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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의 탑 폭풍의 탑 14

azelight 2008.07.20 15:46 조회 수 : 366



14편 입니다.

3층에서 앞으로 2~3편 정도 쓸거 같고 마지막 층에서 한 3편정도 쓰고 엔딩 한편
대충 20편쯤에서 종료될 것 같네요.
아직 원하는 퀄이 안나오는 것이 플롯을 짜는 능력이 부족한 것 같기도 합니다.
특히 위기와 절정이 없이 평이한 텐션을 보이는 것은 치명적이라는...
일단 잡아놓은 플롯대로 갈 생각입니다만... 거의 후반부 이기도 하고.
다음 작에서는 이 부족한 텐션 변화를 의식해 보아야할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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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라기에는 모자란 문서나 노트같은 것도 있었다. 베이커드는 책들을 휙휙살피며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사령술학 개론. 레이몬드 저. 사령술 범용마법의 기초중의 기초지. 페이지가 좀 두꺼운데. 시크릿페이지 처리가 되어 있을지도 몰라. 이것은 ‘와일림의 실생활과 던전 탐험에 쓸모 있는 유용하고 굉장한 스크롤북 모음’. 그냥 스크롤 북이군. 반쯤 쓴 것 같긴 한데. 어, 이건 내가 챙길게.”

 

베이커드는 자신의 가방에 스크롤북을 넣었다. 그리고 다음 책.

 

“숙련자들위한 플라나스피어 안내서. 이건 좀 살펴봐야 알겠고, 하지만 시크릿페이지가 되어 있을 가능성은 충분해. 이건... 문서사본이군. 이파니의 진사령술서. 그리고 이건 알아볼 수 없는 문자군.”

 

베이커드는 문서를 보이며 말했다. 그것은 일행들로서는 생전 처음 보는 문자였다. 어설프게나마 마법적인 지식을 가진 애던은 완전히 모른다는 사실을 인정했고 베이커드는 이 문자가 선조민들이 남긴 문자일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루시엔은 그런 알 수 없는 것은 제쳐 놓고 알 수 있는 것부터 확인해보다고 말함으로서 베이커드가 늘어놓을 수 있는 있었던 많은 단어의 나열들을 미리 봉합했다.

 

“뭐, 좋아.”

 

베이커드는 아쉽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다른 문서를 집어 들었다. 진사령술서라는 문서였다.

 

“시크릿페이지를 어떻게 할 수 있는 수단이 지금 없어. 하지만 이 진사령술서가 있는 이상 숨겨진 문서들도 무슨 내용일지 짐작은 가지. 슈크림빵에는 슈크림이 들어있다는 것과 같은 명백한 사실이지. 바로 리치화의 비의다.”

“리치화?”

 

어느 정도 염두에 두고 있던 단어가 확신으로 변했다.

 

“이파니는 고대의 사령술사지. 사령진서의 원본을 지녔다고도 전해지기도 하고. 그는 진사령술서라는 문헌릏 남겼는데 그 중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역시 리치화의 비의야. 물론 이파니가 용기사 브랜트랄스에게 살해당한 후 진사령술서는 소실되었지. 하지만 그 제자들이 가진 사본이 존재한다는 이야기가 아직 남아있어. 이 문서는 그 사본의 사본으로 보이는 군.”

 

베이커드가 동경에 가까운 눈으로 말했다. 나야 모르겠지만 상당히 유명하고 또한 강력했으며 덤으로 존경받던 자였던 듯하다. 아마도

“무슨 내용인지 알 수 있나?”

 

애던이 물었다. 베이커드는 문서를 넘겨 훑듯이 내용을 읽으며 대답했다.

 

“나는 이해할 수가 없어. 이 속에 담긴 내용은 말이야. 아직 그 정도 수준이 아니니. 단편적인 부분에서 리치화에 대한 언급은 읽을 수 있네. 하지만 이것으론 불완전하군. 확실히 다른 책 속에 숨겨진 페이지에 리치화의 비의에 대한 보충내용이 들어있을 거야.”

 

확신에 차서 베이커드가 말했기에 나 역시 그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루시엔은 놀라워했고 애던은 여전히 무덤덤함을 유지하는 듯했지만 눈살이 살짝 일그러져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리치라고 하면 전설의 마물. 강력한 마법사들이 스스로 삶을 연장시키기 위해 불사의 존재인 언데드가 됨을 선택한 것으로, 마법사들의 지향점답게 마법적으로도 크게 향상되며 또 강력한 육체를 손에 넣게 된다. 즉 마법사이면서도 육체적으로도 강점을 지닌 존재가 된다는 것이다.

옛 전승을 보더라도 리치의 무시무시한 활약상에 대한 이야기가 제법 있으며 과장이라는 거품을 뺀다고 보더라도 위협적인 존재였다.

 

“역시 그 그라덴이라는 마법사는 리치화를 한 것 같네요.”

 

루시엔이 말하자 베이커드가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사령술사의 귀감이군. 사령술의 궁극의 끝은 역시 리치화지.”

 

“음. 음.”하며 고개를 끄덕이는 베이커드. 애던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화상을 입은 오른쪽 뺨에 손을 대고 묵묵히 있다. 나는 이쯤 되면 위험 부담이 너무 크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위험한데. 아무리 그래도 리치가 상대라니. 분명 처음에는 주인 없는 탑은 공략하던 거였는데 말이야.”

 

리치니 뭐니 이야기가 있었지만 분명 주인 없는 탑을 공략하는 것이 이번 일의 전제였다. 탑의 주인이, 그것도 리치가 된 마법사와 싸울 가능성이 있다니 두려운 일이다. 아직까지 그가 나타나지 않은 것이 이상할 정도였다.

루시엔은 내 생각에 동의하는 듯 했다.

 

“맞아요. 너무 위험해요. 일단 돌아가죠. 목숨보다 중요한 것은 없어요.”

 

베이커드는 아쉬운 듯 했지만 그래도 반대하진 않았다. 하라드 특유의 현실적인 감각이 크게 작용하는 듯 했다.

 

“그럼 일단 합류하고 이야기 해보자.”

 

나는 그렇게 말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모두 나를 따라 서고에서 빠져나왔다. 그 사이에 돌아와 있던 라니아와 솔드는 우리를 반갑게 맞았다.

 

“수확은 있었나?”

 

내가 묻자 솔드가 고개를 저었다.

 

“그냥 잡동사니 창고였어. 쓸 만한 것은 없더라.”

 

정말 아쉬운 듯 했다.

 

“그보다 서고에서 뭐라도 발견한 거야? 그렇게 우루루 가있다니.”

 

“아, 좀 안 좋은 소식이 있지.”

 

설명하기 좋아하는 베이커드가 나섰다. 애던이 입을 열 생각이 없어 보이고 나는 아는 것이 없고 루시엔은 나서길 싫어하는 역할에 맞게 베이커드가 말하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듯 했다.

 

“아무래도 그라덴은 *실종*된 것이 아닌 듯해. 스스로 리치화가 된 것 같더군. 증거도 발견했네.”

 

베이커드는 4권의 책을 내놓았다.

 

“우왁. 이파니의 진사령술서네.”

 

라니아는 어떻게 알았는지 한 번에 맞췄다. 그리고,

 

“커헉. 사령진서 사본이다!”

 

피를 토하는 목소리로 외쳤다.

 

“사령진서!?”

 

베이커드도 함게 외쳤다.

물론 나와 애던, 루시엔, 솔드는 그것이 뭔지 모르기 때문에 알 수 없다는 얼굴로 둘을 물끄러미 쳐다볼 뿐이었다. 하지만 라니아는 잘도 알아본 모양이다. 마법사인 베이커드와 대 마법사전을 위해 마법사에 대해 죽어라 연구한 애던도 모르던 문자였는데 말이다.

 

“읽을 수 있는 건가?”

 

내가 묻자 라니아는 그렇다고 대답했다.

 

“에르핀의 고문자야. 나도 정확히 읽을 수 있는 정도까지는 아니고 음 정도는 알지. 그리고 이건 사령진서. 실제로 소리내서 발음할 수 없는 문자니까 원음은 묻지 말아줘. 하지만 사령진서라니. 이 비록사본일지라도 이 언어를 기록한 종이 한장한장이 강력한 힘을 내포하고 있어. 정말 리치화를 했다면 성구함의 내부매체로 사용되었을 수도 있겠어. 비록 사본이긴 하지만 충분히 제 역활을 할 수 있을 거야.”

 

은근히 박식함을 과시하며 라니아는 그렇게 말했다.

 

“이로서 그라덴이 리치가 되었을 가능성은 확실 한 거로군.”

 

“그렇네.”

 

베이커드는 어울리지 않게 고심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자 솔드가 기어들었다.

 

“아니아니. 잠깐. 그럼 여기까지 와서 포기하고 물러가잔 예기야?”

 

바로 그 말이었다.

 

“그렇네. 나는 물러나는 쪽이 좋다고 생각하네. 목숨을 시험할 만큼의 위험부담을 감수할 필요는 없어보이지 않나?”

 

“뭐, 그건 그렇지. 하지만 거의 다 온 것 같으니 아쉽다는 생각이 든 것뿐이야.”

 

솔드는 머리를 긁적이고는 이해했다는 듯 말했다. 그렇다면 탑을 내려가는 일만 남은 듯하다.

그때 애던이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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