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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PG


2014년 5월 27일.


Scene #30.5 : 「휴게실로 가는 사이」


▲ 참가자(괄호 안은 플레이어명/마스터명)
 - 유즈키 스구하(♪42) : 서류 상 15세. 초능력자.
 - GM(아르니엘) : 진행자.




 시호랑 얘기는 해 봐야겠는데 혼자서 본편 시간을 너무 잡아먹긴 그러니까, 란 의미로 개인 세션입니다.


스구하 : 그럼 우선 시호 먼저.
GM : 시간대와 장소, 시츄에이션은?
스구하 : 시호가 검진을 마치고, 둘이서 함께 돌아가는 길이 좋겠네요.




 01. 자매?


GM : -검진을 마치고, 이런 저런 소리를 듣고, 일단 연구실을 나선 두사람
스구하 : "어땠어?" 라며 검사 결과를 먼저 물어봅니다.
GM : "(시호)너무 혹사시켜서... 새로운 파츠로 바꿔야겠다고."
GM : -무거운 한숨을 쉽니다


 류야 : 시호! 여기 새 팔다리다!
 류야 : (휙 던집니다)


스구하 : "……미안. 내가, 지켜줄 수 있었으면 좋았을걸."
GM : "(시호)왜 나오쨩이 사과하는거야? 나오쨩은 날 거기서 데려나와줬잖아. ...좀 무사하진 않았지만. ...으으, 자기 실력도 모르고 덤벼든 내가 바보지 뭐."
스구하 : "그렇지만……. 거기서, 내가 좀 더 잘했더라면, 그런 일은 없었을지도 몰라."
스구하 : "데리고 나왔지만, 무사하지 못했어. 그게, 미안해."
스구하 : "이번엔 운이 좋았지만…… 거기서 히노모토를 만나지 못했으면 어떻게 됐을지, 생각하기 싫어."
스구하 : "언니니까, 시호를 지켰어야 했는데…… 결국 시호를, 죽게…… 해 버렸는걸."
스구하 : 풀이 죽어서 대답합니다.
GM : "...어쩔수 없잖아. 치카게 언니도 없고... 우린 아직, 약하니까. ....강해졌다고 생각했는데."
GM : -다시 한숨을 쉬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젖습니다
스구하 : "응, 그러게. ……처음 그날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초능력이 세졌다고 생각했는데…… 전부 착각이었나 봐."


 사실 엄청 세진 거 맞는데.


 간단 계산 들어갑니다.

 홍팀, 캠페인 시작 시의 레벨 3 스구하 100명.

 청팀, 현재 시점의 레벨 20 스구하 1명.

 땡땡, 파이트.


 1턴. 이동력은 청팀이 더 높으므로 먼저 행동합니다.

 청팀의 스톤 레인, 고도의 기 20%.

 판정치가 33%이므로, 스왑하면 52%로 성공합니다.


 →성공했다고 가정합니다.

 홍팀은 회피에 -20%를 받으니까, 회피 판정치는 3%, 스왑하면 7%입니다. 따라서 93명이 회피에 실패합니다.

 청팀의 위력 굴림. 5d6+20에 주사위 1개당 기대값은 3.5입니다. 따라서 37.5점의 피해가 나옵니다.

 홍팀의 물리 방어점은 4점, HP는 29점.

 홍팀의 93명, 전부 죽었습니다.

 남은 7명? 의미 있나요?


 →실패했다고 가정합니다.

 홍팀은 일제히 사이코 볼트를 사용합니다. 판정치는 23%이므로, 스왑하면 39%로 성공합니다. 따라서 39명이 성공합니다.

 청팀의 회피 판정치는 53%, 스왑하면 75%입니다. 따라서 9번 피격 당합니다.

 0.4×0.25 = 0.1 이니까, 기본적으로 상대 인원수의 10%만큼 피격 당하는 셈입니다.

 홍팀의 위력 굴림. 2d6+9에 주사위 1개당 기대값은 3.5입니다. 따라서 16점의 피해가 나옵니다.

 청팀의 마법 방어점은 10점, HP는 122점.

 6×9 = 54이므로, HP는 68점 남습니다.

 →2턴으로 이행


 2턴. 마찬가지로 계산합니다.

 →실패했다고 가정합니다.

 HP는 14점 남으니까, 3턴으로 이행합니다.


 3턴. 마찬가지로 계산합니다.


 즉, 매 턴마다 50% 정도의 확률로 청팀의 승리가 확정됩니다. 이걸 최대 3번 반복합니다.

 2^3 = 8이니까, 3번 모두 실패할 확률은 1/8. 이걸 전체 1에서 빼면 7/8. 확률로 치면 87.5%로 청팀은 이깁니다.

 1명이 100명을 상대로요.


 1 : 10으로 계산해 볼까요?

 청팀은 특기 판정에 성공하면 이깁니다.

 홍팀은 매 턴 6점의 피해를 줍니다.

 청팀의 HP는 122이니까, 최소 20턴을 싸웁니다. 그렇지만 청팀의 초능력은 최대 7회니까 그걸로 계산하지요.

 2^7 = 128이니까, 전부 실패할 확률은 1/128. 이걸 전체 1에서 빼면 127/128. 확률로 치면 99.21875%로 이깁니다.


 레벨은 깡패입니다. 차이가 17 정도 나면 더 그렇습니다.

 일행은 강해진 게 맞아요.

 문제는, 상대가 그렇게 강해진 일행보다 레벨이 15 정도 많았다는 거죠.

 그리고 싸울 때 일행은 증장천까지 포함해서 6명이었고요.

 저 위의 공식에 1 : 6을 대입해 봅니다. 더 말하지 않아도 되겠지요.


 재차 말할게요. 출현치 D는 싸우라고 주는 게 아니에요.

 룰북에도 적혀 있거든요.

 '이 범위의 악마는 기본적으로 출현하지 않으며, PC의 적으로 등장하지 않습니다. 물론, 이 범위 GP의 아이템은 PC로는 입수할 수 없습니다.'

 애초에 논외라는 의미입니다.


 그러니까 자기가 모자랐다고 탓하는 건 바보 같은 생각입니다. 천재지변을 상대하는 것과 같으니까요.

 오히려 어떻게든 시체 들고 탈출한 걸 칭찬 받아야겠지요. 스구하는 그걸 모릅니다만.


스구하 : "……결국, 약속, 이번에도 지키지 못하게 됐네."
스구하 : 끝에 가선, 그렇게 중얼거립니다.
GM : "뭐, 아직 살아있잖아. 우린 아직 살아있고, 그럼 어떻게든 되겠지. 그치?"
GM : -스구하에게 기운을 북돋아주려는듯, 생긋 웃으며 말합니다.
스구하 : "그런 걸까……?"
스구하 : 그렇지만 이쪽 기색은 아직 어둡습니다.
스구하 : "나, 약속했어. 시호를, 마코토와 만나게 해 주겠다고."
스구하 : "그렇지만, 그 저택에서도, 결국 도망쳐 버렸어."
스구하 : "겨우 기회가 왔는데도, 모자라서, 떠밀려서 쫓겨나 버렸어."
스구하 : "지금 이대로 시간이 주어져도, 마코토는, 그렇게나 강한걸."

스구하 : "유우코나 유우한테도 닿지 못하는데, 시간이 주어진다고, 거기로 널 데려다 줄 수 있는 걸까?"


 시간이 주어지는지가 의문이지만요. 뭐, 이건 다음에.


GM : "....조금 의외지만... 뭐, 그건 상관없잖아."
스구하 : "?" 무슨 뜻인가 싶어 시호를 바라봅니다.
GM : "꼭 힘이 강해야 모든걸 다 할수 있는걸까?"
GM : "물론, 힘이 강하면 좋겠지만.... 힘이 약한 사람이라고, 아무것도 못하는건 아니잖아."


 네가 할 말이 아냐…….


스구하 : "그건…… 나도 알아. 류야도, 말로 나코토를 구했으니까." 시호의 말에 일부 긍정. 그러나 이어서 반박합니다.
스구하 : "하지만, 우리 문제는 다르잖아. 누구한테 무슨 말을 해야 하는 거야?"
스구하 : "류야도, 이걸 알 거라곤 생각 못하겠어."
GM : "......치카게 언니가 살아있으면, 대답해줄텐데....."
스구하 : "……."
GM : "아, 결코 나오쨩으론 부족하단 말은 아냐. 다만... 왜, 치카게 언니는 뭐든지 알고 있는거같은, 그런 느낌 있었잖아."
스구하 : "……하지만, 치카게는 죽었는걸. 치카게도."
스구하 : 끊어내듯 말합니다.
스구하 : "치카게는, 시호나 류야와 달라. 살아날 수 없어."
스구하 : "유우도…… 죽은 아이를, 살려내려 하지 않았잖아."
스구하 : "되살리는 데에는 제약이 있어. 치카게는 죽은지 한 달도 넘었고, 지금 시체가 어딨는지도 모르는걸."
스구하 : 뭔가에 몰아붙여진 듯이 그렇게 말해버립니다.


 스구하 : 거짓말은... 하지 않았어...
 스구하 : 시체가 아니니까... 응... 시체가 어딨는지는 모르지...
 류야 : ?!
 류야 : 류야도 울고갈 사기실력
 스구하 : ?!
 스구하 : 아직 백만 광년 정도 멀어요!
 스구하 : (참고로 광년은 거리 단위)
 스구하 : (이것이 셀프 태클)
 류야 : 예이, 리플레이로 보고 있는 당신. 이거 시험에 나오니까 밑줄 쳐두세요


 엔터테인먼트를 아시는군요.


GM : "....그러고보니. ....치카게 언니 시체는, 어디있어? 어딘가에, 묻혀있어?"
스구하 : "……모르겠어……. 나도. 너무 오래 지나버렸는걸. 장례라도 치를까 해서 연락해 봐도, 어디 있는지 모른대."
GM : "....? 어째서? ...누가, 인수해갔나? 그런거 보통 친척이라던가 그런 사람이 인수해가는거지? 아니면....으으으으응..... 무연고? 무연고자...로 처리해서 도립화장터 같은 곳에서 화장한다는걸 전에 만화에서 본거같은데."
스구하 : "나도, 법 같은 건 잘 모르겠지만."


 화제 전환.

 생각해 보면, 이가라시가 살아돌아오면 어떻게 할지 물어볼 걸 그랬네요. 뭐, 몰라도 상관 없지만.


GM : "...으음.... 그래서, 저기 으음... 의사선생님, 이라고 부르는 것도 이제 좀 이상하고.... 유우씨 말고는, 믿을 사람이... 없는거지 지금?"
GM : "아, 저기 류야 오빠라던가, 저런 사람들은 물론 믿지만.. 어른들 중에서. 어른들 중."
스구하 : "어른은, 아마 그렇지."
스구하 : "류야나 이노리는…… 시호는, 못 믿겠어?"


 이건 실수. 시호의 두 번째 문장을 못 봤어요. 리플레이 쓰면서 발견했습니다.


GM : "신뢰는 해. 하지만 신용은 못하겠어."
스구하 : 직관으로 좀 더 자세한 의미를 파악할 수 있을까요?
GM : -해보세요
스구하 : 1d100
-diceCOMP:#수태묵시록- 스구하님의 굴림은 1d100 (85)  = 85 입니다.
스구하 : 실패
스구하 : "미안. 잘 이해 못하겠어." 솔직히 말합니다.
GM : "으음.. 나도 설명은 잘 못하겠지만... 일단 그 둘이 좋은 사람인건, 나오쨩도 알잖아?"
스구하 : 동의합니다.
스구하 : 그리고 이어서 나올 말을 기다려요.
GM : "그치만, 믿고 따라가도 될지는 모르겠어. 실제로, 이번에도 그랬고."
GM : "...내가 너무 눈이 높은걸까? 자기 혼자선 아무것도 못하는 어린애면서. 하지만, 이래선 안된다고 알면서도 자꾸 치카게 언니랑 그사람을 비교하게 돼."
GM : "우습지? 치카게 언니에게 속아서, 배신당했다고 죽여놓고, 이제와서 다시 치카게 언니를 찾는 내가."


 알긴 하는구나.


스구하 : "우리 둘 다, 아직 어리니까 말이지……."
스구하 : "나이 얘긴, 별로 하고 싶지 않지만. 나이 핑계 대고 싶진 않지만…… 이번만큼은, 변명하고 싶어지네."
스구하 : "그건 류야도 마찬가지일 테고. 시호보다, 조금 나이 많을 뿐이니까."
스구하 : "역시, 그동안 너무 류야한테만 짐을 떠맡겼던 것 같아."


 애초에, 따라가는 게 전제인 게 잘못이니까요.

 멋대로 이것저것 다 맡기고 꼬리를 쫄래쫄래 따라가고 있으면서 제대로 못한다고 실망하는 꼴입니다.

 옆에서 함께 가야지요. 상대의 능력이 모자라면 이쪽이 보태면 그만입니다.

 기댈 사람만 찾다간 글러먹은 인간이 돼 버려요.


GM : "...아, 긍정적인 반응. 의외야."
스구하 : "……?" 무슨 말을 하는가 싶어 설명을 바라는 눈으로 봅니다.
GM : "나오쨩이라면, 류야 오빠의 비난을 먼저 할거같았는데. ...헤에, 나오쨩도 성장했구나!"
GM : -장난기 있는 얼굴로 놀리듯이 말하며 스스슥 거리를 벌립니다. 얻어맞을까봐 대피
스구하 : 그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순간 입가에 살짝 호선이 그려졌다가 사라져요.
스구하 : 그리고 이어서, 사이코키네시스.
스구하 : 1d100
-diceCOMP:#수태묵시록- 스구하님의 굴림은 1d100 (92)  = 92 입니다.
스구하 : 성공
스구하 : 염동력으로 시호의 볼을 잡아채서 쭉 잡아당겨 버립니다.
스구하 : "위에서 내려다 보는 것처럼 말하기……는!"


 류야 : 하지만 초능력은 무조건 최대출력으로만 나오지
 스구하 : ...앗?
 스구하 : .......
 스구하 : 앗?!
 류야 : 살짝 잡아당기려다 확 찢..
 스구하 : 회피! 회피해 버려!


GM : 1d100
-diceCOMP:#수태묵시록- 강림천사님의 굴림은 1d100 (54)  = 54 입니다.
GM : -회피 실패
GM : "아야야야야야야, 폭력반대!"


 류야 : 다행히 개그시공의 파워로 넘어갔군요


 이때는 아차 싶었는데 나중에 그게 아니었다는 걸 발견.

 사이코키네시스는 물건 옮기는 데 쓸 수 있거든요. 출력 조절이 안 되면 냅다 부숴버리는 거 확정이니까, 뭐.

 정말 조절이 안 되면 유우네 애를 받으려다 몸을 구겨버렸겠죠.


스구하 : 그대로 요리조리 휘젓다가 놓아버립니다.
스구하 : 그러다가 문득 생각난 듯, 아 하고 말합니다.
스구하 : "……시호랑 이렇게 장난쳐 본 거, 굉장히 오랜만인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스구하 : (→프롤로그 이후로 처음)

GM : "그러게... 고작 몇달전인데... 아니, 몇달이나 되었나..."
GM : -뺨을 문지르면서, 감개깊은듯이 말하는 시호
GM : "...정말 많은 일이 있었구나, 우리."


 몇 달이라고 하니 괜히 많아 보이네. 2달도 안 됐어요.


 스구하 : 로그 읽다 보니, 시호랑 좀 티격태격하는 장난을 쳐 본 게 프롤로그뿐이고
 강림천사 : 그야 그간 계속 시호는 다크모드였으니
 스구하 : 네, 애한테 좀 수동적으로 끌려간달까... 너무 애지중지 한 것 같아서
 스구하 : 가족을 대한다기보다는 공예품을 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스구하 : 뺨 잡아당기는 씬을 언제 한번 꼭 해 봐야겠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스구하 : 기회가 이렇게 왔네요.
 스구하 : 이번엔 초능력이었으니 다음은 손으로...(꼼지락꼼지락)
 류야 : 개그시공 만만세
 스구하 : 만세
 강림천사 : 시호라고 그런걸 좋아하진 않으니까요
 강림천사 : 평범하게 대해오던 언니야가 갑자기 금이야 옥이야 하면서 깨지는 도자기 취급을 해대니
 강림천사 : 거리감을 느낄수밖에..
 스구하 : 다행, 정답이었다...
 스구하 : 앞으론 좀 더 친근하게 대할 수 있도록
 스구하 : 의식적으로 노력해 봐야겠네요
 스구하 : 으흠흠


 말할 때는 애지중지라고 표현했는데…….

 곰곰히 생각해 보면 꺼림칙이라고 표현하는 게 더 나을 것 같아요.

 그야 시호는 이가라시를 죽였으니까요.

 누가 바람을 불어넣었는지 물증도 뭣도 없이 가족 같은 사람을 냅다 죽였으니, 바로 친근하게 대하는 건 무리예요.

 이가라시에 대해 수상한 점이 있어서 파탄까진 안 갔지만, 예전 같은 사이로 돌아가긴 힘들죠.

 이가라시가 아직 살아있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 한 번 죽은 것 정도로 사이가 풀렸지, 아니었으면 쭉 그대로였을 거예요.

 거기다 스구하는 이런 걱정을 감수하면서 시호 곁에 남아 있는 거니까요.

 '여차하면 나도 뒤에서 찔러 죽일지도 몰라.'


스구하 : "……나는 뭐, 그렇게 바빴다는 생각은 안 들지만."
스구하 : "나야, 치카게한테 주워진 이후로, 이것저것 배우느라 바빴으니까. 머리가 바쁘냐, 몸이 바쁘냐의 차이 정도네. 응."


 스구하 입장에서는 현대 문명이나 악마나 신기하긴 마찬가지니까요.

 새 생활 적응이라는 의미에서는 별 차이 없습니다.


스구하 : "이러다가 유우처럼 돼 버리는 걸까……." 하고 조금 걱정스런 어조로 말합니다. 하지만 표정은 변함 없이 태평.

GM : "그거, 유우씨에게 들리면 뺨 꼬집히는걸론 안끝날걸."
스구하 : "주먹에도 맞아봤는걸."

스구하 : 태연하게 넘깁니다.
GM : "배운다고 하니까, 학교는 어떻게 되었으려나. ...역시 퇴학?"
스구하 : "학교는…… 조만간 시간을 내 보자."
스구하 : "그 사이에 또 일이 없으면, 말이지만."
GM : "...생각난김에 가보면 안돼? 어차피 우리 할 일도 없는데."


 하지만 마스터의 수면 시간이 위기라서 그만둡니다.


스구하 : "일단은, 쉬고 보자. 푹 쉬기로 한 게 방금 전이잖아."

GM : "응. 일단은 쉬러 갈까."
스구하 : 거기까지 말해 놓고, 새삼스레 중얼거립니다.
스구하 : "……부활제까지, 앞으로 얼마 남지도 않았네."
스구하 : "거기도 분명, 엄청 싸움이 벌어지겠지."
스구하 : 입을 꾹 다물었다가, 시호를 향해 고개를 돌립니다. "……괜찮겠어? 무섭지 않아?"
스구하 : "여차하면, 빠져도 괜찮을 거야. 카와미나미나 유우나, 이런저런 사람도 참전하는 것 같고."
GM : "(시호)...뭐, 이제와서 발을 뺄순없잖아."
스구하 : "죽어도 되살아날 수 있는 건, 알았어. 그러니까, 최소한의 보험은 들어놓은 셈이야. 하지만……."
스구하 :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아."

스구하 : "다시 살아날 수 있어도, 죽는 게 무섭지는 않니?"
GM : "...최소한,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는 알아야 겠어."
GM : "그게, 지금의 내 행동목적. ...나오쨩은?"
스구하 : "나는, 시호를 돕고 싶어." 망설이지 않고 곧바로 답합니다.
스구하 : "시호 옆에 서서, 시호가 하는 일을 도우면서, 네가 어디로 향하는지를 보고 싶어."
스구하 : "……언제까지고, 네 곁에서…… 말이야."


 사실, 스구하가 시호에 대해 가지는 집착은 장난이 아니지요.

 가족을 죽여도 곁에 남고, 말하고 싶지 않다고 하면 듣지 않고, 위험한 곳에도 따라가고, 자신을 때려도 화내지 않아요.


 스구하는 좋은 아내가 못 될 거예요. 뭘 하든 받아들이고 맞춰줄 뿐이니까요.

 남편이 알코올 중독에 가정폭력을 휘두르는 사람이 되어도 묵묵히 맞고 술값을 벌어올 거예요.

 스구하는 좋은 엄마가 못 될 거예요. 오냐오냐 하다가 애를 망칠 테니까요.

 아이가 범죄를 저질러도 마냥 감싸고 숨겨줄 테지요.


 주인에게 복종하는 조마의 경향이 드러나는 걸지도 모릅니다.

 사랑에 관해서, 스구하는 완전히 얼간이예요.


스구하 : "저기, 시호. 다시 물을게."
스구하 : "위험한 싸움터로 가는 건, 정말 네가 원해서 하는 거야? 분위기나 다른 사정에 휩쓸리지 않고, 순전히 네가 원해서?"
GM : "...권법을 배우긴 했지만, 내가 바라는건 싸움이 아냐. 하지만, 내가 원하는 '진실'을 얻기 위해선 싸움도 불사하겠어."
GM : "...설령 그 길이, 다른사람을 짓밟는 일이 되더라도."


 칠흑의 의지를 가졌구나, 시호…….


 시호는 알고 있는 걸까요? 저렇게 말하면 스구하는 자기를 따라올 거라는 걸요.

 시호의 결정은 자신뿐 아니라 스구하도 위험에 휩쓸리게 만들어요. 과연 그런 부분까지 각오하고서 말하는 걸까요?

 별 자각 없는 걸지도 모르겠지만.


 스구하라면 자기를 따라와 준다고 믿고 있다면 무척 기쁜 이야기지만…….

 때로는 거기에 기대서 스구하에게 부담을 강요하고 있지는 않는가 하는 생각도 들어요.

 알면서 하는 건지 모르면서 하는 건지에 따라 인상이 극적으로 바뀌는데, 어느 쪽이든 꽤 섭섭합니다.


 언젠가 전생을 각성하면, 시호는 아직 자기 가족이 살아있다는 걸 알게 될 거예요.

 이가라시와는 조금 다르지만, 마찬가지로 자기를 속였다는 걸 알았을 때 어떻게 반응할지도 궁금해 하고 있어요.

 친오빠인 나오키와 양언니인 스구하 중 하나만 구할 수 있다면 어느 쪽을 선택할지도, 굉장히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것저것 정리하고 나면 스구하는 어떻게 되려나.

 사실, 시호가 없는 스구하라는 것도 꽤 좋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동안 행동의 모든 동기가 시호를 위한 거였으니까, 시호 없이 혼자인 스구하─온전한 스구하라는 걸 해 보고 싶어졌거든요.

 쭉 함께인 것도 홀로 남는 것도, 어느 한쪽을 고를 수 없을 만큼 좋아하는 전개입니다. 고민, 또 고민.


스구하 : "……응. 그럼 나는, 그런 너를 도울게."
스구하 : "분명, 괜찮을 거야. 이런저런 사람, 강한 사람, 똑똑한 사람……. 많은 사람이 모여들고 있고……."
스구하 : "류야나 이노리뿐 아니라, 믿을 수 있는 사람도, 분명 더 많이 있을 거야."
GM : "응. 그러면, 좋겠다."
스구하 : "……그렇지만, 거기에 안주하고 싶지 않아."
스구하 : "도와줄 사람이 많이 있어도,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데까지 널 돕고 싶어. 네게, 가장 도움이 될 수 있는 내가 될 수 있으면 해."
GM : "...뭐랄까... 나오쨩은 언제나 날 위해주네."
스구하 : "언니니까." 거기까지 말하고서, 시호의 손을 부드럽게 잡습니다.


 조마니까?


스구하 : "치카게에 비하면 부족하지만, 그래도…… 되는 데까지는."
스구하 : "시호. 나…… 노력할 테니까."
스구하 : "같이, 힘내자."
GM : "응, 힘내자."
GM : -손을 맞잡습니다
GM : -그리고 그 이후, 시호는 입을 열지 않고 묵묵히 갑니다.




 0. 감상


GM : 수고하셨어요
스구하 : 수고하셨습니다~
스구하 : 아, 뭔가 되게 오랜만에 대화 엄청 해 본 느낌인데
스구하 : 영 어색해서 오글거려 죽겠 ㅋㅋㅋㅋ
류야 : 시호와 있으면 감정이 살아나는 스구하
GM : 사실 시호가 스구하의 감정회로를 가동시키는 배터리입니다
류야 : 그렇군!
스구하 : 시호나 이가라시랑 둘이 있으면 감정을 좀 드러내기로 해 봤는데
스구하 : 어떤 느낌일지 잘 모르겠네요
류야 : 언젠가는 pc들과 있을때도 감정이 살아나려나요
스구하 : 이대로 친해지다 보면, 분명 언젠가는.
스구하 : 근데 진짜 시호는 배터리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듯 ㅋㅋㅋㅋ
스구하 : 시호의 활기찬 점은 언제나 좋아하고 있습니당



GM : 자 빨리 마코토를 꺼내야지
스구하 : 오우, 마코토!
스구하 : 시호랑 마코토 사이의 일은 아직도 큰 수수께끼... 큰 떡밥.
스구하 : 얼른 마코토의 등장 씬을 기다리고 있사옵니다.
GM : 꽤 어이없이 등장할거에요
스구하 : 길 가다가 땅바닥에 퍼질러서 자고 있는 노숙자를 발견했는데 마코토였다, 라던가.
스구하 : 보니까 잠보 속성 같고 말이지...
류야 : 화장실 문을 열었더니 변기위에 태평하게 앉아있는 마코토였다 던가
스구하 : 류야의 침대 위에 누워 있는 마코토라던가
류야 : ?!
류야 : 자고 일어났더니 옆에, 그리고 둘다 옷은 어디에도 없고...
류야 : 어젯밤이 기억나지 않아!
스구하 : 시누이한테 목숨을 위협 받는 신혼 생활의 시작이다...



류야 : 그러고보니 낮에 마라얘기하다가 생각난건데
류야 : 남자가 서큐버스랑 합체하거나 여자가 인큐버스랑 합체하면 무슨 일이 생기는걸까요
스구하 : 숙명이 너무 박히지 않는다면 외형은 변하지 않는다지만
스구하 : 10점쯤 넘어가면
스구하 : 역시 양성구유가 되지 않을까요!
류야 : 훝....아무것도 아닙니다
스구하 : 진심으로 마코토를 노리고 계신 거군요
스구하 : 류야의 공략 가능 대상이 단순 계산으론 2배가 되는 거니까요
스구하 : 힘내요, 귀축쨩
류야 : 어차피 현재 시점의 최종보스는 치카게니
류야 : 아라짓 전사의 계보를 따라서...
스구하 : 사실 마코토는 의외로 아군화 플래그의 가능성이 점쳐지는 중
스구하 : 치카게가 마코토를 위해서 뭔가 꾸미고 있다고는 하는데
스구하 : 거기에 마코토의 의지가 개입돼 있는지는 언급이 하나도 없거든요
스구하 : 부디 좋게좋게 좋은 녀석이었으면 좋겠네요(?)
스구하 : 히로인도 죽은 다음에는 소용 없으니까 말이지요(흉악)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도쿄 수태묵시록 캠페인 시작하는 게시판입니다. 아르니엘 2013.04.25 847
69 Scene ETC 1 : Girl Meet Boy 아르니엘 2014.11.22 89243
68 Scene 2 : 「길상吉祥의 과실 vs 얼어붙은 부모의 정 」 아르니엘 2014.10.12 253
67 Scene 1 : 「황천의 나라를 거슬러 올라가시어」 file 아르니엘 2014.09.07 263
66 ----------------------------------------------------2부 시작--------------------------------------------------- 아르니엘 2014.08.24 270
65 Last Scene : 「도쿄수태」 아르니엘 2014.08.20 277
64 Scene #35 : 「Psycho-Hazard」 아르니엘 2014.07.31 195
63 Scene #34 : 「Welcome to Seven Heaven-First Floor」 즉사의마안 2014.07.24 177
62 Scene #33 : 「가진 물건은 내놓고 가라! 저승으로 말이지!」 下 42 2014.06.22 304
61 Scene #33 : 「가진 물건은 내놓고 가라! 저승으로 말이지!」 上 42 2014.06.22 328
60 Scene #32 : 「여섯 개의 부적」 42 2014.06.22 297
59 Scene #31 : 「풍정낭식」 [2] 42 2014.06.02 211
» Scene #30.5 : 「휴게실로 가는 사이」 42 2014.06.01 136
57 Scene #30 : 「휴전」 [1] 42 2014.05.18 266
56 Scene #29 : 「거인왕」 [1] 42 2014.05.15 534
55 Scene #28 : 「헤매는 자들」 42 2014.05.11 306
54 Scene #27 : 「오관참장」 下 42 2014.04.20 357
53 Scene #27 : 「오관참장」 上 42 2014.04.20 263
52 Scene #26 : 「다가오는 황혼」 [2] 42 2014.04.13 289
51 Scene #25.5 : 「발할라에서 잠들라」 [3] file 42 2014.04.06 307
50 Scene #25 : 「기회비용」 [3] 42 2014.03.30 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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