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폭풍의 탑 폭풍의 탑 15

azelight 2008.07.20 18:33 조회 수 : 396


오버 더 월드 때의 경험이 도움이 되긴 하는 것 같습니다.
오버 더 월드는 실패작이긴 했지만
완결시켜보았다는 경험 자체가 자신감도 주고 하는 것 같군요.
이 다음 작으로 이야기를 사냥하는 자 이브즈를 해볼까 생각 중입니다.
이능배틀, 차원 전이물이 될 것 같습니다만...
어디까지나 예정이니 다음 작은 뭐가 될지 저도 모름.

*************************************************************************************************************************

나는 그가 무슨 말을 할 것인지 알 수 있었다. 적어도 나는 그와 가장 오래 여행해온 사람이다. 분명 그라면.

 

“좋아. 그럼 나중에 보지.”

 

애던은 그렇게 말하고 마법적인 처리가 되어 있다던 방으로 움직였다.

 

“에? 오빠는 4층으로 올라가시려고요? 위험해요.”

나는 애던을 걱정해주는 루시엔의 머리를 쓱쓱 쓰다듬어 주었다.

 

“내가 안 간다는 말은 한 적 없네. 애던. 나는 자네의 모든 복수가 끝날 때까지 함께 하겠다고 하지 않았나.”

 

영혼의 맹세라는 것이었다. 인간의 마을에 고역을 위해 나는 호위자의 신분으로 길을 나섰었다. 돌아오는 길에 나와 나의 일행들은 산의 거인들에게 습격을 당했다. 그들과 우리는 오랫동안 회색산의 영역을 두고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었기에 전투는 치열했다.

1:1이라면 누구에게라도 지지않을 자신이 있는 나와 동료들이었지만 결국 숫적 열세를 버티지 못하고 전멸하기에 이르렀다. 최후에 나만이 남게 되었고 나 역시 힘이 다해 쓰러지게 되었을 때 애던이 나타났다. 산거인의 주술사의 힘은 그에게 닿지 조차 못했고 맹렬한 기습에 부상을 입고 지쳐있던 산거인들은 순식간에 바닥에 쓰러졌다.

그는 단지 거인들의 주술사를 사냥할 생각이었던 것 같았지만 결과적으로 나는 그이게 목숨을 빚진 셈이었다. 노르위펜은 은혜를 저버리지 않는 자들. 목숨에는 목숨으로 갚아야 한다고 나는 믿었다. 그래서 그에게 영혼의 맹세를 했다. 그가 받아들이던 받아들이지 않던 나는 그의 복수가 끝날 때까지 영원히 함께 하겠노라고.

 

“어, 방금 나보고는 내려가라고 설득해 놓고는 자네는 간단거야?”

솔드가 이해가 안간다는 듯 말했지만 나는 별 수 없다는 몸짓을 해줄 수 있을 뿐이었다.

 

“애던이 4층으로 올라갈 생각이라는 것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네. 나는 따라갈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네만 자네들에겐 없지 않나.”

 

“흠. 그럼 발락. 네가 따라가는 이유가 뭐야?”

 

라니아가 불만에 찬 얼굴을 해보였다.

 

“여론은 내려가자고 조성해놓고는 자기만 쏙 빠지다니. 뭐 하자는 거야.”

 

“흠, 그렇게 보였나 본데. 미안한 이야기를 해야겠군. 리치를 상대하는데 있어 자네들은 필요없어. 자네들은 약하네. 가봤자 짐 밖에 안 되겠지. 그와 싸울 거면 나와 애던만으로도 충분하네. 알겠나?”

 

솔직히 이렇게까지 직설적으로 말하고 싶지 않았지만 틀린 말은 아니었다. 애초에 나와 애던에 비하면 다른 이들의 실력은 한참 떨어진다. 그 순간 파지직하고 전격이 내려치는 소리가 들렸다. 애던이 마법이 걸려있다는 문을 강제로 열었고 그 대가로 함정이 발동한 것 같았다. 돌아보니 애던이 멀쩡한 모습으로 안으로 걸어 들어가고 있었다.

 

“그럼 나중에 탑 밖에서 만나세. 해치우고 오겠네.”

 

나는 그렇게 말하고 애던이 들어간 방으로 뛰어서 쫓아갔다.

내가 쿵쿵 거리며 뛰어 오는 소리를 들었는지 애던이 고개를 돌렸다.

 

“결국 왔나? 목숨은 아끼는 편이 좋을 텐데.”

 

그는 책상 위의 서류들을 뒤적여보고 있었다. 아무래도 이 방은 마법사의 연구실 같았다. 각종 플라스크가 진열되어 있고 넓은 탁자가 중심에 존재했다. 모두 철도 나무도 아닌 돌로 만든 가구인 점도 연구를 위한 장소라는 것을 짐작케 했다.

 

“복수가 끝날 때까지 따라간다고 하지 않았나.”

 

“쓸데없는 맹세 따위에 목을 매는 군.”

 

“뭐, 우리 일족의 명예란 영혼을 묶는 것이네. 마치 마법과도 같은 거지. 그보다 자네야 말로 어째서 리치를 잡으려는 거지? 대충 봐선 자네의 원수도 아닌 것 같은데. 게다가 상대는 리치야.”

 

아케인센스로 마법적인 힘이 느껴지는 문서나 물품들을 찾는지 책상등을 열어보며 애던은 나의 물음에 대답했다.

 

“승산이 없는 것은 아냐. 리치라고 해서 무적인 것도 아니고. 그보다 그 리치는 불완전해. 인간을 습격하는 것이 바로 그 증거지.”

 

“인간을 습격하는 것이 증거라고?”

 

“그래.”

 

나는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애던은 나에게 설명해줬다.

 

“리치가 되면 더 이상 생명력의 소진이 없지. 그들의 성구함에서 영구히 존재하는 거야. 일종의 영구동력이라고 할까. 일종의 이적에 가까운 일이지. 나는 그 성구함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인간을 습격하는 것은 문제가 생긴 성구함의 생명력을 유지하기 위해서지.”

 

“사람의 생명력을 빨아들인다는 것인가?”

 

애던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그렇다면 사람을 납치할 필요는 없는 것은 아닌가?”

 

“위기감의 문제야. 사람이 사라지는 것이 미라가 된 시체가 발견되는 것보다는 위기감이 낮지. 실제로 마을 사람들의 태도도 그렇지 않았어? 그저 괴담정도로 치부되고 있었지. 하지만 시체가 나타나면 달라지겠지.”

 

“것도 그렇군.”

 

인간의 심리야 내가 잘 알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애던의 말은 그럴 듯하게 들렸다. 확실히 눈으로 본 것과 막연히 그럴 것이다라고 여기는 것은 위기감이 다르다. 그리거 이런 위기감의 차이는 대처 역시 느려짐을 의미한다. 탑의 비가 오는 시기에만 나타나는 특성상 이렇게 우기만 버티고 나면 그의 탑으로 쳐들어 올 수 있는 자들도 없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성구함에 문제가 생겼다고 여기는 두 번째 이윤. 이 탑의 출현 조건 때문이야. 비가 오는 시기에만 나타난다는 탑의 존재는 결국 방문자들에 대한 거부이기도 하지만 자신 역시 가둔다는 이야기가 되지. 그라덴은 리치가 되고 나서 속세와 연을 끊고 마법을 연구할 생각이었는지도 모르지.

마지막으로 3번짼 아직까지 그라덴 본인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이야. 그가 움직임에 제한을 받고 있다는 무엇보다 확실한 증거지.”

 

“그래서 승산이 있다고 여긴거로군.”

 

“응. 완전체라고 해도 질거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연습상대로 상대하기에는 좋다고 생각했어.”

 

그 말을 끝으로 애던이 자신이 모은 서류와 마법물품들을 살피기 시작했다. 나는 조용히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재미있는 것이 있군. 골렘에 관한 내용이야. 그라덴은 골렘을 만드는 일에도 조예가 있었던 듯하군. 그리고 바로 옆방이 연구 중인 골렘들이 있는 방이었던 모양이야. 옆방부터 들어갔다면 큰일 날 뻔 했군.”

 

“골렘이라고?”

 

나는 돌과 모래 혹은 흙으로 만들어져 있던 그 것들을 떠올렸다. 살아있는 갑옷과 더불어 마법사들의 대표적인 수호자이었다. 견고하기 때문에 검도 마법도 잘 통하지 않고 몇몇 경우에는 마법에 조차 저항력을 지니고 있기도 했다.

 

“여기 제어코드가 있군. 단순히 정지 코드긴 하지만 마법사가 아니면 제대로 써먹기 힘들겠어. 옆방은 좀 각오 해둬야겠군.”

 

“문제없어. 골렘보다 단단한 내 몸을 믿을라고.”

 

그러자 애던이 풋하고 웃었다. 짧은 반응이지만 그래도 애던이 조금은 변했다고 느끼는 부분이기도 하다. 처음 봤을 때는 그저 냉랭했었는데 이제는 루시엔과도 제법 놀아주기도 하는 것을 보면 인간다워졌다고 해야하나.

 

“혼자서도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믿어보지. 제법 쓸 만한 주문서도 있으니 그걸로 승부를 걸어봐야 겠군. 이제 이곳에는 볼일이 없으니 나가지.”

 

“그러지.”

 

나는 대답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69 사계절의 방패 4 [1] azelight 2008.08.06 553
368 사계절의 방패 3 [1] azelight 2008.08.06 548
367 사계절의 방패 2 [1] azelight 2008.08.04 617
366 사계절의 방패 1 [1] azelight 2008.08.04 651
365 폭풍의 탑 25 완 [2] azelight 2008.07.27 458
364 폭풍의 탑 23 [1] azelight 2008.07.26 456
363 폭풍의 탑 22 [1] azelight 2008.07.25 376
362 폭풍의 탑 21 [1] azelight 2008.07.25 374
361 폭풍의 탑 20 [1] azelight 2008.07.25 377
360 폭풍의 탑 19 [3] azelight 2008.07.24 362
359 폭풍의 탑 18 [1] azelight 2008.07.24 438
358 폭풍의 탑 17 [1] azelight 2008.07.24 339
357 폭풍의 탑 16 [1] azelight 2008.07.23 360
» 폭풍의 탑 15 [1] azelight 2008.07.20 396
355 폭풍의 탑 14 [1] azelight 2008.07.20 366
354 폭풍의 탑 13 [2] azelight 2008.07.19 409
353 폭풍의 탑 12 [1] azelight 2008.07.19 353
352 폭풍의 탑 11 [1] azelight 2008.07.18 348
351 폭풍의 탑 10 [3] azelight 2008.07.18 355
350 폭풍의 탑 9 [3] azelight 2008.07.17 379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Sketchbook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