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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물꼬물 움직이는 느낌이 든다. 이제서야 정신이 든건가... 조금은 심하게 다루었던 것 같기도 해서 약간 미안했지만 그래도 두시간 안에 정신을 차릴 정도면 그리 너무한 것은 아닐테지.

"음... 미... 츠키?"

나와 눈이 마주친 벽창호씨께서 처음 꺼낸 말은 다름아닌 내 이름이었다. 그에 그저 가만히 웃음지어 주었다. 그에 함께 어색한 웃음을 짓는 츠바사. 하지만 곧 자신이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지 깨달은 듯 당황해 하는 표정과 함께 몸을 일으키려 했다.

"가만히 있어. 일단 조금 더 쉬라고."

그런 츠바사의 머리를 가볍게 눌러준다. 허벅지 쪽에서 다시 느껴지는 무게감. 츠바사의 얼굴이 발갛게 달아오르는 것이 보인다. 뭐, 이 쪽도 비슷하겠지만...

"어떻게... 된 거야?"

약간 반항하기는 했지만 결국 포기한 듯 얌전히 누워 그런 것을 물어본다. 모든 것을 알려줄 필요는 없겠지. 필요하다면 차차 이야기를 해 나가면 될테니까. 그렇게 생각하며 조금 전 시엘 선배가 들려준 이야기를 떠올렸다.

"뭐, 결론부터 말하자면 끝났어. 결국 원인은 우리 바보같은 아버지 때문인거지."

쓸데없이 젊은 나이에 죽어버린 아버지. 사도가 되었으면서도 인간의 마음을 버리지 못하고 힘겹게 살아오던 유미즈카씨한테 그 것은 심한 충격이었을 것이다.

그러고 보면... 아버지의 영향력이 크긴 큰 모양이었다. 아버지가 죽은 뒤 어머니도 아예 이 땅에서 떠나가 버렸다. 시엘선배는 유미즈카씨 보다는 나 때문에 이 땅에 와 있다고 할 정도. 아키하 고모님은 아예 말 자체를 하지 않으시고, 나와는 얼굴도 마주치지 않으신다.

그리고 유미즈카씨는.... 아버지가 죽었다는 것을 안 순간 그대로 정신이 붕괴되어 버렸다고 한다. 그 때부터 자신의 제어를 잃고 이렇게 사도가 늘어나게 된 것이라는 선배의 설명.

어찌어찌 자신을 억누르고 있는 것 같기는 했지만 이미 예전의 모습을 찾기 힘들었다고 한다. 시엘 선배도 그런 유미즈카씨를 차마 해치지 못하고 자신의 동료까지 불러오면서 이 사건을 종결지으려 했다 하니까....

"그런가... 끝났구나..."

살짝 한숨을 내쉬며 시선을 돌린다. 그 모습을 보자 살짝 이상한 기분이 들어 츠바사에게 조심스레 물어보았다.

"뭔가.... 아쉬워 보인다?"

"그야... 사츠키씨... 외로워 보였으니까."

.... 사츠키씨?

그 말에 나도 모르게 눈초리가 가늘어졌다. 아니, 잠깐... 그게 아니잖아? 이 녀석...

"어이, 츠바사씨. 그거 언제부터 느낀 거였는데?"

"응? 한 2~3일 되었나? 정신차리고보니 이런 꼴이 되었기는 한데, 차마 혼자 남겨둘 수 없더라고 . 그래서 일부러 물려주고 그랬지."

어디선가 '빠직' 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이마에 굵은 힘줄이라도 돋아난 것이 아닐까? 머릿속에서 선배가 떠들던 사도로서의 적성이니 뭐니 하는 이야기 따위는 이미 구석에 처박힌지 오래였다. 정말... 이 인간이!

"우앗! 무슨 짓이야!"

"시끄러."

츠바사를 밀쳐내 땅으로 굴려버린 뒤 쏘아주었다. 이 남자... 할 말이 있고 못할 말이 있지. 뭐... 그런 눈치가 있다면 츠바사가 아닌 것 같긴 하지만.

"하아, 그나저나 이제부터 어떻게 할 거야?"

무언가 분위기도 깨졌고 해서 그런 것을 물어보았다. 츠바사의 재능이 어쩌니 저쩌니 해도 일단은 사도다 피를 마시지 않고는 살 수 없고, 태양 아래서는 활동조차 불가능했다. 선배가 이런저런 말을 들려주기는 했다고 하지만 먼저 츠바사의 의견을 듣고 싶었다.

"글쎄? 생각 안해봤어. 일단 낮에 숨어 지낼 곳이 필요할 테니... 관이라도 구할까?"

정정. 이 인간은 생각이라는 것과 1조 광년 정도 거리가 있는 인간이었다. 그런 무책임한 말을 내뱉고 실실 웃고 있는 인간의 뒷통수를 한 대 후려 갈겨준 뒤 가만히 소매를 걷고 팔을 내밀었다.

"왜 때려! ... 라기 보다 뭐야?"

머리 위에 ? 자를 띄우고 물어온다. 아니... 사도라면서... 가 아니구나. 하나부터 열까지 다 알려줘야 하는 인간이었지. 우와 고생길이 훤히 보이네?

"물어."

"... 뭐?"

"물라고. 피를 마셔."

"아아... 그렇구... 나가 아니야! 대체 무슨 소리야!"

빽! 하고 소리를 지르는 츠바사씨. 가볍게 다시 한 대 후려 갈겨서 입을 다물게 만든 뒤에 말을 이었다.

"우리 어머니. 사도랑은 비교할 수 없는 최고위급 흡혈귀거든."

"응? 그게 무슨?"

"진조라고 했던가? 어쨌든 그런 녀석인데.. 이런 것으로 진조의 힘이 전해질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선배도 가능성이 반은 된다고 하니까... 입 다물고 마시세요. 흡혈은 둘째 치고 태양만 극복하면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을테니까."

그 말에 츠바사가 살짝 인상을 찌푸린다. '된다, 안된다 반반이지 뭐...' 라면서 투덜대는 모습. 그 모습을 보며 다시 한 번 팔을 내밀었지만 그래도 영 내키지 않는 듯 고개를 저을 뿐이었다.

"물어."

"싫어."

"물으라니까."

"싫다니까요."

몇 번의 선문답. 끝내 그 녀석은 내 팔을 물지 않았다. 아아... 대체 왜 그러는 건데?

"... 너까지 사도가 되면 어떻게 하라고."

.... 얼씨구? 그토록 이야기 했던 것은 하나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는 겁니까? 아니, 그러니까... 이 쪽도 이미 반은 흡혈귀라니까요. 그래도 저 녀석은 태도를 바꿀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런 옹고집에 살짝 무언가 끊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아마도 내 인내심의 한계라는 녀석이겠지.

"아아... 그렇게 나온다 이거지?"

츠바사를 노려보며 살짝 중얼거린다. 살짝 입 안을 깨물었다. 비릿한 피의 맛. 한 동안 츠바사를 노려보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흘렀다 싶을 때, 그 녀석이 이상한 것을 느낀 듯 고개를 갸웃하며 무언가 말을 하려 할 때...

그대로 녀석의 뒷머리를 잡아 당기며 입술을 맞대었다.

부드러운 감촉. 입술의 차가운 느낌과는 대조적인 그런 감각 속에서 가만히 눈을 감고 츠바사의 입 안으로 내 입 안에 있는 피를 흘려보낸다.

맞대어진 살의 느낌이 뜨겁다. 가슴이 두근거린다. 반전 충동 같은 느낌이 아닌... 무언가 가벼우면서도 말로 표현하기 힘든 그런 느낌이 온 몸을 가득 채워나간다.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약간의 아쉬움을 느끼며 천천히 입술을 떼었다. 나와 츠바사의 입을 이어주던 가느다란 붉은 실이 끊어진다.

얼굴이 뜨겁다. 살짝 고개를 돌려 츠바사의 시선을 피하며 입가에 묻은 피를 조심스레 닦아내었다.

정말... 최저야. 이렇게까지 해 줘야 하는거야?

투덜거리며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려 애쓴다. 그런 내 등 뒤에서 조금 떨리는 듯한 츠바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미츠키... 저기..."

"왜?"

살짝 쏘아준다. 곁눈질을 하니 날 빤히 바라보고 있는 츠바사의 모습이 보인다.

"저기... 잘 몰랐는데... 이제 보니까... 너 무지... 요염... 음... 섹시하다?"

"그걸 이제 알았어? 바보."

살짝 투덜거리며 고개를 돌린다. 이미 달아오를 대로 달아오른 얼굴은 아예 불타오를 것 같았다. 아으... 나 지금 무슨 짓을 한거야?

"미츠키?"

"왜?"

옆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답하며 살짝 눈말 돌려 그 쪽을 바라보았다. 어느샌가 츠바사가 내 옆으로 다가온 모양이었다. 그 모습을 잠시 보고 있으려니... 천천히 그 녀석이 내 얼굴 쪽으로 팔을 뻗는다.

"저기... 안경 좀 벗어볼래? 보고 싶은데... 안경 벗은 모습."

"무슨 소리야! 안 돼. 이  안경은... 야! 츠바사! 내 말 듣는 거.... 읍!.... ........... 으응..."

눈을 감는다. 쏟아지는 달빛이 부드럽게 내 몸을 감싼다.















































                                                      으응...."
































      









  "하으으... 너어...."


























아싸! 월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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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월의 날개. 완결입니다. 후훗... 나름 괜찮은 설정이었다고 생각하는데요...
배경 설명 들어갑니다.

시키 - 알퀘의 딸인 미츠키는 어렸을 때 사자의 공격에 죽기 직전의 상태로 가게 됩니다.
그에 시키는 자신의 생명을 유지시켜주던 아키하의 힘을 미즈키에게로 넘겨버리죠.
덕분에 미츠키는 부활. 하지만 그 댓가로 시키는 사망하게 됩니다.
미츠키가 지닌 직사의 마안은 사고로 인해 죽음을 경험한 미츠키가 정안을 통해 죽음을 보게 되어 얻게 되는 것이구요.

어쨌든 때문에 아키하는 미츠키에게 말도 안걸게 되고, 아예 아리마가로 보내버립니다.
거기에 알퀘이드는 천년성으로 가서 자신을 봉인시키게 되는 것이구요.
그리고 삿찡은 자신의 제어를 잃어버리고 폭주. 그래서 사자들이 폭증하게 됩니다.

시엘은 삿찡의 그런 모습을 보고 차마 죽이지 못하고 (안 어울릴지도...)
메렘 솔로몬 까지 동원해서 삿찡을 죽이려고 하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공주 오타구 메렘씨... 공주님의 딸을 안보고 갈 수가 없지요.
그래서 하늘의 제왕(검은 새)를 보냈는데... 덕분에 밋찡은 반전.

뭐... 이게 배경 스토리 입니다. 룰루랄라.
힘들었습니다. 캐릭터 나이에 관한 언급을 피하기 위해서... [특히 코하쿠와 히스이, 아키하..]
물론 초반에 나온 아리마씨는... 미얔... [퍼억!]

뭐.. 그런겁니다.
나름 즐거운 설정이었는데... 괜찮으셨는지요?

그럼 이 것으로 완결입니다~♡
그 동안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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