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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PG


2013년 11월 7일.

Scene #11.5 : 「회화 패턴 - 허심」

▲ 참가자 (괄호 안은 플레이어명/마스터명)
 - 유즈키 스구하(42) : 0살. 초능력자. 처음 만나는 사람은 역시 생리적으로 무리입니다.
 - 白MASTER(아르니엘) : 진행자. 제가 미숙해서 죄송할 따름입니다.



스구하 : 음, 류야가 없어도 잘 될지 좀 불안하다
류야 : 스구하는 최근 말문을 열고 있으니
류야 : 자신을 믿어요
스구하 : 저를 믿는 류야를 믿을게요
류야 : ?!

 그러나 이때는 몰랐다.
 말문이 트였다고 다가 아니었다는 것을.



 01. 류야, 다니는 대사 학원이 어딘가요?

 카호를 찾기로 한 스구하. 그동안 감정이 풍부했던 반동이 찾아왔습니다…… 라고 해도 변명이겠죠. 시작합니다.

白MASTER : -시호를 데리고 집을 나온 스구하.
白MASTER : "(시호)나오 쨩--- 어디가?"
스구하 : "레비 엘리던트…… 사츠무라 카호. 찾으러 가자."
스구하 : "보고 싶댔지? 들을 것도 많고."
白MASTER : "(시호)...그렇긴 한데, 갑자기 왜?"
스구하 : "이대로 가만히 있으면, 영영 볼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스구하 : "류야가 약속을 어겼는데 연락이 없어. 그리고 그 꿈, 신경 쓰여. 적어도 어떤 일이 있었는진 알아야겠다 싶어."

 그 외에도 하나 더 있지만.

白MASTER : "(시호)..꿈?"

 스구하 : 어라? 시호는 꿈 얘기 못 들었어요?
 스구하 : 그때 같이 있지 않았나?
 白MASTER : -그러니까 무슨 꿈을 말하는 건지 묻고있음

스구하 : "그때 이노리네 집에서."
白MASTER : "(시호)....?"
白MASTER : -갸웃거립니다, 뭘 가리키는지 잘 모르는듯

 시호의 지력 능력치가 몇이었더라(뒤적뒤적).

스구하 : "카호네 미용실을 찾아가면 폭발해서 다 무너지는 꿈."
白MASTER : "(시호)아...."
白MASTER : "(시호)그러고보니 있었지 그런거. 깜빡하고 있었어.."
스구하 : "괜찮아. 그럴 수도 있어."
스구하 : "나도 이것저것 많이 까먹는걸."

 과거의 기억이라던가.

白MASTER : "(시호)...그치만 편리하네, 그런 거 미리 알 수 있고... 거기에 비하면 난, 별로 도움도 안 되고."

 티어 차이에 뒤따르는 숙명이라고나 할까……. 근접 전투 계열의 비애죠.
 전사가 천대 받는 이유는 '전사가 할 수 없는 일을 주문 사용자가 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닙니다.
 '주문 사용자가 할 수 없는 일은 전사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걱정 마세요. 시호도 채널링 초능력 가지고 있잖아요. 위험하지만.
 괜찮습니다. 전 그런 시호라도 사랑하고 있으니까요.

스구하 : "시호는 강하잖아. 무술도 쓸 수 있고, 힘도 세고."
白MASTER : "(시호)...그래도 난 약한걸."
白MASTER : "(시호)어쨌든, 그 사람 있는 곳으로 가는거지? 가자!"

 이때 뭔가가 반짝, 하고.

스구하 : 멀뚱히 바라보다가, 시호의 손을 덥썩 잡습니다.
스구하 : "저기, 시호."
스구하 : "류야는 시호가 강한 사람이랬어. 나도 그렇게 생각해."
스구하 : "뭐가 뭔지 모를 상황에서, 자꾸 덮쳐오는 것들에서 도망치지 않고 맞서 싸웠어."
스구하 : "시호는 강해. 난, 시호가 지켜줘서 이렇게 행동할 수 있는 거야. 시호의 강한 마음이 날 일으켜 세워줘."
스구하 : "그런 말 하지 마. 널 믿어. 내가 널 믿으니까."

 아아아아……. 손발이 오그라진다……. 새삼 류야 플레이어가 존경스러워졌습니다.
 저지르고 보니 좀 뜬금 없었나 싶기도 해서, 굉장히 부끄러워졌습니다.

白MASTER : "(시호)...갑자기 왜 그래? 안 하던 소릴 하고."
스구하 : "……류야라면, 이럴 땐 이렇게 말을 할 것 같아서."

 스구하는 나름대로 류야를 롤모델로 삼고 있습니다.
 이가라시와 더불어 이상적인 어른상이에요.

스구하 : "나한테 시호가 필요하단 걸, 확실히 말해주고 싶었어."

 시호를 믿으니까, 스구하에게 필요하니까.
 언젠가 예정된 순간이 찾아오더라도, 스구하를 영영 떠나지는 말아주세요.
 
스구하 : "응, 됐어. 그럼 가자."
白MASTER : "(시호)응."
스구하 : 손을 조심스레 떼고, 출발합니다.



 02. 사실 스구하네 학교 이름은 '자비에 스쿨'입니다(거짓말)

白MASTER : -그리고, 걸어서? 뭔가 타고?
스구하 : 음, 여기서 거리가 어떻게 되죠?
白MASTER : -좀 많이 멀죠. 전철로 10정거장 넘어요.
스구하 : 열차는 테러 사건이 있어서 안 될 테고. 버스 되나요?
스구하 : 된다면 버스, 안 되면 택시로.
白MASTER : -아, 테러당한건 신칸센 쪽이고 도쿄 도내쪽은 대체로 괜찮아요
白MASTER : -그럼 버스...

 가호 체크는 무사히 통과.

白MASTER : -그럼 어찌어찌 길을 물어, 아는 데까지 찾아갑니다
스구하 : 미용실 가까이 가지는 않고 멀리 떨어진 데에서 멈춰섭니다.

 아직 안전이 확인된 건 아니니 미리미리 조심조심.
 소곤소곤 의논합니다.

白MASTER : "(시호)어떻게 할 거야?"
스구하 : "아직 폭발범이 보고 있을지도 몰라."
스구하 : "나 혼자라면 순간이동으로 빠져나갈 수 있으니까, 내가 먼저 들어가셔 살펴볼게."
白MASTER : "(시호)그치만 며칠이나 지났잖아. 24시간씩 48시간씩 지키고 있는 것도 아닐 텐데."
스구하 : "혹시나 싶어서. 네가 위험해지는 건 싫어."
白MASTER : "(시호)나오쨩이 위험해지는 것도 싫어."
스구하 : "잠시면 돼, 시호. 조금만 기다리고 있어 줘."
白MASTER : "(시호)..알았어."

 얼른 집단 텔레포트를 익혀야 할 텐데요.

스구하 : "누가 와도 따라가면 안 돼. 무슨 일 있으면 소리 지르고."
白MASTER : "(시호)어린애 아니야!"
스구하 : "그래. 시호는 잘할 수 있어."
白MASTER : -그럼 시호는 근처에 숨어있고..
스구하 : 그럼 저도 사람 없는 데를 찾아서
스구하 : 순간이동으로 미용실 안으로 들어갑니다.
白MASTER : -그럼, 미용실안으로 텔레포트 하고......

 미용실은 납으로 감싸져 있어서 투시 불가.
 정체 모를 적은 멀리서 지켜보고 있으니까, 들킬 가능성을 최대한 줄이기 위한 나름의 방법이었습니다.
 일단 들어가면 과거에 있었던 일을 읽던가 하면 될 테니까.
 무너져도 텔레포트로 뛰쳐나오면 되고.
 그런데 여기서 반전이 있더군요.

白MASTER : "(카호)누구?!"
白MASTER : -갑자기 나타난 스구하에, 미용가위를 손에 들고 손님의 머리를 다듬던 카호가 깜짝 놀라서 소리칩니다

 카호가 있었다……. 순간 당황했어요.
 일단 상황 파악부터.

스구하 : 손님의 반응은 어때요? 이쪽이 순간이동한 거 알아챘나요?
白MASTER : -눈 감고 있어서 몰라요
白MASTER : "(손님)누구에요? 새 손님? 문 열리는 소린 안 들렸는데.."
白MASTER : "(카호)아, 미안해요. 금방 해드릴께요. ...."
白MASTER : -스구하를 째려보며, 옆에서 기다리라는 눈짓
스구하 : 고개를 끄덕끄덕.
스구하 : 그럼 텔레파시로 시호도 불러놓고...
스구하 : 가만히 일 마칠 때까지 기다리도록 할게요.

 물어보고 싶은 걸 잔뜩 쟁여놓습니다.

白MASTER : -그럼 손님의 머리 손질이 끝나고......
白MASTER : "(손님)아아 시원해. 역시 여기가 실력이 좋다니까요. 얼마죠?"
白MASTER : "(카호)됐어. 이건 서비스니까. ......다음에도 또 부탁해."

 말투가 확 바뀌어서 신기했습니다.
 일하고 있을 때랑 아닐 때랑 구분을 딱딱 하는 타입이군요.

白MASTER : "(손님)서비스, 네. 뭐 공짜는 좋은거니까... 어라?"
白MASTER : -그렇게 카호와 잡담을 나누며 일어서던 교복 차림의 여학생과 스구하가 시선이 마주칩니다.
白MASTER : -...이 교복은, 스구하가 다녔던 학교의 것입니다.

 그렇지만 스구하에게는 친구가 없었던 것이다.
 그렇게 생각한 순간.

白MASTER : -그리고 이 얼굴은, 그 짧은 학교 생활동안 스구하가 이름을 기억하게 할 만큼 강렬한 캐릭터성을 보유하고 있는 '소년'의 것입니다.

 대체 어떤 아이길래.

 ……위화감, 일하고 계신가요?

白MASTER : -시이나 린. 서바이벌부. 2학년.
白MASTER : -천문부 일파는 아니고, 오히려 그 천문부 일파와 사이가 안 좋은 어떤 학생과 친한 소년이었지만
白MASTER : -여장 취미가 있다고 소문이 난 별종의 소년입니다.
白MASTER : -까놓고 자기 입으로 밝히지 않으면 몰라요 그런 거.

 천문부 일파와 사이가 안 좋은 학생이라. 저거 이가라시 자료에서도 나왔죠.
 언제 한번 만나러 가 보고 싶습니다.

 자, 그리고…… 여기서 잠깐.
 눈치채셨나요, 여러분?

 스구하 : 소년데소년 등장!
 류야 : 여장취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노리 : 오토코노콬
 스구하 : 묘사는 여학생에 ㅋㅋㅋ 설명은 소년 ㅋㅋㅋㅋ
 류야 : 아니 잠깐만
 류야 : 교복 차림의 여학생
 류야 : 지금 여자 교복 입고 있는거?
 스구하 : 그렇죠
 스구하 : 묘사는
 스구하 : 여학생
 스구하 : ...
 스구하 : ㅋㅋㅋㅋㅋㅋ
 白MASTER : 네 여자교복
 白MASTER : 패드까지 빠짐없이.
 류야 : ㅋㅋㅋㅋㅋㅋㅋ
 스구하 : ㅋㅋㅋㅋㅋㅋㅋ
 스구하 : 깨알 같은 패드 ㅋㅋㅋㅋ
 白MASTER : 참고로 맨다리도 다 내놓고 있지만 잡털하나 없습니다
 스구하 : 본격적이다
 스구하 : 관리가 철저하다

 굉장히…… 음…… 노력하고 있군요, 네!
 쓸 데 없는 노력이라고 깔아뭉갤 생각은 없습니다. 오히려 응원하고 싶네요. 힘내라, 소녀언.

스구하 : 멀뚱히 눈만 마주치고 있습니다.
白MASTER : "(린)어라, 너, 호쿠토 선배들이랑 같이 다니던 애 아냐? 요즘 학교에 안 나오던데."
스구하 : "사정이 있어서."

 류야 : 오오
 류야 : 스구하 사회적으로 많이 발전했군요
 류야 : 얼굴도 모르는 사이에 저렇게 대답도 잘해주다니
 스구하 : 보호자가 없으면
 스구하 : 자가발전하는 수밖에...

 그러나 아직 부족한 게 많다는 걸 이때는 아직 몰랐더랬지.

白MASTER : "(린)흐음. 이 근처에 살진 않지? 여기까지 머리카락 손질하러 올 만큼 패션에 신경 쓰는 성격은 아니던 거 같은데."
白MASTER : -생글생글 웃으며 가벼운 태도로 말을 계속 겁니다
스구하 : 반응하지 않습니다.

 외톨이인 스구하에게는 난이도가 너무 높은 상대.

 류야 : 오지랖이 넓던가
 류야 : 반했던가
 류야 : 둘 중 하나인가

 제3 선택지라던가, 말이지요.

白MASTER : "(린)옆에는 여동생? 귀엽네, 몇살이야?"
白MASTER : -그리고 무릎을 살포시 꿇고 시호와 시선을 맞추면서 물어보는 린.
白MASTER : "(시호)...으, 으응...."

 어허, 거기 STOP.

스구하 : 시호를 부드럽게 끌어당깁니다. "우린 너한테 볼 일 없어. 머리 손질 다 했으면 이제 가 줘."

 스구하를 성희롱하는 건 상관 없지만…… 오히려 바라고 있지만! 시호는 안 돼요!

白MASTER : "(린)아라라, 미움 받아버린걸까나. 난 딱히 너희랑 험악해질 생각은 없는데."
스구하 : "밉지 않아. 할 일이 있을 뿐."
白MASTER : "(카호)...당신, 이 아이들과 아는 사이?"
스구하 : "같은 학교 다녀."
白MASTER : "(린)아, 뭐 같은 학교에요. 호쿠토 선배가 데리고 있던 수수께끼의 편입생. 그러는 카호씨야말로 의외의 연결이네요?"
白MASTER : "(카호)......그래. 그럼 그 정보는 잊는게 좋을거야. 그게 당신을 위한 길."
白MASTER : "(린)별로 팔아먹을 생각은 없어요. 그럼, 실례."
白MASTER : -그리고 드르륵 문 열고 나가는 시이나 린.

 연결, 정보, 팔아먹는다. 흐음. 뭔가 윤곽이 잡히는 느낌인걸요? 일단 이쪽 관계자인 건 확정.
 ……이 학교, 진짜 뭔가 있는 거 아닐까요?

白MASTER : "(카호)...미안. 귀찮은 녀석에게 걸려들게 한 모양이네."

 사실 이때 린이 어떤 사람인지 물어볼까 말까 엄청 고민했습니다. 결국 그만뒀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그렇게 빼는 태도로 굴 것도 없었는데 말이에요.

스구하 : 고개를 젓습니다. "시간이 안 맞은 것뿐이야."
스구하 : "어쨌든, 사츠무라 카호 맞지? 불러서 왔어."
스구하 : "유즈키 스구하. 그리고 이쪽이, 아야카와 시호야."
스구하 : 라면서 자기소개합니다.
白MASTER : "(카호)...그래, 당신이..."
白MASTER : "(시호)아야카와 시호에요. 당신이, 그......"
白MASTER : -카호는 한손을 턱 밑에 받히면서, 시호는 양 주먹을 꼭 쥐고 긴장한 채로 서로를 쳐다봅니다.
스구하 : "류야는 바빠서 못 왔어. 일단 문 닫고 얘기하자."
스구하 : 그리고 문을 힐끗 눈짓합니다.

 이때도 염동력 쓸까 말까 하고 굉장히 고민했습니다.
 망설이다가 못한 게 많다.
 커뮤력이 부족합니다…….

白MASTER : -카호가 딱 하고 손가락을 튕기자 자동으로 닫힙니다.
白MASTER : "(카호)꽤 늦었잖아. 좀더 일찍 올거라고 생각했는데. ...다행이었지만."
스구하 : "불길한 걸 봐서."
스구하 : "꿈을 꿨어. 여기로 오면 누가 폭탄으로 모두 날려버렸어."
스구하 : "문도 닫았다 하고, 연락도 못하고."
白MASTER : "(카호)...예지능력자?"
스구하 : 고개를 끄덕입니다.
白MASTER : "(카호)뒤를 밟혔어. 귀찮은 녀석에게. 덕분에 그걸 해치우느라 며칠간 연락을 끊었는데, 그 사이에 걸려왔나 보네."

 귀찮은 녀석이라. 어떤 녀석이었을까요? 카구라자카쪽이려나? 이것도 한번 알아봤으면 좋겠다.

스구하 : "그래. ……어쨌든, 만나고 싶었어. 이쪽도."
白MASTER : "(카호)그래... 우선, 안으로 들어오지 그래."
白MASTER : -스위치를 조작하자, 닫힌 문 밖에 다시 셔터가 자라락 하고 내려옵니다
白MASTER : -그리고 가게 안의 방으로 안내합니다.
스구하 : 고개를 끄덕이며 따릅니다.
白MASTER : "(시호)저, 저기..." "(카호)이야기는, 안에서 하자꾸나."
스구하 : "걱정 마. 가자."
스구하 : 시호를 달래며 따라들어갑니다.



 03. 기본 회화 패턴

白MASTER : -그리고 안에 들어가서, 생활공간으로 보이는 방안에 들어와 차를 내오고 소파에 마주 앉습니다.
白MASTER : "(카호)그래, 그럼 먼저 그쪽의 용건을 들어볼까."
스구하 : "크게는 카구라자카 치카게를 막는 데 도움을 받는 것."
스구하 : "작게는, 몇 가지 질문에 대한 대답을 듣고 싶어."
스구하 : "그리고, 시호랑 얘기를 나눠 줬으면 해."
白MASTER : -질문해보라는 듯이 고개를 끄덕입니다

 일단 스구하가 이가라시에게 들은 걸 모두와 공유할 수 있도록 해야겠죠.

스구하 : "카구라자카 치카게의 목적은 뭐야? 왜 이런 짓을 하는 거지?"
白MASTER : "(카호)글쎄. 그녀의 오빠를 위해서라고밖에는. 그녀는 극도의 선천성 브라더 컴플렉스를 가지고 있고, 그것은 근친상간조차 불허할 만한 절대적인 애정이라고 들었어. 그것을 위해서라면 나머지 모든 것을 포기할 수 있을 정도로."
스구하 : "마코토를 위해 뭘 하려는 거야? 실험이란 건 정확히 뭐길래?"
白MASTER : "(카호)글쎄. 우선 그쪽이 알고 있는 것 부터 말해주지 않겠어? 겹치면 설명이 귀찮으니까."
스구하 : "이쪽은 치카게들에 대해 안 지 얼마 지나지 않았어. 카구라자카 가문이라던가, 실험이라던가, 이능력 같은 것까지도."
白MASTER : "(카호)아니, 실험 말이야."

 ♪

白MASTER : "(카호)카구라자카 치카게가 하고 있는 실험에 대해, 너희는 얼마나 알고있지?"
스구하 : "이름을 통해 모습을 묶어서 카구라자카 치카게에게 따르게 해. 그건 카구라자카 마코토를 위한 거고."
白MASTER : "(카호)그리고?"
스구하 : "치카게들은 모두 실험체를 가지고 있고. 또, 모든 치카게는 카구라자카쪽에 마음을 읽히고 있지."
스구하 : "주박을 벗어났다고 생각한 이자요이도 그건 아직 벗어나지 못했었고."
白MASTER : "(카호)...그 주박에 얽힌 이들이 무엇을 하려고 하는 것인지는 모르는거야?"
스구하 : "이자요이와 시라토리는 카구라자카를 쓰러뜨리려 하고 있지."
白MASTER : "(카호)아니, 질문이 잘못되었네. 카구라자카는, 그 자신의 분신같은 존재들을 이용해 무엇을 시키려고 하는지."

 ♬

스구하 : "그 정도야. 그 실험으로 뭘 어떻게 하려는 건지, 그게 왜 마코토를 위한 일로 이어지는지. 그걸 몰라."
스구하 : "카구라자카가 우리를 망쳤어. 그래서 카구라자카가 하는 일을 방해하고 싶어. 그렇지만, 상대의 목적. 마코토를 위한다는 추상적인 게 아니라, 보다 구체적인 무언가. 그걸 알 수가 없는걸."
白MASTER : "(카호)....그래. 그럼 내가 뭘 말해야 할지도 결정된 것 같네."
白MASTER : -카호는 숨을 크게 들이쉬고는,한숨을 내쉽니다. 그리고 잠시 침묵후, 입을 열어요.
白MASTER : "(카호)미리 말해두겠지만, 다른 쪽은 몰라. 나는 내가 보고 들은 것만 아니까."
스구하 : "그것만으로도 좋아. 말해줘."
白MASTER : "(카호)그쪽의 아가씨, 아야카와 양이라고 했지?"
白MASTER : "(시호)네, 넷!"
白MASTER : "(카호)미리 말해두겠지만. 아마 당신은 전생에, 이름만 들어도 아는 사람은 아는 강력한 신, 혹은 악마였을 거야. 그리고, 당신을 보호, 혹은 격리하고 있던 치카게는 그 신과 깊은 연관을 가지고 있던 존재였을 거고."
白MASTER : "(시호)...에?"
스구하 : 가만히 듣고 있습니다.

 아는 사실을 또 듣는 건 상당히 곤욕스럽군요.

白MASTER : "(카호)카구라자카 치카게가 간접적으로 하고 싶었던 것은, 우리들 '실험체'의 전생을, 후천적으로 바꾸는... 말하자면 이미 정해진 운명을 바꾸고자 하는 일이나 다름 없으니까."
白MASTER : "(카호)나는, 켈트의 광명신 루 라바타를 전생의 신으로 가지고 있어. 하지만 나에게 접촉했던 그녀는, 본래 나의 전생인 그 신을 부정하고, 다른 신의 전생으로 나를 바꾸려고 했어."
白MASTER : "(카호)그런 그녀 자신은, 마찬가지로 켈트 신화에 나오는 마족 포워르의 왕, '마왕 발로르'의 전생자였고."
스구하 : "지금 당신의 전생은?"
스구하 : "실험은, 성공했어? 실패했어?"

 과연 실험에 성공한 치카게는 누구일까?

白MASTER : "(카호)실험은 중단되었어. 그러니까, 내가 루 라바타로써의 전생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 거고. 만약 실험이 계속되었다면... 아마도 나는 루와는 전혀 다른 존재... 사룡 크로우 크루아흐의 전생자 쯤이 되지 않았을까. ...일본인에게는 어느쪽도 익숙하지 않은 이름이려나?"
스구하 : "중단. 실패가 아니라 중단."

 이쪽도 탈락이란 소리네요.
 이가라시도 사츠무라도 아니고, 이자요이는 어떠려나? 저항했다고 했으니 이쪽도 아닐지도.
 그럼 시라토리일까?

白MASTER : "(카호)그건 아무래도 좋겠지? 어쨌든, 그녀는 실험을 원래대로 진행하지 않고, 오히려 내가 올바른 전생의 기억을 떠올릴 수 있게 해줬어. 그리고, 그 '반역'으로 인해...."
스구하 : "죽었다."
스구하 : 담담히 말합니다.

 이러지 말 걸.

白MASTER : "(카호)델리커시라곤 없는 꼬맹이네, 정말."
白MASTER : -눈살을 찌푸리는 카호. 옆에서 시호가 팔꿈치로 옆구리를 퍽퍽 때려요. 아프지는 않게.

 마음에 안 든다고 때리는 건 그만해 줄래요? 델리커시 없게.

스구하 : "……사츠무라는, 죽은 게 확실해?"
스구하 : "그러니까, 사츠무라 치카게는."
白MASTER : "(카호)의심할 여지가 없어. 내 눈앞에서 죽었고, 내가 그녀를 나중에 회수해서 매장했어."
스구하 : 고개를 끄덕입니다.

 나중에 이가라시가 전면에 등장하면 무덤 위치 알아내서 파헤치러 가 봐야지.
 사츠무라도 살아있을지도 모르잖아요.
 결코 부장품 같은 걸 노리는 게 아닙니다.

白MASTER : "(카호)그럼 이쪽에서 물어볼까. 카구라자카 치카게는 '지금' 뭘 하려고 하는 거지?"
스구하 : "알 수 없어. 부하들은 나름대로 움직이는 모양이지만, 본인은 저택에 틀어박혀 나오질 않는대."
白MASTER : "(카호)하지만 당신은 그 이상의 정보를 쥐고 있을텐데? 요 며칠 전의 도쿄 역 탈선사고, 현장에 있었잖아?"
스구하 : "카구라자카의 조마 하나를 확보했어. 그걸 회수하기 위해 모리 카오리라는 여자가 찾아왔고."
스구하 : "그게 전부야. 달리 치카게의 행동에 대해선 아는 게 없어."
白MASTER : "(카호)...타천사 고모리? ......게헨나 파벌이군."
스구하 : "그 게헨나란 건?"
白MASTER : "(카호)...기독교의 지옥은 여러가지 이름이 있지만, 크게 세 파벌. 게헨나, 판데모니움, 쥬데카."
白MASTER : "(카호)솔로몬의 72마신이라고 하면 오컬트 쪽에선 유명하지만, 그들도 저마다 이 세파벌의 하나에 속해있어. 그리고 고모리는 게헨나... 구 유대교 시절부터 이쪽에 속해있던 악마들의 진영."
白MASTER : "(카호)판데모니움은, 이교의 신이었다가 악마로 떨어진 타입. 쥬데카는 반대로 천사였다가 타락한 이들이 메인."
스구하 : 고개를 끄덕입니다.

 잡지식이 상승했다(띠링♬).

 카구라자카의 부하 악마는 셋.
 직업 불명, 모리 카오리.
 호위역 검술가, 히카와 켄고.
 유럽 출신 마법사, 아르바 록우드.
 악마도 셋, 파벌도 셋. 어쩌면 각각 세 지옥 소속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럼 본제로 돌아와서.

스구하 : "……그럼 치카게는 마코토의 전생을 바꾸려고 하는 거야? 대체 무엇으로? 그리고, 그 전생을 바꿔서 뭘 할 생각인 거지?"
白MASTER : -고개를 젓습니다.
白MASTER : "(카호)그거야말로 당사자에게 물어봐줘. 그런걸 왜 내가 알고 있을거라고 생각하는거야?"
스구하 : "이쪽은 모르는 걸 알고 있으니까. 혹시나 했어."
스구하 : 그리고, 앞으로 몸을 기울이며 묻습니다.
스구하 : "사츠무라 치카게는 실험을 중단하고 당신의 원래 전생을 각성시켜 줬다고 했지."
스구하 : "시호는 아직 전생을 각성하지 않았어. ……전생이 바뀌는 걸 막을 방법, 있을까?"
白MASTER : "(카호)...실험이 계속되고 있지 않다면, 전생이란 본래 바뀌는 일이 없어. 다만 그것과는 별도로, 원래 전생이 무엇이었는지를 알 방법이 애당초 없지."
白MASTER : "(카호)선배... 사츠무라 치카게가 말하길, 카구라자카는 이미 무수한 전생을 거듭해오면서, 타인의 전생을 알아내는 눈을 가지게 되었다고 했어. 운명을 거꾸로 읽어내는 능력을."
白MASTER : "(카호)그것으로 타인을 보고, 그 전생을 알 수 있다고. 하지만 그런 능력을 가지지 못한 우린, 전생을 각성함으로서 처음으로 알게 되는 거지. 그러니, 완전히 각성하기 전까진 그것이 원래의 전생인지, 아니면 바뀐것인지 알 도리가 없는거야."

 치트잖아.
 무수한 전생이라. 이건 또 뭔가 흥미로운 소재가.
 그러고 보면 카구라자카의 전생은 뭘까요? 이거 물어볼걸.

스구하 : "카구라자카 외에 그런 눈을 가진 사람은 없어?"
白MASTER : "(카호)내가 알기론, 없어."
스구하 : "……그 실험이란 건 어떻게 이뤄지는 거야? 무슨 짓을 하길래 전생을 바꿀 수 있는 거지?"
白MASTER : "(카호)눈에 보이진 않아. 다만 특별한 술식과, 피험자의 환경을 의식적으로 조절하는 것으로 '숙명'을 바꿈으로써 의식이 완성된다고 했어."
白MASTER : "(카호)나도 완전히 이해하고 있는건 아니지만.."

 시스템 용어가 툭 튀어나와서 흥미로웠습니다.

스구하 : "……알겠어." 숨을 깊게 들이쉬었다가 길게 내쉽니다. "알려줘서 고마워."
白MASTER : "(카호)그래서, 이번엔 그쪽이 말해줄 차례야. 카구라자카의 행동에 대해 알고 있는 정보를 전부 말해줘."
스구하 : "……아까도 말했지만, 우리도 자세한 건 알지 못해. 그래도 굳이 말하자면……."

 일일이 대사로 치기엔 성가시니까 요약 정리 들어갑니다.

스구하 : 그리고 카구라자카 저택에 침입했던 것, 거기서 류야가 봤던 것까지 포함해서 설명해 줍니다.
스구하 : 그 후에 나코토를 찾기 위해 찾아온 치카게 때문에 류야의 가족이 해를 입었단 것까지 설명해 주고
스구하 : 이번에 치카게가 다른 치카게들의 생각을 읽을 줄 알게 된다는 걸 알게 되면서 생각하게 된 의문들까지
스구하 : 모두 말해줍니다.
白MASTER : -의문점은 구체적으로?
스구하 : 일부러 류야를 놔두고 자리를 피한 것, 그리고 침입자를 눈치채고서도 내려오지 않은 것, 잡을 수 있음에도 잡지 않은 것. 그러면서도 나코토를 다시 가져오려고 시도한 것 등등.
白MASTER : -아, 그래서 아마쿠사 가에 머무르는 거랑 카구라 유우에게 의뢰받은 거는 이야기 안하고?
스구하 : 유우에게 의뢰 받은 건 말하지 않습니다. 아마쿠사 가에 머무르는 건 말할게요.
白MASTER : -그래서, 구세성교의 강림제는?
스구하 : 그건 아직. 그 전에 물어볼 게 있어서.
스구하 : "이 정도야. 더 이상은 정말 몰라."
스구하 : 일단 여기에 대한 카호의 반응은 어떻죠?
스구하 : 뭔가 이쪽에 더 물어볼 거라든가 있나?
白MASTER : -일단 들으면서 머릿속으로 정리하고 있는듯하네요. 딱히 질문은 없는 듯.
스구하 : "……그래서, 류야의 제안은 어떻게 할 거야?"
스구하 : "당신과 힘을 합치고 싶다고 한 그건."
白MASTER : "(카호)생각 중이야. 거기에 응답하기에 필요한 재료가 부족해. 이쪽도 빨리 거취를 결정하고 싶고. 슬슬 자금도 간당간당하거든, 정보상에게 보수 지불하는 것도 힘들어질 지경이고."

 정보상이라~
 연결, 정보, 팔아먹는다. 흐흠. 시이나 린의 부업은 거의 확정된 것 같네요.
 자금 문제는…… 미안해요, 그건 저희가 해결할 수 없는 사안이거든요.
 16세션 동안 돈 한 푼 못 번 사람들에게 뭘 바라는 거예요? 나 참.

스구하 : "어떤 재료가 더 필요해?"
白MASTER : "(카호)치카게들에 대한 개인정보. 카구라자카 치카게에게 대해 그나마 정보를 가지고 있는 자들이 그들일 테니. 직접 만날 수 있으면 좋겠지만... 만난들 신뢰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고."
스구하 : "이자요이라면 말 정도는 넣어볼 수 있어. 승낙할지는 알 수 없지만."
白MASTER : "(카호)그걸로 좋아. 중간의 전언 없이, 직접 담판을 지을 수 있도록."
白MASTER : "(카호)그 조건으로, 협력을 약속하지."
스구하 : "가서 전하도록 할게."
스구하 : "……그리고……."

 사실 이게 이번 세션에서 여기 온 제일 큰 목적.
 아, 그 전에 확인 작업 들어가야죠.

스구하 : 잠시 망설이다가 묻습니다. "하나 더, 묻고 싶은 게 있어."
스구하 : "당신은, 몇 명을 희생해서 무엇보다 바라는 목적을 이룰 수 있다면, 그렇게 할 거야?"
스구하 : "그들이 전혀 상관 없는 사람이라면."

 시라토리의 대천사 소환.
 중간에 이런저런 피해가 와장창 나기는 하지만, 어쨌든 카구라자카에 대항하기 위한 방법인 것은 확실합니다.
 카호의 목적은 카구라자카에게 복수하는 것이고.
 다른 사람의 희생을 감수하고서라도 카구라자카에게 복수하고자 한다면?
 대천사 소환에 대해 알았을 때 도리어 시라토리쪽에 붙어버릴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상관 없는 사람이라'면'. 상관 없는 사람이라'도'.
 이 둘의 차이, 잘 기억해 두세요.

白MASTER : "(카호)......그건, 이 제안과 상관있는 질문이야?"
스구하 : "이 제안과는 관계 없어. 하지만 이쪽에서는 사적이기도 공적이기도 해."
白MASTER : "(카호)그럼, 노코멘트."
스구하 : "그럼 됐어."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럼 할 말은 없습니다.

白MASTER : -그리고, 찻잔을 내려놓습니다.
白MASTER : "(카호)이야기는 여기까지. 할말이 있다면, 좋은 소식을 가져온 다음에 해줘."
스구하 : "아직 잠깐. ……그 전에, 하나 더, 해 주기로 한 게 있어."
스구하 : "시호. 만나보고 싶다고 했었지?"
스구하 : "하고 싶은 얘기, 있어?"
白MASTER : "(시호)......지금은, 아무것도."

 흐응.

스구하 : "그래."
스구하 : "……미안. 시간 끌어서. 그럼, 정말 볼일은 끝이야."
白MASTER : -그럼 그대로 나가서, 돌아오는거죠?
스구하 : 그럴게요.

 그렇게 이번 세션, 페이드 아웃합니다.



 00. 반성할 거리가 없다면 좋은 플레이가 아니었던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싶습니다, 네

 이번 세션 마치면서 묘하게 성취감이 없었는데, 그게 다 이유가 있더군요.

스구하 : 뭔가, 뭔가 더 좋은 흐름으로 이끌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우웃...
스구하 : 허덕허덕
白MASTER : 결국 카호와는 진전이 크게는 없었죠.
스구하 : 그렇네요.
스구하 : 아 뭔가 아군으로 끌어들일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스구하 : 으으으으
스구하 : 아군화 플래그를 교묘하게 피해간 기분

 뭔가 결정적인 것을 쭉 놓치고 있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마스터의 인증.

白MASTER : 카호는 꽤 쉽게 아군이 되는 애인데
白MASTER : 묘하게 비껴가네요
스구하 : 으, 역시 ㅋㅋㅋ
스구하 : 나 어떡해 ㅋㅋㅋㅋ
白MASTER : 사츠무라 치카게의 죽음에 대해 애도를 표해줬으면 그걸로 OK였는데
白MASTER : 죽은 거 맞냐고 확인작업을 하고 있었....
스구하 : 아차
스구하 : 그게 있었구나...
스구하 : 같은 처지니까 한 마디 해 줬어도 됐을 텐데.

 호감도를 좀 더 높였더라면 마지막 질문에서 대답해줬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뿐 아니라 하나 더.

스구하 : 시호는 만나보고 싶다 했으면서 별로 말도 없고
스구하 : 저기 하면서 말 걸려고 하기도 했는데
스구하 : 그래서 대화 기회를 만들어 줘도 먹질 않고
스구하 : 또 내가 뭔가 실수한 걸까
白MASTER : 그게
白MASTER : 스구하랑 대화하면서 카호가 무서운 면을 많이 보여줘서 겁먹었..
스구하 : 내가 죄인이다...
스구하 : 살가운 면을 끌어낼 수가 없어 ㅋㅋㅋ
스구하 : 지금은 이라고 하는 걸 봐서 나중에 또 대화 플래그가 있긴 할 것 같은데
스구하 : 으으으

 그랬다고 합니다.
 분명 마음 속에 이래저래 꿍쳐둔 게 많을 텐데, 그걸 들었어야 하는데…….

스구하 : 역시 혓바닥이 필요해요...
스구하 : 리더, 어디 있어...
스구하 : 는 나코토랑 껴안고 있잖아!
스구하 : 역시 대화 파트는 내게 너무 가혹하다
스구하 : 류야 어딨어 류야
스구하 : 류야아...
白MASTER : 홀드 당해서 기절했어요
스구하 : 가슴에 홀드 당해 버려서 질식으로 그만...
스구하 : 리더가 없으니까 역시 안 된다
스구하 : 파티의 창구여...

 이래저래 고민해 본 결과, 원인은 일단 하나.

스구하 : 정보 수집하고 정리에 집중하다 보니 감정쪽을 제대로 캐치 못하는 느낌.
스구하 : 반성하자.

 이 생각이 들고 다시 한번 로그를 훑어보니 실로 그러했습니다.
 감정 교류는 하나도 없고 건조하게 정보를 주거니 받거니할 뿐이더군요.
 상식적인 반응이랄까, 공감하는 표현이 없다고나 할지.
 류야나 이노리의 플레이와 비교하면 차이가 분명하죠.
 이런 부분 또한 시호가 요구하는 '어른스러움'의 한 부분일지도 모릅니다.
 의식적으로 노력해서 고쳐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스구하 : 아, 무서운 여자(카호)랑 아무렇지도 않게 얘기하는 게 좀 언니처럼 보였을까?
스구하 : ...는, 중간에 또 무신경한 말로 민폐 끼쳤지...
스구하 :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로다

 힘냅시다, 스구하. 언젠가 제대로 언니 노릇할 그날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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