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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 더 월드 오버 더 월드 3장 -4

azelight 2008.06.23 13:33 조회 수 : 386


6장쯤에 완결 낼 수 있을 것 같은데....
끄응. 할 수 있을라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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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크 디발드는 헌신하는 손의 기사였다. 고작 60여명 밖에 안 되는 신전기사인 그는 그 능력에 나름 자부심이 있었다. 그의 나이 서른. 열 살 때부터 이미 검을 잡았던 그는 신을 모시는 검이자 방패가 되기 위해 훈련을 거르지 않았다.

그의 출생은 고아였고 신분도 하찮았다. 그는 이스마일의 헌신하는 분의 교사들 틈에서 자랐으며 신실함과 신념을 가지고 노력하여 이 위치까지 올랐다. 그는 그 자신이 올라온 길을 보며 희망 없는 이들. 특히 고아들이 그의 길을 본받아 노력하기를 바랬다. 성지는 진정 이상이라 할 수 있는 땅이었기에 그의 그런 희망은 그릇된 것도 불가능한 것도 아니었다.

그는 그런 자신에게 자신이 있었다. 모든 이의 앞에 서서 그들에게 본을 보이며 자신의 신념이 향하는 곳을 향해 검을 내밀 수 있다고.

하지만 오늘은 그 모든 것이 하찮게 느껴질 뿐이었다. 석양과 함께 불꽃과 거인이 슈도스를 파괴하고 있었다.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며 도망치고 있었고 주변은 아수라장. 어떻게든 사람들을 진정시키고 제대로 유도하고 싶었지만 이미 흥분한 사람들을 그의 힘으론 제어할 수 없었다. 그는 그 보다 사람들을 헤치고 관문으로 달려갔다.

슈는 불사자들이 나타날 것을 예견했다. 이미 저 괴물의 출현을 예고한 만큼 불사자들의 출현 역시 맞아 떨어지리라는 것은 누구라도 생각할 수 있을 터였다.

 

“앤디, 다리안! 가자.”

 

“오우!”

 

앤딜과 다리안이 기합을 넣으며 루크의 뒤를 따랐다. 비록 슈의 마법이 강제적인 용기를 불어넣어줬지만 그럼에도 그들은 처음 느꼈던 공포와 절망의 감각을 잊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기사의 의무와 헌신하는 분을 위한 믿음, 높고 숭고한 신념이 그들을 두려움 속에서도 움직이게 했다.

달릴수록 사람들의 수는 줄어들었다. 발 빠른 자들은 이미 도망쳤고 느린 자들은 저 거인과 불의 악마가 다투는 사투 속에서 죽음을 맞이했겠지. 루크는 그 사실이 슬프고 분했지만 남은 이들이라도 지키겠노라고 마음을 다잡았다.

그들은 사람들의 틈에 섞여 학살을 자행하는 불사자들에게로 뛰어 들었다.

 

“헌신하시는 분의 성스러운 성광이여 검에 깃들라! 성스러운 태양의 빛이여!”

 

루크가 외치자 검에서 순백의 광휘가 깃들어 졌다. 성스러운 헌신하는 분이 내려주신 최대 은총인 태양의 힘이 깃든 성광이었다. 신전기사들 중에서도 가장 고결한 자들만이 가질 수 있는 위대한 빛이었다.

 

“앤디. 왼쪽으로 돌아가라. 다리안, 앤디 뒤를 따라가라.”

 

“알겠어.”

 

“알겠어요.”

 

각자가 크게 대답하고는 루크가 지시한데로 움직였다. 앤디는 “성스러움이여 이검에 깃드소서. 신성함의 검이여!”라고 주문을 외치고는 막 사람들을 덮치려는 불사자들을 후려쳤다. 앤디의 검에 닿인 불사자는 푸른 불길에 휩싸여 바닥에 사그라졌다.

 

“상급 불사자다. 입실루트인가.”

 

앤디는 방패를 들어 다가오는 입실루트와 해골병사들의 접근 쳐냈다. 그 사이 습격당할 뻔했던 사람들은 황급히 도주했다.

 

“합.”

 

다리안이 앞으로 뛰어들어 해골병사의 몸을 부수고 입실루트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 하지만 입실루트는 휙 뛰어서 그 공격을 피했는데 앤디가 검을 찔러 넣어 입실루트를 맞췄다. 검이 닿음과 동시에 부정한 하위차원의 원기를 태우기 위해 푸른 불꽃이 일었으나 검격이 얕았던 탓에 입실루트는 쓰러지지 않고 재차 반격을 해왔다.

 

“흡.”

 

앤디의 방패가 입실루트의 손길을 막았다. 그 순간의 틉을 타고 다리안이 양수검을 들어 입실루트의 몸통을 베어 갈랐다. 이미 새까맣게 탄화되고 있는 불사자의 몸통은 다리안의 양수검에 힘없이 잘렸다. 그리고 연이어 해골병사를 방패치기로 쓰러뜨린 앤디와 다리안은 길을 왼편을 장악하고 그들의 연달아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는 불사자들과 대치했다. 하위차원의 원기가 충만한 그들은 희생자들도 자신들과 같은 불사자들로 변화시키고 있었다.

그리고 그 너머에선 마법사들과 불의 악마 모르세즈와의 싸움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슈가 무슨 술수를 썼는지는 모르지만 그들이 일으킨 마법의 영향 중 파괴적인 것들은 일정 범위를 넘지 못하고 있었다.

앤디가 그 영역을 발견했을 때 루크는 이미 그 영역까지 도달해 있었다. 그의 곁에는 수 많은 불사자들의 시신이 쓰러져 있었고 갑옷은 긁힌 자국 투성이였다. 얼굴에도 상처가 있어 시독이 들어가 왼쪽 눈을 거의 뜨지 못했다.

그럼에도 그는 아직 전투 중이었다. 두 자루의 검을 격렬히 휘둘러 해골병사의 공격을 막아냈다. 하지만 가장 선두에 선 그에게 불사자들은 꾸역꾸역 몰려가고 있었다. 루크는 슈도스의 신전기사들 중 최고라고 할 정도의 실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저렇게 많은 상대를 감당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앤디는 칼을 집어넣고 목에건 성표를 쥐었다.

 

“헌신하시는 분이여! 그 기적을 여기 내리소서. 부정한 것들을 당으로 돌려보내소서.”

 

성표에서 성광이 뿜어져 나왔다. 물질을 투과하는 강렬한 백색빛은 보는 이들의 시야조차도 해하지 않았으나 부정한 불사자들의 눈과 육체를 태웠다. 하루에 단 한 번 밖에 행하지 못하는 기적이지만 전혀 아깝지 않았다.

 

“루크!”

 

앤디가 다가가려고 했지만 루크가 손을 들어 제지했다. 그 기원을 소모하여 얼굴의 독과 상처를 치료한 후 아직 살아서 꿈틀거리는 불사자들의 마무리를 지으며 말했다.

 

“경계하게. 아직 적이 남아 있네.”

 

루크의 말에 멈춰 선 앤디가 집중하자 악을 징벌하고 선을 구축하는 신선기사의 영험함이 악의 존재를 눈치 챘다. 살아 숨쉬는 강력한 악의. 마치 어둠을 짊어지고 다니는 것 같은 괴물의 존재가 다리안과 앤디를 압박했다. 루크는 이미 그를 똑바로 보고 있었다.

죽음의 기사.

아직 태양빛 아래에 있기에 그 공포를 완전히 떨치지 못하고 있으나 틀림없이 한없이 강력하고 끝없이 사악한 마물이었다. 그는 검은 불꽃에 휩싸인, 주인 못지않게 끔찍한 군마를 조종해 순식간에 다리안의 앞으로 뛰어 들었다.

 

“웃!”

 

다리안이 황급히 양수검을 들어 방어 자세를 취하자 “쩡!”하고 금속이 울리는 소리가 들리며 다리안이 뒤로 나가 떨어졌다.

 

“우와악!”

 

“흡.”

 

다리안의 비명과 앤디의 기합이 동시에 울렸다. 다리안은 아직 경험도 실력도 부족하고 루크는 그들을 보호하기 위해 앞장서서 싸웠기 때문에 체력이 부족했다. 그러면 그 양쪽의 빈 면을 앤디는 자신이 메워야 한다고 믿었다.

 

“타앗.”

 

앤디와 죽음의 기사의 검이 서로 부딪쳤다. 앤디는 죽음의 기사의 강력한 힘을 부딪친 검날을 토해서 느꼈지만 있는 힘을 다해 버텨내곤 흘려버렸다. 하지만 밀리는 것은 앤디였고 죽음의 기사는 그 틈을 노려 3번 연속 검을 내려쳤다. 앤디는 방패로 그 공격을 막고 검 자루로 말을 후려쳤다. 헌신하는 분의 성스러운 힘이 깃든 검은 불꽃 말에게 상처를 주기에는 충분했다. 하지만 말은 앤디가 원하던 반응과는 달리 고작 한 걸음을 물러설 뿐이었다. 하지만 그 행동이 기사의 움직임에 틈을 만들었고, 앤디에게는 천금 같은 기회가 생겼다.

 

“오오!”

 

있는 힘을 다해 몸을 놀려 기사를 말에서 끌어내렸다. 쿵하는 소리와 함께 기사는 말에서 떨어졌고 앤디는 몸을 굴려 거리를 벌린 후 일어섰다. 사악한 영기가 몸을 침범해 체온과 체력을 떨어뜨렸지만 아직은 그럭저럭 할만 했다.

기사와 앤디가 부딪치는 사이 일어난 다리안이 말을 공격했다. 루크도 곧장 달려와 앤디의 전투에 참가했다. 하지만 말도 마물인지라 결코 그 상대가 쉽지 않았고 죽음의 기사는 말 그대로 괴물과도 같아서 부상당한 둘로는 동수를 만들 뿐이었다. 더구나 다리안은 도리어 검은 불꽃 말의 공격에 밀리고 있었다. 물질과 빗물질의 경계에 있는 그 말은 일반무기가 통하지 않는데다가 투과해오기 때문에 갑옷도 검도 소용없을 정도였다.

“뭐 이런 괴물같은!”

 

불평을 하면서도 다리안은 부지런히 피했다. 그가 아직 견습이기 때문에 진정한 신성력을 발할 수 없음이 안타까웠다. 헌신하는 분께선 그의 힘을 정신적으로 성숙한 자격있는 자들에게만 내렸고 다리안은 아직 그 분의 인정을 받을 수 있는 시험을 치르지 않은 상태였다. 다리안은 이제 검을 버리고 오로지 회피에만 주력하고 있었다. 다항히 말은 공격할 수 있는 방식이 한정되어 있는 지라 회피하는 것이 어렵지만은 않았다.

루크와 앤디 역시 다리안의 그런 상황을 알아차렸다.

 

“앤디. 다리안을 도우러 가게. 저랬다간 그냥 당할 걸세.”

 

흘깃 죽음의 기사 너머를 눈짓으로 가리키며 루크가 말했다. 앤디는 고개를 끄덕였다. 루크 혼자서 감당할 수 없는 적임에 틀림없지만 루크 역시 쉽게 당하지 않을 것이다.

 

“알았네. 당하지 말게.”

 

앤디가 대답하자마자 루크가 맹렬히 달려들었다.

 

“위대한 영광! 여기 있다! 축복이여 임하소서!”

 

거칠게 숨을 몰아쉬면서도 루크는 단번에 주문을 완성시켰다. 그의 날카롭게 모아진 의지는 단숨에 빛처럼 양 손의 검에 맺혀져 아름답게 빛났다. 하지만 죽음의 기사역시 그에 반하는 마법의 주문을 읊었다.

 

[고통여기있으라. 분노여기있으라. 절망여기있으라]

 

시커먼 어둠이 죽음의 기사의 장검에 맺혔다. 그 어둠의 기세는 헌신하는 분의 성광 속에서도 전혀 기죽지 않았다.

 

-챙!

 

3자루의 검이 서로 얽히는 사이 앤디가 달려 나갔다. 죽음의 기사는 이미 알고 있었다는 듯 앤디의 움직임에 반응해 몸을 돌리려 했지만 연달아 이루어지는 루크의 번개같은 6연격에 발을 묶였다.

 

“인도하소서.”

 

루크의 교차찌르기가 기도와 함께 내질러졌다. 죽음의 기사는 갑주를 믿고 그 공격을 받아냈다. 하지만 사이한 영기에 보호받는 검은 갑주는 검의 날카로움은 막아냈지만 성스러운 빛의 힘은 막아내지 못했다. 그러나 루크 역시 마찬가지였다.

 

“크윽.”

 

죽음의 기사의 검이 루크의 왼쪽 허리를 얕게 파고들어가 있었다. 찔러 들어오는 순간 급격히 허리를 틀지 않았다면 관통 당했을 것이 틀림없었다. 죽음의 기사와 루크는 동시에 검을 회수한 후 다시 휘둘렀다.

챙챙챙챙 하고 요란히 세 자루의 검이 부딪친다.

루크는 왼 허리의 상처로부터 스며드는 차가운 한기에 괴로워하면서도 끊임없이 검을 휘둘렀다. 역시 자신이 불리하다는 사실을 잘 알 수 있었다. 루크는 이미 죽음의 기사와 대적하기 전부터 지쳐있었지만 죽음의 기사에게는 지친다는 단어가 존재하지 않았다.

여전히 힘 있는 죽음의 기사의 검세가 루크의 방어 위를 강타했다. 하지만 이미 출혈이 일기 시작한 순간부터 루크의 열세는 정해진 것이나 마찬가지라 루는 반격의 생각도 못하고 점차 밀려나야 했다. 앤디도 상당히 지친 것 같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정말 승산이 없을지도 모른다. 더구나 다리안은 아직 실력이 부족해 도움이 되지 않는데다가 경험도 부족하니 도움이 안 될 것이다. 거기다가 밤이 다가오고 있다.

루크는 상황이 절망적이라는 사실을 느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포기할 마음은 없었다. 아직 몇 가지 희망 적인 요소가 남아있었다.

 

“헌신하는 분이시여. 그대의 종이 비나이다. 빛을 내리소서! 여명의 빛. 어둠을 몰아내는 광휘를!”

 

한껏 거칠게 죽음의 기사의 검을 뿌리친 루크가 자신의 검을 높이 치켜들며 외쳤다. 하늘에서 엄청난 양의 빛이 하늘을 뚫고 지상으로 내려 꽂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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