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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하 2014.02.15 03:38 조회 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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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게 이어진 회랑을, 시에라는 총총 걷고 있었다. 나붓 연꽃잎을 즈려밟는 듯한 걸음이 마치 요정의 그것과 같아, 그 낡고 고풍스러운 복도조차 삐걱이는 소리를 흘리지 않았다. 사각이며 날아든 여름꽃잎 한 장이 달빛 머리칼 위에 춤추듯 내려앉았지만, 그녀는 눈치를 채는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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