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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아앗!

유키의 등 뒤쪽에 추가로 설치한 부스터 팩에서 눈이 부실 정도의 섬광이 터져 나온다. 다른 파일럿들은 뿔뿔이 흩어져 서로의 전투 범위에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하며 싸우고 있었다. 히로가 이런 명령을 내린 것도 모두 그들의 역량을 믿고 있기에 그럴 것이다. 신뢰받는 자 만이 낼 수 있는 힘. 그 힘이 무엇인지 오늘 아젠은 똑똑히 알 수 있었다. 지금 자신의 두려움을 몰아내고 있는 이 힘이 바로 그 것이리라.

“레슈 언니. 갑니다!”

첫 번째 타겟은 레슈파니아와 교전 중인 기체. 객관적으로 보건데 드림 하트에서 가장 전투력이 뒤떨어지는 그녀이기에 가장 먼저 돕기로 사전에 약속이 되어 있던 것이었다. MA에 달려있는 작업용 팔이 현재는 빔샤벨을 들고 싸우고 있었다. 그녀의 아인 핸더는 상대의 공격을 막아내기 급급할 뿐이었다.

아인 핸더가 지니고 있는 자동 회피 장치의 성능이 아무리 뛰어나다고 해도 이런 근접전에서는 거의 무력했다. 상대의 움직임과 탄환의 발사 궤적을 아무리 빨리 계산해 낸다고 해도 피해낼 만한 시간이 없는 것이다. 파일럿의 실력이 가장 확연하게 드러나는 전투는 역시 근접전이었다. 순간적인 판단과 조종 실력. 그 모든 것이 충족되어야만 가능한 것이 근접전. 아쉽게도 레슈파니아는 그런 쪽에는 그리 뛰어난 사람이 아니었다.

오른팔에 장비되어 있는 블레이드로 아인 핸더를 공격하는 짙은 녹색빛의 기체. 아인 핸더는 빔 샤벨을 휘둘러 블레이드를 막아냈지만 다음에 이어진 공격을 피하지 못한 채 자신의 팔을 내 주어야만 했다. 빔 샤벨을 휘두름과 동시에 드러난 아인 핸더의 팔. 상대의 왼팔에 장비된 블레이드는 아무런 망설임 없이 그 팔을 잘라버렸고, 이어 오른팔을 휘둘러 아인 핸더를 공격해 왔다.

이미 에너지의 공급이 끊긴 빔 샤벨은, 허공에 그저 떠 있을 뿐인 그 것은 아인 핸더를 보호해 주지 못했다. 레슈파니아는 기겁하면서도 재빨리 슬러스터를 분사시켜 뒤로 물러나면서 아인 핸더에 장비되어 있는 2문의 개틀링 건을 난사한다.

두두두두

일직선으로 이어지는 공격. 짧은 거리였지만 녹색의 기체는 그 공격을 너무나도 쉽게 피해버렸다. 등 뒤에 달린 6개의 날개가 펼쳐지며 푸른 불길을 뿜어낸다. 그리고 그대로 아인 핸더를 향해 다가왔다.

“거기! 비키란 말이야!”

위쪽의 슬러스터를 분사해 재빨리 아래쪽으로 내려간 아인 핸더. 적기는 그대로 아인 핸더를 지나쳐 버렸고, 그런 상대의 옆에서 아젠의 유키가 다가오며 주먹을 휘둘렀다.

어깨 부분을 유키의 팔이 비집고 들어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전과 비교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화된 유키의 장갑은 아무런 손상도 입지 않았다. 오히려 유키의 손목 부근이 열리며 어깨 안 쪽에 소형의 폭탄을 떨어뜨렸고, 아젠이 유키의 팔을 빼낸 뒤 뒤로 물러나는 순간 소형 폭탄이 폭발하며 상대의 오른쪽 어깨 부분을 날려버렸다.

떨어져 나간 팔. 그와 함께 상반신의 일부가 날아가며 그 반동으로 균형을 잃은 상대에게 아젠은 아무런 망설임 없이 왼팔에 들고 있던 발칸을 난사했다. 검은 우주에 금빛 탄피가 흩어짐과 동시에 상대의 장갑에 불똥이 튄다. 순식간에 장갑이 우그러진다. 짧은 순간의 공격이었지만 실로 엄청난 데미지를 준 것 같았다.

“하앗!”

굳이 마지막에 상대의 명복을 빌어주거나 하고 싶지는 않았다. 아인 핸더의 개틀링에서 쏘아낸 탄환을 피해내기 위해 슬러스터를 분사시켜 탄환의 궤적에서 빠져나온 적기의 콕핏 부분에 그대로 맨 주먹을 꽂아 넣었다. 장갑이 특히나 두터운 콕핏 부분이라 그런지 유키의 팔은 손목까지도 채 들어가지 못했지만 그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예전 리시드를 잡았을 때 쓰던 기술. 플라즈마 선더. 유키의 팔에서 쏘아보내진 푸른 빛 전기의 입자들은 그대로 적 파일럿의 생명을 빼앗고, 기체의 제어 계통을 망가뜨림과 더불어 기기들의 고장과 함께 과도한 출력의 에너지 주입을 통한 폭발을 일으켰다. 적기의 안 쪽에서 시작된 작은 폭발은 순식간에 기체를 삼켜버렸고, 그런 붉은 섬광을 뒤로 한 채 아젠은 다음 목표를 찾아 유키의 방향을 튼 뒤 나아갈 뿐이었다.





“호오. 이거 꽤나 멋지게 성장했는걸?”

아젠의 싸우는 모습을 바라보던 그는 가볍게 웃으며 박수를 쳤다. 자신의 더미는 제대로 움직이고 있는 것 같았다. 아무도 그 것이 더미라는 것을 눈치채지 못하리라. 제이 아크의 함 내에서 그는 인형의 상태를 한 번 점검한 뒤, 다시 전장으로 시선을 옮겼다. 적의 모함으로 보이는 짙은 회색의 전함이 보였다. 하지만 아무래도 좋았다. 사실 이런 구질구질한 작전 따위는 별 의미 없는 것일 테니까.

상대의 이동 속도가 조금 빨랐기에 제왕의 등장이 늦어진 것이 아쉬울 뿐이었다. 마음만 먹으면 저 정도의 병력은 차 한 잔 마시기도 전에, 아니 물 한 모금 마시기도 전에 정리해 버릴 수 있는 그가 현재의 상황을 보고 뭐라고 할까. 네르발을 위해 만들어 졌던 오르젠더를 츠바사에 맞게 조정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츠바사가 완벽한 클론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결국은 불량품이라는 것이겠지.”

그는 그렇게 비웃으며 바깥을 바라보았다. 제이 아크의 브릿지에 전해지는 가벼운 진동. 전투를 위한 변형. 자신이라면 저 전함 정도는 쉽게 부술 수 있었겠지만 현재 아크의 통제권은 탈리온에게 넘어가 있었다. 탈리온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실력자이겠지만 실질적으로는 슈안이나 츠바사 같은 실력자에는 못 미치는 수준. 그렇기에 한층 더 그 불량품이 아쉬운 그였다.

“옛말 틀린 것 하나 없단 말이야. 뭐도 약에 쓰려면 없다고.”

짐짓 아쉬운 듯 중얼거리는 그였다. 하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자신의 관심은 오로지 하나. 제이 아크가 무사할 것. 그리고 자신의 계획을 이루는 데 도움을 줄 몇몇 실력 있는 자들의 생존. 적어도 그 녀석이 완성되기 전 까지는 힘을 아껴야 할 테니까.

“덕분에 애꿎은 사람들만 죽어나가겠지만 말이지. 큭큭.”

고군분투하는 아젠의 모습을 다시 한 번 확인한 그의 마지막 말에는 숨길 수 없는 여유로움이 가득했다. 더불어 실력 없는 자 들에 대한 동정도 함께.......






"TB(Thunder Breaker) 접속. DG(Dual Generator) 기동."

무거운 기동음. 등 뒤에 있던 선더 브레이커가 분리되며 왼팔에 장비된다. 왼팔을 앞으로 가져와 선더브레이커를 토르 해머의 허리에 고정시킨다. 더불어 선더 브레이커의 기동을 위해 따로 장비 되어있는 TB-EX 제너레이터가 작동되며 막대한 에너지가 흘러들어간다. 상대가 꺼내든 블랙홀 캐논. 그 포신은 분명 토르 해머를 겨누고 있었지만 슈안은 피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 토르 해머의 TB 플라즈마 캐논. 그 출력이 어느 정도인지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굳이 피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것이었다.

“이 거나 받으시지 애송이.”

“우스운 녀석.”

둘은 시간을 끌지 않았다. 두 개의 포신에서 커다란 에너지가 쏘아져 나갔다. 그와 동시에 두 대의 기체는 각자의 반동에 이기지 못하고 퉁겨나간다.

정 중앙에서 맞부딪친 두 종류의 에너지는 부딪치는 순간 서로의 힘을 견뎌내지 못한 채 각자 90도로 방향을 틀어져 버렸다. 단지 그 것 뿐이었지만 둘은 서로의 힘이 어느 정도인지 충분히 알 수 있었다. 다만 다른 것이라면 둘의 태도일 뿐. 둘 다 이런 상황은 예상하지 못했지만 그 것 때문에 놀라며 잠시 머뭇거리는 한 쪽과 그럴 수도 있다며 바로 다음 공격의 준비를 하는 쪽이었다. 물론 이렇게 여유가 넘치는 쪽은 슈안이었다.

“네 녀석 정도의 실력으로 어떻게 콜로니 하나를 날려 버렸는지 모르겠군.”

상대의 머뭇거리는 틈을 놓치지 않고, 허리에 고정된 TB를 분리시킴과 동시에 단분자 블레이드를 꺼내들었다. 오른손에는 단분자 커터를 키워 놓은 듯한 단분자 블레이드를, 왼팔에는 토르 해머의 키와 맞먹는 크기의 TB를 장착한 채 등 뒤의 슬러스터를 작동시켜 앞으로 쏘아져 나갔다. 전장에서 잠시라도 머뭇거리는 것은 죽음일 자초하는 행동. 적어도 슈안의 머릿속에 새겨져 있는 것은 그 것이었다. 그렇기에 자신의 공격이 실패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머뭇거리는 일 없이 상대의 기체를 향해 다가갈 수 있었다.

“읏!”

상대의 기체가 뒤로 물러난다. 그 것을 확인함과 동시에 상대의 이동 속도와 물러나는 거리를 계산해 내고, 토르 해머가 움직이는 속도와 공격 범위를 그려낸다. 그리고 공격에 확신이 들자 앞으로 약간 나아가는 것과 동시에 그대로 TB를 휘둘렀다. 왼팔에 장비되어있는 TB에서 플라즈마 블레이드가 생성되며 죽음의 원을 그린다.

순간적으로 죽음을 예감했던 그지만 그리 쉽게 자신의 인생을 포기할 만한 자도 아니었다. 미니를 죽음으로 몰아넣었던 6개의 구체 중 하나가 빠져나오며 플라즈마 블레이드와 정면으로 맞부딪친다. 플라즈마 블레이드는 그 구체를 그대로 두 동강 내 버렸지만 그 순간 일어난 약간의 속도의 변화에 살아날 틈을 찾은 그는 재빨리 그 틈으로 빠져나왔다.

“하아. 하아.”

“호오. 아예 맹물은 아닌가 보군.”

슈안은 가벼운 비웃음을 머금은 채 다시 그가 있는 쪽으로 토르 해머의 방향을 틀었다. 이 기세를 놓칠 그가 아니었다. 토르 해머의 공격 마다 상대의 기체에 크고 작은 데미지를 입히고 있다. 전력으로 피하고는 있지만 슈안은 그가 어디로 갈 것인지, 어디로 움직일 것인지, 어디를 공격하면 되는지 모조리 계산하고 있었다. 그나마 치명적인 데미지를 입지 않는 것은 그의 실력이 뛰어나기 때문일 것이다.

아래에서 위로 올려치는 단분자 블레이드, 그 것을 피하자마자 날아드는 발칸에 행동 범위가 줄어들고, 그 틈을 놓치지 않고 플라즈마 블레이드가 날아온다. 쉴 틈도 없이 날아드는 공격에 반격할 여유도 가지지 못한 채 피하기에 급급한 그. 아무리 보아도 승부가 거의 나 있는 것 같았지만 슈안은 절대 끝 까지 그를 몰아붙일 뿐이었다.

[슈안!]

하지만 그런 슈안을 말린 것은 갑자기 들려온 히로의 목소리였다. 이번 공격에 양 팔을 날려 버리는데 성공한 슈안은 다음 공격을 하려다 멈추고 뒤로 물러났다. 끝까지 상대를 몰아붙이고 싶었지만 히로의 목소리가 너무나 급했던 탓에 그럴 생각은 하지 못했다. 긴장을 늦추지 않은 채 상대의 기체를 살펴보며 슈안은 딱딱한 목소리로 응대했다.

“무슨 일이십니까?”

[상황이 안 좋다. 아쉽지만 일단은 퇴각한다.]

“....... 알겠습니다.”

굳이 고집을 피우거나 하지는 않았다. 양 팔을 잃은 채 자신을 보고 멍하니 있는 상대를 한 번 쏘아봐 준 뒤에 슈안은 토르 해머를 선회시켜 그 곳을 빠져나갔다.

“운 좋은 줄 알아라. 애송이.”






“자아! 이 걸로 5대째!”

다시 한 번 슬러스터가 불을 뿜는다. 유키의 오른손에 푸른색의 플라즈마가 튀기 시작했다. 죽돌의 Ex-S와 싸우던 5번째 적기를 향해 다가가며 아젠은 기합과 함께 유키의 오른팔을 휘둘렀다.

적기는 죽돌의 건담을 향해 긴 창을 들고 나아가고 있었다. 죽돌의 건담은 몸을 비틀며 상대의 창을 피해냄과 동시에 창의 자루를 잡았고, 바로 앞에 있는 상대 기체에 발칸을 퍼부었다. 비록 장갑을 뚫지는 못했지만 카메라가 부서지고, 상대의 시야를 가릴 수 있었다. 그와 동시에 뒤에서는 유키가 달려들고 있었다.

“해버려!”

“말 안 해도 한다고요!”

죽돌의 말에 기운차게 대답한 아젠. 그와 함께 유키의 주먹이 상대의 등 뒤에 있는 부스터에 꽂혔다. 하지만 그 주먹은 여느 때처럼 장갑을 파고들지 못했다. 그저 등 뒤에 얹히듯 가만히 닿을 뿐이었다.

“뭐야?”

순간 유키의 콕핏 안이 어두워진다. 모든 기기가 움직임을 멈추고 기체 자체가 침묵해 버린다.

“설마! 에너지가?”

너무 동력의 소모가 컸다. 신이 나서 자신을 제어하지 못한 채 기체를 마구 운용시킨 것이다. 에너지 잔고의 경고등 조차 보지 못한 채 전투에만 집중하던 그녀의 실수였다. 얼마 안 가 보조 배터리로 전환이 되었지만 이 것으로는 ‘이동’이라는 최저한의 기동밖에 할 수가 없다. 그런 그녀의 눈에 들어온 것은 비어있는 왼팔로 건담의 콕핏을 부숴버리는 검은빛의 기체였다.

“안 돼!”






“안 돼!”

비명을 지르며 자리에서 일어난 아젠은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눈앞에서 건담의 콕핏이 폭발해 버리는 모습. 그 모습이 머릿속에서 떠나가지 않았다. 잠옷과 시트는 어느새 땀으로 푹 젖어있었다.

“모두들.......”

양 손으로 얼굴을 감싼 채 그녀는 용서를 빌며 소리 죽여 흐느낄 뿐이었다.

“죄송해요.......”





- 드림 하트 총 전투 인원 14명.
사망 2명 / 실종 1명 / 기체 대파 10대
중상 7명 / 경상 1명
현 전투 가능 인원 -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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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이 적은 문제는 결국 2화를 합쳐 버리는 것으로 방법 해 버렸습니다 [씨익]
나름대로 마음에 드는 화라고 생각합니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역시 전투씬이 너무 적다는 것일까요.
최대한 노력하려 하고 있습니다만...
에에... 별로 할 말이 없군요.그럼 다음화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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