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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1] 여왕과 여신

아르니엘 2017.04.05 19:50 조회 수 : 25


 -푸욱.


 "크헉...! 네, 네놈들은.... 어째서......"
 "그저 용병일 뿐이야, 장군. 반란군에게 고용된쪽의. 뭐, 우리의 적이 된 것이, 운이 나빴다고밖에 할수 없겠지만... 그럼, 이만."


 기지사령관의 심장에 박아넣은 장창을 아무렇게나 뽑으며, 그의 사망을 확인한 붉은 옷의 여성-디아도라 포르베지 위그드밀레니아는 곧바로 무선망을 통해 기지가 함락되었음을 알렸다. 이 소식은 곧 FARC의 실베리오 장군에게도 들어갈 것이다.


 휘하의 병사들-민간군사기업인 트라이 스피어사의 직원들이 기지가 완전 제압되었다는 보고를 올린것은 그로부터 10분후였다. 디아도라는 곧바로 반란군에게 연락했다.


 "그쪽의 요구대로, 기지를 함락시켰습니다. 이제 약속한 보수를 지불해주실까요?"
 "믿기지가 않는군. 설마 사장이 직접 전선에 나서서 기지를 떨어트리다니.... ....하지만, 정말로 저런걸로 좋은거요? 우리로써는 대체 무슨 가치가 있는지 알지 못할 저런 잡동사니를 보수로 해도."
 "물건이란 사람의 입장에 따라 가치가 바뀌는 법이지요. 이제와서 딴소리를 하진 않으시겠지요?"
 "아, 알겠소. 당신들은 당신들의 가치를 충분히 증명했고... 계약은 지킬거요. 물건은 약속대로 보내겠소. ...이걸로 충분하오?"
 "네. 그럼, 다음에도 우리 회사를 이용해주시길."



 통신을 끊고, 디아도라는 붉은 입술을 혀로 핥으며 미소지었다. 이름도 모를 유적에서 발굴되었다는, 현지인들도 그게 뭣인지도 모르는 잡동사니속에 섞여있던 것이, 실은 고대 문명의 아티팩트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어디까지나 우연이었다. 시계탑 바깥에 있는 그녀의 협력자들중 하나가 알려온 그 소식은, 다른 루트로 들어온 또 다른 정보에 매우 밀접하게 연관이 되어있었다. 다름 아닌, '또 다른 성배전쟁', 그것도 후유키의 대성배에 필적할만한 출력을 가진것으로 예상된다는 것.



 "아무래도 뒤에서 누군가가 또 움직이고 있는것 같지만.... 내 앞을 가로지르도록 내버려둘 생각은 없어. 어디, 위치는 일본의 쿠즈류시라. ...흐음. 몇명, 부추겨둘까? 너무 불안요소가 가득해도 곤란하고. ....흐음..."



 품속에서 단말을 꺼내 뭔가를 조작하는 그녀의 모습은, 실로 즐거워보였다. 그것이야말로 그녀의 본질이라는듯. 음모를 꾸미고 남을 함정에 빠트려 자신의 이익으로 연결시키는 모략가의 모습.





 그런 작업 도중에, 문득 휴대전화가 울렸다. 전화건 사람을 확인하고는, 조금전과는 달리 친밀한 미소를 지으며 손가락을 놀려 전화를 받았다.



 "이런이런, 우리 당주님께서 무슨 일로 전화를 다 하셨을까?"
 [놀리지 마세요. 정말...... 지금 어디인가요?]
 "콜롬비아. 지금 한건하고 돌아가는 길이지만, 무슨 일일까나?"
 [시치미 떼지 마세요. 운석 이야기, 이미 귀에 들어갔을거라고 생각하는데. 갈거죠? 디아도라니까.]
 "뭐어, 그렇지. 안간다면, 그야말로 무엇때문에 '그때' 그런 선택을 했는가, 라는 말이 되어버리니까. 나도, 아티도."
 [....네. 그러니까, 가지 말라고는 안해요. ...무사히 돌아와주세요, 언제나처럼.]
 "물론이야. 죽어버리면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하니까. 하지만 섭섭하네... 옛날처럼 '어머니'라고는 불러주지 않는거니?"
 [....이, 이익...... 그건 노 카운트에요! 한번 잠꼬대를 한것 가지고 끈질기게....!]
 "아하하하, 농담이야 농담. ......뭐어, 그렇게 될때는 너에게 다시 부탁이라도 해둘까?"
 [...! 저는, 농담이 아니니까요! 저도, 카우레스도.... 위그드밀레니아의 모두도, 당신에게는 감사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무사히, 당신이 돌아와주지 않으면 안돼요. 무엇보다 약속을 어기면, 아티씨가 화내잖아요?
  ......바쁠테니, 이만 끊을게요. 그럼. .....XXXXXX.]




 귀에 익숙한 목소리와 함께, 전화가 끊어진다. 그 여운을 즐기며, 디아도라의 손가락은 다른 번호를 눌렀다. 지금은 지중해의 개인 소유의 무인도에서, 즐겁게 뛰어놀고 있을 말괄량이 사냥꾼 아가씨를.



 준비할 수 있는 전력은 최대한 준비한다. 그 난폭한 말을 놀려둘 여유도 없고. 어디, 하는 김에... 그러고보면 그 스웨덴 인 청년이 지금 마치 손이 비어있던가. 조금 손을 뻗치면 간단히 낚일것 같다. 조금 미끼를 던져보도록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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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야, 진한 사람이었지, 어벤져."
 "그 의견에 긍정이야, 마스터."



 잉그베이 B.L 발렌타인이, 그가 소환한 서번트-버서커의 손에 이끌려 퇴장한 후, 여유를 되찾은 디아도라는 어벤져에게 의자를 권하며, 보온병에서 차를 따라 건넸다. 어벤져는 익숙하지 않은 모습으로 그걸 받아 마시며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뭐, 저들은 저들나름대로 좋은 콤비가 될것 같군. 적어도 치명적으로 결렬할 일은 없을거라 생각해."
 "그렇겠지. 미스터 발렌타인은 마술사답지 않게 인간적인 감성이 풍부한, 선량한 청년이고. 조금 적극성이 부족한 구석이 있지만, 그건 버서커가 잘 이끌어주겠지."
 "'멱살을 끌고다닌다'를 잘못말한건 아니고?" "그런 표현도 있을지도 모르겠네. 지방에 따라서는."



 자신의 분의 차를 따라 마시며 말을 받아넘기는 디아도라를 보며, 어벤져는 다리를 꼬며 그런 자신의 마스터에게 질문했다.



 "그래서, 마스터. 당신은 성배를 얻어 무엇을 하려는거지?"
 "흐음, 잽싸게 그것을 확인하는 거야? 성급하다고 할까, 신중하다고 할까."
 "당연하지. [수육한 영령]이 일부러 다시 성배를 얻으러 참전하다니, 의도를 묻고 싶어지기도 하잖아? ...게다가 당신, 꽤나 역사가 있는 영령이지? 못해도 신화시대의 끝에는 걸쳐있는것 같은데."
 "아니아니, 당신에게는 미치지 못해. 뭐, 상관없을까. 내 목적은, 이 세계를........."



 디아도라가 차분하게 설명하는 것을 들으며, 어벤져의 표정은 침착해졌다.



 "....확실히 그 소원은 나의 소원과는 스치지도 않는군. ....내 소원은 간단해. 어느 흡혈종을, 이 별에서 영원히 없애버리는 것."
 "....과연, 그 소원이라면 성배정도가 되지 않으면 어떻게도 되지 않겠는걸. 납득이야. 무엇보다 그거라면 내 소원과도 깊게 연관되어 있으니. ....뭐 용량이 모자랄 경우는, 지금까지 모아온 성배들을 보조로 사용하도록 하죠. 부족한 출력은 그것으로 어떻게든 될터."
 "성배를 몇개나 가지고 있는건가? ...아아, 그렇군. 성배의 지식 덕분에 지금 막 이해했어. 원하던 출력에 달하지 못한 성배로 열린 성배전쟁에 참가하여, 그것에 승리하고 획득하고는 사용하지 않은채로 보관한건가."
 "몇개가 있어도 모자랄지도 모르고. 이번의 성배라면 단번에 해결될지도 모르지만. 방심해서 실패하는건 한번으로 족해. 이번의 성배전쟁은, 어떻게 해서도 반드시 이겨야 하는 거니까."
 "아아, 이해했다. 그 성배, 나의 거미줄로 도망치지 못하도록 붙잡아두도록 하지."



 새하얀 손가락으로 얼굴을 덮으며, 어벤져는 요사한 미소를 지었다. 아까의 버서커에게 당황했던 순진한 처녀의 모습은, 이제는 없다. '그' 흡혈종에 의해 침략당한 원한을 풀기 위해서라도, 앞을 가로막는 이들은 누구 하나 남기지 않고 쳐부순다. 지금은 세상사람들에게 잊혀져버린 자신의 이름에 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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