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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년 전, 프랑스 상파뉴 외곽지역.
아엘리온은 비스티안 가문에서 태어났다. 마술사로서는 극도로 희귀한 풍과 허수의 속성을 둘 다 가진 마술사. 마술 회로또한 평균 이상으로서 평범한 마술사였던 미셸은 아엘리온에게 큰 기대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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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년 전, 영국 런던 시계탑.
비스티안 가문의 전 가주 미셸에게서 마술각인을 물려받고 시계탑으로 향했다. 두 가지 희귀속성을 가진 희귀하고도 뛰어난 재능의 십대 마술사가 시계탑에 들어간다는 것 만으로도 그곳에선 화재거리로 남고도 충분했다.
시계탑에서 그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면서도 근원에 가까워지기는 커녕, '신비의 발전'만 하는 자신의 가문과 정통 마도에 대해 회의감을 느끼고 과학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이성을 가지고 의식을 하는 존재야말로 근원과 맞닿아있다고 판단하기에 이르렀다.
이후 아엘리온은 고향으로 돌아갔으며, 그에 의해 미셸은 실험대상으로서 실험당하다 아엘리온에 의해 상실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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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 전, 아인츠베른성.
"건방지군, 아니다. 오만, 착각, 무지다. 참으로 네가 지금 어디에있는지 모르는건가?"
"...다시 한 번 말하겠다. 아인츠베른. 호문쿨루스를 원한다."
아엘리온이 아인츠베른의 노인을 똑바로 주시했다. 유브스탁하이트 폰 아인츠베른은 자신의 앞에 있는 마술사를 어이없다는듯이 쳐다보고 있었다. 200년 가까이 가문을 지배하면서 홀로 아인츠베른성에와선 호문쿨루스를 달라고 하는 인간은 처음이었다.
"호문쿨루스를 원한다. 나의 속성은 허수. 어쩌면 그대가 그토록 원하던 원망기를 손에 얻는데 도움이 될지도 모르지. 꼭 최상품이 아니어도 좋다. 얻을수만 있다면 그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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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전, 다시 프랑스 상파뉴지방 외곽지역.
"...아....아.."
희미하게 들리는 신음소리. 이게 몇 번째 호문쿨루스인지 공방 안에는 호문쿨루스였던 것의 뇌가 유리병 속에 액체에 담겨있었다. 천장에 달린 백열등이 그 아래로 있는 아엘리온과 목재의자에 결속되어있는 호문쿨루스를 위에서 비추고 있었다. 호문쿨루스 옆에 있는 철제 테이블에는 초록색 천 위에 각종 수술도구가 은색의 광을 내며 진열되어 있었고 옆에 있는 병들에서는 각종 약품냄새가 진동했다.
호문쿨루스의 몸엔 각 신체를 체크하는 장치가 달려있어 전선을 통해 의료용 기기로 정보를 전달하여 그 정보는 모니터로 아엘리온에게 호문쿨루스의 상태를 알려주고 있었다. 아엘리온이 그동안 호문쿨루스를 통해 실험하면서 실질적으로 얻은것은 아무래도 없었던 모양이었다. 아엘리온은 결과가 적힌 용지를 보면서 한 숨을 쉬었다.
"역시, 이것들로는 한계가 있군."
삐- 하는 소리와 함께 호문쿨루스의 맥박이 멈추었다는 소리가 들렸다. 두 눈을 뜬 채로 아무것도 없는 허공을 바라보는 호문쿨루스는 동공이 확장된 채 힘없이 고개를 떨궜다. 아엘리온은 마지막으로 호문쿨루스의 상태를 살피기 위해 그 두개골을 열어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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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전, 일본 후유키시.
아엘리온은 버스에서 트렁크를 가지고 내리며 후유키시의 공기를 듬뿍 들이마셨다. 이미 다른 마스터가 있는지, 아니면 지켜보는 서번트가 있는지. 공기엔 마력이 짙게 배어있는게 느껴졌다.
호문쿨루스에게서 얻을게 없다고 판단한 그는 좀 더 근원에 가까운 존재를 원했다. 즉, 마법사 같은.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아인츠베른의 3법과 원망기가 떠올랐고, 지난번 마지막으로 호문쿨루스를 얻기 위해 간 아인츠베른 성에서 조만간 성배쟁이 있을거라는 소리를 들은 기억이 있었다.
그렇게 그는 의식에 필요한 물품과 전투에 필요한 물품, 최소한의 연구자료와 짐을 챙겼고. 공방을 통채로 불태운 뒤 후유키시로 향했다.
원망기. 그것이라면 근원과 접촉하는 것에 대한 길을 알 수 있을것이라고. 그렇게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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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길게 쓴 게 있지만 너무 잡다하게 긴 것 같아 양을 줄였습니다.
어째 아버지를 실험대상으로 삼아버리는 폐륜아에 실험을 위해 인륜따윈 무다다! 라는 캐릭터가 되어버렸네요.
...어떻게보면 극히 마술사다운 마술사일지도.
그것보다, 나도 프롤로그 쓰고 싶었다규! 라는게 이 글을 쓴 목적.
빨리 서번트를 만나고 싶습니다 하악하악
오오 마술사 오오
랜서를 만나면....일단 한대 맞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