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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에 그가 만들어졌다.
한국 최고의 마술사 가문.
아니, 잠재적인 세계 최고의 마술사 가문인 ‘단’을 누르기 위해
달빛을 담뿍 안은 채
길일을 택해 만들어진(?) 아이.


“....... 말 그대로 인간이 아닌, 마술이라는 기적을 행하기 위해 태어났다는 겁니까?”

캐스터의 물음에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는 가린이. 그 녀석의 입에서 튀어나오는 말들은 전혀 알지 못했던 나의 탄생 비화였다.


어려서부터 마술에 대한 지식을 주입받고
마력 회로의 양을 강제로 늘리기 위해 몇 번이고 회로를 다시 만들어 댔으며
마력의 저장량을 늘리기 위해 안 한 일이 없었다.
그렇게 해서 ‘단’을 꺾기 위한 ‘물건’을 만들고 있었다.


“흐음.......”

으윽. 옆에서 날 바라보는 캐스터의 시선이 따갑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마술을 위한 도구로서의 한 소년.
몇 번이고 죽음과 접하면서 최강의 마술사로서 거듭나게.......


“흐으음....... 흠흠.”

어. 어이. 캐스터. 그 그냥 넘어갈 수 없는 그 헛기침은 대체 뭐야?

라고 반박하고 싶었지만 그 말은 목구멍에서 다시 안으로 기어들어가고야 말았다. 사실 가린이조차 다시 한 번 나를 보고 한 숨을 내쉬고 있었으니까. 마술회로는 12개. 보통 마술사들이 30~50 가량의 마술회로를 가지는 것이 일반적임에 비해 내가 지닌 마술회로는 말 그대로 ‘터무니없이’ 적었다.

게다가 보유하고 있는 마력의 양 조차 캐스터가 다시 한 번 한숨을 쉬게 만들어 주는데다가 주특기는 신체의 감각을 극대화 시키는 ‘감응’ 이라는, 보통의 마술사들은 기본적으로 익히고 있는 마술. 치료의 술 역시 쓸 수 있지만 그 경우 단 하나의 마술 회로를 통해 구현을 시키며 그 치료 효과 역시 미미해 단순히 생채기를 없앤다든지 하는 정도일 뿐이었다.

....... 아아. 비참해 지고 있다.

막상 지금까지는 모르고 지냈는데 가린이에게 그런 말을 들으니 말 그대로 스스로가 부끄러워질 뿐이었다. 뭐. 누구는 일반적인 마술사들의 반도 못하는 반쪽의 마술사 라고 칭하던데, 반박할 말이 없는 것이 또 사실이었다.


그런 형편없는 마술사라는 것을 알기 전 부모의 모든 관심이 그 쪽으로 쏠려있을 때 한 소녀가 태어났다.


“너....... 무언가 무지하게 강조한다?”

“흥이다. 베에.”

“....... 뭔가 굉장히 납득이 가는 것이 슬픕니다. 마스터.”

“....... 배신당한 기분이 드는 이유는 뭐지?”


너무나 당연히 그녀는 외면당했다.
부모로서의 관심은 가져 주었지만 거기까지가 한계.
그녀의 오라비에게 보여주는 그런 레벨과는 비교할 것이 못되었다.
그 것이 너무나 부러웠고, 질투가 났던
그런 슬프도록 아름다운 최고의 미소녀.


“쓸데없는 곳에 강조 넣지 마.”

“내 맘이다. 뭐.”

“....... 왠지 남매라는 것이 가슴에 팍 와 닿는군요.”

“부탁이니까 넌 내 편이 되어줘. 마스터를 비참하게 만들지 말라고.”



때문에 보여주고 싶었다.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미묘한 차이. 하지만 느낌으로 알 수 있는 커다란 차이
그녀와 그녀의 오라비에 대한 부모의 애정.
그 것을 뛰어넘기 위해서는 자신이 오라비에게 밀리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줘야 했다.


“.......”

“.......”


마력 한 점 없는 소녀. 마술 회로 역시 제로.
오로지 이론만으로 모든 것을 익혀야 했고, 모든 것을 혼자 깨우쳐야만 했다.
핏빛으로 가득 찬 세상이 오히려 편할 것이라 생각했던 힘든 나날들.
그 속에서 소녀는 겨우 ‘마력’이 담긴 물건을 통해
마력을 구현해 내고, 그를 통해 마술을 행할 수 있는 기술을 익힐 수 있었다.


“분명. ‘정’이나 ‘령’이 되기 전의 자연물, 혹은 특별한 어떤 물품 등에는 마력이 깃들게 되지요. 인위적으로 집어넣지 않더라도.”

“확실히 맞는 말이지요. 저를 소환하기 위해 사용한 현자의 돌 역시 비슷한 개념입니다. 마력이 담긴 물건. 보통 마술사들이 지닐 수 있는 마력의 수십, 수백 배에 달하는 힘을 담고 있는 그 물건을 통해 마스터는 성배 전쟁이 건 경계를 부수고 마술사가 아니면서도 저를 소환해 낸 겁니다.”

“....... 상상도 못할 일이군.”


단지 자신이 ‘그 사람’ 보다 뛰어난, 아니 그와 비슷한 정도는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그 모습을 보여주고 싶을 뿐이었다.
그렇게 함으로서 부모에게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고 싶었다.
그리고 거기에 건 담보물은 자신의 목숨.


이쯤 되면 말을 할 수 있을 리 없었다.
나도 모르던 사실이었지만 나 때문에 가린이가 그런 마음의 고생을 하고 있었다는, 그런 사실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었다.

“뭐. 더 할 말은 없어.”

그 말을 끝으로 방 안에는 정적이 찾아왔다.

어떻게 보면, 무모한 객기로 보이지만 그 만큼 마음에 무언가 걸린 것이 많았다는 그런 의미겠지. 중간중간 농담을 섞어 분위기를 바꾸려 했던 것 같지만 가린이의 말은 결코 그 정도로 가벼워 질 말은 아니었다.

가슴이 답답해지고 있었다. 공기가 무거워 진 것 같다는 느낌에 한 숨을 쉬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바람이라도 쐬면 조금은 좋아지려나.



1. 가볍게 바깥을 걸으며 생각을 정리해보자.
2. 분위기 전환을 하려면....... 가린이가 좋아하는 거라도 사다 줄까?



덧 : 도장은 얼마간 쉽니다. 언제까지일지는 모르겠심.
다만 PC방이 아닌 집에서 글을 쓸 때 까지라는 것은 확실하겠군요.

배경음을 정하는데 조금 고생했습니다.
일단 대충 정했는데, 안 넣느니만 못한 것은 아니겠지..

맨 마지막 선택지로 넘어가는 부분이 좀 어색한 듯 하군요.
급하게 넣어버린 녀석이라 말이죠. 아마 3번째 선택지였죠?
후우.

이래저래 그리 안정되지 못한 상태에서 쓰는 글은 그리 잘 써지지 않네요.
편안한 마음으로 즐겁게 써야 하는데
아아. 캄다운 캄다운.
요즘 별별 안 좋은 일들이 연달아 터지면서 머리가 복잡
... 후우. 라는 거지요.

자자. 다음편을 향해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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