콰-앙!!!
산 속 외진 저택에서 난 폭발소리. 나무에 앚아 수다를 떨던 새들이 무섭게 솟아오르는 화염과 굉음에 놀랐는지, 푸드드득거리며 날아가는 소리가 들렸다. 꽤나 전통으로 지어진 목조저택의 한 쪽이 방금전의 폭발로 인해 산산조각나고 남아있는 가옥에 불이 옮겨붙는 상황. 검게 그을린 잔해 속에는 그 장소에 있었던 사람으로 추정되는 시신 몇 구가 나뒹굴었다. 대부분 전통의상을 입고 있는 사람들. 폭파된 곳은 도장인지. 군데군데 떨어져있는 잔해속에 죽도와 보호구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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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울리는 총성. 단발이 아닌 연발로서, 무조건적인 난사가 아닌 겨냥으로서, 목표물들을 살육해가는 소리. 이따금, 어린아이와 여성의 비명소리도 들렸다. 그러나, 곧 총성에 묻혔다. 그 후엔 영원한 침묵. 고요한 숲 속은, 한 남자가 연주하는 살육의 오페라로 가득차야했건만. 의외로 멀리서 지켜보면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분명, 총과 폭탄이 동원되어 연기와 화염으로 가득차야했던 숲의 상공은, 언제 그랬냐는듯이 맑고도 맑은 하늘만을 보여줄 뿐이었다. 소리는, 연기와 폭열도, 그 모든 시각은 보이지 않는 것에 가로막혀, 원래 숲의 모습으로 보이도록 변화되었다.
아엘리온의 특성을 살린 결계. 원래 저택을 둘러싸고있던 결계는 이미 마도적으로는 오래전의 수법으로, 그것을 파쇄해버리기에는 너무나도 쉬운 정도였다. 그러나 아엘리온은 그 결계를 뚫어버리기는 커녕 자기의 것으로 변화시켰다. 매우 고도의 마력과 섬세함이 필요한 기술. 아엘리온은 십여년의 시간동안 연구하고, 호문쿨루스의 모든 내장과 감각 기관을 살펴보며 그것이 손상되지않도록 신경써왔다. 그러하기에 섬세와 인내 면에선 누구보다 뛰어나다고 자부할 수 있었다.
"...이 괴물이!!"
"누가 누구에게 괴물이라는 거냐. 혼혈주제에."
양 다리와 양 팔을 아엘리온에게 저격당해 의지대로 움직일 수 있는건 몸뚱아리와 머리밖에없는 남성이 아엘리온에게 소리쳤다. 아엘리온은 평소의 인상을 쓴 표정으로 그 남자를 내려다봤다. 남자는 증오에 찬 얼굴로 아엘리온을 노려보고 있었다. 검은색의 도복을 입고있는 남자는 붉은 눈을 가지고, 일본인치고는 흰 피부를 가지고 있었다.
"어리석기도 하지. 너의 혼혈 가문은 그 능력을 보존하기 위해 이 외진 산 속으로 숨어들어왔다. 능력을 보존하고, 그 힘을 계속 소유하고자 하는 욕망때문에. 그렇기에 바깥의 것을 배척하고 더더욱 안으로 들어왔지. 덕분에, 세간의 눈을 피해 습격하기에는 아주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었다."
아엘리온은 말을 끝내고 남자의 상처난 어깨를 발로 밟았다. 남자는 갑자기 가해지는 고통에 비명을 질렀다. 아엘리온은 무저항인, 그럴 수밖에 없는 남자에게 마술로 통각을 잠시 마비시켰다. 그리고 약간의 회복마술을 더한 뒤, 마당 한 가운데로 옮겼다. 마당에는 남자와 같은 가문의 사람으로서, 남자와도같이 이능력이 특별히 강한 자들이 만신창이가 된 채로 모여있었다. 어떤 이는 폭발에 당하였고, 어떤 이는 방금의 남자처럼 총에 저격당하였으며, 화기로는 조금 까다롭다 싶은 자는 마술을 사용하여 제압했었다. 단지, 아엘리온이 원하는 것은 우수한 샘플이지, 그들의 온전한 몸상태가 아니므로 그들을 생포하는데 크게 어려움은 없었다. 각자 그들이 자랑하는 부위만 공략하면 되는 것이었다. 체력이 뛰어난 자는 애초에 척추의 신경 자체를 잠시 마비에 걸리도록 하였다. 손이 특기인 자는 손 자체를 없애거나 손상시켰고, 발이 빠른 자는 양 발을 없애는것이 효과적이었다.
이렇게...생포한 능력자들은 앞으로 한동안 아엘리온에 의해 여러가지로 변화할 것이다. 그리고는 결국, 아엘리온에 의해 소실되어버릴것이다.
아엘리온의 연구는 일본에 와서까지 멈추지 않고, 인근의 능력자를 찾아서 사로잡고. 그들을 실험하고, 연구할 것이다. 이능력자들은 혼혈, 퇴마사. 마술사도 아니고 교회도 아닌.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아 신경쓰지않는 그들을. 아엘리온이 타겟으로 삼았었다. 앞으로 그들은, 아엘리온에 의해 실험될 것이다.
서번트 소환까지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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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려서 이정도로. 보면 볼수록 아엘리온은 거 참[...]
하는짓 보면 참 무서운 인물상이네요..
광기의 매드사이언티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