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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 더 월드 오버 더 월드 3장-3

azelight 2008.06.22 01:37 조회 수 : 404


태어나서 이래 길게 적어본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감격 감격.
저를 칭찬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일단 내용 자체의 엉성함은 제쳐두고 말입니다.
쓸데없이 전투씬이 많은 것 같은 저 자신이;;;
대충 완결을 2권 정도 분량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이야기가 안나와서 힘든 상황입니다.
대체 한 타이틀로 30~40권 적으시는 분은 어떤 괴수 일까요.
부럽기 그지없습니다.



**************************************************************************************************************************

“사과?”

 

“그래. 사과야. 받아.”

 

슈는 사과를 미르카에게 던졌다. 미르카는 그것을 ‘탁’하고 받았다. 거칠거칠한 느낌의 껍질이 만져졌다. 미르카는 소매로 사과를 문질러 닦은 다음 한 입 베어 물어보았다. 달달한 과즙이 입안으로 흘러들어온다.

 

“소환한 거예요?”

 

미르카의 질문에 슈는 고개를 저었다.

 

“전혀. 단호한 의지가 세상에 미친 결과물이지. 너는 평생해도 이 경지에는 이르지 못할 거야. 인간은 불가능하지. 아마 환상을 창조하는 정도가 한계일 거야.”

 

“스승님도 인간이잖아요.”

 

“틀려. 그에 대한 이야기는 나중에 해줄게. 기사들도 같은 설명을 듣고 싶어 할 테니까. 그때 가서 함께 놀라면 되겠다.”

 

미르카는 두 눈을 깜빡깜빡 거렸다. 슈는 언제나 하기 어려운 이야기, 충격적인 이야기를 너무 쉽게 이야기해서 듣는 이를 당혹스럽게 했다. 그렇다고 그걸 즐기는 것 같지도 않고 단순히 굳이 숨기려 들지 않는 다는 정도인 것 같았다. 만약 캐묻고자 한다면 시간이 되는 만큼 전부 대답해줄 것 같기도 했다.

 

“뭐랄까. 너도 참 평범한 반응을 하는 구나. 일일이 놀라줄 필욘 없는데. 어쨌든 중요한건 그게 아니라 너의 진도니까.”

 

슈는 그렇게 말하고 복잡한 도형과 기호, 문자로 이루어진 3차원적이 도식을 빛으로 창조해냈다. 일찍이 아리키에게 보여주었던 ‘분쇄하는 전광의 견지’의 구성이었다.

 

“이것은 ‘분쇄하는 전광의 견지’라는 마법의 구성이야. 구성이란 흔히 말하는 비전 마법을 바탕으로 하는 기술이며 가장 기본적인 동시에 오의중의 오의지. 비전술사는 프라나를 느낄 수 있어. 그리고 원하는 결과값을 내기 위한 시발점을 준비하는 거지. 이게 구성이다.

물론 최대한 간략하게 설명한 것이 이거야. 전문용어가 좀 난무 하는 거거든. 기본적인 개념이지.

문제는 이런 방식은 네가 불가능하다는 거야. 이 구성을 3차원 적인 형태에서 내재계의 방식으로 변형하는 일에는 무한한 지식과 지혜가 필요해. 너에겐 맞지 않지.

그리고 그 것은 혈인 술사도 마찬가지지. 혈인술사는 그야말로 마법적인 존재가 가지는 힘. 선천적으로 막대한 프라나를 소유하고 그 힘을 의지대로 사역하는 것으로 후천적으로 얻을 수 있긴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독특한 혈통이 필요하거나 육체의 개조가 필요하지.

뻔하게도 너에겐 불가능해. 평범한 인간이니까. 소사나에서 모든 생명의 기본으로 삼기 위해 탄생한 인간은 말 그대로 기본이기에 어떤 특별한 힘도 없이 선조민들에 의해 만들어졌지.

네가 하는 훈련은 이 두 가지와는 다른 거야. 즉 인지에서 기원하는 원조적인 힘. 소사나의 근원과도 같은 힘. 모든 살아있는 존재가 가진 힘이야. 의지와 믿음이 있기 위해서는 인지해야하지. 사고도 현상도. 그리고 인지한 것을 실체화하는 것. 어느 정도에 이르면 그것을 경험하지 않아도 막연한 믿음을 통해서 힘을 구현할 수 있게 될 거야. 불이 뜨겁다는 것을 직접 겪어보지 않아도 아는 것처럼. 너의 의지가 세계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현상을 일으키게 될 거야. 그것이 내가 가르치는 너의 마법.

다만 너는 이것으로 최고의 경지에 까진 이르지 못 할 거야. 나와 영적으로 연결되어 인지력도 의지도 한계까지 금방 발전하겠지만 그것은 명확한 인간의 한계까지지. 하지만 너무 오래 걸려. 나는 너에게 이 모든 것을 가르칠 동안 버틸 수 없어.”

 

슈는 ‘분쇄하는 전광의 견지’의 구성을 손바닥으로 납작하게 눌렀다. 두 손바닥이 완전히 닿았을 때 구성의 빛은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 다시 벌리자 막대한 문자와 그림, 기호와, 도안의 형상들이 나타났다.

 

“이해할 수 있겠니?”

 

슈의 물음에 미르카는 경이로운 눈으로 “네.”라고 대답했다. 그것은 이해의 차원을 뛰어넘은 감각으로 슈에게 연결된 정신은 막대한 정보를 받아들이고 있었다. 슈는 두 눈을 가늘게 떴다.

 

“미르카. 반년의 시간이 있을 줄 알았지만 그렇게 못되는 모양이야. 하나부터 열까지 직접 가르치고 싶었지만 결국 아무 차이도 내지 못하는 모양이야. 멀지 않아 나는 소멸한다. ‘밤의 군주’의 부활은 내가 세상에 영향을 끼치려고 할수록 빨라져. 피할 수 없어. 내가 너에게 주는 것은 별거 아닌 작은 것들뿐인데 그 것만으로도 나는 나로서 존재할 수 있는 힘을 잃어버려.

어떻게든 이 소모를 줄여보고 싶어서 먼 길을 택해도 소용이 없어. 이미 아리키와 네게 준 것 만으로도 나에게 주어진 운명의 절반을 소모해버렸으니까. 어차피 그렇다면 지금 모두 줄게.

정말, 앞으로 일어난 모든 일을 알 수 있다는 것은 불편한 일이야. 꿈도 희망도 가질 수 없으니까.”

 

그리고 슈는 미르카가 커다랗게 뜬 두 눈을 감겨 주었다.

 

“자렴. 그것을 모두 너의 것으로 하려면 긴 시간이 걸릴 테니.”

 

그리고 공간 치환으로 미르카를 마차 안으로 옮긴 슈는 마부석으로 내려왔다.

 

“너희들 준비해.”

 

“네?”

 

다리안이 가장 먼저 슈의 말에 반응했다.

 

“녀석들이 선수를 쳤어. 힘을 아낀다고 너무 느긋하게 있었군.”

 

슈는 그렇게 말하고 주머니차원에서 기사들과 처음 만날 때 갈무리해 놓은 사제의 머리를 꺼냈다. 그것을 양 손으로 받든 다음 눌렀지만 머리는 박살이 나지 않고 혈수로 변했다. 그리고 그것은 하나로 뭉치더니 혈옥으로 변화했다.

기사들은 여전히 알 수 없는 소리를 하는 슈를 보았다.

 

“무슨 일이 벌어진다는 거요?”

 

“그래.”

 

슈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지붕에서 뛰어 내렸다.

 

“‘어둠의 교단’의 1차적인 목표는 성지의 붕괴다. 성지를 붕괴하기 위해서는 4개의 관문을 파괴하여 대방벽의 각 정점들을 파괴해야한다는 사실 정도는 알고 있겠지.

지금 ‘어둠의 교단’이 그를 위해 움직일 거다. 사람들을 대피시켜. 어서 움직여라.”

 

그렇게 말하고 미르카는 자신의 손목에 상처를 내어 그 피를 땅에 흩뿌렸다. 땅에 뿌려진 피는 곧 방진을 이루더니 수가 주문을 외우자 우레와 같은 소리와 함께 엄청난 양의 빛을 내뿜었다.

 

“나의 의지에 굴복하라. 미천하고 연약한 검은 심연의 이스널러여. 너에게서 진정한 힘을 빼앗은 자의 부름에 답하라. 오라. 그리고 굴종하라 비굴하게. 힘없이 연약하게.”

 

[답하오. 나의 주인이여. 그대의 미천한 종이 여기 있소.]

 

거대한 환염과 함께 사나운 인간의 얼굴. 턱의 양쪽에서 뻗은 거대한 뿔과 머리 뒤로 복잡하게 뻗은 산호가지 같은 뿔을 합쳐 4개의 뿔을 가진 거친 피부의 남성이 화려한 복장을 하고 마법진에서부터 튀어나와 오른 무릎을 꿇고 앉았다. 그의 다리는 짐승의 다리처럼 굽이쳐 있었고 양 팔에는 검날이, 등에는 4개의 촉수가 뻗어 있었다. 압도적이고 미려해 보이는 그이나 두 눈은 철심으로 꿰매어져 있고 입은 막혀 있으며 귀는 뜯겨져 없었다.

 

“나의 하인. 너에게 이름을 잠시 돌려주겠다. 모르세즈. 나의 명운이 짧아 이곳에서 힘을 다하지 못하니 그대가 적을 쳐라. 방법은 멸절. 희생은 눈감아 주겠다. 그대의 법대로 분노를 퍼뜨려라. 세상에 피의 비를 내려라.”

 

[뜻에 따르겠습니다. 주인이여. 나 모르세즈. 그대의 적을 모두 치겠습니다.]

 

모르세즈가 땅을 박차고 뛰어 올라 관문의 너머로 사라졌다. 신성한 자가 아니면 넘을 수 없는 곳이나 강대한 이스널러인 모르세즈는 별거 아니라는 듯 쉬이 넘어 보였다.

그 모습을 보고 세 기사는 미친 사람을 보든 슈를 보았다.

 

“악마를 풀어 관문을 넘게 하다니 무슨 짓이요. 헌신하는 분께 봉헌된 도시를 더럽힐 셈이오?”

 

“어차피 붕괴될 도시야. 바라. 붕괴한다.”

 

슈가 손가락으로 가리키자 관문의 너머에서 “펑!”하는 굉음과 함게 분진이 높이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모르세즈는 분노하는 자. 그의 힘은 격노, 타오르는 환염이다. 저것은 그의 힘이 아니지. 슈도스에서 지하에서 숨죽이고 있던 ‘어둠의 교단’이 움직이기 시작한 거다.”

 

“그럴 리가? 성도에 악의 힘이 존재할리 없잖소?”

 

“그걸 가능케 하고 있는 힘이 존재한다는 거야. 이미 일어난 현상을 나에게 따지기 보다는 현상을 파악하는 데 힘이 되어줬으면 좋겠어.”

 

슈는 그렇게 말하고 혈옥을 들었다.

 

“원래라면 저들의 소굴을 찾는 데 사용할 생각이었지만...”

 

슈가 그렇게 중얼거리는 사이 거대한 무언가가 슈도스의 중심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몇천 몇만의 살조각을 이어 붙인 것처럼 생긴 거대한 거인이었다. 각종 생물들의 외피를 가릴 것 없이 가져다 붙인 듯 넝마처럼 너덜너덜하게 보이는 시체의 거상은 포효를 지르며 꽤 먼거리임에도 불구하고 이 목소리는 우렁차게 울렸다.

사람들은 귀를 막으면 공포에 질려 사방으로 도망쳤다. 공포와 공황을 부르는 힘이 그 것의 외침 속에 담겨 있었다.

 

“아아악.”

 

외침 직후 앤디가 얼굴을 부여잡고 자리에 주저앉았다. 그는 “우리는 죽을 거야. 죽을 거야.”라고 반목해서 말하며 벌벌 떨었다. 옆에 있는 다리안도 마찬가지라서 그는 파랗게 질린 얼굴로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 루크도 다리의 힘이 풀리는 지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사술의 거상인가. 괜찮은 걸 만들었네.”

 

슈가 그렇게 말하며 혈옥을 쥐지 않은 왼손을 들어 올리자 외손으로부터 푸른빛이 뻗어 나와 수천 갈레로 갈라지더니 도시의 전체로 흩어져서 공포에 떠는 사람들의 몸속으로 스며들었다. 슈에게서 빛을 받은 사람들은 모두 공포에서 깨어나 정신을 되찾았다.

 

“허억허억허억.”

 

거칠게 숨을 쉬며 세 명의 기사들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루크, 앤디, 다리안. 이미 사람들을 대피시키기에는 늦었어. 그대들이 이스마일의 헌신하는 손이라면 이제 사자들을 쳐야 할 때다. 움직여라. 나는 저 거상과 배후를 친다.”

 

슈가 마차에 방벽을 치고 주문을 외워 공간도약을 시도했다. 이미 모르세즈가 불의 창을 내던지며 사술의 거상과 대치하고 있었다. 대지는 들끓고 열기에 녹아내리는 열기가 건물을 녹이고 있는데 사술의 거인은 용암 속에서 녹아내리면서도 그 강대한 힘으로 주변을 파괴하고 있었다.

 

“뭘 아직 상대하고 있는 거냐! 모르세즈.” 슈가 그렇게 외치며 사술의 거상의 머리 위에 나타났다. 그리고 혈옥을 든 주먹을 박아 넣었다. “불꽃 속에서 태어난 자. 그대에게 받쳐진 것을 먹고 태어나라.”

외침과 동시에 거상의 머리가 폭발했다. 불꽃의 거대한 정령이 나타나 거상의 육체를 태우고 살라 좀 먹어 들어갔다.

 

[주인이여. 방해자가 있었나이다.]

 

“알아. 그걸 감안하고도 네 힘이면 할 수 있을 터. 네가 속박당한 시간을 그렇게 줄여보고 싶더냐. 멍청한 놈.”

 

[용서해주십쇼. 주인이여.]

 

모르세즈는 그 자리에 바로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그는 슈에 의해 그 자리에서 반토막이 날 뿐이었다

 

[캬아아악]

 

“좀 더 고통스러워해라. 내 힘을 소모시켜 나에게서 해방되고자 싶겠지만 나에겐 너희들이 그리 가치 없음을 모르는 거냐? 너희들의 능력을 네 스스로 증명해라. 만약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내 사지를 영구히 멸하겠다. 그리고 지금 이 자리에서 벌로 팔을 가져가마.”

 

슈는 그렇게 말하고 반 토막난 몸 중 오른쪽의 팔을 공간치환으로 가져왔다. 모르세즈는 슈가 팔을 가져가자 절박한 의지를 펼치며 떨었다. 검은 심연의 생리상 약화는 곧바로 죽음과 직결되는 일인지라 팔 하나가 없어져 그 힘을 잃는다면 어떤 일을 당할지 알 수 없었다. 지금은 슈에게 속박되어 고통의 정좌에 붙들려있지만 그에서 풀려난다면 필경 다른 5인의 군주들에게 파멸하거나 그보다 못한 자들에게 갈갈이 찢어지리라.

 

[부디... 부디... 자비를... 용서를...]

 

“늦었다.”

 

그가 그렇게 빌었지만 슈는 매정히 모르세즈의 팔을 파기했다.

 

[아아아아아.]

 

허탈한 듯 비명도 탄식도 아닌 소리를 질르는 모르세즈였지만 슈는 그를 무시하고 지금 자신들의 부젼에 나타난 9인 사제들을 바라보았다. 그 중 한명이 입을 열었다.

 

“그대는 대적자. 기다리고 있었다.”

 

“웃기는 군.”

 

슈가 그렇게 말하며 손가락을 퉁기자 빛줄기가 튀어나가 말을 하던 사제의 몸을 갈라버렸다. 시작 동작이 워낙 작은데다가 빠른 공격이었기 때문에 기습이 성공한 것이다. 그도 디어코일급의 강자 였을 텐데 어이없는 최후였다.

“모르세즈. 움직이지 않는다면 남은 팔도 부수겠다.”

 

슈가 종용하자 모르세즈가 즉각 육체를 맞붙이고 몸을 일으켰다. 그 역시 마법사와의 전투이기 때문인지 사용가능한 보호 주문을 외웠다. 남은 8인은 그렇게 쉽게 당할 생각이 없는 듯 즉각 준비해뒀던 마법들을 발동시켰다. 현란한 빛과 함께 강조 보호주문과 강화주문이 그들의 몸을 감쌌다. 하지만 슈는 그들이 보호주문을 발동하게 두지 않았다.

 

“천지를 베어 가르리. 정명을 끊고 고통을 묶는다.”

 

진공의 검날이 주변을 싹하고 갈랐다. 그들은 그 공격을 대부분 피하고 막아냈지만 동시에 영창의 기회는 빼앗겼다. 그렇게 틈이 생기자 모르세즈가 불로 화한 육체를 이끌고 치솟아 올라 그들을 습격했다.

 

[나의 분노를 받아라. 이 분. 이 고통. 네놈들에게 풀겠다. 경직한 죽음이여 울어라! 대지여 들끓어라. 대지여 울려라! 고통! 파괴! 공포! 두려워할 지어다!]

 

모르세즈의 몸이 폭발하듯 불꽃이 사방으로 흩어졌다. 몇몇은 슈에게도 튀었지만 그 불꽃들은 슈의 몸에 닿지도 못하고 사라졌다. 슈는 팔짱을 끼고 그런 모르세즈를 바라보았다. 그 불꽃들은 사제들의 육체를 휘감았다. 몇 명은 냉기 마법으로 반작용을 걸었지만 그러지 못한 자들이 절반! 그들은 모두 들끊는 용암의 바다로 떨어졌다.

어차피 모르세즈의 적이 될 만한 자는 방금 슈가 갈라버린 사제 한명 뿐. 선수필승의 사실을 무시하고 멍청하게 말을 건 사제만이 모르세즈와 동급으로 대적할 수 있는 존재였다. 물론 팔이 떨어진 모르세즈는 매우 약해져 있었지만 압도적으로 전투경험이 부족할 것이 뻔한 8명을 유린하는 일은 식은 죽 먹기였다.

지금 그는 위력도 위력이지만 겉보기에도 강력하고 현란한 마법과 불온의 영기를 사용하여 그들의 평점심부터 파괴하고 있는 것이었다. 마법의 사용은 정신력에 달린 만큼 흔들리는 정신은 사제들의 힘을 반감시키기에는 충분했다. 슈가 보기에도 그들은 충분히 당황했고 그 반면 슈를 거스른 모르세즈는 목숨이나마 건지기 위해 죽을힘을 다해 그의 모든 기교를 펼치고 있었다.

 

[짜증난다! 벌레들아! 지옥의 업화여 끓어올라라. 나 모르세즈의 부름에 답하라. 정멸! 파멸! 옥쇄!]

 

이번에는 녹아내린 바윗물들이 분수처럼 치솟아 올랐다. 그 용암은 불에 면역이 모르세즈와 초월적인 방벽을 지닌 슈를 내버려두고 사제들의 몸에 화상을 입혔다. 하지만 살아남은 4인은 만만치 않은 자들인지 아까의 4명처럼 떨어지진 않았다. 그들은 즉각 평정을 되찾고 주문을 외웠다.

 

“오랜 현인들의 힘을 빌립니다. 영겁을 뛰어넘어 외차원의 문을 연 칠인의 현인이여. 그대들의 위대함을 여기서 증명하소서. 그대들의 주문을 빌립니다. 칠현의 봉문”

 

“극과 극. 정 반대의 두 힘을 하나로 합친다. 불과 얼음. 상극의 힘은 모든 것을 소멸 시키는 마탄이 되리라. 초 극대 소멸!”

 

“극대 빙결의 마법. 봉주 7호를 파기 한다. 영구빙해 속에 네 죄를 참회해라!”

 

“삼라만상의 방대함이여. 지식의 문을 여기에 소환하나이다. 하늘의 문을 여기 여노니. 징벌의 검을 내려주소서.”

 

4개의 마법이 모르세즈의 몸을 향해 쏟아졌다. 모르세즈 역시 이들의 마법에 대항하기 위해 주문을 외웠다.

 

[나를 위한 9문자를 여기서 해방한다. 고통! 파괴! 공포! 영면! 옥쇄! 정멸! 파멸! 망각! 분노! 어리석은 자들이여. 지옥의 업과 그 분노를 보라. 분노하는 자는 말했다.]

 

마르세즈는 불꽃과 마법의 힘을 모두 오른손에 모은 뒤 닥쳐오는 마법을 향해 내질렀다. 불곷이 권과 함께 마법에 부딪쳤고 맹렬한 폭발을 일으켰다. 그 폭발은 슈도스 전체를 메우고도 남음이여서 파문처럼 퍼져나가 하늘을 가득 채웠다.

그 충격의 여파가 가시기 전에 연달아 빛들이 번쩍였다. 4명의 사제들이 그 힘을 발한 것이다. 모르세즈의 불꽃 역시 그 빛들에 대항하듯 거세게 불타올랐다.

그리고 그 다섯의 전투 속에서도 슈는 팔짱을 끼고 눈을 감고 있었다. 슈는 생각했다. 방해자가 존재한다. 그녀의 이목을 가리고 그녀를 방해하는 누군가가 있다. 이 정도의 큰일을 이제야 예지한다는 것은 그녀의 발전된 능력을 볼 때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만약 방해자의 존재가 사실이라면 간과할 수 없다. ‘밤의 군주’를 섬멸과 소멸은 필연이지만 그 과정에 영향을 미친다면 곤란한 것이다.

 

‘어떠할까.’

 

슈는 생각했다.

[철퇴여!]

 

슈가 사색에 잠겨있는 동안에도 모르세즈는 열심히 싸웠다. 용암의 철퇴를 불러내 그는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제의 머리를 부수고 태웠다. 그리고 자신에게 날아오는 파마의 주문을 반전시키고 역장으로 고리를 만들어 한 명을 붙잡았다. 그리고 붙잡힌 사제가 고리를 파해하는 동안 그는 몇 대의 전광에 노출되었고 거대한 얼음의 참에 꿰뚫렸다. 그리고 불길한 음의 손길에 매만져 졌으며 끔찍한 고통의 호소를 머릿속에서 직접 받았다.

메르세즈는 그 모든 것을 이겨내고 반격을 가했다. 불멸자이자 강자로서 살아온 그에게 있어 이렇게 필사적으로 싸웠던 적은 손에 꼽을 만큼 일 것이다. 하지만 그는 지금 어떻게 되든 결국 죽을 운명이었기에 그나마 살아나기 위해 필사적이었다.

 

[크아아아아! 고통! 파괴! 공포! 영면! 옥쇄! 정멸! 파멸! 망각! 분노! 분노하는 자가 말한다. 죽어랏!]

 

격정이 담긴 의지가 하늘을 떨게 만들었다. 이글거리는 폭염이 일순간 마법사 둘을 한 번에 휩쓸고 지나갔으나 사제들은 그 불꽃을 버텨냈다. 슈에 의해 한 쪽팔 만큼의 영성을 잃은 그는 전력을 다했음에도 4명의 마법사를 쓰러뜨리지 못한 것이다. 더구나 4:1의 대결인만큼 소모는 그가 더 극심했다. 하지만 그의 본질은 분노이니 격정이 육체를 채워 광기가 하늘을 채울 정도였다.

 

[오오오오! 캬아아아아아!]

 

모르세즈가 모습을 바꾸기 시작했다. 그가 감추고 있던 진정한 모습을 꺼내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이 행동은 양날의 검. 본신을 드러내면 그 모든 힘을 드러내는 대신 극도로 소모가 빨라지는 것이다. 거기다 그 소모의 제한조차 없어져 힘을 다하면 소멸할 가능성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모르세즈는 분노와 광기에 휩싸여 거대한 스스로의 모습을 드러냈다. 용암과 불꽃으로 이루어진 거인이 철퇴를 휘둘러 사제 한명을 격파했다. 현신한 그의 힘은 방금 전과는 비할 바가 아니었다.

 

“병신새끼.”

 

현신한 모르세즈의 모습을 보며 슈가 짜증난다는 듯 욕설을 내뱉었다. 그리곤 손을 뻗었다.

 

[어억.]

 

모르세즈의 움직임이 슈의 동작과 함께 멈췄다. 그리고 맹렬한 기세를 슈의 몸속으로 그의 거체가 빨려 들어가기 시작했다.

 

“너의 가치를 증명했구나.”

 

[워? 커억.]

 

순식간에 슈는 모르세즈의 거체를 빨아먹고 그의 핵석을 손으로 받아냈다. 그리고 이미 전멸하다 시피한 사제들을 손가락으로 겨눴다. 그러자 손가락에서 빛줄기가 튀어나가 한명의 사제를 꿰뚫었다. 그리고 양 손을 벌리자 빛줄기들이 쫘악 벌어지며 처음 꿰뚫린 사제와 남은 자들까지 반토막을 냈다.

하지만 슈의 기분은 저혀 나아지지 않았다. 방해자가 있다. 그것도 그녀의 이목을 속일만큼 강력하며 그녀보다 한 발 앞서서 움직일 수 있는 존재. ‘어둠의 교단’ 따위가 아니다. 그들은 필사적으로 겨우 그들의 위치를 노출 시키는 일을 막아내는 것 분 슈의 예지 자체는 막을 수가 없는 것이다.

슈는 눈썹가를 살짝 찌푸리며 용암을 디디며 걷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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