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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am Clavolt  - 고전적인 반란  -     Project. 잊혀진 자들
        외전    천로역정~☆ - Ave, Spirit of the Departed! -
                                              
                                                     - 푸른 늑대 Chanrang-
                                                          오후 : 본관 앞




결국 마고씨와 연희의 말다툼 같지 않은 말다툼은 태려씨의 중재가 있은 후에야 끝났다. 그런 면에서 보면 태려씨의 매력은 확실히 대단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 마고씨 조차 '그만하지 않으면 같이 안 놀거야.' 라는 말 한 마디에 항복해 버렸으니까.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식사를 끝낼 수 있었다. 두 사람이 옥상에서 '뛰어내린' 뒤 부터 밥을 먹을 때까지 계속 키득거리며 웃던 연희는 계산을 통해 내려오면서까지 계속 웃고 있어서 입 안에 제대로 들어가는 것이 없다시피 했지만.

"재미있어 보이네?"

웃음을 멈추지 않는 연희의 모습을 보며 묻는다. 연희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기지개를 쭈욱~ 펴며 답했다.

"재미있었잖아. 안그래?"

"남한테 짓밟히는 취미가 있는거야?"

한숨을 쉬며 그렇게 묻는다. 연희는 내 말에 담긴 뜻이 무엇인지 이해하지 못한 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 이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니, 그러니까.

"어째 일방적으로 괴롭힘 당하는 것처럼 보여서."

"하아. 그거? 별 수 없잖아. 마고를 말로 이길 수 있는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니까."

잠시 말을 끊는다. 몇 걸음 더 걸어가던 연희는 시선을 돌린 채 말을 이었다.

"그래도 이런 식으로나마 이야기 할 수 있으면 된거야. 보통 마고랑은 다섯 마디 이상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이 없거든. 마고 특유의 독설에 밀리든지, 마고가 내뿜는 기운에 눌리든지."

연희의 말을 듣자 얼마 전의 광경이 떠올랐다. 가라호와 풍월. 그 둘을 순식간에 침몰시켜버린 마고씨의 모습. 확실히 마고씨는 독설을 넘어서 인격 모독이라고 보아도 될 내용까지 아무렇지도 않게 뱉어내고 있었다.

"용케도 잘 버티네."

"마고도 알고 보면 꽤 괜찮은 애거든."

가볍게 웃으며 답한다. 그 말에, 그 표정에 연희가 상당히 마고씨를 많이 생각하고, 또 배려하고 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었다.

"역시. 너도 좋은 녀석이구나."

"어머나~ 이제야 안 거야?"

쿡쿡거리며 웃는다. 왠지 뻔뻔하게까지 들리는 말이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거북하거나 하는 느낌을 주는 것도 아니었다. 그래, 장난기 심하고 사람을 곤란하게 하는 면이 있기는 해도 역시 좋은 사람이었구나 하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진다.

"어라? 그런데 생각 외로 마고씨는 진심인 것 같던데?"

그러다가 문득 마고씨의 태도를 떠올리며 다시 한 번 물었다. 이전에 풍월이나 가라호에게 말을 할 때는 그래도 오늘 정도까지는 분명히 아니었다. 같은 독설이라는 면에서는 비슷했지만 그 때는 분명히 옆에서 보면 어느 정도 장난기 섞인 미소가 담겨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물론 직접 당할 때는 그런 느낌을 전혀 받을 수 없었지만.

하지만 오늘 연희를 대하는 태도에서는 그런 것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그래, 여과 없는 적의. 그 것이 마고씨가 보인 태도의 전부였다. 장난스러운 미소가 아니라 비웃고, 헐뜯는 자의 미소같은 느낌이었다. 당시에는 그 차이를 잘 몰랐지만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분명히 그런 차이가 있었다. 틀림없이.

"아아, 그거? 별 것 아니야. 마고가 날 엄청 싫어하거든."

내 말에 연희는 아무렇지도 않게 답했다. 너무나 당연하다는 말투 때문일까? 그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깨달았을 때는 이미 1층 현관까지 내려온 상태였다.

"싫어한다고? 왜?"

"별 것 아냐. 예전에 태려한테 고백했었거든."

...

... 뭐라고?!

"뭘 그렇게 놀라? 태려잖아. 이해가 되고도 남지 않을까 싶은데?"

"아, 아니... 그래도 그렇지...."

말꼬리를 흐린다. 아니, 그러니까. 연희가 태려씨한테 뭘 어쨌다고?

"놀라지 마. 여기서는 당연한 거니까. 태려가 지금까지 고백받은 횟수가 117명의 남자한테 1300여회, 39명의 여자한테 500회 정도니까 1인당 누적 횟수로 따지면 여자쪽이 높아."

아니, 절대로 당연하게 못 느끼겠는데?

"뭐, 형부야 가희 언니한테 푹 빠져 있을테니까 그럴지 모르겠지만 일단 태려한테 고백했던 전적이 없는 남자는 손에 꼽을 정도야. 풍월이나 가라호, 천수 정도일까? 그 외에 몇 명 있는 것 같기는 하지만 그 것은 고백할 용기가 없는 머저리들이니까 예외."

"저기, 왠지 태클 걸 곳이 많은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하는거야?"

싱글거리며 웃는 연희의 얼굴에 차마 대놓고 반박하지는 못한 채 작게 투덜거린다. 연희는 그 말을 들은 것인지 못들은 것인지 계속해서 말을 이어나갔다.

"어쨌든 나도 그 매력에는 어쩔 수 없어서 그만 퐁당~ 하고 빠져버렸지. 그  이후로 마고가 이를 갈면서 날 잡아드시려고 하는 것 같더라 이거야. 다른 사람이랑은 틀리게 마고한테 어떻게 될 만한 실력이 아니니까 문제지만."

뭔가 수상한 냄새가 나아~ 하고 중얼거리며 키득거린다. 아니, 뭐랄까. 솔직하게 말해서 약간 이해가 가는 면도 없지않아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꼭 공감할 수만도 없는 그런 이야기였다. 아니, 무엇보다 태려씨한테 고백하는 것이 마고씨한테 무슨 의미가 있길래?

"에이. 알면서~ 이 능구렁이. 에잇! 에잇!"

연희의 장난스러운 공격을 받아내며 한숨을 쉰다. 뭐, 상관 없겠지. 나랑은 관계 없는 세계의 이야기야. 그래 모르는 편이 나은 곳이야.

그렇게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이상한 분홍색 망상을 재빨리 지워버린다. 상당히 위험한 수준까지 갈 뻔 했지만 다행히도 옆에서 불길한 미소를 짓는 연희의 모습에 현실로 돌아올 수 있었다.

"그나저나..."

"뭐야? 이번에는 어디야?"

"본관 앞이라는 것 같아!"

겨우 위험한 화제에서 벗어나 말을 이어보려고 하는 순간 한 무리의 사람들이 우르르 뛰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알지 못할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어디론가 뛰어가는 모습. 인상을 찌푸리며 가만히 연희를 바라본다. 아니, 그러니까...

"설마? 이거 오랜만인데?"

고개를 들어 바라본 연희의 표정은 무언가 재미있는 것을 발견했을 때의 표정이었다. 반짝반짝이라는 수식어가 너무나 어울릴 정도로 눈을 빛내는 연희의 모습에 당황하는 사이 연희는 내 손을 강하게 움켜잡았다.

"가자!"

"뭐? 어디를?"

"싸움 구경!"

연희는 그렇게 말하며 다짜고짜 뛰기 시작했다. 아니, 그러니까 무슨 일인지 좀 알고 싶다니까!




연희의 손에 이끌려 온 곳은 아까 사람들이 이야기 하던 본관 앞이었다. 상당히 많은 수의 사람들. 그 것도 굉장히 큰 크기의 원을 만들며 모여있는 것이 보였다. 아니, 그러니까...

"실례합니다. 잠시 지나가겠습니다~"

연희는 그 수 많은 사람들의 틈을 거침없이 비집으며 들어간다. 덩달아 나 역시 끌려가다시피 안쪽으로 파고들 수 있었다. 아니, 그러니까 대체 무슨 일이...

"어라? 오늘은 평소보다 좀 살벌한데?"

당황해하는 나와는 달리 연희는 정말 즐겁다는 표정을 지으며 안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비록 손은 잡고 있지만 이미 나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는 태도다. 한숨을 쉬며 연희의 손에서 내 손을 빼낸 뒤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그 안에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어쩌면 조금은 비현실 적으로까지 느껴지는 모습이었다. 영화 촬영이라고 하는 편이 더 어울릴지도 모른다. 몇 번이고 울리는 쇳소리 안에서 두 사람은 단지 보는 것 만으로도 두려움을 느낄 정도로 맹렬하게 싸우고 있었다.

게다가 두 사람 다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 한 명은 처음 이 곳에 왔을 때 긴 칼을 들고 날 죽일 듯이 쫓아왔던 고양이 같은 눈을 지닌 사람이었고, 다른 한 명은 바로 백검이었다.

멀리 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둘의 몸이 부딪칠 때마다 내 몸이 찌릿찌릿 울리는 느낌이었다. 자기 몸보다도 커 보이는 큰 칼을 휘두르는 백검과 그 칼을 정면으로 맞받아치는 소녀. 저 가느다랗고 길기만 한 칼로 백검의 커다란 칼을 막는 것이 가능할까 싶었지만 소녀는 아무 것도 아니라는 듯이 커다란 웃음을 터트리며 연신 칼을 휘둘러대고 있었다.

"이야. 오늘 진짜 날 잡았나보네? 평소보다 박력이 3배는 늘어난 느낌인데?"

연희라면 말려볼 수 있을까 하고 바라보았지만 아무래도 그 것은 좀 무리인 듯 싶었다. 둘이 싸우는 모습을 보며 연희는 연신 감탄을 터뜨린다. 이미 그 싸움에 정신이 푹 팔려버린 눈치다. 보기만 해도 살벌한 그 싸움에.

백검이 커다란 칼을 들어 사방팔방으로 휘두른다. 칼이 땅에 닿지도 않았는데 바닥이 푹푹 파일 정도로 엄청난 위력이었다. 그런 공격을 백검은 숨 한 번 쉴 동안 셀 수도 없이 퍼부어대고 있었다.

그 공격을 소녀는 아무렇지도 않게 막아내고 있었다. 몇 번이고 웃으며, 백검의 것과는 대조적인 가늘고 긴 칼을 양손으로 굳게 잡은 채 정면으로 그 공격을 맞받아치고 있었다.

한 마디 말도 꺼내지 않은 채 칼을 휘두르는 백검과 연신 웃음을 터트리며, 커다란 기합 소리를 내지르며 칼을 휘두르는 소녀. 그 두 사람은 단 한 걸음도 뒤로 물러나지 않고, 조금도 몸을 피하려 하지 않고 있었다. 마치 발이 땅에 박혀 있는 듯이, 절대로 자신이 아닌 상대를 물러나게 만들려는 듯이 칼을 휘둘러 대고 있었다.

"뭔가 엄청나네."

그 광경을 보며 조용히 중얼거렸다. 연희는 내 말을 들었는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그치? 그치? 저런 공격을 퍼붓는 백검도 그렇지만 한치도 밀리지 않는 한나도 대단한 녀석이란 말이야."

지금이라도 뛰어들 것처럼 흥분한 연희의 모습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 주변 사람들 역시 이런 일이 익숙한 것인지 상당히 즐기는 분위기 쪽으로 고양되어 있는 것 같았지만 내가 보기에는 금방이라도 한 명은 피투성이가 될 것 같은 싸움이었다.

"그러니까, 좀 누군가 말려줬으면 하는 사람은 나 말고는 없는건가?"

머리를 긁적인다. 솔직히 지금 이 순간, 보는 것 만으로도 살이 떨리는 느낌이었다. 칼과 칼이 부딪치며 비명같은 소리를 낼 때마다 내 살을 도려내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였다. 이 것이 단순한 싸움이라고? 지금이라도 눈 앞에 있는 사람을 단번에 죽여버릴 것 같은 싸움이?

"음?"

떨리는 자신의 몸을 억누르려 애쓰는 순간 연희가 갑자기 고개를 들어 위를 바라보았다. 그와 동시에 백검과 한나씨의 칼부림이 중단되며 둘 다 뒤로 몸을 날린다. 동시에 그 사이로 새하얀 빛줄기가 내려 꽂히고 있었다.

"거기까지. 둘 다 거기서 중단하기를 요청하는 바이다."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채 눈치채기도 전에 피어오르는 먼지구름을 헤치며 한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동시에 우리와는 반대쪽에서 원을 형성하고 있던 사람들이 반으로 갈라지며 뒷짐을 진 누군가가 걸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어느 정도 먼지가 가라앉은 뒤에야 그 사람이 누군지를 알 수 있었다. 타는 듯한 새빨간 머리카락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명왕 선배다. 기숙사 관리생이라는 그 사람. 언제나처럼 머리부터 발끝까지 단정하게 정리되어 있는 차림. 명왕 선배는 쓰고 있던 안경을 벗어 상의의 가슴 주머니에 넣으며 싸움을 멈추고 물러난 두 사람의 가운데로 걸어들어왔다. 그리고는 조용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둘의 싸움은 이미 대련의 선을 넘어섰다고 판단되는 바. 여기서 중단해 주기를 청하는 바이다."

"싫다면?"

명왕 선배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한나씨가 그 말을 받아친다. 얼굴에는 분명 짜증이 가득 피어올라 있었다. 한창 즐기던 싸움을 방해받아서 이겠지. 하지만 명왕 선배는 눈 하나 깜박이지 않은 채 담담하게 답했다.

"그렇다면 무력으로 중단시킬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게 과연 가능할까?"

그 말에 반박하고 나선 것은 백검이었다. 들고 있던 커다란 칼을 땅에 꽂아넣은 채 명왕 선배를 노려보며 묻는다. 그 도전적인 눈빛을 명왕 선배는 조금 전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 넘기고 있었다.

"실험해 보고 싶다면 굳이 말리지는 않겠네."

무덤덤한 목소리로 답하며 명왕 선배는 뒷짐을 지고 있던 손을 풀었다. 하지만 그 것뿐이었다. 싸우려는 자세가 아니었다. 그저 편하게 팔을 늘어트린 채 한나씨를 한 번 노려볼 뿐이었다.

"칫."

그 눈길을 받는 순간 한나씨가 살짝 입술을 깨물며 한 걸음 뒤로 물러나는 것이 보였다. 한나씨가 이를 가는 것처럼 보였지만 명왕 선배는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돌려 백검을 바라보았다.

"자네는 어떠한가? 한 번 실험해 보고 싶은가?"

명왕 선배의 말. 하지만 백검은 한나씨처럼 물러나지 않았다. 오히려 명왕 선배의 눈을 똑바로 노려보며 맞받아칠 뿐이었다. 명왕 선배의 눈이 살짝 가늘어지는 것 처럼 보이는 순간 백검은 가소롭다는 듯이 코웃음치며 싸늘하게 답했다.

"부동의 치마폭 속에서 목숨을 구걸한 놈한테 그럴만한 실력이 있는 건가?"

짧은 한 마디. 하지만 그 순간 명왕 선배의 표정이 확 바뀌어 버린다. 화가 난 것 같기도, 당황하는 것 같기도 한 표정.

"말... 이 지나치군. 창..."

"너 따위에게 그 이름 허락한 적 없는 것으로 아는데? 천수."

여전히 싸늘한 웃음. 하지만 반대로 명왕 선배의 얼굴은 완전히 굳어있었다. 눈에 보일 정도로 붉게 변하고 있는 얼굴. 그 것은 단지 흥분해서 그런 것이 아니었다. 말 그대로 불에 타오르는 것처럼 붉게 변해가고 있었다.

"옛 정을 생각해서 조용히 넘어가려 했는데 그대는 끝까지 날 화나게 만드는군."

명왕 선배가 오른손을 천천히 들어올린다. 조금 전과는 달리 차분하던 목소리도 굵고 거칠게 변해있었다. 그 모습에 백검은 여전히 콧방귀를 뀌며 땅에 박아놓았던 칼을 뽑아들었다.

"옛 정 좋아하시네. 네 놈 따위에게 줄 정이 남아있을까보냐? 해 보자고. 천수. 부동이 아닌 네 놈의 검이 내 칼을 받아낼 수 있을까?"

쿡쿡하고 낮게 웃으며 들고 있던 칼을 휘두른다. 몇 번 칼을 휘둘러본 백검은 그 끝을 명왕 선배를 향해 겨누었고 명왕 선배는 백검을 향해 오른손을 들어올렸다.

"그만하세요! 두 분 모두!"

하지만 그 순간 한 사람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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