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0.02
2007.10.02 00:38
아래 글은
지극히 사적인 글이며 제 개인적인 생각을 적은 글 입니다.
누구와도 상관 없는 얘길수도 있고
이 세상 모두와 관련된 얘기일수도 있습니다.
블로그에 올린 일기 같은 것이지만, 제 블로그는 정기적 방문자 같은게 없어서
누군가 읽고 제 생각을 공유해주었으면 하는 어리광으로 적습니다.
미리 부탁드립니다.
의미없는 푸념, 잡설등을 들어줄 여유가 없으시거나
읽고싶지 않은 분은 백스페이스나 뒤로 버튼을 눌러주싶시오.
하지만 만약 아래 글을 읽기 시작하신 분이시라면
무언가 한마디 충고라도 부탁드립니다.
======================================================================
중학시절
뚱뚱하고 둔하고 순진한 아이가 있었다.
처음엔 나에게 잘 대해줘서 나도 함께 친하게 지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싫증이 난걸까?
난 그 친구를 뚱뚱하다고 놀리며 여러가지로 괴롭혔다.
물론 나 혼자 한 것은 아니었다. 다른 아이들도 나처럼 그 아이를 놀리고 괴롭혔다.
하지만 나도 그 중 한명이었다.
그 아이는 어느날인가 전학을 갔다.
학교에서 한 친구가 자주 놀림을 받는다.
나와 친하게 지내는 친구이다.
조금 둔하고, 느리고, 특이한 취향을 가진 녀석이다.
아이들은 그 아이를 놀린다.
둔하다고, 행동이 느리다고, 취향이 특이하다고...
남들이 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일도 그 아이가 하면 웃으며 놀린다.
그 아이가 화를 내면 오히려 괴롭힌 녀석들이 화를 니며 몰아붙인다.
초등학교 시절
교우관계가 매우 좋지못했다.
서울이었지만 구석지였기에 전체적으로 아이들 분위기가 좋지 못한 곳이었다.
아이들이 행하는 비행(非行)을 좋지못한 눈으로 바라봤고
그 아이들도 나를 좋게 보지 않았다.
혼자 지냈다. 다수의 그런 녀석들과 관계되고싶지 않았다.
쓰레기들이라고 생각했다.
...흔히 말하는 왕따였다.
한번은 일이 크게 번져 경찰을 부른 적까지 있었다.
문뜩 생각이 났다.
중학교때 그 아이를 괴롭히던 내가
초등학교때 나를 괴롭히던 그 녀석들이나
지금 내 친구를 괴롭히는 녀석들과
뭐가 다른가?
다수의 의견과 강한 힘만이 정의는 아니다.
정의는 사회와 시대에따라 변한다.
하지만 내가 초등학교, 중학교를 다닐 때나 지금이나
사회도 시대도, 그에의해 생겨나는 정의도 크게 변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이 사회에서
다수가 소수를 억압하는것을 정의라 하지않는다.
강자가 약자를 부당하게 괴롭히는것을 정의라 하지않는다.
그런 이유에서
소수를 억압하는 다수를, 약자를 괴롭히는 강자를 나쁘게 생각한 나 자신을
정의로운 인간이라고 생각했다.
이미 지나간 일이라며 시간으로 덮어버릴 수도 있다.
그때의 일은 당사자조차도 기억하지 못할 수도 있다. 없던 일로 해버릴 수도 있을것이다.
잊을 수도 있을것이다.
하지만 지금 난 그 일을 떠올려버렸고
그로 인해 괴로워하고있다.
슬프다. 잊고싶다.
하지만 한번 떠올린 일은 잊으려 하면 할수록 더욱 각인될 뿐이다.
그들과 내가 뭐가 다른가?
난 정의로운 인간이 아니다.
다수와 강자가 되어 소수와 약자를 괴롭히는 악인도 아니고
소수와 약자의 입장에서 그들을 감싸는 선인도 아니다.
그들 사이에서 부당한 힘을 속으로만 부정하며, 실질적으론 아무것도 하는것이 없이
그 틈새에 웅크리고 있을뿐인 비겁자이다.
내가 싫다.
이런 내가 살아가는 세상이 싫다.
하지만 그래도 살아있다.
...난 살아가고싶다.
지극히 사적인 글이며 제 개인적인 생각을 적은 글 입니다.
누구와도 상관 없는 얘길수도 있고
이 세상 모두와 관련된 얘기일수도 있습니다.
블로그에 올린 일기 같은 것이지만, 제 블로그는 정기적 방문자 같은게 없어서
누군가 읽고 제 생각을 공유해주었으면 하는 어리광으로 적습니다.
미리 부탁드립니다.
의미없는 푸념, 잡설등을 들어줄 여유가 없으시거나
읽고싶지 않은 분은 백스페이스나 뒤로 버튼을 눌러주싶시오.
하지만 만약 아래 글을 읽기 시작하신 분이시라면
무언가 한마디 충고라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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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시절
뚱뚱하고 둔하고 순진한 아이가 있었다.
처음엔 나에게 잘 대해줘서 나도 함께 친하게 지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싫증이 난걸까?
난 그 친구를 뚱뚱하다고 놀리며 여러가지로 괴롭혔다.
물론 나 혼자 한 것은 아니었다. 다른 아이들도 나처럼 그 아이를 놀리고 괴롭혔다.
하지만 나도 그 중 한명이었다.
그 아이는 어느날인가 전학을 갔다.
학교에서 한 친구가 자주 놀림을 받는다.
나와 친하게 지내는 친구이다.
조금 둔하고, 느리고, 특이한 취향을 가진 녀석이다.
아이들은 그 아이를 놀린다.
둔하다고, 행동이 느리다고, 취향이 특이하다고...
남들이 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일도 그 아이가 하면 웃으며 놀린다.
그 아이가 화를 내면 오히려 괴롭힌 녀석들이 화를 니며 몰아붙인다.
초등학교 시절
교우관계가 매우 좋지못했다.
서울이었지만 구석지였기에 전체적으로 아이들 분위기가 좋지 못한 곳이었다.
아이들이 행하는 비행(非行)을 좋지못한 눈으로 바라봤고
그 아이들도 나를 좋게 보지 않았다.
혼자 지냈다. 다수의 그런 녀석들과 관계되고싶지 않았다.
쓰레기들이라고 생각했다.
...흔히 말하는 왕따였다.
한번은 일이 크게 번져 경찰을 부른 적까지 있었다.
문뜩 생각이 났다.
중학교때 그 아이를 괴롭히던 내가
초등학교때 나를 괴롭히던 그 녀석들이나
지금 내 친구를 괴롭히는 녀석들과
뭐가 다른가?
다수의 의견과 강한 힘만이 정의는 아니다.
정의는 사회와 시대에따라 변한다.
하지만 내가 초등학교, 중학교를 다닐 때나 지금이나
사회도 시대도, 그에의해 생겨나는 정의도 크게 변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이 사회에서
다수가 소수를 억압하는것을 정의라 하지않는다.
강자가 약자를 부당하게 괴롭히는것을 정의라 하지않는다.
그런 이유에서
소수를 억압하는 다수를, 약자를 괴롭히는 강자를 나쁘게 생각한 나 자신을
정의로운 인간이라고 생각했다.
이미 지나간 일이라며 시간으로 덮어버릴 수도 있다.
그때의 일은 당사자조차도 기억하지 못할 수도 있다. 없던 일로 해버릴 수도 있을것이다.
잊을 수도 있을것이다.
하지만 지금 난 그 일을 떠올려버렸고
그로 인해 괴로워하고있다.
슬프다. 잊고싶다.
하지만 한번 떠올린 일은 잊으려 하면 할수록 더욱 각인될 뿐이다.
그들과 내가 뭐가 다른가?
난 정의로운 인간이 아니다.
다수와 강자가 되어 소수와 약자를 괴롭히는 악인도 아니고
소수와 약자의 입장에서 그들을 감싸는 선인도 아니다.
그들 사이에서 부당한 힘을 속으로만 부정하며, 실질적으론 아무것도 하는것이 없이
그 틈새에 웅크리고 있을뿐인 비겁자이다.
내가 싫다.
이런 내가 살아가는 세상이 싫다.
하지만 그래도 살아있다.
...난 살아가고싶다.
댓글 2
-
카와이 루나링
2007.10.02 18:59
-
카츠라
2007.10.10 13:20
대부분, 그렇게 생각하고 있겠죠.
연세가 몇세(..!?)이신진 모르겠지만...(저도 어립니다. 대1..)
계속 생각하는것이, 점점 쌓여가서 최후에는 그런 행동을 하지 않는게 아닐까 합니다.
말마따나, 남에게 폐를 끼치는 사람중에는 이런 후회조차 하지 않는 사람도 있겠죠.
그런 사람들과는, 반성하고 후회한다는 점이 다른점이라고 생각해요.
솔직히 말해서 단신으로 정의롭게 행동할 수 있는 사람은 영웅클래스(!?)말고 누가 있겠습니까. 혼자서는 어려운게 당연하지 않을까요. 마음만이라도 간직하고 계시다가, 모여서 발휘할때 함께 나서시는 것도 좋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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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일이 생기는 것은 사회 때문일지도, 자기 자신 때문일지도...
전 이렇게 생각합니다. 분명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는 것은 옳지요.
하지만 그 것을 단순히 '난 스스로의 잘못을 알고 있다' 라는 것으로
끝내버린다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 잘못을 알고 진심으로 뉘우친다면... 그 것만으로도 괜찮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