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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PG

2015년 4월 12일


Scene 11.5 : 「 맛은 굉장히 안정적이야 」




▲ 참가자(괄호 안은 플레이어명/마스터명)
 - 아소우 류야(즉사의마안) : 데빌 서머너 역할의 PC. 그 누구보다도 이성적이지만 어쩔 수 없이 약을 빤다.
 - 묵시록의주(아르니엘) : 언제나 고생하십니다.



1. 아침에 눈을 뜨면 지난 밤이 궁금해.

묵시록의주 : -머리 어지러운 사태가 연달아 일어나고, 결국 피곤해서 쓰러져 잔 류야.
묵시록의주 : -푹신한 침대에서 눈을 떠보면, 꽤 시간이 지난듯 합니다
류야 : "으...어지러워..."
류야 : 본능적으로 COMP로 시간을 확인합니다


잠에서 깨어나서 시계를 확인하는 것은 닝겐의 본능

그리고 시간을 확인하고 다시 이부자리속으로 들어가는 것도 본능인거에요


묵시록의주 : -오전 10시 30분
류야 : 그러면 다시 COMP를 끄고 반쯤 감긴 눈으로 일어납니다
묵시록의주 : -그럼 노크소리가 들려옵니다
류야 : "누구세요?"
묵시록의주 : -그럼 문을 열고 들어오는건.... 어제 처음 본 외국인 소녀입니다
류야 : "....들어오라고는 얘기한 적 없는데."
묵시록의주 : "(세라)...너무 늦게까지 안일어나길래, 박사님이 부탁해서 와봤는데 그 태도는 좀 아니지 않아요?"
묵시록의주 : -류야의 무뚝뚝한 태도에, 순간 울컥 하다가 다시 표정을 되돌리고 쳐다보는 세라 엘스먼
류야 : "혼자서 당신 얼굴 보고 싶지는 않았어."
류야 : ".....뭐, 좋아. 안 그래도 그쪽에 할 말이 있었으니까."
묵시록의주 : "(세라)할 말?"
류야 : 적당히 팽개쳐둔 장비들을 챙겨두고 똑바로 세라 앞에 섭니다
류야 : "내 중마들은 내가 이러는 걸 끔찍하게 싫어하겠지만 이건 할 수 밖에 없겠지."
류야 : "미안합니다."
류야 : 허리를 90도로 꾸벅 숙입니다


 사과의 임팩트가 부족해요! 정말로 미안하다고 생각하면 손을 번쩍 들고 미안하다아아아! 정도는 해야지!


묵시록의주 : -그러자 세라는 깜짝 놀랍니다.
류야 : "어제 있었던 일에 대한 내 모든 무례를 사과하지. 당신도 원해서 그런 건 아니었을텐데."
묵시록의주 : "..아, 아냐 괜찮아. 당신도 마음이 복잡했을텐데... 고개 들어줘."
묵시록의주 : -류야의 어깨를 양손으로 잡으며 류야의몸을 일으킵니다
류야 : 그러면 고개를 들고 일어섭니다
류야 : "내 아버지는 이미 돌아가셨어. 당신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세라 엘스먼이야."
류야 : "나도 그걸 두번 다시 잊어버리진 않을테고."


 아버지는 돌아가셨어! 이젠 없어!

 슬픈 사실이지만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일이네요.


묵시록의주 : "(세라)...그래. 이해해줘서 고마워. 우선은 좀 쉬는게 좋겠네. 몸의 피로도 그렇고, 정신적으로도.... 보아하니, 당신은 귀환자, 그것도 얼마 되지 않은거지?"
묵시록의주 : "(세라)너무 짧은 시간에, 많은걸 겪었으니 힘든 것도 무리는 아냐. 우선 아침 식사부터 하러 가자. 뱃속에 뭘 좀 넣으면 기분이 나아질거야."
류야 : "귀환은 한달 전이었지....쉬기는 충분히 쉬었고. 하지만 그 전에 한가지 말해야 해 둘게 있어."
류야 : 표정을 바꿔서 세라의 눈을 똑바로 노려봅니다


 사과는 했고, 이제부터는 살짜쿵 험악한 이야기


류야 : "당신이 전생을 부정하건 긍정하건 당신 마음이야. 필요하다면 전생의 지식을 가져와서 상황에 대처해도 뭐라고 하진 않겠어."
류야 : "하지만 정말로, 정말로 당신이 내 눈앞에서 하지 말아야 할 한가지가 있지."
류야 : "만약에 한번만 더 '전생에서 아들이라고 해봤자 그렇다' 는 식으로 아소우 토라히코라는 사람의 인생을 내 앞에서 부정한다면...."
류야 : 다가갑니다. 숨이 곧바로 닿을 정도의 거리로.
류야 : "당신을 쏴 죽이고 나도 그 자리에서 자살하겠다."


 말해버렸다 데헷♡


묵시록의주 : 1d100
-dice:#수태묵시록- 묵시록의주님의 굴림은 1d100 (10)  = 10 입니다.


 갑자기 무슨 다이스롤이래요?!


묵시록의주 : -그럼 움찔 하면서 뒤로 물러서려고 하다가
묵시록의주 : -류야의 눈을 보고, 그 자리에서 멈춥니다


 묵시록의주 : 칫, 정신 체크 해서 실패하면 공포 걸리려고 했는데 성공해버리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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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습니다.


묵시록의주 : "(세라)...미안. 그때는 나도 좀 당황해서 말을 잘못했어. 별로 네 아버지를 부정하려고 한건 아니야."
묵시록의주 : "(세라)다만, 그 사람과 나는 다른 사람... 그 말을 하고 싶었을 뿐이야."
류야 : "그렇다면 한 번씩 실례를 저질렀으니 비긴 셈이군."
류야 : "나도 조심하겠지만 당신도 조심해줬으면 해. 이건 절대로 빈말이 못 되니까."
묵시록의주 : "(세라)...원래 성격이 그래? 엘리에게서 들은것 하곤 좀 많이 다른데."

묵시록의주 : -눈을 살짝 찌푸리며 거리를 벌리고, 마주보며 말하네요


 이야~ 가끔은 진지할 때도 있어야 하는 법이죠~

 ....아니 잠깐만, 엘리하고 만난 적은 다 죽어갈 때 한번 뿐인데?!


류야 : ".....난 너무 많이 잃었어. 이제 나한테 남은 거라고는 내 일행 뿐이야."
류야 : "누가 그러더라. 힘이 없는 채로 지옥을 보면 사람이 바뀐다고."
류야 : "나는 다를까?"


 류야에게 있어서는 너무나도 무거운 말. 완전히는 아니더라도 그 말의 의미를 조금이나마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시작부터 너무 무거운 분위기겠죠! 에잇, 세라찡! 분위기 전환을 부탁해!

 

묵시록의주 : "(세라)....아아, 그만그만! 아침부터 우중충하게 구는거 스톱! 됐으니까 우선 따라와, 아, 세수는 하고 나와. 아침 정도는 내가 낼테니까."
묵시록의주 : -어두운 분위기는 질색이라는 풍으로 손을 휘휘 저으며, 방밖으로 나가면서 그렇게 말하는 세라
묵시록의주 : -쾅 하고 문이 닫힙니다
류야 : 머리를 긁적이며 씻으러 들어갑니다
묵시록의주 : -그럼 그렇게 씻고 나오면
묵시록의주 : -문 앞에 기다리고 있던 세라에게 붙들려서 어디론가 갑니다
류야 : "으어어엉?!"
류야 : 붙잡혀서 질질 끌려갑니다


 한껏 무게 잡아도 결국은 여자에게 잡혀다니는 류야입니다.

 평상운행이네요(먼산)




2. 10년 만에 찾아간 추억의 식당은 대부분 신식으로 개조했거나 폐업하고 이전했더라.

묵시록의주 : -도착한 곳은 좀 지저분한, 식당이네요.
묵시록의주 : "(세라)좀 늦었습니다!"
묵시록의주 : "(점주)확실히 늦어! 정말이지, 알바가 제멋대로 지각하고 말이야, 너 그러다가 자른다?"
묵시록의주 : "(세라)헤헹, 할수 있으시면 해보던가. 이런 가게에 알바는 쉽게 구해지는줄 알아요?"
묵시록의주 : -그리고 가게의 안에 들어가서 벽에 걸린 에이프런을 입고 있던 옷 위에 턱 하니 걸치더니, 류야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합니다.
묵시록의주 : "그 근처에 적당히 앉아서 기다려. 내가 회심의 실력을 발휘해줄테니까. 아, 물은 셀프야."
묵시록의주 : -그리고 가게 안으로 쑥 들어가버리는군요.


 손수 만든 요리해줄 줄 아는 여자라, 이건 류야적으로 포인트 높네요!


류야 : 그러면 물 한잔 떠다가 앉아 있습니다.
류야 : 식당히 좀 지저분하다고 했죠?
묵시록의주 : -뭐 파리가 꼬일정도는 아니고
묵시록의주 : -오래된 음식점 특유의 그런 분위기죠
묵시록의주 : -마찬가지로 에이프런을 걸치고 있던 뚱뚱한 장년의 남자는 한숨을 푹 쉬다가, 류야를 보더니 눈을 가늘게 뜨고 자세히 보다가
묵시록의주 : "(점주)....너, 토라씨네 아들네미 아니냐?"

류야 : 그 말에 입에 머금은 물을 다시 컵으로 쏟고 점주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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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 누규....?


묵시록의주 : "(점주)맞구나? 어이쿠, 나참, 세상에 이런일이 있나."
류야 : 류야도 아는 사람인가요?
묵시록의주 : -자세히 보면 그 아저씨는... 예전에 류야의 아버지와 같은 회사에서 일하던 테즈카 아키히코 아저씨 입니다.
류야 : "....테즈카 아저씨?!"
류야 : "왜, 왜 여기에...?"
묵시록의주 : -나중에 다른 회사로 옮겨가긴 했지만, 집에도 가끔 놀러오기도 했고 어린 류야 남매에게 용돈이라도 몇푼 쥐어주기도 했던 기억이 있어요
묵시록의주 : "(테즈카)아이구 말도 마라, 이놈의 세상에 그나마 목숨이라도 붙이고 있는 사람이 다 비슷한 처지 아니냐. 너야말로 용케 그래 아직도 살아있었구나 그래. 아이구, 얼굴좀 보자, 이놈아."
묵시록의주 : -카운터에서 나와서 류야에게 다가와서는, 솥뚜껑같은 손으로 류야의 얼굴을 만지면서 반가운 얼굴을 합니다
류야 : "아이 아지씨 이러믕 앙대여 전 애이니 있써여."


 전 지조와 절개를 지킬 줄 아는 남자입니다! 꼬시려면 김중배급 다이아몬드는 가져오시죠!


묵시록의주 : "(테즈카)아이고 세상에, 그래 네가 살아있었구나. 어린놈이 참.... 헛소리 해대는걸 보니 그래 살만한가보구나, 나보다는."
묵시록의주 : -허허 웃으면서 류야의 등을 팡팡 칩니다
묵시록의주 : -하지만 영 힘이 없네요. 잘 보면 눈가에 주름도 기억에 있던 모습보다 더 늘어있어요


 이 시대의 중년같은 느낌이네요.

 악마가 돌아다니는 시대라 진짜 이 시대의 중년은 어떤 모습인지 잘 모르겠지만.


류야 : 그러면 돌아온 얼굴살을 매만지면서
류야 : "힘든 세상이지만 어떻게든 사는거죠. 돌아온지는 얼마 안 됐지만."
류야 : "아저씨는 자리 잡으신지 꽤 되셨나봐요."
묵시록의주 : "어찌어찌 그래도 살고 있다. 사람 죽으란 법은 없더라. 나참, 악마란게 진짜로 있어가지고 그게 세상을 활보하고 다닌다니, 무슨 일이 어찌 되어서 이리 된건지... 정말이지 여기는 그래도 밖에 비하면 천국이야 천국."
류야 : "다행히 여기는 쿠레하가 있으니까요. 아버지도 여기서 쿠레하 코퍼레이션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류야 : "어쨌든 수태 이전에 알던 사람을 만나게 되니 반갑네요."
묵시록의주 : "....어.... 너, 모르는거냐?"
류야 : "뭐가요?"
묵시록의주 : -라고 말하며, 주방 안쪽을 힐끔힐끔 쳐다보면서 류야의 얼굴을 보네요
묵시록의주 : "(테즈카)...설마 모르고 따라온거야? 세라 저애....."


 보아하니 아버지가 전생한 걸 테즈카 아저씨도 알고 있는 모양입니다.

 그런데 일반인에게까지 알려진 거면 도대체 어디까지 알려진 거야?!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류야 : "아버지가 전생한거요? 이미 알아요. 저도 전생자인걸요."
묵시록의주 : "(테즈카)...아, 그래? ....아니, 전생자는 또 뭐냐? 뭔가 다른거야?"

묵시록의주 : -아무래도 아저씨는 일반인이다보니, 일반적인 의미의 '전생'은 알지만 악마나 신의 전생 같은건 모르는듯 합니다
류야 : "누구나 다 여러 사람을 거쳐서 전생하잖아요. 본인이 기억하지 못할 뿐이지."
류야 : 그냥 적당히 둘러댑니다
류야 : 사실 류야 본인도 뭐의 전생인지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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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마워요, 스피드왜건!


묵시록의주 : "(테즈카)아니 나는 종교같은걸 안믿다보니 말이다. 잘 몰라서... 암튼, 뭐 네 아버지 일은 참 안됐다."
류야 : "돌아가신 건 어쩔 수 없죠. 시간을 되돌릴 수도 없고."
류야 : 어제 너무 울어서 쉬어버린 목으로 물만 계속 넘깁니다
묵시록의주 : "(테즈카)그래... 뭐 돌아가신 네 아버지도, 네가 건강히 사는걸 더 좋아할게다. 산사람은 살아야지."
묵시록의주 : -그렇게 어깨를 몇번 두들겨주고...
묵시록의주 : -하는 사이에 문이 열리더니, 인상적인 백금발을 틀어올린 세라가 쟁반을 들고 와서는 테이블에 내려놓으며 테즈카를 슥 째려봅니다.
묵시록의주 : "(세라)나 주방에 있는 사이에 뭐 이상한 소리 한거 아니죠?"
묵시록의주 : "(테즈카)어허, 이상한 소리는 무슨. 오랜만에 만난 반가운 얼굴한테 인사좀 한것 뿐인데. 안그러냐?"

묵시록의주 : -류야를 팔꿈치로 쿡 찌르며 '허튼소리 하면 알지?'라는 뜨거운 사나이의 눈빛을 보내주는 테즈카 아저씨
류야 : "그러게요. 너무 의심하지는 말라고."


 말은 이렇게 하지만 로그의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무슨 대화를 했는지는 마스터도 저도 모르지요. 음후, 음후후후.....


묵시록의주 : "(세라)..남자들이란... 진짜 깬다니까."
묵시록의주 : -흥 하고 고개를 돌리면서 내놓는건, 라멘이네요
류야 : "이, 이건...!"
묵시록의주 : "(세라)...전생의 기억과 함께 돌아온거, 그거니까."


 묵시록의주 : 전생 기능 각성으로 하이테크:실용잡학(라면요리)를 각성했습니다


류야 : 떨리는 손으로 젓가락을 들어 면발을 집어서 먹어봅니다
묵시록의주 : -면발의 맛은 재료 탓인지 예전같지 않지만, 그래도 그 깊은 맛은 예전에 아버지의 포장마차에서 먹은 적이 있는 라멘의 맛 그대로입니다.


 시트에도 적혀있지 않은 뒷배경이지만, 류야의 아버지는 라멘가게를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회사가 도산하고, 아내도 죽은 상황에 홀로 아이 둘을 키우기 위해선 무엇이든 해야했지요.

 본편 시작 시점에선 안정기에 접어들었지만 맨손으로 포장마차부터 시작해서 정말로 처절하게 살아왔을 겁니다.

 수태 이전에 아버지의 라면을 먹으면서 류야는 과연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류야 : ".....매워."
류야 : 눈물을 글썽거립니다
류야 : "매워...너무 맵다고...."
류야 : 그대로 눈물 콧물을 또 뽑아내며 라면에 달라붙어 걸신들린 사람처럼 들이마십니다
묵시록의주 : -그런 모습을, 어떤 표정으로 두사람이 보고 있었는지는 알수 없었습니다
묵시록의주 : -다만, 그런 류야의 모습을 흉보지는 않았을거란건 확실해요.
묵시록의주 : -추억의 맛에, 혹은 매운 맛에 눈물을 흘리며, 류야는 라멘을 완식했습니다.




3. 진지함은 가벼움으로 갚는다! 그것이 나의 저스티스!

묵시록의주 : "(세라)맛은 어때?"
묵시록의주 : -재생용지로 만든 냅킨을 건네주며 물어보네요
류야 : 냅킨으로 얼굴을 닦아냅니다
류야 : "평생 먹고 싶군. 왜 예전엔 그렇게 생각 못했을까."


 매일 저녁마다 네가 끓여준 라면을 먹고싶어!

 ....라는 뜻일지도? 해석은 여러분들께 맡깁니다.


묵시록의주 : "(테즈카)우하하하, 한끼에 1마카다. 다음엔 단체손님으로 오면 좀 서비스 해주마."
류야 : "조리법은 아버지 건데 돈 받아요?!"
류야 : "자린고비가 여기에 있다."


 저작권료를 지급해 달라! 인세로 평생 먹고 살겠다!


묵시록의주 : "(테즈카)이녀석이? 우린 장사야! 돈 안받고 이 험한 세상에 먹을걸 공짜로 주는데가 어디있어? 쿠레하에 내는 상납금도 빠듯하구만."
묵시록의주 : "(세라)참나, 서비스는 무슨 서비스에요. 그러니까 맨날 적자보지! 상납금 내고나면 겨우 안굶고 살면서."
묵시록의주 : "(테즈카)그럼 네 월급에서 까도 되냐?" "(세라)이 지저분한 가게 확 몰래 팔아버릴거에요!""
묵시록의주 : -늘 하던 주고받기인마냥 투닥투닥거리면서 말싸움을 시작하는 두사람. 뭐, 이런 말세에서 먹을걸 돈 내면 제대로 얻을수 있는 가게가 있다는것 만으로도 다행이네요. 생각해보면 이 세계의 음식사정은 이미 류야도 겪어본 바가 아닙니까."
류야 : 쿠레하에 몰래 상납금을 대신 낼까 고민해봅니다


 사실 상납금이라는 말에 극도極道에서 일하는 분들을 떠올린 건 저뿐이 아닐거라 믿습니다.

 그래도 이런 시대에 보호까지 해주니 어쩔 수 없겠지요. 게다가 쿠레하급 기업이 상납금 좀 안낸다고 막무가내로 들이닥치진 않을겁니다.

 분명 하이테크 웨폰으로 스마트하게 경고할 뿐이겠지요?


묵시록의주 : "(세라)그래서, 기분은 좀 나아졌어?"
류야 : "확실히 나아졌네. 고마워."
류야 : "세라 엘스먼은 좋은 사람이야."
묵시록의주 : "(세라)그렇게 생각하면 나에 대한 태도를 좀더 고칠 필요성을 느끼지 않아?"
묵시록의주 : -팔짱을 끼며 쳐다보는 세라. 덕분에 에이프런 위로 그 존재감을 풍만하게 드러내는 신체의 특정부위가 더더욱 강조되어 보이네요
류야 : ".....그렇군."
류야 : 자리에서 스윽 일어납니다


 여기선 가만 있을 순 없지!


류야 : "사! 랑! 해! 요! 엘스먼! 우! 윳! 빛! 깔! 엘스먼!"
류야 : "세상이 멸망했지만 신은 세라 엘스먼이라는 한떨기 꽃을 내려보냈습니다! 오오, 엘스먼님!"
류야 : "여러분, 엘스먼님께서는 귀엽고 사랑스럽고 또한 상냥하시며 요리도 잘하신다고 하십니다! 엘스먼니임!"
류야 : "엉엉 날 가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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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고다! 엘스먼 쨩!


묵시록의주 : "(세라)다우트. ...응. 확실히 지옥을 겪으면 사람이 변하긴 변하는 모양이야. 하지만 변태화 할 필요는 없잖아!"
묵시록의주 : -라고 말하며 쟁반으로 두들겨패려고 달려듭니다
류야 : "엘스먼님의 공격은 우리 업계에서는 폭력입니다!"
류야 : 말은 그렇게 하지만 도망칩니다


 포상과는 다르다, 포상과는!


묵시록의주 : "(세라)거-기-서!!!!!!"
묵시록의주 : -그렇게 쫓고 쫓기는 젊은 두사람을 보며, 테즈카는 껄껄껄 웃고
묵시록의주 : -그렇게, 언제까지고 돌아오지 않는 세라와 류야를 찾아 엘리가 찾으러올때까지, 그 시간은 계속되었습니다.


 무겁고 우중충하게 시작한 플레이였지만 끝은 언제나처럼 러브크래프트코미디하게 끝났습니다.

 훗, 이래야 내 수태묵시록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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