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은 성립되었습니다."

....계약이라니.

"계약 불이행시 당신의 수명을 가져가겠습니다."

"계약이 만료되는 시기는 당신의 죽음이 찾아왔을때."

"이상. 당신과 나의 계약내용이었습니다."
















☆        ☆        ☆





그녀는 항상 내 곁에 있었다.

아니, 내가 그녀 곁에 항상 함께 했다고 하는 것이 더 옳을까.

카페에서 아름답게 미소짓는 그녀를 볼 때마다 내 심장은 가슴속에서 미친듯이 날뛰었다.

거짓말 하나 안 보태고, 내 심장이 미치는줄만 알았다.

하루라도 그녀를 보지 않으면 숨쉬는것 조차 힘이 들었다.

그녀의 미소를 보고 있으면 세상이 내 발아래에 있는것 같았다.

"어머, 히데키군?"

내 이름을 불러준 그 날.

내 심장은 100m달리기를 한것처럼 힘차게 수축과 팽창을 반복했다.

그것이 사랑이라는걸 1년 뒤.

내 나이 열여섯.

지금에서야 깨닫게 되었다.









단지 그녀가 날 봐주기만을 바랄 뿐이었다.

처음엔.

분명 처음엔 그랬다.

그녀가 날 쳐다봐준 날.

거기서부터 내 욕심은 시작되었다.

좀 더 그녀와 가까워지고 싶었다.

그래서 모범생이었던 그녀에게 수학이나 영어문제를 들고 찾아가 자주 질문을 했다.

그때마다 친절하게 웃어주며 문제를 설명해 주는 그녀.

가까워지자 그녀를 갖고 싶었다.

그녀 생각에 미치도록 잠못이루던 하루하루.

그리고 어제는

비극과 갈등, 그리고 저주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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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서]

[먼저 저희 Studio Sowon을 찾아주신 고객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 편지를 받는 순간부터 고객님과 저희 Studio Sowon 사이의 계약이 체결됨을 알려드립니다.]

[계약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고객님의 소원은 '미나미 씨의 마음을 사로잡는것'입니다.]

[고객님의 소원을 이루기 위해선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뤄야 합니다.]

[이것이 본래 고객님의 운명이 아니다 라는 가정하에 이뤄지는 계약이므로, 대가는 상당히 크다는 점을 명심하십시오.]

[저희는 미나미씨의 마음을 고객님께 집중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와드릴것입니다.]

[그녀의 마음이 조금씩 고객님께로 다가갈수록, 고객님을 사랑하는 모든이의 머리속에서 고객님의 존재가 조금씩 사라질 것입니다. 처음엔 아주 사소한 것이니 그리 불안해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고객님이 좋아하는 야구선수라던가, 자주먹는 음식, 싫어하는 연예인은 누군지에 대한 아주 사소한 것이죠.]

[하지만 그녀가 점차적으로 고객님께 마음을 뺏기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점점 고객님의 나이, 주소, 이름등... 고객님을 증명할 수 있는 신상자체를 머릿속에서 지우게 될 겁니다.]

[그리고 그녀와 고객님이 완전히 사랑에 빠졌을때, 고객님을 사랑하는 모든이의 머리속에서 고객님이라는 존재 자체를 지울겁니다.]

[이상, 저희 Studio Sowon의 계약 내용이었습니다. 이것은 일방적인 계약이 아니며, 고객님과 저희 스튜디오 사이에서 이뤄진 쌍방간의 합의하에 이뤄진 계약이라는 점을 명심해주시길 바랍니다.]

[추가로 말씀드릴것 같으면, 계약금은 당신의 목숨입니다.]

[계약 불이행시 당신의 목숨을 가져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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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존재가 지워진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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