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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의 탑 폭풍의 탑 20

azelight 2008.07.25 11:51 조회 수 : 377

20화 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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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단을 오르며 애드가들의 소개를 들었다. 눈에 가장 띄는 하라스티아의 금빛 기사 애드가와 그로우인 갠, 라셰일림인 네린, 하라드인 오톡스. 그들은 우르하 마을이 어떤 것의 습격을 받는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곧 이 폭풍의 탑과 관련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했다.
 당연히 정의러운 단죄자 법과 심판, 정의의 하라스티아의 성기사인 애드가는 이 악을 처단하고자 했고 그의 파티는 그 일에 따랐다. 한때 암살자였던 오톡스가 앞장섰다. 그들은 탑이 알려지기 전에 최초에 탑을 오른 자였다.

 “일주일을 갇혀 있었습니다.”

 애드가는 말했다. 하지만 우리가 알기로는 이 탑이 최초로 알려진 것은 한 달 전이었는데 뭔가 이상했다. 그래서 날짜를 대조해보니 과연... 이 탑은 시간의 흐름이 다르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라니아는 “이 탑의 내부 자체는 이계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군.”이라며 호기심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그들은 탑에 들어오고 3층까지 침입했다. 그리고 8기의 골렘을 상대로 분투하던 중 도중에 끼어든 리치에게 기습을 당해서 모두 사로잡힌 것이다. 수면의 주문이 그들의 의지를 허물었고 곧 그들은 격렬한 전투의 와중에도 잠이 들고 말았다. 그들의 상처는 잠드는 도중에 맞은 상처라고 했다. 하지만 그 정도로 강력한 수면마법이라니 들어본 적이 없다. 어쩌면 그 것이 리치의 특화 마법일지도 모른다. 그에 대해서 애던에게 내 생각을 말하자.

 “없진 않다.”

 애던은 그렇게 대답했다.

 “어느 정도 실력이 되어야 쓸 수 있는 마법이라서 사용하는 자가 적을 뿐이지. 라셰일림은 제법 저항했을 걸.”

 “하긴 난 걸리지 않았었네.”

 네린이 생각난 듯 말했다.

 “분명히 마비당한 다음에 뒤통수를 골렘에게 두들겨 맞았었어. 용케도 머리통이 깨지지 않았고만.”

 네린은 검지로 턱을 긁으며 다행이다라는 표정을 과장되게 지어보였다. 반면 애드가 마법적인 지식에 해박한 애던이 신기한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당시네 리더는 마법적인 현상에도 굉장히 해박하시군요. 마법사이십니까?”

 “아니, 저런 갑옷을 입고 다니는 마법사가 있겠어?”

 겉보기에도 애던은 상당한 중장이다. 대 마법사전에서 사용하는 갑옷은 다른 것이지만 애던은 평소에 저런 갑옷을 입고 있었다. 저래서야 도저히 마법을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마법의 구성이란 소리와 몸짓, 정신으로 구성을 분담해서 처리하도록 되어 있었다. 구성의 분담을 하나로 줄이면 그 마법의 난이도는 비약적으로 상승한다.

 “역시. 그렇지요. 하지만 보통 마법사가 함께 있더라도 마법에 무지하기 마련인데. 저 분은 매우 독특하시군요.”

 애드가의 감상에 나는 동의했다. 분명 나 자신도 마법에 대해서는 무지하다. 누구나 아는 상식정도만 알고 있는 수준이다. 마법사인 베이커드나 타고난 혈인술사라는 엘드라린이 파티 내에 있는데도 그렇다. 애던은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긴 하지만.
 그러는 사이 4층에 도착했다. 이번 3층에서 4층 사이의 계단은 특히 길었다. 거기다 한 번에 한명씩밖에 올라가지 못 할 만큼 좁은 곳이다. 만약 이런 곳에 함정을 설치한다면 굉장했을 터인데. 다행히 그렇지는 않았다.
 4층은 여태 까지와의 층과는 마치 평범한 건물의 내부 같은 외양이었다. 그것도 제법 고풍스러운. 바닥에는 융단이 깔려있고 적목으로 만든 문이 복도의 군데군데에 배치되어 있었다.

 “리치가 어디에 숨어있을까요.”

 애드가가 애던에게 의견을 구하듯 묻자 애던은 “따라오면 알 수 있어.”라고 말하고는 움직이기 시작했다. 애드가는 그런 애던의 태도에 뻘쭘한 표정을 지어보였고 네린과 갠, 오톡스는 화를 냈다. 나는 하도 저런 모습을 봐와서 아무렇지도 않았지만 아직 익숙지 못한 라니아나, 그리고 저 4인방에게는 모욕으로 보일지도 모를 일이다. 루시엔은 같은 인간이라서 그런지 어느 정도 애던에 대해서 잘 파악하고 있는 듯했지만...

 “잠깐.”

 텁하고 애던에게 달려가려는 라니아를 붙잡았다.

 “왜 말리는 거야. 발락. 저녀석. 역시 혼구멍을 내줘야겠어.”

 “애던이 원래 저런 건 잘 알고 있지 않나.”

 “하지만... 그래도 조금 괜찮아 졌다고 생각했는데.”

 “뭐, 긴장하고 있는 거겠지. 아무래도 상대가 상대잖아.”

 나의 말에 납득했다는 듯이 라니아는 나를 뿌리치려는 행동을 멈췄다.

 “으음, 하긴. 이유 없이 구해주곤 괜찮냐고 묻지도 않고 휙 떠나던 녀석이었으니...”

 애던을 처음 만났을 때가 생각난 듯 라니아는 한 숨을 쉬었다.

 “애초에 정상적으로 행동하길 바라는 것이 무리인가.”

 라니아는 포기한 듯이 말했다. 루시엔이 그런 라니아에게 뭐라고 속삭였지만 나는 그보다 다른 4명에게 신경 쓰기로 했다.

 “아, 정말 미안하네. 지금 우리 리더는 좀 흥분해 있는 상태라네. 항상 목표에 다달으면 저러지. 평소에도 좋은 반응을 보이진 않지만 말이네.”

 “아닙니다. 당신들 사이에서도 뭔가 사정이 있는 듯 하군요.” 애드가는 괜찮다는 듯 말하다가 라니아와 일행에게 들리지 않게 하려는 듯 내게 다가오더니 속삭였다.

 “하지만 거짓말은 좋지 않습니다. 무슨 사정이 있는 건 알겠지만... 애던이란 분도 그리 나쁜 분은 아니라는 것은 알 수 있으니까요. 저희 하라스티아 신관에게는 거짓말은 통하지 않는 답니다. 저희 파티에겐 제가 말해 두도록 하죠.”

 애드가는 그러고는 사람 좋은 웃음을 지어 보였다.

 “아, 이해해주면 내가 고맙지. 이제 그를 따라가세. 그가 가는 곳에 확실히 리치가 숨어 있을 거야.”

 비상한 아케인센스가 그를 이끌고 있을 것이다. 애던이 리치를 찾아내는 것은 단순히 시간문제일 뿐이었다. 애드가는 자신이 알아낸 바를 파티에게 설명하고 있었다. 그의 분석은 내가 애던에 대해 알고 있는 것과 대단히 일치하여 깜짝 놀랬다. 하라스티아의 성기사의 능력도 만만하게 볼 수 없을 듯했다. 과연 법과 심판, 정의의 하라스티아인가. 그들의 앞에서 거짓말같은 행위는 통하지 않는 것이다.
 거기에 애드가의 파티가 애던을 피곤한 성격이라고 여기는 것도 우리 파티와 일치했다.
 뭐, 그래도 대하다보면 나름 애던이 괜찮은 인간이라는 것은 쉽게 알 수 있다. 루시엔과 쉽게 놀아주고 라니아의 장난을 견디고 베이커드의 이야기를 들을 줄 알고 가끔 가장 나이많은 솔드를 모르게 배려해준다. 결국 우리들은 모두 그가 내민 도움의 손길 덕에 살아난 자들이고 그 때문에 그를 리더로 인정하고 따라온 자들이다.
 단지 태도가 나쁘고 입이 험하긴 하지만 그런 점을 다른 이들도 알아 줬으면 했다. 적어도 불행한 과거를 가진 그를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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