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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화 종말의 서곡..
-허름해 보이는 연구소-
2주 정도 연구소에 머물며 소녀들과 머무른 엘레노아는...
마치 귀여운 여동생들이 생긴것 처럼 상당히 기뻐했다.
하지만 정작 기뻐하는 자신과는 달리 3명의 반응은 제각각 이었는데
대답이라던지 무언가 필요한것이 있으면 잘해주는 아리아는 말이 좀 적었고
시리아는 괜시레 자신을 피하는 느낌?
프로아 만이 언니 언니 거리면서 자신에게 멋진(?)옷을 입어보게 하니까... 그것에 신나서 머무르고 있는중인것이다.

그러는 도중 엘레노아가 방문한 이후로 다시 울리는 경고음
"위이이잉!!!!!!!!!!!!위이이잉!!!!!!!!!!!!!!!"
"무슨일 인거야?"
"소속 불명의 기체들이 연구소를 향해 에너지 반응. 강합니다."
"기다려 내가 가겠어!. 프로아 격납고를..."
"...."
프로아는 말없이 끄덕 거리고는 통제실로 향했다
2주만에 올라타는 자신의 기체 블랙초콜릿
누군가 기체를 손 봤는지 말끔하게 수리 되어 있었다.

"그래... 아직 지구에는 전쟁이 일어나고 있는거야..."
그렇게 말하며 열린 격납고를 통해 건담은 빠져나갔다.

-연구소 근처 상공에 떠있는 거대 함-
"목표 지점에서 적 기체 하나가 발진했습니다"
"조심해라. 저 연구소야 말로 한국을 무력 통일 시킨 그 기체들의 예상 제작 지점이다."
"우리가 저 연구소를 파괴한다면 일본의 나머지 병력을 말살하는것 쯤은 시간 문제."
"함장 적기체가 달려 듭니다."
"적기체를 부서라 에너지 포의 응축을 더 크게 연구소와 통신을 연결하도록."
통신을 연결하려고 했지만 잡음만이 가득할뿐.. 방해 전파를 받는듯 했다.
"연구소 자체에서 방해 전파를 내뿜고 있습니다..함장 어떻게 할까요?"
"할수 없지. 적기체를 부수고 나면 발사한다!"

-연구소 근처 상공-
"통신도 연결이 안되잖아?"
엘레노아는 투덜거리며 전장의 기분을 느끼기 위해 돌진했다.
"목표는 전함! 일격에 끝내는 거다 블랙 초콜릿!"
건담의 날개가 퍼덕이며 빠르게 가속했고 여러 방향에서 빔 공격이 날아들며 건담을 요격하려 했지만 운이 좋았는지 살짝살짝 빗나가는 수준이었다
엘레노아가 지나오면서 뒤쪽의 남은 기체는 없었다.
검이라던지 빔샤벨 같은것이 아닌 판넬이라고도 할수 없는 작은 날개들..
그것들이 엘레노아의 뒤쪽의 모빌슈츠를 빠르게 유린하고 돌아오는것이다
"이것으로 끝입니다!"
사령검을 꺼내든 엘레노아는 전함의 앞머리 부터 빠르게 내리쳤다
전함의 앞머리가 동강나며 폭팔을 일을켰고 엘레노아는 잠시 물러나 폭팔을 기다리며 다른 기체를 상대하러 나갔고 마치 천천히 폭음을 내며 부서져가는 전함은 젠장!이라고 말하는것처럼 처절한 순간을 맞고 있었다.
"카학.. 뭐가 이렇게 많은 거야..... 생각보다 더 많다.."
엘레노아는 지원군이 온줄도 모르고 배고 또 배었다.
그사이 조금씩 만신창이가 되어가는 블랙초콜릿..
하지만 뒤쪽에서 떨고 있을(?) 3명의 소녀들을 생각하면 더욱더 힘내야 한다.
"무슨일 인지는 몰라도! 너희들이 정의라고 할지라도! 난 그녀들을 지키겠어!"
엘레노아의 필사적인 저항에 응축되고 있던 에너지 포가 건담을 향해 발사 되었고..
간발의 차로 피해내긴 했지만 강렬한 충격의 여파로 엘레노아는 정신을 잃고 추락하고 있었다.
".......미안해..."

15분 후...
기체들은 이미 잔해만이 남아있을뿐..
엘레노아가 부서버린 것의 약 3배 가량이 잔해가 바다에 떠다니며 전장의 위험의 끝을 알렸다.
"전쟁은 결국 이런건가요.."
공중에 떠있는 초록 파랑 보라색의 기체..
형태는 저번의 일본군 자위대를 부서버린 그것(?)과 동일했다.
탑승자는 시리아.아리아.프로아.
"언니는?"
"우구?"
"네가 직접 연구소에 운송했으면서 왜그러는거야. 시리아?."
"걱정 되니까."
"미니 오빠는 이제 걱정돼지 않는거구나? 아~ 잘됐어. 드디어 너도 브라더 콤플렉스에서 벗어난거야."
"너야 말로 시스터 콤플렉스 인거 아니야?"
아리아의 두번의 정곡에... 시리아와 프로아 모두 움찔해버렸고 천천히 연구소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연구소-
격납고로 돌아온 3명은 엘레노아를 치료하고 있는 아라인을 발견했다.
"아라인씨. 돌아오셨군요."
아라인은 씨익 웃으며 엘레노아를 소녀들에게 넘기고는 격납고를 향해 가며 말했다.
"잠시 일하고오마..."
'역시 인간의 기술이라는건 그다지 도움 될께 못되는군.. 형태만 인간의 것을 사용해야 겠어.'
아라인의 갑작스런 등장에도 소녀들은 동요하지 않고 그저 그런가 보다 하는 식으로 넘어갔다.
"아라인씨는 엘레노아 언니를 아는걸까?"
"알고 있으니까.. 물어보지 않으셨겠지?"
3명 모두 조심스럽게 엘레노아를 치료했다.

동시에 몇 주쨰 돌아오지 않는 자신들의 오빠를 생각하며 오빠가 빨리 돌아오기를 기원했을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지금 자신의 앞에 있는 사람이 자신들의 원수라는걸 모르는....
불행한 운명 속에서 아라인이 계획한 종말은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다.

-악몽의 실체-
꿈....
그것은 꿈이었다.
엘레노아는 자신의 꿈에 놀라 벌떡 일어났다.
"하아..."
식은 땀이 등에 흐르는 것이 느껴졌다..
정말로 오랜만에 꾸는 꿈...
꿈까진 좋았다.
하지만 그것은 악몽이었다.
가위에 눌렸다.
잔혹할 정도로 끔찍한 꿈..

잔잔한 바닷가..
부두가에 앉아있는 자신...
평화로운 도시...
그것이 한번에 불타는 장면..
평화로운 도시가 한번에 불타는 장면...
보고만 있었다..
뒤를 돌아보면 불타는 도시가 있는데도...
그것을 느낄수가 있는데도...

돌아 볼수가 없었다..
아니.. 돌아보지 않았다..
꿈이어서 그런거였을까..
아니면 자신의 의지였을까..

그리고 자신은 울고 있었다.
어쨰서 일까..
자신의 눈에서 물이 내려온다.
기분이 우울해진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뒤에서 나오는 들리는 기계음
익숙한 기계음.
자신의 기체..

자신은 타고 있지도 않은데 움직였다
자신이 말하는 단어 블랙초콜릿이 아닌..
진짜 악몽으로써..
질풍이 솟아 오르며 엘레노아의 긴머리칼을 스치고는 하늘위로 날아올랐다.

여전히 돌아보지 않는 엘레노아
그리고 눈 앞에 나오는 수없이 많은 기체들..
저건 이길수 없어..
그래..
자신은 분명히 패배했었지..
자신의 정신이 몽롱해지며 쓰러지던 기억이 난다

꿈에서 기억이 나다니..
참 신기하다..

검은색의 물체.검은색의 금속.
그리고 질풍.

그래 저것은 사령검.
왜 자신이 싸우는 모습이 보이는걸까...
자신은 타고있지도 앉은 기체에서 자신의 기체는 싸우고 있다.
얼마나 묘한 광경인가.

한개 한개. 마치 음식의 재료를 썰어내듯 베어내고 또 베어냈다.
갑자기 폭우 처럼 쏫아지는 적의 공격에 자신의 기체는 다시 격추당했다..

그래 이건 악몽이야..
진짜로 격추당한것으로 부족해서...
꿈 속에서도 격추당하다니..

꿈이라는걸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엘레노아는 울고 싶었다.
너무해..너무해...
검은색의 기체는 천천히 떨어지며 바닷물을 향해 잠수해버렸다.
그것을 멍하게 보고 있는 자신..
고개를 돌리고 싶었다.
아니 돌려야 했다.
하지만 고정되어 버린 카메라 처럼 자신이 보고 있는 광경은 지나가지 않았다.
아무 미동도 하지 않은체...
물 속에서 커다란 거품이 솟았다.
다시금 수많은 거품이 솟아오르며 블랙 초콜릿은 날아올랐다.

아니..
그것은 자신이 알던 블랙 초콜릿이 아니었다
아니야..

날개가 너무나도 거대했다.
그리고 치천사를 상징하는 6장의 날개
아니.. 저건 악마니까.. 타락한 천사인걸까...

더욱 더 거대한 악마.
악몽이라는 이름의...
더이상 저걸 블랙 초콜릿이라고 불릴수 있을까?

달콤한 전장의 스릴을 알려주던 그 기체는..
한번의 추락으로 인해 수없이 많은 공포와..
수없이 많은 절망을 선사했다.

더 이상 전쟁은 하고 싶지 않아..
나도.. 그리고 저녀석도..
그렇게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 자신의 앞에는 엄청나게 거대한 악마 만이 서있을뿐..
자신이 타고 다니던 기체는 존재 하지 않았다.

거대한 사령검..
역시 요리의 재료를 썰어내듯..
마구 잘라내는 기체.
전장의 번쩍거리는 빔포도. 다가오는 폭탄 세레에도 불구하고 그것은 날았다.
진짜 악마처럼 거대한 날개를 펴고 수없이 많은 적들 베어내며 모든것을 부수었다.

울고 싶었다
다시.. 또 울고 싶었다..

다시는...다시는....

그리고 모든 적을 썰어내고 녀석이 뒤를 돌아보았다.
고개를 돌리고 녀석의 유난히도 빨간 아이렌즈가 보인다.
자신을 보는 그 렌즈에 유난히도 빨간색..
마치 피 눈물을 흘리는것처럼 보였다.

그래 너도 울고 있구나..
지금의 나 처럼...

잔혹한 그 눈에서 살기가 보였다.
사령검이 녀석의 손에서 들어올려졌다.
그리고 내리쳐 졌다..
"하아...."

그래 꿈인걸 알면서도 놀라 소리쳤다..
등 뒤에 흐르는 식은땀..
아직도 남아있는 가슴의 답답함이..
자신이 가위에 눌렸다는것을 말해줄뿐..

"그래.. 너도 알고있구나... 더 이상은.. 싫다는것을.. 하지만 해야 한다는 것을.."
엘레노아는 주위를 둘러보며 옆에 놓인 컵에 담긴 물을 한입에 마셔버리고는 다시 침상에 누웠다.
"잘자. 블랙 초콜릿."
눈을 감으며 그녀는 중얼거릴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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