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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 더 월드 오버 더 월드 3장-7

azelight 2008.06.27 14:57 조회 수 : 519

 

3장 종료.
앞으로 3장만 더 쓰면 끝. 최종화를 향해서 고고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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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을 거대한 궤적이 가르고 지나갔다. 굉음을 내뱉으며 공간조차 찢어발기는 그 궤적은 하늘 높이 치솟아 올라 시야 저편으로 사라져 갔다. 그 직후 충격파가 안델 형제와 기사들을 덮쳤다. 윈델이 빠르게 보호 주문을 펼쳤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못했다면 충격파에 휩쓸려 날아가 버렸을 것이다. 일례로 지금 그들의 정면에서는 건물이 무너지고 그로부터 분진들이 무럭무럭 피어오르고 있는 모습이 보이고 있었다.

굉장한 장관. 아마도 평생, 아니 영원히 보기 힘들지도 모르는 경이로운 광경이었다.

 

“뭐지 저건?”

안델은 하늘을 가로지르는 궤적을 보며 말했다. 의문형인 것은 수많은 실전을 겪고 경이로운 마법과 기술을 보아온 그도 저런 것은 보지 못했다.

 

“아아. 벌써 끝나버렸군.”

 

어느새 옆으로 다가온 거미여자가 말했다. 안델과 윈델은 이미 알고 있었던 듯 경계하는 선에서 그치고 있었지만 세 기사들은 소스라치게 놀라며 자세를 취했다.

“싸울 생각 없다니까. 내 이번 역할은 관찰자랑 회수자일 뿐이라구. 게다가 연약한 당신들을 괴롭히는 것은 내 취향은 아니거든.”

 

“흠. 별로 그렇겐 안 보이는데.”

 

안델이 그녀를 품평하듯 훑어보고 말했다. 그녀의 말대로 라긴 보다는 오히려 채찍과 초를 들고 “오호호호호호호! 나를 여왕님이라고 불러!”라고 말할 것 같은 외모와 옷차림이었다. 그러자 그녀는 찡긋 하고 안델에게 윙크를 하더니 송곳니를 드러내며 웃었다.

 

“그런 소릴 많이 듣지. 하. 글고 보니 이렇게 유쾌하게 웃을 때가 아닌데. 아무래도 난 내 동료가 이미 당한 것 같으니 난 돌아가 봐야지.”

 

이제야 생각났다는 듯 과장되게 이마를 딱 친 거미여자는 팍하고 땅을 박차더니 멀찍이 물러섰다.

 

“그럼 다음에는 화끈하게 싸워보자고. 또 보자.”

 

손까지 흔들며 유쾌한 웃음과 함께 사라지는 거미여인의 행동에 안델과 윈델은 심지어 답례까지 해주었다. 그 행동이 세 기사들에게는 미친짓처럼 보였다. 그녀는 그 형상만으로도 악의 결정체이것만

 

“뭐 하는 겁니까? ‘어둠의 교단’의 사이한 자들이 아닙니까?”

 

루크가 화가 나서 묻자 안델은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윈델은 기사들이 화를 내는 이유를 아는 듯 굳은 표정으로 해명했다.

 

“그랬다면 저희는 몰라도 이 거리에 있는 다른 분들은 모두 몰살당했을 겁니다. 아니 그전에 슈도스가 지도상에서 완전히 사라졌을 겁니다. 재건은 꿈도 못 꿀 정도로 말이죠. 전의가 없는 적을 굳이 그런 이유 때문에 자극해서 다른 이들을 희생시킬 필요까진 없었을 겁니다. 그리고 또 우리에게 중요한 일이 하나 있지요. 성석이 탈취 당했는지에 대한 여부입니다.”

 

“그렇다 해도 어떻게...”

 

항의하고 싶은 듯 루크가 다시 입을 열었다. 화날 만도 할 것이라는 것이 윈델의 생각이었고 쉽게 납득도 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윈델도 알고 있었기에 쓴 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안도감도 있었다. 신의 무력을 표방하는 자들이니 이 정도의 고지식함이 없어서야 어떻게 신의 뜻을 곡해치 않고 표현할 수 있겠는가? 만약 자신들이 없었다면 이 기사들은 자신의 신념을 걸고 저 거미 여자와 싸웠으리라. 그 결과가 전멸이라 할지라도.

하지만 루크의 항으는 이어지지 못했다. 안델이 손을 들었기 때문이다.

 

“슈다.”

 

 

“응? 슈?”

 

윈델마저 무슨 소리냐는 얼굴로 안델을 보았다. 안델은 턱으로 자신이 보고 있던 장소를 가리켰다. 그 곳에는 6색의 화려한 갑옷을 입은 슈가 망토를 펄럭이며 다가오고 있었다. 공중에 둥둥 떠서 벌레보듯 내려다보는 것이 고약한 성격을 그대로 드러내 보이고 있었다.

안델은 그런 슈에게 손을 흔들어 보였다.

 

“야. 슈, 무슨 일이냐?”

 

슈는 안델이 부르자 즉각 안델에게로 다가왔다.

 

“여기에 거미새끼 한 마리 없었어? 방금 전에 도마뱀의 머리를 까뒤집어 보니 거미새끼가 같이 왔었던데.”

 

슈가 도마뱀이라고 부르는 자가 아까 그 거미여자가 말했던 동료이리라. 윈델과 안델은 새삼스러운 눈으로 슈를 바라보았다. 솔직히 아까 거미여자는 둘이서 덤볐더라고 힘들었을 것이다. 도마뱀이라고 불린 자도 그녀보다 못하진 않을 것인데 슈는 그를 짧은 시간에 해치운 것이다.

 

“그녀라면 돌아갔어. 그보다 방금 그거 네가 한거야?”

 

윈델이 하늘을 가르고 날아간 궤적이 생각났는지 슈에게 물었다.

 

“관월성천 貫月聖天의 오의를 말하는 거라면 맞아. 아, 맞다. 창을 회수 안 했군.”

 

슈는 눈썹을 살짝 찌푸리고 손을 들었다. 그의 손을 중심으로 길다란 공간 왜곡이 나타나더니 선홍색 창이 나타나 그녀의 손에 쥐어졌다. 청회색에 거친 날을 몸체에 가진 위험해 보이는 창이었다. 갑주들을 모두 해제했다.

 

“너희들의 이름을 다시 회수한다. 돌아가라. 그리고 고통 받아라.”

 

수의 등 뒤로 시커먼 공간의 문이 열리더니 갑주들이 빨려 들어가 듯 흡수되었다. 기괴한 비명소리와 고통의 울부짖음이 그 공간 속에서 들여왔다. 듣는 이를 소름끼치게 만드는 소리라 신전 기사들은 간담이 써늘해지는 것 같았다.

 

“몸은 괜찮은 것 같군.”

 

윈델이 슈의 어께에 손을 올려다보더니 안심했다는 듯 말했다. 슈는 전투태세를 해제하자 극도로 피로를 느끼는 듯 눈을 깜빡거리며 가늘게 떴다.

 

“대신 피곤해.”

 

“이런 모습도 신선한데. 맨날 눈에 힘 잔뜩 주고 있더니.”

 

“시끄러워.”

 

슈는 허우적거리면서도 신경질 적으로 말하더니 휘청하고 앞으로 쓰러질려고 했다. 윈델과 안델이 재빨리 받지 않으면 얼굴부터 바닥에 들이 박았을 것이다. 재생능력이 있기 때문에 얼굴부터 쳐박히더라도 흉터한줄 안생기겠지만 그래도 여자가 안면부터 들리박는 꼴을 보는 것도 과히 보기 좋은 광경은 아니었다. 슈는 도저히 안 되겠다는 듯 말했다.

 

“못 참겠다. 나 좀 잘 테니. 뒷일을 부탁해.”

 

슈는 그렇게 말하자마자 축 늘어졌다. 정말 잠든 것이다.

 

“어떻게 할까?”

 

안델이 윈델에게 물었다.

 

“일단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들어보는 쪽이 좋지 않겠어? 난민들도 수습해야지. 어떻게든.”

 

안델이 슈를 업는 것을 도우며 윈델이 말했다. 슈도스는 그야말로 폐허. 방금 전 슈가 사용한 관월성천 貫月聖天의 오의의 후폭풍으로 빗자루로 쓸어낸 것 같은 광경이 되어 있었다. 어떤 기술인지는 모르지만 정말 어처구니없는 위력임에는 틀림없었다.

다리안이 슈를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 의논하는 그라나른 형제를 보며 물었다.

 

“저기, 그녀와 아는 사이입니까?”

 

형제가 함께 고개를 끄덕였다. 루크와 앤디의 시선이 다리안에게로 향했다. 그러다가 루크는 다리안이 무엇을 말하고 싶다는 지 알았다는 듯 윈델에게 말했다.

 

“저희는 원래 윈델님에게 엘스트리즈 대교사님의 서신을 전하러 위브로 가던 중 저 아가씨를 만나 되돌아온 것입니다. 적어도 그녀가 윈델님하고 안면이 있는 사이이긴 했군요. 저희는 그녀로부터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로 했습니다. 저 아가씨의 제자와 함께요.”

 

“제자?”

 

루크가 아직 말하는 중이었지만 안델은 제자라는 말에 놀라서 되물었다. 예의없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끊지 않을 수 가 없었다. 저 수가 제자라고?

 

“네, 미르카라는 아가씨입니다. 실제로 동행한지는 아직 일주일도 안 되었다고 들었습니다만 그녀에 대해서는 모르시는 모양이군요.”

 

“네, 뭐. 예가 제자라니. 사람을 싫어하는 줄 알았는데.”

 

윈델이 슈의 뺨을 꼬집으며 흐뭇하게 웃었다. 마치 딸내미가 처음 친구를 데리고 집에 온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렇게 자주 만났적도 없는 이상한 기분이었다.

슈는 제법 세게 꼬집혔는데도 초소한의 반응도 없이 잘 잤다.

 

“그녀를 직접 만나보는 것이 좋을 듯하군요. 마을 밖에 세워둔 마차에 있을 겁니다.”

 

“그럼 그러도록 하죠.”

 

윈델도 안델도 동의했다. 지금도 성지를 향해서 ‘어둠의 교단’이 움직이고 있겠지만 수의 의중을 확인해보는 것도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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