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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식사 전. 남자들의 방에서 팀버 울프는 옷을 갈아입고서는 어디론가 나갈 채비를 하기 시
작했다. 여자들처럼 온천에 간다고 보기에는 너무나 전투적이다. 겨울의 전투에 맞는 두꺼운
위장복. 슬슬 해가 지는 것을 고려해서인지 상당히 어두운 색인 그 위장복을 입고 얼굴에는
도료까지 칠한 뒤, 배낭을 메고 나가려는 팀버 울프를 보고 나그네는 의아하다는 듯이 물었다.

“어디 가십니까? 선배님?”

“그 것도 모르나?”

팀버 울프는 평소와는 다르게 싸늘하게 말할 뿐 고개를 돌리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러다가
잠시 멈추어 생각을 하던 팀버 울프는 근 4개가 넘는 자신의 짐 중에 하나를 꺼내어 풀어 놓
았다. 그 안에 있는 것은 팀버 울프의 것 비슷한 어두운 색의 위장복 5벌. 보아하니 일행들
의 것 까지 모두 챙겨온 모양이었다.

“역시. 혼자는 범죄겠지.”

“네?”

“입어라. 그리고 도료까지 완벽하게 칠한 뒤에 날 따라와라.”

“무슨?”

“상관 말에 불복종하는 것이냐?”

반박할 기회조차 주지 않은 채 팀버 울프는 밖으로 나가버렸다. 평소와는 다른 그의 태도에
의아해 하고, 또한 투덜거리면서도 일행은 옷을 갈아입었다. 침착하게 도료까지 모두 칠한
일행은 밖에서 기다리는 팀버 울프에게 무언가 말을 걸려고 했으나 팀버 울프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히나타장의 현관을 나섰다.

“선배님. 대체 무엇을 하시려는 겁니까?”

참다못한 나그네는 앞에서 걸어가는 팀버 울프의 어깨를 잡으며 물었다. 순간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린 팀버 울프. 순간 일행은 그대로 굳어버렸다. 팀버의 눈이 언제 이렇게 빛이 났던
가. 그의 표정은 이미 풀려 있었지만 왠지 모를 선배의 위압감에 일행은 모두 말을 할 수가
없었다.

“당연하지. 온천이다.”

“네? 하지만 온천은.......”

“하아. 이래서 어린 것들은.”

팀버 울프는 상대하기 싫다는 듯이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다. 무언가 반박하려던 나그네는 뒤
에서 자신을 잡는 카루나를 보고 의아한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물론 그런 카루나의 행동을
보고 미소 지은 것은 팀버 울프였다. 그리고 뒤에서 지친 몸을 이끌고 따라온 토렌디 역시 대
충 눈치 챘다는 듯이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며 한숨을 쉬었다.

“온천. 그 것도 노천 온천이다. 그렇다면 당연히 엿보기라는 남자의 로망을 실행시킬 때가 아
니냐.”

“!”

“혼자서 하는 것은 범죄다. 하지만 이렇게 남자들이 모여 낄낄거리며 훔쳐보는 것은 남자의
로망인 것이다. 자신이 남자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따라와라. 이미 오전에 관측이 용이한 포인
트를 몇 군데 확인해 두었다.”

“아. 그럼 아까 산책 가신다고 하신 것이.......”

나그네의 말에 팀버 울프는 고개를 끄덕이며 발걸음을 옮겼다. 아마 저 배낭에 들어 있는 것
은 망원경 같은 원거리 관측용 기구이리라. 혹은 수십 배의 배율을 지닌 카메라 일 수도 있
고, 모두 함께할 저녁 시간을 빛낼 가벼운 간식도 있을 것이다.

“그나저나 히로님이 어디론가 사라진 것이 아쉽군. 히로님도 함께라면 더욱 그 자리가 빛날
텐데 말이야.”

팀버 울프는 이렇게 투덜대며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그가 봐 둔 첫 번째 관측 장소로.......





이런 남자들의 야심만만한 계획을 아는지 모르는지 여자들은 히나타장의 노천 온천에서 깔깔
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히나타장의 주인인 나루와 학교 수업을 끝내고 온 시노
부라는 소녀는 저녁 준비를 위해 이 자리에는 빠져 있었고, 그 대신 나루의 딸 하로리가 이
그 자리를 메우고 있었다. 뭐. 외전 3편에서는 더 멋진 것이 나왔지만 누구 말대로 이런 기회
는 쉽게 오지 않으니 두 주먹 불끈 쥐고 묘사해 보도록 하자.

일단 우리의 주인공 아젠. 15세. 서서히 여성의 특징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그녀는 조
금 발육이 느린 편인 자신의 몸과 다른 여성들을 비교하며 남 몰래 한숨짓고 있었다. 한껏 물
을 머금은 머리카락은 그녀의 하얀 볼에 정겹게 달라붙어 있었고, 목을 따라 내려오면 다른
파일럿들에 비해 단련이 덜 되어 있는 그런 몸이 기다리고 있다. 보이쉬한 그녀의 성격과는
달리 너무나 가냘픈 어깨를 지나 잔털 하나 없는 깨끗한 팔로 이제 막 살이 붙기 시작한 가슴
을 가리고 있었다. 티 묻지 않은 깨끗한 몸을 따라 흘러내리는 물줄기. 약간 도톰하게 튀어
오른 엉덩이를 지나 매끈하고 하얀 허벅지까지. 지금 현재 말없이 걷고 있는 토렌디가 한
없이 부러워지는 모습이다.

그 다음은 에바. 누가 뭐라고 해도 그녀는 다이너마이트다. 평소와는 달리 틀어 올린 긴 머리
칼. 그 머리칼 아래 가려져 있던 긴 목은 한층 그녀만의 색기를 도드라지게 만든다. 다른 파일
럿들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잘 단련된 몸은 특히 옆에 있는 아젠과는 또 다른 매력을 발산
한다. 도드라지게 뚜렷한 윤곽을 나타내는 쇄골. 그 아래 다른 모든 이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는 가슴. 여자에게 꼭 필요한 피하지방이라는 것이 전혀 보이지 않는 듯한 가느다란 허리
와 다리. 그렇다고 해서 너무나 가늘어 가냘프게 보이지는 않는다. 말 그대로 건강미 넘치는
그녀의 모습은 실로 그녀의 평소 태도를 무의식중에 인정하게 만들고 있었다.

다음은 외전 3편에서 꽤나 활약한 실린. 그녀 역시 꽤나 잘 단련된 몸을 지니고 있었다. 외
전 3편. 즉 1년 전에 비해 상당히 발달한 가슴은 지금 열심히 산을 오르는 한 남자를 17분할
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한다. 하지만 그녀는 그런 자신의 가슴이 조금은 거추장스러운 듯.
오히려 에바의 가슴을 보고 우습다는 표정을 짓고 있다. 에바와 마찬가지로 군살 하나 없는 탄
탄한 몸매. 다른 여성들에 비해 길고 하얀 다리를 쭉 뻗은 채 온천에 몸을 담그고 있는 그녀
는 오늘도 가만히 자신의 양 다리를 주무르며 방을 하나 따로 빌릴까 하는 야심찬 생각을 하
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그렇게 눈에 안 띄는 제바스티안. 에바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긴 머리카락을 틀어
올린 그녀의 붉은 눈동자가 오늘따라 빛나 보이는 것 같다. 그리 마르지도 찌지도 않은 평범
한 체형. 하지만 그녀의 몸 역시 상당히 단련이 되 있는 몸이다. 에바와 실린은 군살 없이
그대로 그 단련이 훈련이 드러나는 몸이라면 그녀는 약간의 살 아래 그 흔적을 감추어 둔다고
할까. 다른 사람들에 비해 자라지 않은 가슴을 바라보며 한숨짓는 그녀. 연신 에바의 몸을 부
러운 듯이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의 매끄러운 허리를 지나 100m 대쉬 13초라는 속도를 내는
것이 믿겨지지 않는 부드러운 허벅지가 있었으며,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며 내려가는 그녀의
발끝까지. 옆에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면 역시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낼 것 같다.

아아. 우리의 로리 매니아들을 위해서라도 여기서 그만둘 수는 없지. 범죄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이 세상에게 더럽혀지지 않은 깨끗한 어린아이 역시 묘사해 주기로 하자. 어린 아이인
지라 발달은커녕 특별한 윤곽조차 보이지 않는다. 온천장에서 살면서도 아직까지 온천에 들어
가는 것을 싫어하는 것인지 발끝만 겨우 담그고 있는 어린 소녀. 특정 취향을 지닌 사람들이
라면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들 것 같은 행동. 긴 은빛 머리카락이 그녀의 전신을 감싸고 있었
다. 여전히 들어가는 것을 꺼리는 그녀에게 다가가 가만히 그녀를 안고 천천히 온천 안으로
들어가는 에바의 가슴 속에 파묻힌 그녀를 보면 가끔은 ‘빙의’ 스킬을 사용하고 싶다는 생
각이 들기도 한다.

이상 묘사 끝.







“기분 좋은 온천이네요. 그나저나 노천 온천이라니 조금은 위험한거 아니에요?”

탕 속에 들어가 머리만 내민 채 아젠이 물었다. 그런 그녀를 보며 에바는 아무런 걱정 없다
는 듯이 말한다.

“걱정마. 천하의 드림 하트 탑승자들이 설마 그런 짓을 하겠어? 뭐.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히로님이나 팀버 울프님이 말려줄꺼야.”

하지만 그녀가 어찌 알 수 있으랴. 히로는 행방 불명에 팀버 울프는 바로 전사들의 안식처
를 찾아 떠나는 [발할라의 기사단]을 조직한 장본인이라는 것을. 순진하기까지 한 에바의 말
에 실린은 고개를 저으며 대꾸했다.

“아냐. 남자들은 죄다 짐승이야. 잘은 모르지만 팀버씨 이상하게 짐이 많던데. 훔쳐 보기용
도구라도 가져온 것이 아닐까 하는데?”

오오. 역시나 실린은 남자를 잘 알고 있다. 그대로 정답을 맞춰버린 실린. 제바스티안 역시
그녀의 말을 거들고 나섰다.

“확실히. 루나도 의외로 그런 면이 있을테니까. 팀버씨가 안 그러면 루나가 시작할지도 몰
라요.”

제바스티안이 자신의 애인까지 걸고 나섰으면 볼장 다 본거다. 혹시 이미 관측당하고 있을지
도 모른다는 생각에 온천에 있던 여성들은 불안에 떨며 그대로 탕 속에 몸을 더욱 깊숙이 담갔
다. 하지만 그런 일행을 보며 하로리는 안심하라고 다독여주었다.

“걱정마세요. 아빠가 예전에 그런 일을 많이 해서 말이죠. 히나타장의 치한 방위 대책은 완
벽하답니다.”

그렇다. 히나타장. 몇 년간 그대로 당하고 살지만은 않았던 것이다. 이 쯤 되면.......







슬슬 우리 발할라의 기사단 단원들이 불쌍해 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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