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오랜만이군. 둘 다.”

전투를 마치고 함으로 귀환한 둘을 보며 히로가 꺼낸 첫 마디. 하지만 그 말투는 이렇게 될 것을 미리 알고 있었다는 듯 너무나 침착했다. 쥐슬은 마음속으로 열렬한 환영을 기대하고 있었던 듯인지 김빠진다는 미소와 함께 가볍게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그와 함께 그의 옆에 서 있던 히이로도 고개를 숙여 인사한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지만 일단은 쉬는 것이 좋겠지. 이야기는 내일 하도록 하고 오늘은 좀 쉬도록 하게나.”

히로는 그렇게 말한 뒤 다른 파일럿들과 쥐슬의 재회를 말리지 않겠다는 듯 몸을 돌렸다. 하지만 쥐슬은 황급히 그런 히로를 말렸다. 예상하지 못했던 행동에 의아해하는 모두들에게 쥐슬은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말을 꺼냈다.

“전 드림 하트의 소속이 아닙니다. 시간이 그렇게 많은 것은 아니니까 일단은 용건부터 말하도록 하지요.”






“뭐. 이해가 가긴 하는군. 분명 맞는 말이기도 하고.”

“그렇죠?”

쥐슬의 말을 들은 히로는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을 표했다. 틀림없이 쥐슬과 히이로는 사망한 것으로 처리. 일단 존재하지 않는 존재인 것이다. 게다가 이미 다른 소속지까지 있다는 마당에 굳이 드림 하트로 돌아오라고 졸라댈 정도로 히로는 몰염치한 사람은 아니었다.

“그럼 이 곳에 온 특별한 목적이 있겠지? 좀 알고 싶은데.”

“예. 그럼 질질 끌지 않고 답하겠습니다. 현재 저희는 한 민간 연구소 소속입니다. 그 곳 소장의 부탁을 받고 드림 하트의 협력을 얻기 위해 이 곳에 온 것입니다.”

“....... 민간 연구소 소속. 군을 통하지 않고 드림 하트의 문을 바로 두드릴 정도의 배짱있는 인물이라. 뭐. 한 명 밖에 떠오르지 않는군.”

“역시나 알고 계시는 군요.”

“워낙 유명한 괴짜니까.”

히로는 고개를 끄덕이며 쥐슬에게 두 잔째의 커피를 권했다. 그리고 자신도 두 번째 커피를 마시며 머릿속에 떠오른 인물에 대해 되새겨 보기 시작했다.
  
아페이론 라디언트

통칭 프로페서 라디언트, 혹은 프로페서 아페이론.
틀림없는 민간 소속의 과학자 이면서 군에 상당히 넓게 발을 뻗어놓고 있는 사람으로 원칙적으로는 개인적인 전함의 소유가 불가능하나 그에게만은 예외적으로 허용을 하고 있었다. 대체 물밑 작업을 얼마나 해댄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몇몇 군 기밀 사항도 알고 있는 것을 보면 일단 보통 사람은 아닌 것임이 틀림없었다.

쥐슬의 말에 따르면 휴케바인과 윙건담의 폭발 직전 아페이론의 물질 전송 장치에 의해 폭발에 휩쓸리지 않았다고 한다. 어처구니없게도 아페이론이 만든 물질 전송 장치는 전송 장치에서 특정 위치로 보낸다는 통상의 개념을 완전히 역류해, ‘원하는 장소에서 자신의 앞으로 불러온다.’ 라는 녀석으로 텔레포트의 후유증에 몇 개월을 앓아누워야 했지만 어찌어찌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이후에 아페이론의 함에 소속되었고, 아페이론이 고문서를 뒤지다 찾아낸 용왕기와 호왕기를 발굴. 이후 그의 부탁을 받고 그의 전언을 전하러 드림 하트로 왔다는 것이었다.


“뭐. 아페이론이라는 작자가 하는 짓이 어떤 짓일지는 모르겠지만 쉬운 일은 아니겠지.”

“그 만큼 보상도 좋은 편이지요.”

히로의 힘 빠진 중얼거림에 쥐슬은 큭큭 거리면서 답해준 뒤 잔을 들었다.






“라크슬레인 G. Slazer.”

이야기를 마친 뒤 돌아가려는 쥐슬을 붙잡는 목소리가 있었다. 그 목소리를 듣자 히이로는 잠시 눈을 감았다가 몸을 돌려 반대쪽으로 사라져갔다. 다시 만난 이후 말이 더욱 줄어든 히이로. 하지만 그도 그럴만 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실린은 굳이 히이로는 붙잡지 않았다. 그리고 일단 목적이 있는 것은 그 쪽이 아니었으니까.

“무슨 일이지? 실린 에클레시아 중사.”

자신을 세운 실린을 향해 천천히 걸어가며 쥐슬은 여유있는 목소리로 답했다. 서로의 호흡이 느껴질 거리까지 접근한 쥐슬에게 실린은 그가 무언가 착각을 해도 단단히 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가볍게 눈을 감고 숨을 골랐다. 물론 계속되는 착각 속에 빠진 쥐슬은 몸을 살짝 숙였고



콰앙!



“커억!”

숨을 들이키는 쥐슬. 그와 함께 그의 몸이 굽혀진다. 보통의 인간과는 비교도 안 되는 힘이 실린 실린의 주먹을 무방비 상태로 받아버린 쥐슬은 힘을 내어 겨우 몸을 일으키다가 자신의 얼굴을 향해 날아드는 실린의 돌려차기를 피하지 못하고 그대로 얻어맞아 버렸다.



퍼억!



“크악!”

다채로운 비명 소리와 함께 그 자리에서 그대로 뒤로 넘어지는 쥐슬. 쓰러진 쥐슬에게 실린은 만족하지 못했다는 듯 다가가 옆구리를 한 번 더 걷어차 준 뒤에 띠껍다는 표정으로 그를 내려다보며 입을 열었다.

“쓸데없이 죽지마라. 난 아직 네 녀석과 승부를 못 냈어.”

그 한 마디를 남긴 뒤 실린은 그 자리에서 벗어났다. 사라지는 은발의 머리칼. 그런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겨우 몸을 일으킨 쥐슬은 정신을 차리려는 듯 고개를 몇 번 휘저었다. 뭐. 당연할지도 모른다. 그녀가 그를 그렇게 쉽게 허락해 줄 리가 없을 테니까.




“후... 훗... 앙칼지기는...”

물론 끝까지 착각을 하고 있었다.


\\\\\\\\\\\\\\\\\\\\\\\

대충 날림작...
아하하.... 어쩌다 보니까 버닝 했습니다.
분명 스토리 라인은 이게 맞습니다.
다만 조금 급하게 써서 인지 분량이나 문체가 다듬어 지지 않은 듯 하네요.

드디어 매일 잔소리 해대던 한 분의 설정 캐릭터 등장.
.... 이라지만 언제 쯤 나올지는 미지수가 아닐까 하는 것은 어렵지 않게
상상이 되시죠?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2 SRW Dreamheart Generation - Epiloge. Smile Again [4] 카와이 루나링 2007.03.29 507
111 후기. 2003년 1월부터 시작된 이야기의 마지막. [4] 카와이 루나링 2007.03.29 592
110 SRW DG - Fly to the Universe - 28화. Truth [5] 카와이 루나링 2007.03.28 450
109 SRW DG - Fly to the Universe - 27화. Connection [6] 카와이 루나링 2007.03.25 479
108 SRW DG 외전 05화 - Ave, Sprits of departed [리체에르 프리엘러] [4] 카와이 루나링 2007.03.25 358
107 SRW DG - Fly to the Universe - 26화. Telperion [8] 카와이 루나링 2007.03.18 496
106 SRW DG - Fly to the Universe - 25화. H-s(하임즈) [4] 카와이 루나링 2007.03.17 474
105 SRW DG 25화 Wise up 및 간단한 후기 [5] 카와이 루나링 2007.03.17 527
104 SRW DG - Fly to the Universe - 24화. Epiloge & .... [4] 카와이 루나링 2007.03.15 473
103 SRW DG - Fly to the Universe - 23화. Blood(하) [5] 카와이 루나링 2007.03.14 430
102 SRW DG - Fly to the Universe - 22화. Blood(중) [5] 카와이 루나링 2007.03.11 349
101 SRW DG - Fly to the Universe - 21화. Blood(상) [3] 카와이 루나링 2007.03.09 463
100 SRW DG - Fly to the Universe - 20화. Endless Battle [5] 카와이 루나링 2007.03.01 431
99 SRW DG - Fly to the Universe - 19화. Destroy [6] 카와이 루나링 2007.02.25 434
98 SRW DG - Fly to the Universe - 18화. Destroyer [6] 카와이 루나링 2007.02.25 388
97 SRW DG - Fly to the Universe - 17화. 폭풍전야(3) [6] 카와이 루나링 2007.02.19 517
96 SRW DG - Fly to the Universe - 15.화 폭풍전야(1) / 16화. 폭풍전야(2) [6] 카와이 루나링 2005.09.04 368
95 SRW DG - Fly to the Universe - 14화. 첫 대면 [8] 카루나 2004.05.23 467
» SRW DG - Fly to the Universe - 13화. 프로페서 라디언트 [9] 카루나 2004.05.05 833
93 SRW DG - Fly to the Universe - 12화. 龍과 虎 [13] 카루나 2004.03.18 1091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Sketchbook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