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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의 탑 폭풍의 탑 13

azelight 2008.07.19 16:11 조회 수 : 409

 
13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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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의 탑 3층

 우리는 4시간 정도 쉴 수 있었다.
 애던은 최소한의 휴식만을 취하고 움직일 생각인 듯했다. 적어도 우리의 주문사용자들은 각자의 특기를 발휘할 수 있을 만큼 회복하긴 했다. 다만 루시엔은 대지의 원소령을 유지하는데 힘을 쓰고 있기 때문인지 그다지 회복하지 못한 모양이었다.

 “주문은 아끼도록 하지.”

 그것이 3층으로 올라가면서 애던이 한 말이었다. 2층까지의 난이도를 보고 애던은 나와 그 만으로도 탑의 돌파에 문제가 없다고 결론을 내린 모양이었다. 물론 나 자신도 거기에 찬성이긴 하다. 원소령 전에서 이래저래 도움을 받아 쉽게 이기긴 했지만 원소령들이 나와 애던 둘이서 이기지 못할 정도는 결코 아니었다. 물론 그만큼 고생은 했겠지만 말이다.
 3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1층에서 2층으로 갈 때에 비해 훨씬 길었다. 한 5분 쯤 걸어올라 간 것 같다. 흥미로운 것은 통풍도 안 되는 주제에 공기가 상당히 청정하다는 점인데 베이커드는 고수준의 마법사라면 어렵지 않게 해결 가능한 것이라고 했다.

 “3층이다.”

 여전히 선두에 선 솔드가 3층에 도착했음을 작은 속삭임으로 알렸다. 그리고 함정의 유무를 확인했다. 함정은 존재하지 않는다. 솔드는 그렇게 말하고 문을 열었다. 애던은 흥미로운 표정을 지으며 나에게 작게 속삭였다.

 “이렇게 느슨한 마탑은 처음이군.”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는 이전 몇 번 정도 좋지 않은 소문의 마법사들의 탑과 공방을 공략했었었다. 그로서 알 수 있는 것은 마법사의 끝없는 편집증. 지식의 독점에 대한 끝없는 집착. 그들이 공략한 탑을 짓고 홀로 거하는 자들은 모두 그러한 자들로 함정 속에 또 다른 함정이 존재하고 두터운 금고 속에 가짜 마법서를 숨기는 행태들이 즐비했다. 그에 반해 이 탑은 허술하기 그지없다.
 나 역시 그 사실이 고민되었지만 애던은 솔드의 뒤를 따라 3층의 내부로 걸어 들어갔다. 이번에도 원형의 홀에 각종 방이 존재하고 있는 형태였지만 아래층과는 달리 다분히 사람이 사는 냄새가 나는 곳이었다. 고급스러운 그림들이 장식되어 있고 몇 개의 가구가 비치되어 있었다. 문은 모두 5개.

 “이번에는 무엇이 있을라나.”

 라니아가 중얼거리는 데 옆에서 베이커드가 말했다.

 “이건 주거 구역인가?”

 “연구실일지도 모르죠.”

 루시엔이 덧 붙였다.

 “어느 쪽이건 상관없어.”

 애던은 그렇게 말하고 2개의 문을 집었다.

 “저 두 개에는 마법이 걸려 있다. 중요한 장손가 보군.”

 “쳇, 네 아케인센스는 마법사인 내거보다 훨씬 좋은 것 같단 말이야.”

 베이커드가 투덜거렸다. 애던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보통 사람이라면 무시한다고 화를 낼 수도 있었겠지만 베이커드는 그러지 않았다. 일일이 그런 것으로 화를 냈다가는 애던관 같이 행동할 수 없었다.

 “그럼 어떡하지? 남은 방부터 뒤져 볼까? 4층으로 올라갈 수 있는 것 같긴 하지만 모습을 봐선 여기에도 중요한 것들이 모여 있을 것 같은 느낌인데.”

 애던은 솔드의 말에 잠시 생각을 하더니,

 “일단 3개의 방부터 살펴보기로 하지. 2명 씩 나뉘어서 살핀다. 혹시 모르니 베이커드는 언데드 탐지를 부탁해.”

 “알았어.”

 베이커드가 지팡이를 세우며 말했다. 지팡이에서 희마한 보랏빛 기운이 뿜어져 나와 널따란 원을 이루었다. 그 빛은 물질조차 투과하여 넓게 퍼졌다.

 “감지식이지. 이 층에는 언데드는 없는 것 같군.”

 “좋아. 그럼 무슨 문제가 생기면 신호를 보낼 수 있도록 하고. 조를 짜지. 내가 베이커드와 가겠어. 발락이 루시엔, 솔드와 라니아. 이렇게 하자.”

 애던이 리더로서 조를 결정했다. 아무도 반대하지 않았다. 내 생각이지만 이 구성은 균형적으로 상당히 적절하다고 생각했다.

 “그럼, 각자 살펴볼 수 있도록. 가자 베이커드.”

 “그러지 리더~.”

 애던이 움직이자 나를 포함한 일원들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루시엔과 나는 가까운 방을 향해 움직였다. 루시엔이 대지의 원소령을 앞에 세우자고 내게 권했기에 나는 그렇게 하라고 했다.

 “툼. 문을 부셔.”

 대지의 원소령에게 툼이라는 이름을 붙였는지 루시엔은 원소령의 이름을 불러 그것에게 명령을 내렸다. ‘툼’은 루시엔의 명령을 들은 후 느릿하게 움직여 팔을 내질렀다. 공성추같이 생긴 팔이 내질러지면서 이거에 문을 박살 냈다.

 -퍼억!

 나무로 만들어진 문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부서졌다.

 “자. 툼 먼저 들어가 봐.”

 혹시라도 함정이 있다면 모두 대지의 원소령이 대신 맞게 할 생각인지 루시엔이 그렇게 명령했다. 대지의 원소령은 루시엔에게 지배당하고 있기 대문인지 별 거부 없이 안으로 들어갔다. 대지의 원소령이 안으로 들어가고도 아무 일이 없자 루시엔이 발락에게 들어가자고 손짓을 했다.
 방안에는 책장과 함께 책이 가득히 들어차있었다. 아무래도 서고인 듯했다. 루시엔은 흥미로운지 책의 제목들을 살폈다. 대부분이 마법서였지만 그렇지 않은 것들도 있었다. 단순한 소설이나 과학서같은 것들이었다.

 “베이커드가 봤으면 좋아했을 텐데. 그는 언제나 지식에 목말라 있잖아요.”

 “확실히 그랬겠구나.”

 “애던 오빠처럼 자동적인 마법감지 능력이 있다면 좋았을 텐데. 아마 여기에 중요한 책들 몇 개에는 마법이 걸려있을 거라고 생각되거든요.”

 “흠.”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이야기였다. 특히나 진실한 힘을 가진 책들은 마법으로 보호받기 마련이다. 만약 그런 책들을 찾아낸다면 이 탑의 실체와 마법사가 실종되기 전에 일어났던 일에 대한 단서를 잡을 수 있을지도 몰랐다.

 “이야기해볼 가치가 있을 것 같군. 그렇다면 일단 돌아 가보자.”

 “네.”

 루시엔이 대답하고는 앞장서서 걸어 나갔다. 
 
 정작 계단이 있는 곳으로 가니 돌아온 사람은 나와 루시엔 뿐이었다. 하지만 곧 애던과 베이커드가 돌아왔다.

 “뭔가 발견한 것은 있었어?”

 베이커드가 우리에게 물어보았다.

 “아니, 서고를 발견했는데 너무 양이 많아서 전혀 뒤져보지 못하겠더군. 그쪽은 어땠어?”

 베이커드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우리가 간 장소는 식량 창고였어. 보존마법이 걸려 있어서 인지 잘 보존되어 있더군. 먼지도 안 앉아있고. 제법 먹을 만 하던걸.”

 베이커드가 말하는 순간 애던이 “그걸 먹었냐? 그런데 대체 언제?”라는 말이 함축된 표정으로 베이커드를 바라보았다. 다행이도 베이커드는 애던의 앞에 있었기 때문에 뒤에 있는 그의 표정을 볼 수 없었다.

  “베이커드. 서고에 마법서들이 많이 있었어요. 거기서 쓸만한 것들을 찾아보지 않을래요?”

  루시엔이 끼어들었다.

 “마법서라고?”

 순간 베이커드의 눈이 반짝반짝 빛났다.

 “오빠도 좀 도와주시고요. 정말 중요한 것은 마법이 걸린 방에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단서를 모을 수 있을지도 몰라요.”

 루시엔이 팔에 매달리며 말하자 애던은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이번엔 애던과 베이커드를 데리고  서고를 조사하러 돌아갔다.
 서고에 도착하자 루시엔은 곧장 방법을 설명했다. 그러자 애던과 베이커드는 금새 몇 권의 책을 골라가지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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