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동생과 재밌게 리액트 대전을 하고 있었더랬습니다. 헌데 갑자기 꺼멓게 변하는 모니터.
"안돼! 겨우 동생의 7연승을 저지하려 했건만..."
"하하핫. 이걸로 형 나한테 오늘 한번도 못 이겼지?"
즉시 동생의 입을 봉해 다른 방으로 집어던진 후, 컴퓨터를 재부팅시겼습니다. 근데 윈도우 로딩화면이 안뜨고 이런 메시지만 뜨더군요.
[시스템 파일이 깨졌으니 설치디스크 있으면 넣어서 'R'을 눌러봐]
당연히도 제 컴퓨터가 대기업 제품인지라 복구CD밖에 없습니다. 그 복구CD엔 또 이렇게 써져있군요.
[복구하면 니 자료는 다 날라가니까, 미리미리 백업 해 두라고~]
...지금까지 내가 쌓아논 CG와 음악, 가상이미지를 날릴 수야 없지.
제가 xp를 쓰기에 xp를 빌리려 즉시 친구들에게 전화를 돌렸습니다.
친구 P:난 98 쓰는데?
친구 J:난 2000쓰걸랑. xp는 없어.
친구 S:난 복구CD. LG라네.
친구 L:나도 복구CD지. 삼성이야.
이번에 전화돌리면서 안 건데, 정말로 Me 쓰는 녀석은 한명도 없더군요(...). 하여튼 수십분동안 계속 전화를 돌리다가 겨우 한명 찾았습니다. 그녀석에게 공CD3장을 상납하고 얻어낸 CD를 컴퓨터에 넣고 'R'을 눌렀습니다. 한참동안 뭔가 작업하던 컴퓨터. 갑자기 또 에러메시지군요.
[Home 버전이 깔려있는데 왜 Professional을 넣니?]
다시 그 친구집으로 갔습니다. Home버전은 없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생각해 냈죠.

<하드카피(하드디스크를 다른 하드디스크와 연결해 필요한 파일을 복사하는 것)>

결국 컴퓨터 다 뜯어서 하드디스크 떼어내고, 친구 컴퓨터에 연결하고, 복사하고, 다시 집에 가져와서 복구시키고, 다시 떼어내서 친구 컴퓨터에 연결하고, 복사하고, 다시 집에 와서 조립. 중간에 밤이 껴있던 지라 총 소요시간 18시간. 그래도 전 파일들이 살아있다는 것만으로 만족합니다.




그날 드라이버설정을 모두 마친 후.
"내 즐겨찾기! 아악! 어떻게 모은건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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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마스터, 갑자기 로그인이 안됩니다. 우측 상단의 로그인을 누르면 취소 옆에 '로그인'은 없고 '보내기'만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