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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의 탑 폭풍의 탑 16

azelight 2008.07.23 11:06 조회 수 : 360


네윈나 2 xp1 플레이 중입니다.
현재 번역된 아카데미편까지 플레이 햇는데
성 성향으로  가나 악성향으로 가나 비슷비슷하군요.
다만 선 성향이 좀 더 재미있는 듯. 특히 오쿠 때문에.

저는 오쿠가 무척 마음에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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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던은 몇 개의 문서와 스크롤을 챙겨 들었다. 그리고 가방에 넣는다. 그의 가방은 마법이 걸려 있어 공간만 맞는다면 자동으로 정리되고 사용자의 의지에 따라 가장 필요한 물건을 가방의 가장 위에 올려놓는 기능이 있었다. 하지만 워낙 비싼 물건이라 장만한지 얼마 안 되는 물건이었다.

 

“그 가방 편리하지?”

 

“그럭저럭.”

 

애던은 짧게 대답하고 문을 열었다. 그와 함께 “뻐억!”하는 소리와 함께 애던의 턱이 돌아갔다.

 

“꺅!”

“애던!”

 

짧은 비명소리와 함께 내가 애던의 이름을 불렀을 때 털썩 쓰러지는 그의 정면에는 주먹을 회수하는 라니아가 서 있었다.

 

“흥. 발락. 당신도 이리와 봐.”

 

“응? 어, 어.”

 

나는 뭔가 두려움을 느끼면서 묘한 박력을 내뿜는 라니아에게로 걸어갔다. 충분히 거리가 가까워졌을 때 라니아가 내 정강이를 걷어찼다. 그리브를 차고 있기에 아프지는 앉았지만 둔한 충격이 느껴졌다. 그에 반해 라니아는 발끝을 잡고 깽깽이를 뛰었다.

 

“아씨. 누가 돌피부 아니랄까봐 진짜 단단하네.”

 

“괜찮아요, 언니?”

 

단 일격에 턱이 돌아가 기절해버린 애던을 돌보던 루시엔이 라니아에게로 다가갔다. 아마 애던이 맞을 때의 비명은 루시엔이 낸 것인 것 같았다.

 

“아니, 무슨 짓이야?”

 

나의 질문에 루시엔은 아직 저린 발끝을 바닥에 비비며 손가락을 척 들더니 내게 삿대질을 했다. 그리고 근엄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니, 아까 우리보고 약하니 뭐니 한 거. 어이가 없어서 가만히 있다가 지나가고 나니 열 받아서. 그래서 행운의 여신님에게 의향을 물었더니 너넨 좀 맞고 봐야한다고 하시더라고.”

 

분노가 절정에 달한 라니아가 휙휙 주먹을 뻗으며 말했다.

 

“음.”

 

나는 뭐라고 할 말이 없었다. 의미가 없지는 않았지만 나의 말 한마디가 이런 일을 가져오다니.

“그런데 어차피 나는 때려봤자 네 주먹만 아플건데.”

 

“응. 그래서 애던을 때렸어.”

 

태연하세 라니아는 말했다.

허허허.

허탈한 웃음밖에 나오지 않았다. 결국 말하자면 애던은 내가 맞을 걸 대신 맞은 셈이 되는 것인가? 이런 라니아의 급격한 사고전환은 따라갈 수가 없다는 사실만 재확인한 되었다는 사실이 맞고 쓰러진 애던의 입장을 서글프게 만드는 듯 했다.

 

“뭐, 어쨌든 이건 이제 됬고. 나도 따라 올라간다. 그렇게 무시당하고서야 안 갈수 없지.”

 

콱 주먹을 쥐며 결의를 표명했다. 이미 주의의 소리가 안 들리는 경지에 도달한 것 같았다. “여자는 추진력!”이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는 그녀에게 무슨 말이 씨가 먹히겠느냐마는.

 

“미안하다.”

 

나는 기절한 애던에게 그렇게 말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 후로 라니아는 한참 날뛰었고 나는 감당 안 될 설교의 폭풍에 휩싸여야 했다. 음유시인인 그녀의 재담은 대부분 욕으로 승화되어 나에게 폭포처럼 쏟아졌다. 조금 듣고 나자 나는 기절한 애던이 훨씬 행복한 녀석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결국 옆에서 듣던 베이커드와 솔드, 루시엔이 말리고 나서야 라니아는 씩씩거리면서 잔소리를 멈췄다. 그리고 베이커드는 옆에서 분위기파악못하고 시어머니 같다는 말을 했다가 한 대 쥐어 박히고 말았다. 여기저기로 불똥이 튀는 구나.

 

“뭐, 그렇게 돼서 우리도 안 내려가기로 했어. 본의는 아니지만... 어디까지나 말이지...”

 

솔드가 내게 말했다. 얼굴에 맞은 흔적이 있는 것이 솔드도 한 대 맞았나 보다. 분명 뭔가 항의를 했겠지. 히지만 라니아의 분노의 설득 앞에서는 모두 무용이었던 모양이다. 그래도 이렇게 모두를 남게 했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그렇게 도움이 안 되는데 말이다. 그라덴이 변한 리치가 얼마나 강력한지는 모르다만 강력할수록 솔드와 라니아들은 방해가 될 뿐이기 때문이다. 마법의 힘이 유용하다지만 훨씬 강력한 마법을 사용하는 그라덴의 상대가 될 것이라고 여겨지지 않는다.

하지만 이렇게 남는다고 한 이상 또 내려가라고 할 수는 없고 애던도 스스로 따라오는 자에겐 뭐라고 하진 않으니 상관없겠지 싶기도 했다. 나는 라니아 덕에 꿇고 있던 무릎을 펴며 일어났다.

아니다. 역시 알면서 위험에 빠뜨릴 수는 없다.

 

“좋네. 그렇다면 일단 애던이 깰 때까지 남은 방을 공략해보지. 라니아. 솔직히 말해서 리치는 너에겐 감당 안 될 수준의 적이야. 적어도 너와 나의 실력 차 정도는 알 거라고 생각해. 그러니 한번 증명해봐.”

 

나는 애던의 가방에서 문서들을 꺼냈다.

 

“이 문서는 저 방에 관한 내용일세. 어디 저 방 안에 있는 것들을 해보게. 아 물론 나도 도와주겠네.”

 

나는 이야기의 방향을 돌리기로 마음먹고 그렇게 말했다.

 

“흥. 필요 없어. 우리들끼리 할 수 있거든!”

 

라니아는 촥하고 두루마리를 펼쳤다.

 

“정지명령어에 관한 거네. 저 방에 있는 것들이 골렘들이란 말이지. 리치랑 상대할 때 같이 덤벼들면 확실히 성가시긴 하지. 뒤치기를 당해도 짜증나고 말이야. 베이커드, 이 문자 해석할 수 있어? 에르핀의 고대문자같은데.”

 

“비밀문자는 확실하데... 상아탑에서 사용하는 것과는 조금 틀리군. 하지만 규칙은 같다고 생각되네.”

 

“해석할 수 있어?”

 

“관련 책이 있네. 마법사에게 있어 에르핀의 고대문자는 기본 소양 같은 거라서 말이네.”

 

베이커드가 주섬주섬을 배낭을 뒤지더니 책 한권을 꺼냈다.

 

“고대문자는 물리문자가 아니니까. 번역에 관련된 마법은 의미 없지. 이걸 대조해보면서 맞는 공식 풀이를 해보는 수밖에 없겠군.”

 

“그거라면 내가 자신있지. 엘드라린이 모두 혈인술사로서의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거 알지? 완전한 해석은 무리일테니만 대강 간파할 수만 있다면 충분히 시도해볼 수 있을 거야.”

그러고 둘은 머리를 맞대고 이러쿵저러쿵 떠들어 되며 허공에 입체적인 그림들을 그려보기 시작했다.

그 사이 솔드는 맞은 자리를 손으로 문지르며 육포를 뜯었다. 치료받기는 했지만 그래도 영 기분이 좋지 않은가 보다. 루시엔은 애던에게 무릎베개를 해주고 “흐흥~흐흐흥~.”하고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애던은 아직도 깨어나지 못했다.

그리고 한참을 시름하던 두 사람은 탁하고 바닥을 차고 일어섰다.

 

“완료! 발락. 정지코드를 입력할 때까지 방패가 되어줘.”

 

“필요 없다고 한 걸로 안다만.”

 

“필요해. 어서가. 솔드도 따라와. 와서 함정 해체해.”

 

라니아가 지시하자 솔드는 마지못해 일어났다. 그는 지금 상황이 마음에 안 드는 듯 했지만 그렇다고 혼자서 내려갈 생각은 들지 않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적극적으로 추진했던 일이 감당 안 되는 요소 때문에 파토 나는 것도 원하지 않는 일일 것이다. 복잡한 심경일거라고 나는 예상한다.

솔드는 함정의 유무를 조사해보더니 경첩사이에 교묘히 숨겨진 마법진을 두 개 찾아냈다. 문이 열리는 즉시 이 마법진이 발동하여 허가없이 문을 여는 대상을 공격하도록 되오 있는 것이다. 솔드는 이 마법진들을 훼손시켜 마법을 봉쇄한 다음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다. 안에는 6기 정도의 스톤골렘이 서 있었다. 그들은 뭔가를 지키듯 일직선으로 서 있는 데 너머를 보니 철창이 있었고 그 속에 사람들이 갇혀 있었다.

그들은 문이 열리자 아우성을 치며 소리치기 시작했다. 살려줘! 꺼내줘! 등등 종류도 다양하다.

 

“라니아.”

 

“응, 나와 베이커드가 한 마리씩 각각 구성을 각인 시킬 거야. 시간이 걸리니까 버텨줘.”

 

“그러지.”

 

문이 열려도 가만히 있던 골렘들은 내가 방안으로 들어서자 움직이기 시작했다. 나는 먼저 뛰어들기 보다는 거리를 재며 방패를 세워들었다. 그리고 문 앞을 지키듯이 자세를 잡고 섰다. 나는 방어자. 어느 때보다 지키는 것이 있을 때 힘을 발휘하는 자다.

깊이 발을 디디며 골렘의 돌격을 방패로 막았다. 중후한 울림이 몸을 관통했지만 나는 개의치 않고 메이스로 옆으로 달려드는 다른 골렘의 팔을 후려쳐 부쉈다. 그리고 한걸음 뒤로 물러서 다음 녀석의 공격을 피한 다음 다시 앞으로 나서 방패를 휘둘러 공격한 녀석을 밀쳐낸다. 동시에 몸통이 열렸지만 메이스로 정면의 녀석을 후려치고 그대로 정면으로 뛰어들어 어께로 몸통 박치기를 가해 골렘을 넘어뜨렸다.

하지만 골렘은 뒤에 있는 다른 골렘 덕인지 넘어지지는 않았다. 그래도 발을 묶어두는 효과가 있어 나는 방패를 세우고 한걸음 물러섰다. 또 다시 방패에 거센 충격이 왔다. 삼체의 골렘들에게 양측면과 정면을 내준 나는 방패를 놀려 열심히 그들의 공격을 막았다. 필요할 때는 허리를 틀어 공격을 피한 후 적절히 방패와 메이스를 휘둘러 그들에게 반격을 가했다.

거의 한 대의 골렘을 돌가루로 만들고 한 대를 반파시킬 때쯤 나의 좌측면에 있던 골렘이 멈췄다. 동시에 우측면의 골렘도 멈춰 섰다. 그렇게 되니 거의 움직일 수 없는 수준이 된 두 골렘을 제외하고 남은 것은 두 골렘 뿐.

나는 다시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골렘들의 힘은 엄청나서 방패로 막아내면 손이 떨릴 정도였지만 나는 또 다시 그들의 공격을 막아냈다. 역시 여섯을 한 번에 상대하는 것은 무리였던 듯하다. 그래도 이번에는 보다 빠르게 하나의 골렘이 멈춰 섰다. 그 뒤를 이어 마지막 골렘도 멈췄다.

“와아아아아아!”

 

환호성이 일었다. 철창 속의 사람들이 지른 환호성이었다. 나는 재빨리 다가가 철창의 문을 뜯어냈다. 라니아가 나를 말리려고 했지만 이미 늦었다. 문을 잡아 뜯는 순간 화염이 내 몸을 덮쳤다.

 

“크으.”

 

나는 굴하지 않고 철창의 문을 뜯어냈다. 나의 육체는 돌의 육체. 불에 고통은 느끼지만 인간들처럼 쉽게 손상을 입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나는 뜯어낸 문짝을 내던지며 말했다.

 

“후우, 이제 여러분은 무사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모두 나를 멀뚱하게 쳐다보기만 할뿐 철창에서 나오려고 하지 않았다. 그때 누군가가 톡톡 건들렸기에 돌아보자 라니아가 서있었다.

 

“발락. 무슨 클레이골렘처럼 생긴 푸른 피부의 남자가 불에 데고도 멀쩡한 표정으로 비정상적인 완력을 보여주며 문짝 뜯어낸 후 “여러분 무사합니다.”라고 말하면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할까.”

 

많은 의미를 함축한 말을 나에게 한 라니아는 사람들 앞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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