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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방 안에서 울려 퍼지는 교성. 가쁜 호흡과 함께 섞여 들려오는 가느다란 신음 소리. 그
에 맞추어 점점 빨라지는 남자의 움직임. 모든 것이 잘 짜여진 대본으로 보인다.

“아.......”

다시 한 번 쏟아지는 교성. 그 목소리의 주인공을 안고 있는 남자는 가쁜 숨을 내쉬며 계속 몸
을 움직인다. 치골과 치골이 부딪칠 때 마다 안겨있는 여성은 계속적으로 비명 같은 탄성을 토
해낸다.

“하아. 하아.......”

“응....... 아앗.......”

둘의 움직임이 점점 빨라질수록 방 안을 채운 교성과 가쁜 숨소리는 커져만 갔다. 커다란 방
안에 울려 퍼지는 소리. 살이 맞닿는 순간 들려오는 소리와 함께 둘은 서로를 갈구하며 계속
몸을 움직였다.

굳이 숨을 죽이려 하지는 않는다. 어차피 이 곳은 단 둘만의 성역. 다른 사람들에게는 허락되
지 않은 공간. 그녀를 처음 안았을 때와 같은 그런 두근거림에 터져나갈 것 같은 심장. 그 심
장의 움직임을 막으려는 듯 그녀의 가슴을 몸으로 누르며 몸을 움직인다.

“아으읏.......”

여성 역시 가만히 있지는 않는다. 그의 몸에 맞추어 천천히 허리를 움직이며 그를 자극시킨
다. 남성이 움직임과 동시에 국부에서 시작 된 쾌감은 다시 한 번 전신으로 퍼져나간다. 그 녀
는 절로 터져 나오는 격정의 순간을 참지 않고 내뱉는다.

“흐윽!”

가끔은 흐느끼듯이. 가끔은 비명을 지르듯이. 그녀의 교성은 쉴 새 없이 튀어나온다. 처음 그
에게 안겼을 때와는 다른 강렬한 쾌감에 다시 한 번 커다란 신음을 내 뱉으며 그를 세게 안는다.

“흡!”

“아아.......”

점점 움직임이 격렬해지던 어느 순간, 여성의 호흡이 멈춘다. 그와 동시에 그 녀를 안고 있
던 남성 역시 일순 몸의 움직임이 멎는다. 그리고 천천히 무너지듯 늘어지는 몸. 극상의 쾌락
뒤에 찾아오는 여운을 느끼며 둘은 그렇게 서로를 안고 있었다.

“하아....... 하아.......”

“풋.”

가만히 자신에게 안기듯 누워있는 남성을 보고 여성은 가볍게 웃으며 그의 이마에 입을 맞추었
다. 자신의 목을 간질이는 푸른색 머리칼을 쓰다듬으며 그녀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정말이지. 요즘은 하루도 빠지지 않는다니까. 몸 생각도 하라고.”

“하하.......”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사내는 천천히 자신을 바라보는 여성에게 입을 맞추었다. 그와 함께 천
천히 그녀의 입술이 벌어지고 그 사이로 그의 혀가 비집고 들어간다. 다시 한 번의 깊은 키
스. 그와 함께 일어나는 변화. 후희를 위한 키스이면서 전희의 키스.

“정말이지. 당신도.......”

“하지만 녀석들은 벌써 애가 둘이야. 자식 자랑 할 때마다 얼마나 배가 아픈지 알아?”

여성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웃는다. 그 녀의 웃음에 대꾸하듯 그는 천천히 그녀의 목에 입
을 맞춘다. 그러다가 몸을 움직여 예민한 그녀의 귀를 천천히 빨아준다. 그와 동시에 그녀도
다시 깊은 숨을 내 뱉기 시작한다.

“하아....... 이거....... 좀 바뀐 것........ 같다고.......”

“후우.......”

사내는 대꾸하지 않는다. 다만 가만히 숨을 몰아쉬며 그녀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고 부지런히
혀를 놀릴 뿐이었다.

“보..... 본래....... 생식에 의미를....... 더 크게 둔........ 하아....... 것은.......”

그녀는 더 이상 말을 잇지 않는다. 계속되는 그의 애무에 말을 잇지 못한 채 가쁜 숨을 쉬기
시작한다. 언제부터일까. 자신이 이런 행위에 쾌락이라는 것의 의미를 둔 것은. 자신을 안고
있는 사내를 만나면서부터 자신이 조금씩 변해가는 것은 느끼고 있었다. 그렇지만 이런 [상
식]으로 여기던 것에서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하고 있었다. 분명히 자신은 그와
닮아가고 있다.

그래. 나는 인.......

쿠당탕!

“꺄악!”

“으앗!”

갑자기 들려온 커다란 소리에 둘 만의 시간을 방해 받은 둘. 하지만 그 둘에게 지금 느껴진
감정은 당혹스러움이나 부끄러움이 아닌 놀라움이었다. 이 곳은 둘 만의 신성한 공간. 그 누구
도 들어오지 못하는 둘 만의 성지. 어떤 의미에서만의 둘 만의 공간이 아니다. 실질적으로 이
곳에 들어올 수 있는 사람은 그 누구도 없다.

“아야야....... 여긴 대체 어디야?”

갑작스레 이상한 곳에 떨어진 아젠. 아픈 머리를 부여잡고 투덜대며 주변을 살펴보다가 침상
위의 두 남녀와 눈이 마주쳤다. 그와 동시에 아젠은 고개를 돌리며 크게 외쳤다.

“죄! 죄송합니다!”

그녀의 그런 행동을 이해하지 못한 일행들. 하지만 곧 모두 그녀와 마찬가지로 고개를 돌리
며 사과했고, 그런 일행을 보며 그 둘은 침상에서 내려왔다.

딱!

손을 퉁기는 경쾌한 소리. 그러자 두 남녀의 주변에 바람이 부는 듯 하더니 어느새 그 둘의 몸
에는 흰색의 가운이 입혀져 있었다.

“이제는 고개를 돌리셔도 됩니다.”

조심스레 고개를 돌리는 일행. 얼굴이 붉게 달아오른 채 연신 사과를 하는 그들에게 푸른 머
리의 남성은 괜찮다는 말을 하고는 일행에게 물었다.

“그나저나 여긴 어떻게 오신 겁니까?”

“네?”

“여긴 저희 허락 없이는 그 누구도 들어오지 못합니다. 100kg의 화약을 터뜨리는 한이 있어
도 이 방에 들어올 수는 없죠. 그런데 어떻게 들어오신 겁니까?”

“저....... 저희도 잘 모르겠어요.”

그 말에 당황한 것은 오히려 사내였다. 무언가 말이 안 된다는 표정으로 반박하려던 그. 하지
만 뒤에서 그를 말린 여성에 의해 그는 여전히 이해가 안 간다는 표정을 지우지 못한 채 물러
나야만 했다.

“일단 중요한 것은 아니죠. 하지만 지금은 깊은 밤이랍니다. 오늘은 이만 쉬고 내일 해가
뜬 뒤에 이야기 하도록 해요.”

그리고 그녀는 가볍게 손을 퉁겼다. 그러자 작은 불꽃에 뒤덮힌 소녀 같은 모양의, 손바닥 만
한 작은 무언가. 그래. 마치 요정이라고 설명할 수 있을 듯한 그런 작은 무언가가 허공에서
갑자기 생겨났다.

“일단 이 아이가 여러분이 쉴 곳을 안내 해 드릴 겁니다. 해가 뜬 뒤에 뵙도록 해요.”

보기만 해도 뭇 남성들의 혼을 빼 버릴 듯한 그녀의 미소. 게다가 보지도 못했던 특별한 능
력. 순간 기가 질린 일행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한 채 허공을 떠다니는 작은 불꽃에게 이끌
려 방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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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DG 맞습니다. 맞아요~ [빠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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