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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의 탑 폭풍의 탑 22

azelight 2008.07.25 23:46 조회 수 : 376

최소 분량은 2페이지....
그러고 보니 이제 곧 끝날 듯.
다음작 쓰게 되면 카테고리 신청한번 해볼까나 ㅡ_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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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순간 세상의 모든 소리가 사라졌다. 나는 힐끗 애던 쪽을 바라보았다. 애던이 리치 그라덴의 양팔을 가르고 마지막으로 목을 날리고 있었다. 나는 애던을 보면서도 몸에 익은 대로 메이스를 빼내며 방패로 골렘을 밀쳐냈다.
 방금 전의 충격이 컸던 듯 골렘은 힘없이 밀려났다. 
 그와 함께 엄청난 바람이 내 앞을 확하고 지나갔다. 그와 함께 골렘의 팔이 잘려 나갔지만 골렘은 여전히 움직였다. 남은 한팔을 휘둘로 나를 공격해 왔기에 나는 메이스를 받아치고는 방패로 놈의 몸을 찍었다. 여전히 라니아는 여전히 골렘의 사각을 돌며 골렘의 관절부를 찔렀다. 많이 움직이는 관절부를 약화시킬 속셈이었다.
 나는 있는 힘껏 소리를 질렀지만 외침은 퍼지지 않는다. 그래도 나의 메이스는 내가 외치는 고함만큼 강렬히 골렘의 몸체를 내려찍었다. 거의 반 토막을 내다시피 했지만 그래도 골렘은 멈추지 않았다. 지나치게 터프하고 강하다. 일격일격이 인간이라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인데다가 동작도 빠르다. 다행히 라니아와 솔드가 제대로 보조해줘서 견뎠지만 혼자서 싸웠다면 틀림없이 당했을 거다.
 어쩌면 애던과 나만이 오려고 했던 것이 도리어 위험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애던은 이미 머리가 없는 리치와 싸우고 있었다. 리치는 갑자기 소리가 지워지자 당황한 듯했으나 불사의 육체를 이용해 침착하게 마법을 구사하며 애던의 검격에서 도망치고 있었다. 무자비한 애던의 공격은 리치가 만들어낸 알 수 없는 막에 막혀 팅겨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 막 안에서는 리치도 공격할 수 없는지 그도 자기 수복에만 열중했다. 결국 애던은 검을 내리고 리치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소리가 돌아왔다.

 "크르릉!“

 피를 말리는 듯한 짐승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그로우인 갠이 육체를 강화시켜 한층 거대해진 몸으로 골렘을 몰아붙이고 있었다. 애드가가 순백으로 빛나는 장검을 들고 오톡스와 함께 골렘의 움직임을 미리 봉쇄하고 네린이 창으로 갠을 보조했다. 좋은 연계 공격이었다. 그곳에 내가 끼어들자 안 그래도 열세였던 골렘은 단숨에 무너지기 시작했다.

 “후우.”

 숨을 몰아쉬고 돌아보자 애던은 여전히 그라덴과 대치상태였다.

 “크크크. 나에게 이정도로 상처를 주다니. 어차피 너희 능력으로 날 이기는 것은 불가능해. 감히 불멸자인 나에게 덤비다니.”

 그라덴이 비웃음이 울려퍼졌다. 양 팔이 잘리고 머리가 날아갔는데도 부활하다니. 그 터프함에 나 뿐만 아니라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경악했다. 단 한사람만 빼고.

 “병신새끼가 가지가지 지껄이는군.”

 “뭐?”

 애던이 갑자기 험한 소릴 하자 그라덴이 어처구니없다는 듯 했다.

 “공포로 정신이 나갔나? 걱정마라. 아까는 방심해서 당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을 거다.”

 “너야말로 미친 거 아니냐? 제대로 된 리치가 되는 것도 실패한 주제에. 발락.”

 “말하게.”

 “저 녀석들 이끌고 가서 성구함을 찾아라. 나는 이 녀석과 놀고 있을 테니.”

 “잠깐, 애던. 저자가 이런 곳에 성구함을 뒀을 리 없어.”

 라니아가 말했다. 리치는 “크크크.”하고 기분나쁘게 웃으며 라니아의 말에 긍정했다.

 “그렇다. 그런 중요한 걸 네놈들 따위한테 훼손당할만한 장소에 뒀을 리가 있나.”

 하지만 애던의 생각은 그렇지 않은 듯 했다.
 
 “그럴리 없지. 네놈은 리치가 되는 것에 실패했다. 사람들을 납치하고 있다는 것이 그 증거. 더구나 네 녀석은 우리가 탑을 오를 때까지 여태 움직이지 않았지. 그건 곧 행동에 제한을 당하고 있다는 소리지. 그렇다면 리치가 행동을 당하는 경우란 어떤 경우일까. 바로 결론이 나지 않나. 그리고 이럴 경우 일반적인 마법사라면 그런 중요한 물건을 먼 곳에 둘리가 없지.”

 거의 확신한 듯 애던이 말했다. 애던의 말이 틀리지 않은 듯 그라덴은 신음성을 흘렀다.

 “가라.”

 “그러지. 모두 가세. 성구함을 찾아내야하네.”

 “잠깐. 그래선 애던씨가 위험하지 않습니까?”

 애드가가 물어왔지만 나는 서두르라는 손짓을 더 강하게 하며 외쳤다.

 “그에게 맡기시오. 그는 대 마법사 전에 있어서는 우리 중 누구보다 뛰어나오. 애초에 우리는 방해만 될 뿐이오.”

 “맞아요. 오빠에게 맡기세요. 오빠가 걱정된다면 저희가 어서 성구함을 찾으면 되요.”

 루시엔이 나의 말을 도왔다. 혹시나 루시엔이 뭔가 알게 된 것이 아닌가 싶었지만 루시엔이 곧바로 뛰어 나가버렸기 때문에 물어볼 수 없었다.

 “그냥 가게 두지 않겠다.”

 “글세. 죽음이 두려워 인간이길 포기한 등신이 과연 막을 수 있을까.”

 답지 않게 도발을 하는 애던의 목소리가 뛰쳐나가는 내 등 뒤로 들려왔다. 곳이어 분노한 그라덴이 노성이 울려퍼졌지만 나는 힘껏 문을 닫았다.
 
 “두 명씩 짝을 지어서 탑을 뒤지도록 하지.”

 나는 나오자마자 그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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