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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 어때?”

“······· 일단 마술 각인이 떠오른 팔은 치우고 이야기 하고 싶은 생각이야. 더불어 세이버의 검도.”

아주 솔직한 감정을 담아 말을 한 뒤에야 내 목숨을 위협하던 것들이 치워졌다. 그제야 몸을 일으킬 수 있었고, 그 뒤에 내 옆에 죽은 듯 쓰러져 있던 사람이 누구인지 깨달았다.

“어라? 캐스터? 어째서 이런·······. 우앗! 뭐야!”

“이불이 하나 밖에 없어서 일단 그렇게 했는데, 별로 안 좋았던거야?”

그게 문제가 아니라니까! 일단 내 옷은 왜 벗겨져 있는 건·······, 어라? 캐스터는 옷도 다 입은 상태인데? 즉 별 다른 일은 없었던 것 같고. 음음. 그럼 왜 내가 이렇게 있는거지?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네가 바라는 그런 일은 없었다고만 해 둘께.”

“바라긴 뭘 바래!”

날개의 말에 재빨리 태클을 건 뒤에야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무언가 허전했다. 이 것은 옷을 벗고 있다는 그런 느낌이 아니다. 지금 내 몸은 분명······· 캐스터를 소환하기 전과 같은·······.

“뭐야! 이건!”

“당장 앉아서 이불로 가렷!”

컥! 하는 소리가 절로 튀어나오는 동시에 배에 꽂힌 날개의 주먹과, 그 팔에 가려져 있지만······· 아아. 일단 앉고 보자. 으윽.

“······· 벗길 거면 다시 좀 입혀 놓지.”

“미안하지만 부러진 팔로는 벗기는 것도 힘들어. 입까지 동원해서야 겨우 할 수 있었으니까.”

····

·······

·············

···················

·······················

순간 상상해 버렸다.

“쓸데없는 상상하지마!”

크악! 하는 비명과 함께 턱이 들려버렸다. 으윽. 이런 실수. 내 앞에 있는 사람이 보통 난폭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잠시 망각해 버렸다. 이거 자꾸 잊으면 곤란한데.

“후우. 마스터. 진정하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

“·······. 후우. 그러지.”

세이버가 말을 한 뒤에야 날개의 표정이 원래대로 돌아왔다. 그리고 그제야 나도 진정하고 내 상황을 살필 수 있었다.

“······· 캐스터와의 패스가······, 끊어졌어?”







“역시 그런가.”

내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날개. 하지만 난 그렇게 쉽게 인정할 만한 상태가 아니었다. 대체 왜 캐스터와의 연결이 끊어진거지? 령주는 분명히 존재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나는 더 이상 캐스터의 마스터가 아니라는 것을.

“뭐야? 이거 왜 캐스터와의 계약이 해제된·······.”

“네 녀석이 스스로 끊었잖아!”

날개의 말에 순간 정신이 멍해졌다. 내가? 내가 캐스터와의 연결을 끊었다고?

“무슨·······”

“헛소리냐고? 하지만 사실이야. 넌 기억 못하겠지만 캐스터와의 연결을 강제로 해제해 버렸고, 넌 더 이상 캐스터의 마스터가 아니야.”

“······.”

“납득이 안 가겠지. 나도 그런걸. 성배가 이어준 연결을 멋대로 끊어버리다니.”

“설명해 줄 수 있어?”

내 말에 날개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잠시 뜸을 들인 뒤 말을 이어나갔다.

“기억 못하겠지만 넌 어제 우리와 싸웠어. 네 녀석이 어떻게 된 인간인지는 모르겠지만 라이더 역시 소멸시켜버리고, 그 마스터마저 죽여 버렸지. 그리고 우리와 싸울 때 캐스터와 싸우던 너는 캐스터와의 패스를 통해 캐스터의 마력을 빼앗아 온 뒤 캐스터를 쓰러뜨리고 그 연결을 끊어버렸어. 만약 내가 캐스터에게 보석을 통째로 먹이지 않았더라면 이미 마력의 고갈로 소멸해 버렸어.”

“·······.”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정상적인 연결의 해제가 아니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캐스터는 연결이 끊어졌다 해서 바로 소멸되지 않은 것. 마력이 고갈된 상태에서 마스터와의 계약이 끊어졌지만 어느 정도는 현계 할 수 있었고, 내 보석을 먹어 마력을 보충한 뒤 지금 잠들어 있는거야.”

설명을 마친 날개는 고개를 돌려 캐스터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조심스레 캐스터의 몸을 흔들어 그녀를 깨웠다.

“캐스터. 캐스터? 일어나. 수면은 거기까지.”

캐스터는 마치 깨어있던 듯 몸을 일으킨 뒤 이불 바깥으로 빠져나갔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내 곁에 앉았고, 때문에 난 캐스터가 나와의 연결이 끊어졌다는 사실을 잠시 잊어버리기까지 했다.

“캐스터?”

“무슨 일이십니까?”

······. 더 이상 그녀는 나를 마스터라 부르지 않는다. 언제나 뒤에 붙던 나의 호칭이 사라진 것은 너무 쉽게 알 수 있었다.

“재계약하자.”

그렇기에 망설임 없이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캐스터는 조심스레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내 말에 조용히 대꾸했다.

“죄송하지만 그 말에는 따를 수 없습니다.”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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