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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아아아

Rin 2012.11.23 11:52 조회 수 : 3

 성배전쟁 1일차 오전 8시 어느 호텔.

 ‘죽여라! 죽여라! 죽여라!’

 머릿속을 울리는 셀 수 없는 명령. 머리를 부여잡고 몸부림치면 칠수록 더욱 그 소리는 선명하게 귓가에 속삭인다.

 ‘놈이 널 죽이려 할 거야. 당하기 전에.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몸의 떨림은 서서히 잦아들고 떨리던 손은 천천히 곤하게 잠들어 있는 여성에게 뻗어 간다.

 “멈춰.”

 넋이 나간 푸른 눈이 목소리를 향한다.

 “난 대체…….”

 떨리는 목소리로 버서커는 겨우 현재 상황을 다시금 직시한다.

 쓰려져 있는 여성은 다름 아닌, 호텔 직원. 잠깐 복도를 지나던 버서커와 마주친 것이 화근이다. 가뜩이나 여성혐오 및 공포증을 가지고 있던 그는 그나마 캐스퍼에 억눌려 있다고는 하나 순식간에 광화되어갔고, 자칫하면 오전부터 호텔을 피바다로 만들 뻔 했다.

 “향후 조심.”

 무미건조한 표정으로 바라보던 캐스퍼는 등을 돌려 다시 방으로 향한다.

 뚜벅뚜벅 적적한 두 사람의 발자국 소리가 유난히 크게 복도를 울렸고 버서커는 자신의 긴 핑크빛 머리칼을 만지작거리며 입을 열었다.

 “기억이 나지 않아. 어째서 이렇게 공포와 분노가 느껴지는지…….”

 “그런 것 보다 자신을 다스리는 것이 중요.”

 “그런 것이 가능했다면 버서커의 클래스로 소환 되지도 않았겠지…….”

 “재활 훈련이 필요.”

 씩 웃으며 캐스퍼가 버서커를 돌아본다. 잠깐 당혹스런 표정을 짓던 버서커는 이내 시선을 돌렸다.

 “하지만, 아무리 지금은 네 도움으로 광화가 억제되고 있다 하더라도 언제 다시 이성을 잃을 지는…….”

 “그러니까 재활 훈련이 필요.”

 그리고 버서커는 끝내 체념한 듯 고갤 숙였다.

 이상하게 이 남자에게 거부감을 느낄 수 없다. 친숙한 느낌. 기억에는 없지만 강한 연결고리를 느낀다. 방금 전에도 그랬다. 미쳐버리기 직전의 자신을 말 한 마디로 멈추는 것. 그것은 령주의 속박도 아니었고 그저 단순한 목소리에 불과했다. 그러나 광화는 멈췄다. 이미 영혼 상태이긴 하지만, 마치 영혼이 그의 말에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 친숙함. 그것에 버서커는 의문을 가지고 있었다.

 “향후 방침 고민…….”

 “시계탑으로 가자.”

 캐스퍼는 고개를 저었다.

 “거긴 마술사가 몰려드는 곳. 습격용이.”

 “다 죽이면 돼.”

 그리고 다시 멀쩡하던 푸른 눈빛이 흔들리며 음산한 웃음을 흘리며 버서커는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시체의 산을 쌓는 거야. 죽이고, 죽이고 또 죽이고. 여자 마술사도 있겠지? 죄다 죽여서 박제로 만드는 거야!”

 “거기까지…….”

 순간 광기에 잡혀 있던 버서커가 다시 제정신으로 돌아온다.

 “살인불가. 역시……. 재활 훈련 필요.”


 성배전쟁 1일차 밤 10시 런던탑

 이상하게도 캐스퍼는 또 다시 낮에 만났던 베르타 에델펠트와 런던탑에 향했다. 버서커는 그저 이해는 되지 않지만, 조용히 그를 따랐다. 런던의 아름다운 밤풍경에 버서커는 조용히 주변을 경계할 뿐이었다.

 “당신 아까부터 어째서 아무 말도 안 하는 거죠?! 바로 이 로베타 에델펠트가 이렇게나 관심을 주는데 말이죠!”

 적어도 2m는 거리를 두고 움직이던 버서커는 그녀의 말이 항상 자신에게 날아올 때마다 캐스퍼의 뒤에 숨었고 혹은 영체화 해버리곤 했기 때문에 역시나 베르타의 심기는 매우 좋지 않았다.

 “……”

 “또 무시입니까?! 이젠 참을 수 없어요!”

 다혈질적인 그녀가 버럭 하는 순간 캐스퍼의 표정이 굳으며 주변을 경계하며 베르타의 앞을 막았다.

 “버서커.”

 “마술사? 마스터일지도 모른다. 요격할까?”
서서히 버서커의 몸 주변으로 검은 기류가 스멀스멀 올라오며 마치 금방이라도 튀어나갈 것처럼 살기를 사방에 뿜었고, 어두운 밤에 번뜩이는 푸른 안광에 베르타는 깜짝 놀란다.

 역시나 광전사 영령답게 그가 뿜어내는 살기는 본능적으로 몸을 움츠러들게 하였다.

 “잠깐…….”

 “으흐흐흠~ 으흐흐흠~” 성배전쟁 1일차 오전 8시 어느 호텔.

 ‘죽여라! 죽여라! 죽여라!’

 머릿속을 울리는 셀 수 없는 명령. 머리를 부여잡고 몸부림치면 칠수록 더욱 그 소리는 선명하게 귓가에 속삭인다.

 ‘놈이 널 죽이려 할 거야. 당하기 전에.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몸의 떨림은 서서히 잦아들고 떨리던 손은 천천히 곤하게 잠들어 있는 여성에게 뻗어 간다.

 “멈춰.”

 넋이 나간 푸른 눈이 목소리를 향한다.

 “난 대체…….”

 떨리는 목소리로 버서커는 겨우 현재 상황을 다시금 직시한다.

 쓰려져 있는 여성은 다름 아닌, 호텔 직원. 잠깐 복도를 지나던 버서커와 마주친 것이 화근이다. 가뜩이나 여성혐오 및 공포증을 가지고 있던 그는 그나마 캐스퍼에 억눌려 있다고는 하나 순식간에 광화되어갔고, 자칫하면 오전부터 호텔을 피바다로 만들 뻔 했다.

 “향후 조심.”

 무미건조한 표정으로 바라보던 캐스퍼는 등을 돌려 다시 방으로 향한다.

 뚜벅뚜벅 적적한 두 사람의 발자국 소리가 유난히 크게 복도를 울렸고 버서커는 자신의 긴 핑크빛 머리칼을 만지작거리며 입을 열었다.

 “기억이 나지 않아. 어째서 이렇게 공포와 분노가 느껴지는지…….”

 “그런 것 보다 자신을 다스리는 것이 중요.”

 “그런 것이 가능했다면 버서커의 클래스로 소환 되지도 않았겠지…….”

 “재활 훈련이 필요.”

 씩 웃으며 캐스퍼가 버서커를 돌아본다. 잠깐 당혹스런 표정을 짓던 버서커는 이내 시선을 돌렸다.

 “하지만, 아무리 지금은 네 도움으로 광화가 억제되고 있다 하더라도 언제 다시 이성을 잃을 지는…….”

 “그러니까 재활 훈련이 필요.”

 그리고 버서커는 끝내 체념한 듯 고갤 숙였다.

 이상하게 이 남자에게 거부감을 느낄 수 없다. 친숙한 느낌. 기억에는 없지만 강한 연결고리를 느낀다. 방금 전에도 그랬다. 미쳐버리기 직전의 자신을 말 한 마디로 멈추는 것. 그것은 령주의 속박도 아니었고 그저 단순한 목소리에 불과했다. 그러나 광화는 멈췄다. 이미 영혼 상태이긴 하지만, 마치 영혼이 그의 말에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 친숙함. 그것에 버서커는 의문을 가지고 있었다.

 “향후 방침 고민…….”

 “시계탑으로 가자.”

 캐스퍼는 고개를 저었다.

 “거긴 마술사가 몰려드는 곳. 습격용이.”

 “다 죽이면 돼.”

 그리고 다시 멀쩡하던 푸른 눈빛이 흔들리며 음산한 웃음을 흘리며 버서커는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시체의 산을 쌓는 거야. 죽이고, 죽이고 또 죽이고. 여자 마술사도 있겠지? 죄다 죽여서 박제로 만드는 거야!”

 “거기까지…….”

 순간 광기에 잡혀 있던 버서커가 다시 제정신으로 돌아온다.

 “살인불가. 역시……. 재활 훈련 필요.”


 성배전쟁 1일차 밤 10시 런던탑

 이상하게도 캐스퍼는 또 다시 낮에 만났던 베르타 에델펠트와 런던탑에 향했다. 버서커는 그저 이해는 되지 않지만, 조용히 그를 따랐다. 런던의 아름다운 밤풍경에 버서커는 조용히 주변을 경계할 뿐이었다.

 “당신 아까부터 어째서 아무 말도 안 하는 거죠?! 바로 이 로베타 에델펠트가 이렇게나 관심을 주는데 말이죠!”

 적어도 2m는 거리를 두고 움직이던 버서커는 그녀의 말이 항상 자신에게 날아올 때마다 캐스퍼의 뒤에 숨었고 혹은 영체화 해버리곤 했기 때문에 역시나 베르타의 심기는 매우 좋지 않았다.

 “……”

 “또 무시입니까?! 이젠 참을 수 없어요!”

 다혈질적인 그녀가 버럭 하는 순간 캐스퍼의 표정이 굳으며 주변을 경계하며 베르타의 앞을 막았다.

 “버서커.”

 “마술사? 마스터일지도 모른다. 요격할까?”
서서히 버서커의 몸 주변으로 검은 기류가 스멀스멀 올라오며 마치 금방이라도 튀어나갈 것처럼 살기를 사방에 뿜었고, 어두운 밤에 번뜩이는 푸른 안광에 베르타는 깜짝 놀란다.

 역시나 광전사 영령답게 그가 뿜어내는 살기는 본능적으로 몸을 움츠러들게 하였다.

 “잠깐…….”

 “으흐흐흠~ 으흐흐흠~”

 어디선가 들려오는 콧노래. 그리고 자욱한 안개 속에서 ‘쿵쿵’거리는 소리와 함께 거대한 짐승 위에 한 인물이 비틀거리며 술을 마시며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다.

 “서번트?”

 “물러나 있어라.”

 천천히 앞으로 나서는 버서커. 그리고 상대방 또한 씩 웃으며 반갑다는 듯 미소를 보인다.

 “여어, 안녕하신가? 아가씨들! 간만에 이승 공기 좀 마시러 나왔더니 엄청난 수확이구만!”

 그의 옷은 마치 그 옛날 남자들의 로망을 자극했던 대항해시대의 해적 선장이 입을 법한 옷이었고, 그 옷은 마치 세월을 많이 타기라도 한 듯 이곳저곳 낡고 헤져 있었다.

 거지를 방불케 하는 모습이었지만, 그는 엄연한 서번트였으며 캐스퍼와 버서커는 한 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콧노래. 그리고 자욱한 안개 속에서 ‘쿵쿵’거리는 소리와 함께 거대한 짐승 위에 한 인물이 비틀거리며 술을 마시며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다.

 “서번트?”

 “물러나 있어라.”

 천천히 앞으로 나서는 버서커. 그리고 상대방 또한 씩 웃으며 반갑다는 듯 미소를 보인다.

 “여어, 안녕하신가? 아가씨들! 간만에 이승 공기 좀 마시러 나왔더니 엄청난 수확이구만!”

 그의 옷은 마치 그 옛날 남자들의 로망을 자극했던 대항해시대의 해적 선장이 입을 법한 옷이었고, 그 옷은 마치 세월을 많이 타기라도 한 듯 이곳저곳 낡고 헤져 있었다.

 거지를 방불케 하는 모습이었지만, 그는 엄연한 서번트였으며 캐스퍼와 버서커는 한 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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