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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과 열정 사이

sg 2014.01.30 01:00 조회 수 : 24

 바닷가에 앉아 두 눈을 감고있으면 시원한 바람이 상기된 두 볼을 쓰다듬었으며 지나갔다. 코로 숨을 들이쉬면 짠듯 비린듯 한 바다내음이 몸 안으로 들어가는것이 느껴졌다. 그리고 숨을 내쉬고 땅을 짚고있는 오른손을 뒤집어 작고 따뜻한 손을 마주잡았다. 뱃사장의 모래가 묻어있는 손바닥 그대로 그녀의 손을 잡아 따뜻하게 전해지는 온기를 느꼈다. 까칠까칠한 모래를 털지도 않고 나와 그녀는 각자 손을잡고 서로의 생각을 읽기라도 하듯 말없이 감정을 교환했다.


"------?"


 귀를 스치는 바람 사이로 그녀의 청아한 말소리가 귀 속으로 울려퍼지고, 나는 눈을 떠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녀의 백옥같이 흰 피부위로 고운 머릿결이 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렸다. 나머지 왼손으로 그녀의 얼굴 앞을 흩날리는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겨주었다. 그녀의 붉은 머리와 어울리는 눈동자에 내 얼굴이 겹쳐보였다. 분명히 장담하건데, 내 앞으로는 이보다 아름다운 여인을 볼 수 없을거라고 확신할 수 있었다. 살며시 미소를 짓자 그녀또한 입꼬리를 올리며 미소를 지었다. 분명히 나는 천상에 있는것이 틀림없다고 착각할 미소였다. 

 나는 그녀의 눈동자를 전부 차지하도록 가까이 다가갔고, 두 입술을 포개어 뜨거우면서도 달콤한 숨결을 교환했다.


 그리고 여명속에서 연기처럼 사라져가는 그녀를 하염없이 바라보고만 있었다.




"....헉!!"


 두 눈을 뜨고 보인것은 지프의 천장이었다. 이따금씩 서늘한 바람이 차 옆면을 긁고 지나가는 소리를 내고있었다. 나는 타들어가는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물통의 뚜껑을 열고 목을 축였다. 여전히 갈증은 남아있지만 바로 다 마셔버리면 사막 한 가운데에서 보충할 수도 없기에 아껴두기로 했다. 물통의 뚜껑을 닫아 배낭에 넣고 손목시계를 들여다보니 시간은 오후 9시를 넘기고있었다.


"이런, 생각보다 많이 지나버렸는데. 요즘 쉬지를 않았으니 피곤했나.."


 시계를 본 다음 몸을 덮고있는 모포를 조수석에 접어놓았다. 잠기운을 날리기 위해 양손으로 두 볼을 찰싹 때린다음 뒷좌석으로 몸을 돌렸다.  배낭을 열어 물품을 확인한 뒤 다시 닫았다. 가방을 집어 다시 몸을 돌린 다음엔 야상의 지퍼를 끝까지 올렸다. 한 밤중 사막의 모래바람과 추위는 아무리 익숙해진다 한들 그것이 괜찮다는건 아니니까. 천으로 된 마스크를 꺼내 입과 코를 가린 뒤 고글을 머리에 끼웠다. 마지막으로 시간을 확인한 다음, 손목시계의 알람을 다음날 아침으로 맞춰두었다.

 신발끈을 고쳐메고 장갑을 낀 손으로 차문을 열자 바람이 차 안으로 들이닥쳤다. 차 밖으로 발을 내딛으면 발 밑이 모래밭과 닿는게 느껴졌다. 바람에 펄럭이는 소설책 옆으로 뉘여진 검을 꺼내 끈으로 등에 밀착시켜 고정시켰다. 그리고 가방을 꺼내 그 위로 멘 다음 운전석 문을 닫고 열쇠로 잠갔다. 어디든지 보안은 필요한 것이니까.

 고글 너머로 지평선 위에 서있는 바위산을 바라보았다. 낮에 보았다면 붉으스름했을 바위산은 빛이 사라지고 차가운 달이 뜨니 백청색으로 보이는 듯 했다. 나무라곤 마른 가시나무 몇 그루만 보이는 그 산으로 걸음을 옮겼다. 사박사박 하고 걷는 발걸음은 곧 사막의 바람에 사라져 그 흔적이 허공으로 흩어져갔다.






---

일단은 여기까지.

이후로는 이렇게 짧게 한 장 정도 분량으로 한 파트 쓰고 댓글에 다는 식으로 하면 어떨까 싶네요.

댓글로 캐스터->권군->캐스터->권군

이렇게 서로 만나는 부분까지 쓰는거죠. 위 글이 2.6kb니...15~20kb으로 기준 잡아서 각자 3파트로 잡고 하면 어떨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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