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초승달 그네 초승달 그네..(4)

오얏나무 2006.02.27 08:45 조회 수 : 431

#8.
"야, 뭔 일 있었냐? 왜 아침부터 죽상이야, 임마. 노래는 즐겁게 불러야지, 즐겁게."
타나베의 목소리가 들려와 슈지는 마이크에서 타나베의 얼굴로 시선을 옮겼다. 그러자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녀석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범생이처럼 5:5로 길게 내린 머리, 범생이처럼 차려입은 흰색 와이셔츠와 청바지, 범생이 검은 뿔테 안경......... 범생이 검은색 기타, 아니 마지막 건 취소.
아무튼 머리 끝 부터 발 끝까지 나 범생이네요라고 티를 철철 내고 다니는 이 녀석이 이상하게 우리 밴드의 기타리스트였다. 녀석의 외모와 밴드를 접목시켜보자면 인류의 역사와도 같은 유려한 시간이 걸릴 것 같으니 관두자.
오늘 아침의 일만으로도 머릿 속은 충분히 과부화 상태니까.

".........라니까. 야, 슈지! 듣고 있는 거냐?"

"아아, 됐어. 시끄러. 나 지금 정상 아니니까 건들지마."
와구와구 떠들던 타나베는 슈지의 말에 아랑곳하지 않고 또다시 와구와구 떠들기 시작했다.

"도대체 무슨 일인데. 요즘 연습도 계속 빠지고. 너 진짜 않좋은 일 있는거야? 이래갖고서 니가 맨날 떠받드는 그 지나스를 어떻게 따라잡을 건데? 그런 형편없는 노래로..... 하긴, 지나스도 얼빠진 아이돌에 지나지 않지만."

"야, 여기서 왜 지나스 얘기가 나오는 건데. 그리고 지나스를 다른 생각없는 아이돌들이랑 똑같이 취급하지마. 걔는 '진짜'니까."

"어이구, 광팬나셨네. 그러니까 요새 왜그러는지 가르쳐 달라구요, 보컬아저씨. 왜 요즘 삐딱선타는지 가르쳐 주면 더이상 지나스 안걸고 넘어질테니까."

제길, 타나베 자식!하고 슈지는 맘속으로 외쳤다. 지나스 얘길 미끼로 이런저런 사정을 다 캐내려고 하다니.......
뭐, 같은 밴드고 하니 말해줘도 상관없나 싶어 슈지는 머뭇머뭇 입을 열기 시작했다.
황갈색으로 물들인 그의 머리칼이 조금 흔들린 것도 같았다.

"아니, 오늘 아침에.. 그러니까 아침에.. 여자를..."

"여자를?"

머뭇머뭇, 한번 더 망설이는 슈지. 그는 조금 망설이다 눈 딱감고 모두 털어놓았다.

"아니, 그러니까 왠 여자애랑 부딪혔는데 때렸거든. 근데 그게 요새 하도 목소리가 안나오니까 짜증나기도 했었고 그래서 연습도 빼먹다보니까 늬들한테 미안하기도 하고, 그런데 니가 자꾸 연습나오라고 핀치로 몰아대니까 기분이 영 아니었는데다가.......
알바도 피어싱한것 때문에 짤리고....... 아무튼. 아무튼 되개 않좋을때 부딪친거야, 그 애랑."

도대체 누구에게 미안하고 뭘 했다는 것인지 슈지는 횡설수설이었다. 그 횡설수설, 의미 혼잡의 단어배열 속에서 필요한 말만 골라 이해해내는 타나베. 10년 동안 슈지의 횡설수설을 듣다보니 자연스레 몸에 밴 능력이었다.
슈지의 말을 모두 이해한 타나베는 기타를 벗어 한쪽에 고이 세워 두고선 슈지에게 다가갔다.

퍽!
그리고 인정사정 없이 슈지의 얼굴을 냅다 갈겼다.

"에라, 이 자식아! 고작 그런 시답지도 않은 이유로 삐딱하게 굴었던거야? 누가 바보 슈지 아니랄 까봐."

"아야야.."

슈지는 쓰라린 볼을 만지며 타나베를 바라보았다. 평소엔 모범생처럼 얌전하다가 화가 나면 저리 무섭다. 손도 맵고......

"엄살피우지마, 임마. 그리 세게 치지도 않았어."

"아, 왜 갑자기 때리고 그래!!"

"왜그러긴. 니가 한심해서 그런다."

"내가 뭘!"

괜시리 뿔이나 저도 모르게 슈지는 버럭 소리를 질렀다. 황갈색의 머리에 여기 저기 뚫어놓은 피어싱, 그런 슈지가 성을 내면 보통은 상대가 수그러 들기 마련이었다. 보통은.... 하지만 타나베는 오히려 대뜸 슈지의 멱살을 잡아 올리며 차갑게 말했다.

"뭔지 모르겠어? 정신차려 이 바보같은 자식아! 니가 원하는게 고작 이런거 였냐? 양아치처럼 그렇게 빈둥빈둥. 노래는 하는 둥 마는 둥, 이런게 니가 원하는 거였어?
나한테 약속한거 잊었냐? 잊었냐고, 이 자식아! 내가 뭣때문에 기타를 치는건데!!"

아, 제기랄.. 타나베 자식,하고 속으로 읊조리는 슈지였다. 쥐여진 멱살에 숨이 막혀왔다. 컥,컥,하면서 슈지는 어두운 연습실 바닥을 쳐다 볼 뿐이었다. 타나베의 얼굴을 볼 면목이 없었다. 녀석과의 약속이 떠올라 버려서.


타나베는 잡고있던 슈지를 밀쳐냈다.
그리고는 슈지에게서 뒤돌아서 혼잣말처럼 슈지에게 말을 던졌다.

"....니 노래가 아니야, 임마."

"뭐?"

슈지는 타나베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요즘 니 목소리 니 노래가 아니라고. 내가 아는, 내가 반해서 공부고 뭐고 다때려치고 따라온 니 목소리는 이제 없어졌다고. 알겠냐? 아, 제기랄!"

타나베는 신경질적으로 연습실 문을 열어젗히며 밖으로 나가버렸다.

..........
이 후에 찾아드는 정적이 어두운 연습실 조명과 녹아들어 슈지를 무겁게 짓눌렀다.

"........후.."

슈지는 한숨을 쉬었다. 그도 알고 있었다. 요즘 자신의 목소리를 자꾸만 잃어간다는 것을........ 왜인지도 대강 알고 있었다. 자신감을 잃어버렸던 것이다, 지나스, 그녀의 노래를 듣고. 자신은 할 수 없는 차원의 노래를 대수롭지 않게 불러버리는 그녀. 콘서트장 먼발치에서 들었던 단 한번의 노래. 그 노래를 들으며 슈지는 그녀와 자신의 차이가 마치 무대와 자신이 서있는 관객석만큼이나 떨어져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그것은 충격이었다. 그래서 따라잡으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어떻게 불러도 그녀처럼 할 수는 없었다. 자신의 색을 잃자 목소리를 잃었다. 자신감도 잃었다. 어느순간 노래가 싫어졌다.

스으으으
마이크를 켜놓았나? 마이크 안으로 공기가 스며드는 소리가 바람새는 소리처럼 들려왔다. 저 작은 소리가 귀에 들릴 정도로 연습실 안은 조용했다.

슈지는 바닥에 주저 앉아 몸을 웅크렸다. 타나베.. 녀석의 사정도 이해는 갔다.
그냥 평범하게 공부했다면, 나 같은 녀석 따라오지 않았다면 좋은 대학에 가서 좋은 직장을 얻고 행복하게 살았을지도 모르는 녀석. 사람만 좋아, 밴드에 기타리스트를 구하지 못했다고하자 두말없이 거들어 주겠다고 나섰던 녀석. 그걸 시작으로 녀석은 벌써 4년 간 이 밴드의 기타리스트였다.

"아아, 남자들의 싸움이란."

연습실 뒤쪽에서 카구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드럼 의자에 앉아 가만히 관망만하던 카구라는 무거운 정적이 어색했던지 애써 밝게 목소리를 내었다.

"바보 슈지. 오늘로 도쿄몽키즈는 해산인거야? 가서 타나베 데리고 와야지. 저녁에 디즈니랜드에서 있을 공연의 마지막 리허설 정도는 해놔야되지 않겠어?"

드럼에 기대어 엎드려 카구라는 그렇게 말했다.

"몰라, 그딴거 어떻게 되든."

슈지는 자리에서 일어나 터덜터덜 연습실을 빠져나갔다.
조용한 연습실에 혼자 남게된 드러머 카구라는 예,예 어련하시겠습니까, 혼잣말을 하며 귀 아래까지 내려오는 단발머리를 옆으로 쓸어넘겼다.

"솔직하지 못하긴."

틱,
그때 드럼을 지탱해주던 지지대의 반즘 풀려있던 나사가 카구라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풀려버렸고,

와당탕!
두둥, 챙!
무너지는 드럼 소리가 연습실의 정적을 몰아내고 있었다.



#9.
cf건은 조금 언성이 높아지는 회의 끝에 일정을 주말로 미룰 수 있었다. 화보집 촬영 날짜도 사진 감독과 담판을 지어 3일 후 철야작업으로 바꿔 놓았다. 연신, 죄송하다고 굽실 거리며 2집 녹음 일정도 이 틀 후로 미뤄놨다. 바뀐 일정에 맞춰 다음 스케줄들을 옮기고 캔슬시키고 다시 짜맞추고 나니 시간은 어느새 5시간이나 지나 있었다.

그러고도 각 담당자들의 쇄도하는 문의와 이메일, 계약사와의 약속 변경 이유를 물어오는 난감한 서류들, 장소 섭외를 취소해 날아 들어온 손해배상 요구서와 계약 변경에 따른 재계약 문서 절차...... 등,등의 일들이 나나세 앞에 줄지어 서있었다.
나나세는 머리가 아파왔다.

'이래가지고선.. 어디 지나스를 찾으러 갈 시간이나 있으려나?'

관자놀이를 엄지 손가락으로 꾹꾹 누르면서 지나스의 매니저, 나나세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1m가 조금 넘는 길이의 사각형 책상 위는, 온통 지나스의 일정 펑크들로 인한 문책 서류들이 점령한지 오래였고, 점령당한 패전국의 두목 뻘 즘 되는 나나세로선 두 손, 두 발이라도 다들고, '항복'이라고 외치고 싶은 심정이었다.

'항복... 하면 돌아오려나, 그 녀석.'

쓰읍, 절대 돌아올 일이 없지, 그렇게 나나세는 스스로 묻고 답했다.
지나스가 말도 없이 사라진 이유를 가장 잘 알고있는 그녀였다. 그녀의 항복 선언으로 돌아올 문제가 아니었다.

'그래도...... 그렇게 말해주면 기분은 좀 풀리지 않을까?'

지나스가 종적을 감추기 전 날, 녹음실에서 지나스에게 퍼부었던 심한 말들이 머릿속에서 떠올랐다.

'후회하고 있으니까 이제 그만 돌아오세요, 꼬마아가씨."

열다섯번째 서류, 촬영장 섭외 취소에 관한 서류였다. 그 서류를 대강 훑어보다 사무실 한구석에 아무렇게나 던져 버리고선 나나세는 길게....
그리고 얇은 한 숨을 지어보였다.


한숨...

"후우... 하기 싫어? 도대체 그따위로 부르는게 어디있어! 가수 맞아? 그렇게 부르는게 아니라고 했잖아, 이게 도대체 몇 번째야! 너 바보야? 이해못해?
좀 더 사랑에 대한 감정을 담아서, 그렇지만 억누르면서, 언뜻언뜻 내비칠정도로만.
그러니까, 나...나,나,나..나 가 아니라 나.. 나나.나....나,이런 느낌으로 말야!"

화려한 금테 안경을 낀 프로듀서가 지나스를 앞에다 두고 고래고래 소리치고 있었다.
노래하고, 끊고, 화내고, 다시부르고...
나나세는 반복되는 그 과정을 전부 다 보고 잇었다. 벌써, 여섯시간도 더 전부터...

1집, '樂 K`n Roll'로 일약 일본 최고의 스타로 급부상한 지나스.
그녀의 1집은 발매와 동시에 수많은 기록들을 남기며 1억 2천만장이란 전설적인 판매고를 올렸다. 발매 당일 최고 판매량 기록, 최단 시간 오리콘차트 1위기록, 일일 최다 판매량 기록, 최초 빌보드 10위권 내 입성, 해외 판매량 1위,,,,
그래서 그런것 일까 제작사의 2집에 대한 기대는 1집의 경이로운 기록보다도 훨씬 컸고 그 기대가 저 아이에겐 부담스럽게 다가왔나보다.

아무튼 그녀의 2집 녹음작업은 전혀 순조롭지 않게 거북이 기어가는 듯한 속도로 진행되고 있었다.

"...자,잘 모르겠어요. 어떻게 불러야 하는지....이해가....."

"으구! 이 멍청아! 이런걸 일본 최고의 스타라고! 어이구.. 다시, 다시 한번 불러봐! 내일까지는 이 곡 레코딩 끝내야 되니까."

지나스의 주눅든 목소리와 프로듀서의 걸걸한 목소리가 순서대로 나나세의 귀에 전해져왔다.
처음엔 지나스가 갈피를 못잡는 것이 안타깝기도 하고 폭언을 일삼는 프로듀서가 너무한다고 생각도 했으나, 이제는 나나세 자신이 슬슬 짜증이 나기시작했다. 걸려도 너무 오래 걸리는 것이었다.
화보집이랑, 잡지 촬영, 2집 홍보 인터뷰가 오늘 스케줄로 남아있는데 3시간으로 끝났어야할 레코딩이 기약없이 늘어지고 있는 것이다.

암실같이 어두운 녹음실에서 나나세는 방음장치가 된 두꺼운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안에는 지나스와 프로듀서만을 남겨 둔 채.
녹음실 밖에서는 각종 레코딩 장비들 앞에 작곡가 토리씨와 작사가 신죠씨가 나란히 앉아 유리창 안으로 녹음실을 바라보고 있었다.

40번을 넘게 부른 지나스의 레코딩들 중 맘에드는 것이 하나도 없었던지, 그 둘의 표정은 어두웠다. 그들이 마신 10잔의 커피가, 남겨놓은 종이컵들이 6시간의 경과를 알려주는 얘기표처럼 녹음 장비 위에 올려져 있었다.
7번째 자판기 커피를 마시며 작곡가 토리씨가 말했다.

"이거, 타이틀을 바꿔야 되는거 아냐? 너무 갈피를 못잡는데..."

그러자 작사가 신죠가 거들었다.

"1집이 모던락 중심의 발랄하고 신나는 분위기였다가 갑자기 애절한 사랑 노래를 부르
려니 헤메고 있는 걸테죠. 실력 없는 비쥬얼계 신인들에겐 흔히 있는 일이에요. 너무 신경쓰지 말도록 하죠. 어처피 1집이 그렇게 성공한것도 우연이었을 테니까."

신인, 실력 모자란.. 이 인간들이 보자보자하니까...

"애초에 컨셉을 바꾼게 잘못이었을까, 신죠?"

"아뇨. 변하지 않으면 소용없어요. 아이돌이잖아요. 다들 고만고만한 실력이니 컨셉 변화라도 주지 않으면 눈에 띄지도 않아요."

타앙!
듣다, 듣다... 꼭지가 돌아버린 나나세가 작곡가와 작사가 사이의 기기판을 손바닥으로 내려쳤다. 놀란 작곡가와 작사가는 크게 뜬 눈으로 나나세를 쳐다보았다.

'고만 고만 하다고! 당신들이 지나스에 대해 뭘 알아! 저 애의 실력은 저게 전부가 아니라고!!'

라며 둘에게 쏘아주고 싶었지만 꾹...꾹... 나나세는 눌러 참았다.
그들이 지나스를 욕하건 폄하하건 간에 일단은 J`ROK과 계약한 일본 제일의 스텝진인 것이다. 그들을 쏘아 붙이는 대신에 나나세는 녹음실과 연결된 마이크를 집었다.
유리창 안으로 바라본 녹음실의 풍경 안에서 지나스는 나직까지도 프로듀서에게 심한 말을 듣고 있는 것 같았다.

'이 인간이나 저 인간이나, 다들.....'

답답하고 신경질이나 나나세는 자기도 모르게 지나스에게 버럭 소리를 질렀다.

"지나스! 너 정말 그것밖에 못해! 그간 고생하며 배운건 다 어디다 팔아먹었어! 제발 똑바로 좀 하라고! 넌 국내 최고의 아이돌이잖아!"

아차,싶었다. 그러나 나나세가 쥔 마이크는 이미 그녀의 음성을 녹음실에 전달하고 있었다.
이게.. 이게 아닌데, 그저 다들 찍 소리도 못하게끔 멋진 노래를 불러달라는 얘기였는데.. 너는 충분히 할 수 있다고, 그 얘기였는데.....
나나세는 후회했다. 하지만 이미 상처받은 소녀는, 나나세 만큼은 자신의 편일것이라 철썩같이 믿고 있었던 지나스는, 그녀의 무심한 말에 눈물을 글썽이고 있었다.

여섯시간 동안 줄곧 소녀 속에서 쌓여왔던게 왈칵 터져나와 결국 그녀의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소녀는 울음을 참으려 애썼지만 역부족이었다. 한번 터져나온 울음은 것잡을 수 없이 불어나 소녀는 무릎을 감싸안고 엉엉 울었다.

아직 18세에 불과할 뿐인 작은 소녀, 그럼에도 일본 최고의 스타라는 무거운 족쇄를 가진 소녀는 그렇게 하염없이 울었다. 전 심으로 울고 있었다.
유리창을 통해 오열하고 있는 소녀를 바라보다, 마치 그 울음소리가 들리는 듯한 착각에 나나세는 가슴이 아파왔다.

'내가 무슨 짓을.....'

지나간 일을 생각하며 나나세는 다음 서류로 눈을 가져갔다. 아무래도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 서류의 산속에서 나나세는 조난 신고라도 하고 싶었다.

'누가 좀 도와달라고! 이 서류들을 다 처리해 주던가, 아님 대신 지나스를 찾아주던가! 몸이 세개가 아니고서야 내가 어떻게......'

이 많은 걸 한꺼번에 다 해,라고 하려다 나나세는 정신이 퍼뜩 들었다.
있었다.
아니, 있다. 자신의 핸드폰 안에...
나나세대신 지나스를 찾아줄 사람이. 사람 찾아내는 방면에선 그 사람보다 뛰어날 사람은 없었다. 나나세는 즉각 서류더미 안으로 손을 뻗어 어딘가에 묻혀있을 자신의 핸드폰을 찾았다.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Sketchbook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