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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차 낮....

쿠마 2012.12.31 02:34 조회 수 : 1

전날 밤, 에델린은 소환된 서번트와 성배전쟁의 행동지침이랄까, 간단한 전략을 세워보려 했으나 결국 몰려오는 잠을 참지 못한 착한 어린이 에델린은 잠에 들어버렸고, 일어나니 서번트는 이미 없었다.
잠에서 깬 곳은 처음 보는 방이었지만, 주변의 물품등으로 인해 이곳이 금세 숙박업소임을깨달았다.

"...."

그저 할말이 없는 에델린이었다.
그러나 그냥 가만히 있기도 뭐하다 싶었는지, 서번트도 찾을 겸, 런던의 시내도 탐색해볼 겸 밖으로 나가기로 했다.

"안녕히 주무셧어요? 좋은 아침이죠? 하하하"

방을 나서서 1층으로 나가니 주인으로 보이는 사람이 다가와 살갑게 인사를 했다.
그 모습에서 왠지 모를 이상한 느낌을 받은 에델린은 간단한 목례를 하고 얼른 나가려고 했으나, 어느새 다가온 주인이 어깨에 손을 올리고 힘을 주었다.

'설마, 이 사람...마스터?'

위협을 느끼고, 마술 각인에 새겨진 마술을 사용하기 위해 마술 회로를 예열한다.

키잉-

이제 간단한 시동어만 외우면, 타오르는 깃털이 나타나 자신을 위협하는 적을 공격할 것이다.

"어휴, 숙박비는 주시고 가셔야죠. 하하하"

"Fla..."

주인이 말을 하자마자 마술을 날릴 뻔 했으나, 겨우 참아낸다.
썼으면 큰일 날 뻔 했다...

'이놈의 서번트는 도대체 뭘하고 다닌거야...'와 같은 생각을 하며 에델린은 주인에게 상냥한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숙박비, 얼마죠?"

"하하하, 300 파운드(60만원)입니다."

"아...300.....300?!"

주인의 해맑은 미소의 이유를 알 수 있는 순간이었다.
주인에게서 구체적인 숙박비를 들은 순간 당황해서, 무심코 마술을 써버릴뻔한 에델린이었지만 다행히도, (이번에도) 겨우 참아냈다.
에델린은 잠시 심호읍을 하고, 덜덜 떨리는 손으로 등에 매고있던 커다란 가방에서 지갑을 꺼내 돈을 지불했다.

"영수증, 필요하신가요?"

"주세요!"

주인의 말에 무슨 숙박비가 이렇게 나왔는지 당황하던 에델린은 주인의 손에서 영수증을 낚아채듯 받았다.

영수증에는 술, 술 그리고 술. 이상한 이름의 술들은 옆에 엄청난 숫자들을 달고있었다.
물론 숙박비도 적혀있었지만 숙박비는 영수증 한구석에 작은 숫자를 달고 찌그러져있었다.

빠직

령주로 당장 서번트를 불러내 죽도록 패고싶은 에델린이었지만 이번에도 훌륭하게 참아낸다.

"후우....."

다시 한번 심호읍... 분노를 훌륭하게 참아낸 에델린은 마음을 가라앉히고 숙박 업소 밖으로 향한다.
그런 에델린을 숙박 업소의 주인이 미소로 배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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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델린은 막상 숙박 업소에서 뛰쳐나왔지만 자신의 서번트가 어디를 갔는지도 모르겠고, 또 어딜 가야 할 지도 모르겠어서 평소 영국에 가면 가보고 싶었던 곳으로 향했다.

하이드 공원. 버킹엄 궁전과 트라팔가 광장의 옆에 있는 조용한 공원이다.
평소 정말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던지라 에델린은 굉장히 들뜬 마음으로 주위를 둘러본다.
북쪽에는 피터팬 동상이 서 있고, 서남쪽으로는 고 다이애나황태자비의 기념비가 자리해 있었다.
공원 가운데에는 길쭉한 모양의 인공호수가 있었다. 호수 위에서 한가롭게 노 젓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굉장히 넓은 공원이라 전부 돌아보는데도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오래 걸어서 힘들었는지 에델린은 공원 곳곳에 있는 의자들중 하나에 앉았다.
그냥 앉아있기는 심심했는지, 주위의 사람들을 구경한다.

인공호수에서 한가롭게 노 젓는 커플들, 깔끔하게 정리된 산책로를 걷는 커플들등.
왠지 커플 뿐이라는 점에서 기분이 살짝 나빠진 에델린이었다.

그렇게 몇분을 앉아있었을까, 어떤 남자가 에델린이 앉아있던 의자 앞을 빠른속도로 뛰어서 지나간다.
남자의 달리는 속도가 매우 인상깊었는지 남자가 사라진 방향을 잠깐 바라보고있던 에델린의 앞으로 왠 은발의 남자와 초록색 머리를 한 동양인이 다가왔다.
그리고 은발의 머리를 한 남자, 이하 은발군이 에델린에게 말을 걸었다.

"저기, 꼬마야. 어떤 남자 못봤니? 아마 어디론가 도망을 가는듯한 남자가 이쪽을 지나갔을텐데..."

"꼬마 아니야! 에델린. 에델린이야."

"하하하, 알았어. 그래서, 에델린. 어느 남자 못봤니?"

"음... 저쪽. 저쪽으로 갔어."

어제 소환한 서번트와는 다르게 꼬마라는 말을 정정해주는 은발군에게 호감을 느꼈는지 에델린은 미소를 지으며 답해주었다.

"고마워, 그럼 나중에 '또 보자' 에델린."

은발군도 마주 미소를 지어주며 의미심장한 답을 하고 초록색과 함께 아까 그 남자가 간 방향으로 달려갔다.

여담으로 은발군과 초록색이 간 후 공원의 한쪽에서 팔던 핫도그가 매우, 엄청, 굉장히 먹고싶었던 에델린은 모 서번트 씨 때문에 돈을 거의 다 써버려 알바를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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