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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팀 라이더 작전실?

INSURA[RA] 2012.05.22 00:13 조회 수 : 24

.......별이 보이지 않는 어두운 밤.

 

옛 하늘이었다면 무수히 펼쳐져 있을 작지만 빛나는 것들이 가려져 그 아래에 있는 대지는 더더욱 어두워야 하건만,

사람은 장작을 태우거나 촛불을 붙이는 방법에서 더더욱 나아가 하늘의 별에 못지 않은 그 빛을 대지에 붙들어 매는데 성공한 모양이다.

 

"...어떤가요? 현세의 도시를 확인한 감상이."

 

호텔의 옥상에서 별빛에 못지 않은 지상의 빛을 멍하니 쳐다보던 중 이쪽의 감상을 물어오는 마스터를 향해 고개를 돌린다.

 

"여러모로 대단한데요? 지식으로는 예상했지만 이정도나 차이가 있을 줄은....

마스터도 알겠지만 제가 살던 시절에는 큰 도시나 명망높은 성주가 다스리는 영지가 아닌 이상은 대부분 암흑천지였으니까요.

거기에 지금과는 달리 그 시대는 사람이 아닌 것들도 의외로 많았었었지요."

 

그녀에게서 시선을 돌려 늦은 시간인데도 불빛이 넘실거리는 토지를 내려다본다.

웃고 떠드는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생전에 거닐었던 거리가 아득하게 떠오르려는 순간 자신을 빤히 쳐다보는 마스터,

레이의 시선을 느끼며 조심스래 질문했다.

 

"...왜 그렇게 쳐다보는 건가요, 레이?"

 

"아니, 라이더도 그런 표정을 지을 줄 아는 것 같아서."

 

"헤에? 무슨 표정인가요?"

 

"쓸데없이 폼잡는 헤타레 남같은 표정?"

 

...그건 도대체 무슨 표정인 걸까요?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멍하니 쳐다보자 그녀는 쿡쿡 거리며 웃음을 참더니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고개를 돌렸다.

이건 설마, 또 비상사태가 재발한 겁니까?

위험한 거 같아요, 설마하니 이상한 표정을 지어서 그녀와의 신뢰도가 하락하게 되는 웃기지도 않는 사태가 발생하다니.

으으, 어떻게 해야하는 걸까. 일단 쿨해지자, 침착하는 거야. 아직 확실한 건 아니니까...!

 

"서, 설명을 요구합니다. 레이, 방금 그 말의 의미는 도대체 뭔가요?"

 

"응? 아니, 별 의미는 없었어요. 단지 있는 그대로의 의미를 말한 것 뿐."

 

자신을 향해 미소를 짓는 그녀의 모습에 왠지 귀엽지만 무시할 수 없는 소악마(小惡魔) 같아서 왠지모르게 식은땀이 흐른다.

설마 마스터는 생전에 만났던 '그녀'와 같은 마녀같은 여성이었던 걸까요? 애써 웃음을 참는 제스처를 보이던 그녀는 아직 웃을 수 없는 자신을 향해 말했다.

 

"라이더, 당신의 정보를 살펴봤는데......전승에 나와있는 것치고는 기대 이하더군요.

거기다가 높을거라 생각했던 능력치는 왜이렇게 떨어져있는 건가요?"

 

"큭, 그걸, 어, 어떻게 알고 있는 건가요, 레이?"

 

"전 당신의 마스터라고요? 제가 마스터인 이상 제 소유물인 라이더, 그쪽의 정보는 쉽게 확인할 수 있죠.

하지만 이런 허약한 서번트라니......이래서는 최초로 탈락하는 게 아닌지 걱정되네요."

 

"레, 레이......"

 

"하아? 이름으로 부르는 건 당신의 유능함을 증명하고나서 허락하겠어요, 이 무능한 헤타레."

 

 

 

무능한 헤타레 무능한 헤타레 무능한 헤타레 무능한 헤타레 무능한 헤타레...

 

 

 

 

 

......털썩

 

"틀렸어, 더는 가망이 없어....."

 

"라, 라이더?"

 

끝입니다. 레이가 더 이상 저를 신용하지 않을 거 같습니다. 완전히 망했어요. 성배전쟁은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해야하는 겁니까.

생전의 동료들이여, 제발 나에게 누군가 해답을 해줘. 아니, 현계한 건 나 혼자 뿐이니 무리인 건가? 그럼 끝난 거군요. 아아, 망했어요...

 

"설마, 장난 좀 친거 가지고 그렇게 죽을 상인건가요?"

 

"우, 우후후, 우후후후........"

 

"으으, 정말! 정신차려요, 라이더!"

 

 

 

 

 

 

 

 

 

 

 

....그로부터 10분 동안, 무릎을 꿇고서 그녀에게 매우 혼나고 난 뒤에야 간신히 정신을 차릴 수 있었습니다.

 

"정말이지, 장난친 것 때문에 멘탈이 붕괴되는 서번트는 이제까지의 성배전쟁에서 당신이 최초일거에요."

 

 "죄송합니다, 레이. 어쩌다보니......"

 

정좌하는 자세로 고개를 숙이자 그녀는 자신의 모습을 어떻게 받아들인 것인지 한숨을 깊게 내쉬며 입을 열었다.

 

"됐어요. 뭐, 당신이 예상외로 순수하다는 걸 알 수 있었으니까......

......아무튼, 본신의 능력이 별로라고 해서 라이더 당신이, 아니 우리가 질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작지만 또렷하게 이쪽의 귀를 울리는 그녀의 목소리에 허락이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시선이 그녀에게 고정된다.

 

"당신의 클래스는 라이더(Rider).

백병전에 뛰어난 검사나, 주문을 외우는 마술사, 기색없이 목을 따는 암살자가 아니지요.

거기에 라이더의 클래스는 서번트 본인보다 사용하는 보구가 강한 경우이고......" 

 

"......그거, 어떻게 보면 제가 약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행위 같은데요. 레이."

 

"어라? 그렇게 느낀다면 라이더 당신이 정말로 약하다는 걸 인정하는 거라고 판단할께요.

그래도 상관없나요?"

 

시험하는 듯이, 자신을 내려다보며 방긋 미소를 짓는 그녀의 얼굴을 잠시 빤히 쳐다본다.

장난스러운 소녀처럼 보이지만, 어느 한편으로는 수많은 경험을 한 현자와도 같은 그녀를 어떻게 판단해야하는 걸지 정말로 곤란하다.

자신은 예전부터 이런 부류의 인간에게는 너무나 약했으니까, 어쩔 수 없는 거다.

 

"......약하다고 생각하는 건 레이의 자유지만. 

충성을 맹세한 종자에게 이런 식의 장난을 치면 나중에 분명히 후회할지도 몰라요?"

 

"후후, 하지만 제가 소환한 건 당신이니까. 후회하지 않아요, 절대."

 

.....그러니까, 이런 그녀에게 증명을 해줘야 겠지.

 

 

 

 

 

 

 

 

자신의 대답에 약간 당황하던 그는 이내 천천히 몸을 일으키더니 이쪽을 향해 곤란하다는 듯이 질문을 꺼냈다.

 

"으음, 그렇다면 충성을 맹세한 대가로 제 능력을 증명하겠어요.

그전에 혹시나 물어보는 건데요, 마스터."

 

"뭔가요?"

 

"고소공포증 같은 건 없겠죠?"

 

 "무슨 소리를....."

 

다음 순간 라이더의 입가에 미소가 보이는 것을 확인하는 것과 동시에 자신은 하늘을 날고 있었다.

정확히는 라이더가 자신을 품에 끌어앉고 건물의 옥상에서 뛰어내린 것이지만.

 

 

......아니, 그 이전에 어째서 공주님 안기로 뛰어내리는 건데 이 헤타레 서번트!

 

 

여성으로서의 부끄러움과 마술사로서의 프라이드 등 여러가지 감정 때문에 비명조차 지르지 못한 채

눈동자만 부릅뜨고 원망스러운 표정으로 라이더를 노려보고 있던 순간,

 

 

 

 

 

 

 

 

 

 

 

■■■■■■■------------------!

 

 

 

 

 

 

 

 

......무언가 거대한 그림자가 라이더와 자신을 향해 쇄도해오는 광경을 확인하며 눈을 감고서 결국 비명을 지른다.

 

"꺄아아아아아아?!"

 

이젠 끝이야, 이런 쓸데없이 미남에 바보 멍청이 해삼 말미잘 약골 헤타레 같은 서번트 때문에 이렇게 죽어버리다니......

자신의 신체를 누르는 중력이 점점 사라지며 어질어질한 추락감 대신에 무언가 따스하고 이상하리만치 푹신푹신한 감각에 살며시 눈을 뜬다.

 

"아아..........아?"

 

그리고 눈을 뜬 자신의 앞에는 오롯이 떠있는 하얀 달과 그 아래 거대한 운해(雲海)가 펼쳐져 있었다.

그 누가 예상할 수 있을 것인가. 이것이야 말로 결코 지상에서는 확인할 수 없는 환상적인 절경.

난생 처음으로 확인하는 아름다움에 잠시 넋을 잃고 쳐다보다가 문득 정신을 차리며 여전히 자신을 안고 있는 라이더를 향해 시선을 돌린다.

 

"헤헷, 어떤가요? 하늘을 거니는 소감이?"

 

"라이더, 당신, 잘도 내가 그런 비명을 지르게 해주었군요........!"

 

"우왔!? 꼬집으면 안돼요! 꺄아아, 도와줘! 빅 프렌드!"

 

무언가 센스가 떨어지는 명칭에 고개를 돌리자 라이더를 태우고 있던 현대에서는 처음으로 보는 소환수의 모습을 확인한다.

포유류? 파충류? 아니면 조류인가? 전혀 근원을 알 수 없는 생명체는 라이더의 구원요청에 날카로운 시선으로 고개를 슬쩍 돌리고선,

 

지이......

 

"...우웃, 뭔가요. 그 눈빛은?"

 

잠시 이쪽을 빤히 쳐다보고는 귀찮다는 듯이 한숨을 내쉬며 다시 전방으로 고개를 돌렸다.

어째선지 열받는 눈초리였지만 그건 둘째치고, 저 반응은 나한테 라이더의 처분을 맞긴다는 뜻으로 봐도 되겠죠?

 

"......라이더 당신, 뭔가 남길 말이라도 있나요?"

 

"사, 사랑합니다. 레이!"

 

"!?!????!!?!!!"

 

 

 

 

 

 

 

 

...아름다운 야경.

 

지상의 아무도 모를 비경을 자신의 주인과 그 주인을 태운 소환수가 또 다시 한숨을 내쉰 것은 아무도 모르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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