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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것은 한순간 이었다.

슈안이 쏘아낸 탄이 화망에 걸려 폭발하는 순간 온 세상이 하얗게 타오른다. 고막을 찢어내는 듯한 폭음도, 모든 것을 부숴버리는 잔혹함도 그 곳에는 없었다. 그 한 순간의 번쩍임은 지독히도 느릿하게 보였고, 지나치게 현실감 없게 보였다. 단순한 폭발과는 다른, 모든 것을 삼켜버리는 새하얀 빛무리는 아름다왔다. 역설적으로.......

지상에서와 같은 후폭풍은 발생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이들은 자신이 맨 몸으로 모든 것을 부숴버리는 폭풍의 한 가운데 떨어진 듯한 느낌을 받고 있었다. 모든 것을 삼키는 빛. 그 빛이 사그라드는 시간은 그 것을 접한 이들이 제정신을 찾는 시간에 비해서는 지독히도 짧았다.

"뭐... 뭐야? 이건?"

떨리는 목소리. 그 주인공이 누구인지를 알아낼 정신조차 남아있지 않았다. 세상이 하얗게 타 버린 만큼 머릿속도 하얗게 타 버린 것 같았다. 그저 자신이 본 것이 무엇인지를 누군가 말해주는 것 만을 기다리고 있을 뿐이었다. 그 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었다.

[Thin man. 어때? 멋지지?]

무언가 기뻐하는 듯한 슈안의 목소리. 하지만 그에 답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 만큼 당황했기 때문이리라.

20KT(kilo ton) 급의 핵 하나면 도시 하나가 통째로 궤멸된다고 한다. 하지만 이 것은 20KT 수준이 아니다. 통상의 무장과는 다르다. 지금까지 보아온 어떤 병기와도 비교할 수 없었다. 인접한 도시 대여섯개는 너끈히 날려낼 것이라고 말해도 믿을 수 있었다. 그래, 역시 핵 확산 금지조약이니 뭐니 하는 것들은 참 올바른 조약이었던 것이다.

"빌어먹을 자식! 해 주셨겠다?"

침묵을 깬 것은 다름아닌 아크였다. 슈안을 죽일 것 같은 기세로 쏘아대는 아크에게 슈안은 '살아있었나? 의외인데?' 라고 빈정거릴 뿐이었다, 츠바사는 처음으로 오르젠더의 P.D.M 필드를 깨어버린 병기를 눈으로 보고는 허탈한 웃음만을 지었고, 쥐슬은 살아있는 것이 신기하다며 호들갑을 떨다가 히이로에게 뒤통수를 한대 맞은 뒤 침묵한 상태였다.

"뭔가... 순식간에 전장이 정리된 모양인데?"

히로 역시 할 말을 잊었다는 표정이었다. 그런 히로의 표정이 우스운 듯 슈안은 말려올라간 입꼬리를 내리지 않은 채 대꾸했다.

"핵이라는 것이 단순한 폭발로 끝나는 것이 아니니까요."

그랬다. 그 폭발에 의한 열과 이후 발생하는 후폭풍 만으로도 엄청난 위력을 지닌 것이 핵병기 였지만 그 뒤에 오는 2차적 효과인 EMP 와 낙진 - 비록 낙진은 지상 폭발시로 한정되지만 - 역시 무시할 수 없는 공격수단이 되는 것이다. 특히나 EMP 같은 경우는 통상적인 모든 전자장비를 무력화 시킨다. 디스트로이어에게 특별한 방어수단, 용호왕의 염동필드나 제이 아크의 제네레이팅 아머, 오르젠더의 P.D.M 같은 것이 없는 이상, 더불어 나노 머신의 집합체인 만큼 EMP는 치명적인 독이 되는 것이다. 정밀한 기계일 수록 작은 충격에도 쉽게 망가진다는 진리는 디스트로이어 역시 피해갈 수 없는 것이었다. 저런 상식 외의 방어수단을 지닌 기체들 마저 기능의 태반이 마비되어 버린 상태인데 오죽하리오. 그 것을 확신이라도 시켜주는 듯한 나카프네의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디스트로이어. 완전 침묵상태입니다."

그 말과 동시에 함성이 터져나온다. 만신창이가 된 몸이지만 가슴 안에 맺힌 것이 뻥 뚤리는 듯한 기분에 모든 승무원들은 팔을 높게 들고 있는 힘껏 기쁨을 토해냈다. 정말 듣는 사람의 기분 조차 상쾌해지는 멋진 외침이었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 그랬던거지."

전투의 종결이 선언된 뒤 히로가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랬다. 가슴 한 구석을 차지하던 이상할 정도의 불안감. 그 원인은 다름아닌 여기에 있었다. 아페이론은 디스트로이어라는 말도 안되는 물건을 만들어 낼 정도의 사람이다. 적어도 그 정도 되는 실력을 지닌 사람이 디스트로이어를 제거하는데 이 정도로 번거로운 방법을 쓸리가 없는 것이었다. 정말로 해 볼 생각이었다면 이미 콜로니 크기의 마이크로 웨이브 발생 장치라도 만들지 않았을까? 디스트로이어의 전투적인 능력이 지독히 뛰어난 것도 아니고, 모든 행동 자체가 말 그대로 단순하기 그지없던 것도 아마.......

"토렌디. 뭔가 찾았나?"

"아아. 확실히. 크래킹 당한 흔적이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별 다른 자료의 유출은 없는 듯 하군요. 중간에 어째서인지 중단된 상태로 방치되어 있습니다."

그래. 아마도 아페이론이 노린 것은 이 것이었으리라. 토렌디의 설명과 함께 명확해진 결말에 히로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페이론 함 자체가 날아가 버린 것도 무언가 노리는 것이 있어서 겠지 - 아마도 드림하트의 혼동이 아닐까 - 라는 결론과 함께. 물론 그 생각은 카노의 시신을 발견하는 순간 달라지겠지만 적어도 지금 이 순간만은 그 것이 진실로 받아들여지고 있었다.

"뭐. 좋아.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이번 작전은 여기서 마친다. 츠바사. 아크. 자력 귀환은 가능한가?"

"귀환 만이라면야......"

"동감이유. 워낙 세계 두들겨 맞아서 한동안 말을 잘 안들을 것 같기는 하지만."

투덜거리는 둘의 모습이 우스웠는지 히로는 쓴 웃음을 지었다. 아니, 그 정도의 핵폭발의 한 가운데 들어가 있었는데, 그 속에서 살아 나왔는데 그 것도 불만인건가? 그게 정상이었던거야? 최근 자신의 상식이 통하지 않는 일이 너무 많다는 것을 깨닫고 한숨을 쉬는 히로였다. 최신예함을 지휘하게 된 것 까지는 좋은데 일이 안터지는 날이 없는 피곤한 나날들 뿐이니 원....... 언젠가 굿판을 벌이든 액땜을 하든 해야겠거니 하는 생각을 하며 히로는 쥐슬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그 쪽은?"

"에.... 그야......"

"본래 디스트로이어를 제거하는데 성공하면 드림하트의 일을 돕기로 한 것이 아니었습니까?"

머뭇거리는 쥐슬의 말을 끊으며 히이로가 답했다.

"계약 대로 드림하트의 일이 끝날때까지는 돕도록 하겠습니다. 그 이후는 나중에 생각하도록 하죠."

히이로의 말에 히로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아페이론과의 계약은 완수했다. 그렇다면 그 보수를 받는 것도 문제는 아니지 않은가.

"알았네. 잘 부탁하도록 하지. 일단 함으로 귀환하게. 아.. 그 쪽은 자력 귀환 가능한가?"

".... 뭐, 어떻게든. 신기하군요. 움직이는 것이."

쥐슬은 약간 반응이 느린 듯한 용호왕을 조작하며 쏘아붙이는 듯한 말투로 답했다. 하지만 슈안은 그에 휘파람을 불며 대꾸도 하지 않고 능글맞게 웃을 뿐이었다.





"우와. 돌아오니 상황 종료네요?"

다른 이들보다 한 발 먼저 귀환한 아젠이 아쉬운 투로 중얼거렸다. 마지막을 함께하지 못한 것이 좀 찝지름하기는 했지만 고집부렸다가는 어떻게 되었을지는 쉽게 예상할 수 있었기에 마냥 불만을 토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저 인간들 기체야 워낙 말도 안되는 스펙이니까 그렇다쳐도 유키는 그대로 녹아버릴껄?"

"하아... 말 안해도 안다구요."

시피르의 말에 아젠은 눈을 흘기며 대꾸했다. 땀에 푹 젖어 찝찝한 기분이 더 상하는 느낌이었다.

"대체 왜 당신이 여기 있는 거죠? 여기 출입금지 아니었어요?"

"정비실이겠지. 도크까지 출입 금지라는 말은 못들었네."

아젠의 말에 시피르는 싱글거리며 대답했다. 입에 담배까지 물고 불을 붙이는 행태가 아예 장기전을 예상하는 것 같았다.

"드림 하트 내의 불문율. 토렌디 오빠가 주관하는 모든 구역은 통칭 정비실인거 몰라요?"

"오우. 그런가? 하지만 함장님 지시거든."

역시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 착한 아가씨야. 내 나이 반 밖에 안되는 아가씨랑 노는 것이 이런 느낌이군. 같은 누군가 알면 무진장 오해할 만한 생각을 하는 시피르였다. 물론 그 것이 표정으로 드러나지 않게 연기하는 일은 조금 힘들었지만

"뭐. 가봐. 저 녀석 정비는 알아서 평소대로 해 놓을테니까. 땀에 젖은 모습도 예쁘기는 한데 거기 있으면 방해돼."

"몽키로 죽을 때까지 맞아볼래요?"

허공으로 담배 연기를 뿜어대는 시피르를 노려보았지만 그는 아젠을 완전히 무시하는 태도였다. 아젠은 잠시 진짜 몽키 스패너로 한 대 후려 갈길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으나 그만두기로 했다. 역시 그보다는 땀에 젖은 몸을 좀 씻고 싶었다. 슬슬 다른 기체들도 귀환할테고 그럼 괜시리 복잡해질 뿐이었다. 뭐. 방사능 제독하는 것을 옆에서 구경하는 취미도 없으니까.

도크를 나서며 머리를 묶은 끈을 풀어낸다. 어깨까지 내려오던 머리는 어느샌가 많이 길어져 이제는 묶지 않으면 조종에 방해가 될 정도가 되어있었다. 드림 하트에 처음 승선한 뒤 벌써 얼마의 시간이 지난 것인지...... 이 우주 여행이 끝난 뒤 지구로 돌아갔을 때는 얼마의 시간이 지나있을지....... 매일 일기를 써 놓았더라면 괜찮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아니, 지금이라도 그리 늦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으음...... 해볼까?"

일단 방에 들어가면 일기장으로 쓸 만한 것이 있나 찾아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아젠은 발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그녀의 생각은 더 이상 이어지지 않았다.

[전원 전투 준비!]

갑작스러운 방송. 다급해하는 히로의 목소리. 그 순간 아젠은 몸을 돌려 자신이 오던 길로 힘껏 달리기 시작했다.





"소속을 알 수 없는 함선 6척이 접근중입니다. 4분 뒤 함포 사격거리 내에 진입하나 이쪽의 발신에 응답이 없는 것으로 보아 적함으로 추정되니 전투 준비를 해주십시오."

나카프네의 말에 승전의 기쁨도 잠시, 함 내의 공기가 가라앉는다. 현재 전투 가능한 인원은 슈안과 실린, 아젠 뿐. 드림하트 역시 함포의 반 이상이 침묵한 상태였다. 곧 이어진 나카프네의 데이터에 따르면 12기의 기체를 수납할 수 있을 것이라 추정되는 중형함이 2척, 24기의 기체를 수납할 수 있을 것이라 추정되는 대형함이 1척, 직접 전투용 함으로 보이는 소형함이 3척이라고 한다. 그 데이터에 따르면 48대의 기체의 3척의 전투함, 3척의 준전투함이 적의 전력. 이 쪽과의 전력차는 너무나 큰 것이었다.

"오르젠더 들의 복구는?"

"최소 2일, 길면 그 이상. 나머지도 그 정도는 소요될 겁니다."

토렌디의 답변에 히로는 복잡해지는 머리를 부여잡았다. 가장 큰 전력이었지만 힘을 쓰지 못하게 된 츠바사 역시 혀를 차며 원인 제공자인 슈안을 스크린을 통해 노려보았지만 그는 짐짓 모르는 척 딴청을 피울 뿐이었따. 뭐, 사실 슈안이 아니라면 지금까지 디스트로이어를 상대로 골머리를 썩고 있을테지만...

"별 수 없지 않습니까. 어차피 추진계통도 맛이 가버린 것. 하는데 까지는 해 보는 수 밖에요."

실린의 말. 히로는 그에 결심을 굳히고는 각 부서에 지시를 내리기 시작했다. 전 포문이 열리고 전방을 겨눈다. 즉시 포를 쏠 수 있도록 케이블을 통해 동력이 전달되고, 미사일의 발사 장치들이 예열된다. 도크와 사출구가 격리되고 석대의 기체가 발진을 준비하며 사출대 위에 자리를 잡는다.

"거참. 라렌느 녀석, 몸 좀 달겠군. 타일런트가 덕분에 고생 좀 했는데......"

발진을 기다리는 도중 슈안이 중얼거린다. 통제실과 연결된 화상 한 구석에 오만상을 다 지은 라렌느를 보면서 누구나 다 들을 수 있도록 말하는 것이 중얼거린다는 단어의 정의가 맞는다는 전제 하에 성립되는 이야기겠지만..... 하지만 히로는 그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사실 쓸 수 있었다면 즉시 출격시켰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명령이 안 내려왔다."

"네?"

누구의 것인지 모를 의문이 돌아왔다. 왠지 모르게 좀 당황한 듯한 느낌이 드는 반응이었지만 히로는 신경쓰지 않고 말을 이었다.

"아카데미아에서 빼먹은 것인지, 상부에서 누락된 것인지 전시 통제 명령권이 내려오지 않은 상태다. 재보고는 했는데 답변이 없군. 그래서 단순 인력으로 밖에 쓸 수 없는 상황이다. 전시 현장 지휘권으로 우리 인력도 아닌 사람들을 지휘하는 것 자체도 한두번이지 매번 그럴 수는 없지않나. 그래서 일단 기다려 보는 거다. 뭐, 정작 급하면 어쩔 수 없겠지만."

그래서 아직도 봉급이 생도 봉급인 것이고.... 라는 말이 들린 것 같지만 그에 신경쓰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정말이지 이런 느릿한 행정 덕분에 죽어나는 것은 현장 인력 뿐이라며 투덜거리는 덕분에 다른 것들에 신경 쓰는 사람은 아무도 없던 것이었다. 그래서 나카프네가 조심스럽게 히로에게 말하는 것을 신경 쓰는 사람은 없었다.

"저기...... 함장님?"

"음?"

그녀의 목소리는 조금 떨리는 것 같았고, 식은땀이라도 흐를 듯이 조금 불안해 보였다.

"저기, 그거 명령지 제가 안드렸었나요? 명령 다 내려왔는데?"

"나카프네? 그거 무슨 말이지?"

히로의 목소리가 살짝 거칠어진다. 그와 함께 모두의 시선이 이 쪽으로 쏠린다. 뭐랄까, 누락이 된 것이 맞다고 해도 이런 식으로 누락되면 할 말이 없어진다. 하지만 나카프네는 무언가 떠오른 듯 황급히 말을 이었다.

"하, 하지만 전에 보고하려고 하니까 알아서 하라고...... 다른 것은 몰라도 전속 명령 같은 것은 지휘관 결재가 필수라구요."

"....... 한스가 아니었지. 그래. 결국은 내 잘못이로군."

더 이상 말하면 자신만 피곤해진다는 것을 깨달은 히로는 한숨을 쉬었다. 역시 안되겠다. 나카프네가 자신의 화법에 익숙해지기를, 더불어 자신과 같은 지휘 스타일에 익숙해지는 것을 기다리느니 한스에 익숙해진 자신을 바꾸는 것이 훨씬 빠를 것 같았다.
사실 굳이 따지자면 자신의 잘못인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좌절 모드에 들어간 히로를 본 류노스케는 안절부절 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보고 히로가 하던 지시를 마저 내리기 시작했다. 다시 함이 움직이고 뒤늦은 전속 명령을 받은 사람들은 류노스케의 지시에 따라 신고는 생략하고 출격을 위해 도크로 날려가기 시작했다. 일단의 지시가 끝난 뒤 류노스케는 다시 히로를 바라보았다.

"또 시작인가?"

그랬다. 히로의 우울모드나 사색모드, 좌절모드 같은 것은 보기 힘들지만 그만큼 보이게 되면 사람 여럿 피곤하게 만드는 것이 사실이었다. 뭐, 그래도 신이 아닌 이상 그런 면 한두가지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때와 장소는 좀 가려줬으면 하는 것이 오래전부터 류노스케와 한스 등이 항상 이야기 하던 것이었다.

"뭐, 별 수 없지. 지금부터 본 부함장이 전대를 총괄 지휘하겠다."

류노스케의 선언. 그에 히로는 고개를 잠깐 들어 류노스케를 바라보았으나 별다른 말을 하지는 않는다. 그저 아무말 없이 다시 생각에 잠길 뿐이었다. 그 모습에 류노스케는 쓰게 웃고는 살짝 손을 들며 말했다.

"일단 그럼..... 나마담. 여기 커피."

".... 무, 무슨 말이에요?"

무언가 말도 안되는 호칭에 순간 당황하는 것도 잠시, 나카프네는 화를 내며 류노스케에게 따지듯 물었다. 하지만 류노스케는 너무나 담담한 표정으로 히로를 가리키며 답했다.

"내가 아니고 함장님. 그게 효과가 좋거든."

그 말에 나카프네는 할 말을 잊는다. 그 모습에 류노스케는 머리를 긁적이며 말을 이었다.

"걱정 마.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저러지 않으면 함장님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이니까. 보통 사람들 앞에서는 잘 안보이지만. 뭐, 마술인거지."

'이거 뭐, 여자도 아니고 사람 골치아프게 한단 말이야.' 라는 말과 함께 류노스케는 우습다는 듯 낄낄거렸다. 나카프네를 위시한 여자 승무원들이 얼굴을 찌푸리며 노려보았지만 류노스케는 신경쓰지 않은 채 화면에만 시선을 고정할 뿐이었다.

"자아, 그럼 어떻게 해야하나."

함에서 멀어져가는 여섯대의 기체가 보인다. 적 함이 아니기를, 전투가 없기를 빌어보지만 그 것은 사실상 힘들 것 같았다. 별수 없지. 히로가 정신 차릴 때 까지는 노력할 수 밖에....  이래저래 좀 짜증나는 것도 없지않아 있지만, 그래도 히로 역시 기계가 아닌 사람이 맞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 같아 조금은 기쁘기까지 한 느낌이었다. 좀 모순된 것 같기는 하지만....

류노스케가 자신의 우습기까지 한 생각에 혼자서 낄낄거리며 웃는 그 순간, 상대방의 함선들이 발포를 시작했다는 보고가 들려왔다. 동시에 레이더에 포착되는 기체의 수 역시 늘어난다.

"아아, 적이다. 아니길 바랬는데."

류노스케는 쓰게 웃으며 중얼거렸다. 뭐, 이렇게 된 이상 질 수는 없는 노릇이지.

또 다시 전장의 문이 열린다.







오랜만입니다. 맵병기 한 방에 가버린 디스트로이어.
사실 나노머신이 어떻건 아무리 대단해도... EMP 위력은 압박입니다.
한 방에 대부분의 전자기기들이 먹통이 되니까요.
슈안은 직접 폭발에 의한 효과보다는 이 것을 노린 것이지요.

그리고 핵 속에서 살아남은 괴수 3인방... 말도 안된다! 라고 하실지 모르겠지만...
괜찮습니다. DG는 SF 거든요.
SF(Science Fiction) 이 아니라 SF(Space Fantasy) 입니다. 낄낄.

뭐.... 어쨌든 두 번째 전투... 2군 캐릭터들 등장입니다.
아니... 사실 2군이 아니고 잊고 있던 것 뿐이었.. [후다닥]
곧 있을 전투의 행방은? 대체 아젠은 언제까지 유키만 믿고 있을 것인지?

... 사실 20만 kw급이 기본 출력이 되어버린 DG에서 3000kw급으로 버티는 아젠도 나름 대단하긴 한 겁니다...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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