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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패스파인더29

2008.12.21 00:48

azelight 조회 수:448

예스맨보고 친구집에서 놀다와서 늦게 올립니다.
피곤해서 길게는 못쓰겠네요;;;
오늘부터 15K를 채우겠노라고 맹세했것만;;;
하루만에 박살;;;
크흑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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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다른 적인가? 로딘은 한 순간 그 소리에 정신을 뺏겼다. 만약 그 틈을 노린다면 위험할 만큼 큰 틈이었지만 곰 역시 그 소리에 자극을 받은 듯 했다. 그리고 그와 함께 요란한 소리가 들려왔다. 방금 전까지 통제되고 있어 으르렁거림 외에는 별다른 소리 없이 여관건물을 공격하던 짐승들이 날뛰고 있는 것이다.
 로딘은 무슨 일인지 궁금한 생각이 들었지만 일단 가장 눈앞에 있는 곰부터 쓰러뜨리기로 마음먹었다. 로딘은 곰이 돌격해 들어오기를 차분히 기다렸다가 곰의 허리를 치고 지났다. 그리고 바로 뒤를 쫒아가 등을 베고는 발을 놀려 곰이 도는 방향을 따라 돌았다. 그리고 곰이 공격을 행할 때 마다 공격을 배와 등, 허리에 공격을 가했다. 적의 수가 많았다면 시도해보지 못했겠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늑대의 울음소리가 들린 이후 쥐들이 단 한 마리도 남아있지 않았기 때문에 시도해볼 수 있었던 것이다.
 마법검이 아닌 이상 불안정한 발디딤으로는 곰에게 치명상을 줄 순 없었지만 상처가 늘수록 심각해지는 출혈량 때문에 곰은 얼마 안가 쓰러지고 말았다. 로딘은 곰이 더 이상 그에게 위협이 못 될 정도가 되자 여관의 밖의 상황을 살피려고 했다.
 
 “어라, 의외로 별 피해 없네. 도와주러 왔더니”
 
 낸시의 목소리가 들렸기에 로딘은 깜짝 놀라 몸을 돌렸다. 목소리가 들린 곳에는 사람의 형상을 한 불꽃이 떠 있었다.  

 “낸시?”

 로딘의 물음에 낸시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낸시의 현재 모습은 로딘으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 모습은 어떻게 된 거냐?”

 로딘의 지적에 낸시는 씨익 웃었다. 아니, 웃는 것 같았다. 불꽃의 표정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이 로딘에겐 없지만 그런 느낌이 로딘에게로 전달되어온 것이다.

 “이거요. 화염령이 제 종속령이신 것을 아시죠. 종속령의 의지를 제압하고 제 의지를 불어넣은 거예요. 어차피 원소령은 실체가 없으니까 이런 모습도 가능한 거죠. 원래 좀 위험한 마법이라서 쓸 생각이 없었지만 이번에는 별 수가 없네요.”

 “그래? 뭐, 도움이 된다면 뭐든 상관없지.”

 로딘은 그렇게 말하고 깨진 창문을 통해 소란스러운 바깥을 살폈다. 짐승들을 상대로 거대한 늑대가 분투하고 있었다. 꼬리까지의 길이가 2미터는 될 법한 늑대는 일격에 곰의 머리를 부수고 으르렁 거릴 때마다 덮쳐오는 짐승들을 주저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숫자에서 워낙 밀리는 통에 대부분의 움직임을 회피에 사용해서 유효한 공격을 거의 내지 못하고 있었다.
 로딘은 커다란 몸집의 늑대가 무엇인지 파악하지 못해 주춤했다. 혹시 토른이 아닌가하고 생각했지만 토른은 저렇게 크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그때 낸시가 끼어들어 그의 의문을 해결해 주었다.

 “토른이네요.”

 화염령이 된 낸시는 기묘한 웃음을 띠며 로딘에게 다가왔다. 로딘은 한순간 움찔해서 한 마디 하려고 했지만 불꽃에서 열기가 느껴지지 않는 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만뒀다. 어차피 낸시가 사전 설명이 부족한 것은 한 두 번이 아니었다. 낸시는 자신의 실력에 대해서는 마법사 특유의 비밀주의를 지키고 있었기 때문에 설명해주는 법이 없었다. 단지 필요할 때마다 자신의 능력을 그때그때 사용해보일 뿐이었다.

 “토른이라고?”

 “네, 덩치가 좀 커지긴 했지만 토른인 것 같아요. 무엇보다 저 늑대는 마법에 걸려있지 않고 느낌이랄까 그런 것이 친숙하네요.”
 
 낸시는 애매하게 말했지만 로딘은 딱히 캐묻거나 반론하지 않고 그냥 믿기로 했다. 전에도 말했듯이 마법사의 감이란 믿을 만 한 것이었다.

 “그럼, 도와줘야겠군. 낸시. 너는 탬퍼를 살펴봐라.”

 로딘은 그렇게 말하고 즉각 여관 밖으로 뛰쳐나갔다. 뒤에서 낸시가 “알겠어요.”라고 대답하는 소리가 들렸지만 그는 뒤돌아보지 않고 달려 나가 토른을 피해 자신에게 가까운 위치로 뛰어온 늑대의 몸에 두 자루의 검을 쑤셔 박았다. “켕.”하고 늑대가 비명처럼 소리를 냈다.
  로딘은 늑대의 시체에서 검을 뽑은 다음 적을 향해 움직였다. 토른에게 집중하고 있던 짐승들의 일부가 로딘에게로 몸을 돌렸다.
 이미 토른이 거의 박살을 내다시피 했기 때문인지 짐승들은 대부분 죽어 있었다. 군데군데 탄 자국이 있는 것으로 보아 낸시도 이곳으로 오면서 손을 썼었던 듯 했다.

 ‘그런데 전혀 모르는 척이라니.’

 로딘은 혀를 차고는 덤벼드는 너구리를 피하고 연이어 달려드는 청설모를 베어 버렸다. 숲에서 끌고 올 수 있는 것은 전부 끌고 온 것인지 종류부터 가지가지이다. 하지만 토른과 낸시에 의해 이미 대부분이 죽어 그 숫자가 이미 많이 줄어 있었다. 특히 새나 쥐떼처럼 작은 짐승들은 전멸한 상태였고 일부 짐승들에게는 드문드문 털이 탄 자국이 남아 있었다.
 얼마 남지 않은 짐승들을 격멸할 때까지 오래 거리진 않았다. 하지만 숲에서 짐승들을 동원한 것치고는 너무 적은 숫자가 아닌가 싶기도 했다. 안개 내에 있는 짐승들만 전부 끌고 온 것이라고 쳐도 짐승들이 제자리에 있는 것도 아니니 몇 주간 꽤나 쌓였을 것이 분명한데 그 수가 너무 적은 것이다. 정확한 수야 세어본 것은 아니지만 안개가 상당히 넓은 지역을 감싸고 있었던 것을 생각하면 각 종당 개체수가 너무 적은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생각하며 검에 묻은 피를 닦아 냈을 때 여관에서 낸시가 날아왔다.

 “탬퍼에게 별일은 없었어요. 그리고 주문을 걸어놨으니 만약에 뭔가 일이 생기면 바로 알 수 있을 거예요.”

 “평소의 그것?”


 “네. 그럼 전 가봐야겠어요. 이 상태를 더 이상 유지하는 것은 힘들거든요. 그럼 나중에 봐요.”

 낸시는 그렇게 말하고 “핏.”하는 소리와 함께 흩어졌다. 종속령을 본래의 세계로 돌려보내고 종속령에게 부여한 의식을 회수한 것이다. 로딘은 두 소검을 칼집안에 꽂아 놓고는 여관 안으로 돌아갔다. 주변을 둘러보니 이미 토른 역시 자기 자리인 마굿간 쪽으로 돌아가 앉아 있었다.
 로딘은 깨어진 창문과 부서진 벽으로 바람이 횡 하니 통하는 여관을 바라보았다. 아무래도 탬퍼의 의식이 완성될 동안 저 찬바람이 휭휭 통고할 장소에서 기다려야만 할 것 같았다. 마음에 들지 않지만 별 수 없다는 생각을 하고는 여관으로 돌아갔다. 그러면서 이런 소란이 있었는데 창밖을 한 번도 내다보지 않는 무신경한 마을의 모습을  둘러보았다. 심지어 여관에 투숙하고 있는 다른 투숙객들조차 내려오지 않았다.
 로딘은 그들에게 뭔가 마법적인 작용이 존재하고 있을 것이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예측할 수 있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조용할 수 있는 이유가 생각이 나지 않았다. 낸시가 돌아오면 이 사실을 가지고 조금 이야기를 해볼 필요가 있음을 그는 머릿속에 새겨두었다. 어쩌면 모리슨을 이렇게 만든 누군가의 정체를 밝히는 일에 도움이 될지도 모르니 말이다.
****
 허공을 쳐다보고 있던 낸시가 “후~.”하고 한숨과 함께 고개를 내렸다.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 후 한참동안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던 낸시가 드디어 움직이자 초조해하고 있던 야예이의 표정이 그제야 정상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낸시는 그런 야예이의 초조함 따윈 느끼지도 못하는 지 고개를 휙휙 젓고는 야예이에게 말했다.

 “정말 문제없었어.”

 “문제없었다고?”

 낸시가 자신의 종속령을 이용해 로딘이 있는 곳 까지 갔다왔었다는 사실을 알 리가 없는 야예이는 그렇게 되묻고 말았다. 그에 대해 낸시는 자신의 비밀주의 철칙에 따라 야예이에게 별로 설명할 생각이 없는 듯 그렇다고 대답만 했다.

 “네 토른과 로딘이 그들을 격퇴했어. 그보다 토른 굉장하더라. 크기가 커지더니 거의 혼자서 때려잡던걸.”

 낸시는 적어도 자신이 그 광경을 보고 왔다는 사실은 알려줄 생각이 있는 듯 그렇게 말했다. 그리고 토른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야예이는 낸시가 멍해있는 동안 어떤 수단을 이용해 여관의 상황을 보고 온 것이 틀림없다는 추측을 하게 만들어 줬다.
 
 “토른은 내가 살던 지역의 영수였으니까. 짐승들을 통솔하는 힘이 있지. 그런데 그런 위협을 다 지나간 건가?”

 “글세? 알 수 없지. 하지만 내 추측대로의 존재라면 당장 그가 마을에 사용할 수 있는 수단은 없을 거야. 온갖 잡동물들이 다 끌려 온 것 봤지? 아마 그게 동원할 수 있는 전부였을 걸. 능력적 한계가 아니라 자원의 한계상 말이지.”

 “그렇지 않을 것 같은데. 우리가 안개를 뚫고 들어온 시간을 생각해 봐도 안개가 쳐져있는 넓이는 상당했어. 그렇게 잡다한 동물들을 전부 데려왔는데 고작 그 정도 숫자라니 뭔가 말이 안 돼.”

 야예이가 신중한 얼굴로 말하자 낸시는 조금 당황했다.

 “어, 그래? 하지만 나누지는 않았을 거야. 우리들의 실력을 모르는 이상은 말이지. 특히나 키엘리니의 힘을 보았다면 절대 얕보지 못할 테고 말이야. 게다가 주 전력은 저런 짐승들이 아니라 그림자들이나 생령 같은 것들일 테니 아낄 필요도 없을 걸.”

 “그래도 충분히 주의해 두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은데. 뭔가 수단을 강구해두는 편이 좋을 것 같아.”

 야예이는 마법사에 대해서 거의 아는 것이 없는 만큼 낸시의 말을 신뢰해주고 싶었지만 그래도 불안감을 지우기 힘들었다. 적쪽 역시 자신들의 전력을 전부 파악하지 못했을 것이지만 자신들은 그 적의 정체조차 그저 추측하고 있을 뿐인 것이다. 이미 가장 기본적인 점에서부터 뒤처지고 있는 만큼 야예이는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을 다해야한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하긴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나?”

 낸시는 자신에게 물어보듯이 말하고는 “으음.”하고 생각에 빠졌다. 진지하게 야예이가 한 말을 생각해 보는 듯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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