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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am Clavolt  - 고전적인 반란  -     Project. 잊혀진 자들
        외전    천로역정~☆ - Ave, Spirit of the Departed! -
                                              
                                                   - 도깨비 반장님 Jinsan -
                                                             새벽 : 방 안

 

 

"야! 너 왜 그래?"

다급한 목소리. 그리고 누군가가 내 몸을 흔들어대는 느낌에 겨우 눈을 뜰 수 있었다.

대체 지금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조금 전까지 눈 앞에 펼쳐지던 광경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 눈 앞에 펼쳐져 있었다.
어둑어둑하기만 한 방 안, 침대 위에 누워있던 나...

식은땀이라도 흘린 것인지 등 뒤가 축축했다.

그리고...

"뭐야? 악몽이라도 꾼거야?"

걱정스레 내 쪽을 바라보고 있는 한 사람의 모습이 보였다.
방금 전 까지 내 눈 앞에 있었던 그 모습이...

그순간 나도 모르게 한 마디가 입 바깥으로 새어나왔다.

".... 사풍?"

"!!"

무심결에 내뱉은 말과 동시에 내 옆에 있던 사람의 몸이 흠칫 하고 떨렸다.
어둠 속에서 표정은 잘 보이지 않았지만, 그 것만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 그 이름, 누구에게 들었어?"

싸늘한 목소리.
그 갑작스러운 변화에 자신도 모르게 몸을 움츠릴 수 밖에 없었다.

그제서야 지금 이 곳이 어디인지 알 수 있었다.
이 곳은 내 방이다. 기숙사 아지랑이 나래에 있는 내 방....

"미안, 풍월. 꿈을 꿨나봐."

그리고 옆에 있던 사람은 풍월이었다.

사풍이 아니다. 사풍은...

"... 아?"

순간 말문이 막힌다.

무언가 이상했다.

그 것은 꿈인가? 그 것이 아니라면...

"어디서 들었냐고 물었어."

하지만 더 이상 생각은 이어지지 않았다.
차갑게 가라앉은 목소리.
날카롭게 살을 베어내는 듯한 그 목소리에 조심스레 고개를 돌려 풍월을 바라본다.

그 곳에는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무서울 정도의 기운을 뿜어내고 있는 풍월의 모습이 있었다.

"푸, 풍월?"

"빨리!"

"큭..."

당황하는 순간, 풍월에게 멱살을 잡혀버렸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변한 풍월의 모습에 도무지 말을 꺼낼 수가 없었다.
떨리는 몸에서는 어떤 소리도 새어나오지 않았다.
말을 해 보려 하지만 그 것은 단지 입만 뻐끔거릴 수 있을 뿐.

".... 미안하다."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겨우 진정된 것인지 풍월은 내 멱살을 잡던 손을 놓으며 사과의 말을 건넸다.
조여있던 목이 트이며 몇 번이나 기침을 토해냈다.
그런 나의 등을 몇 번 두들겨 주던 풍월은 작은 목소리로 말을 이어나갔다.

"너한테 죽은 동생의 이름을 들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해서 말이지. 당황했었어."

".... 으응...."

후으... 하고 가볍게 한숨을 내쉰 풍월은 내 호흡이 진정된 것을 보더니 몸을 돌렸다.

"미안."

다시 한 번 사과를 건넨다.
그 축 쳐진듯한 뒷모습을 보며 재빨리 아니라고 말을 해 보았지만 듣지 못한 것인지 풍월은 말 없이 자신의 자리로 가서 누웠다.

그 모습을 잠시 바라보다가 자리에 누웠다.

어쩐지 머릿속이 복잡했다.

내가 본 것은 단순한 꿈일까? 그 것이 아니면....

하지만 단순한 꿈이라는 생각은 곧 지워져버렸다.
가희씨의 일도 있었지.
그 것을 생각해본다면 이 것은 아마 틀림없이 기존에 있었던 일일 것이다.

그러나, 무언가가 달랐다.
기계신에게 잡혀버린 것은 풍월.
하지만 내 눈 앞에 버젓이 살아있는 것 역시 풍월.

의문은 그 곳에서 끝나지 않았다.
수업 시간에 배웠던 푸른 늑대와 소녀.
그 것이 꿈에서 보았던 푸른 늑대 창랑과 사풍일 것이라는 생각은 쉽게 할 수 있었다.

꿈에서 보았던 사람들.
수업 시간에 보았던 잊혀진 영웅들.
그리고 지금 이 곳에 살아있는 사람들...

정말, 묘하게 일치되는 그룹이었다.

하지만, 대체 왜일까?
역사책에 나올 정도이면서도...
잊혀진 자들이라고 불릴 정도이면서도 그들은 버젓이 살아있다.
미묘하게 다른 점도 있지만 틀림없이 살아있다.
그 것은 대체 어떤 의미일까?

"모르겠어..."

입 속에서 조그맣게 되뇌어본다. 하지만 여전히 답은 나오지 않는다.

특히나 풍월과 사풍 남매, 그 둘은 어찌 된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한숨이 새어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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