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카니발 헤붸흐, 크로스오버 데스.
2008.11.05 07:45
별이라… 별은 하늘을 장식裝飾한 채로 밤을 빛내고 있다. 하늘에서 장식長息한 채로 서있다.
구름이라… 구름이 느긋하게 흘러간다. 느긋하게 흘러가니 내 정신도 나른하게 떠난다.
시작은 '쿵'이라는 소리. 쿵? 쿵이 도대체 무엇이기에 시작을 만들었을까…, 그런 걸 생각할 겨를은 없다. 그저 '쿵'. 이 기묘한 소리는 적당한 인파가 몰려드는 거리에서, 적당히 커다랗고 무거운 트럭이, 적당하게 인간이라 불리는 '종種'을 시속 75km정도로 박을 때 튀어나오는 소리 같은 기분도 들지만 이젠 아무래도 상관없어. 무슨 일인지 추측이 가능하게 만드는 소리라는 건 확실하다. 그 시각, 야릇하게 들릴 법한 신음이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는 사실을 신기하게 여기는 내게 시간만 천천히 걸어가고 있다. 시계를 거꾸로 돌려놔도 시간이 흐른다지만, 거꾸로 돌 시간은 없고 '느리게' 흐르는 시간만이 있을 것만 같은 하루다. 어느 날,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그것을 파악하기 위해 내 의식은 살아서 돌아다니기 시작한다. 어떤 걸 돌아봐야 하는 것인지, 어떤 걸 피해야 하는 것인지── 생각하고, 인지하고, 살피기도하고, 탐색하며, 고민하고 나서, 강구하다가, 또 찾는다.
곧 바로 소음의 파도가 몰려온다. 지워버리고만 싶은, 지워지고 싶은 충동만 가득 차게 만드는 짜증나는 소음이. 시끄럽다고, 멍청이들. 어린아이의 옹알이를 닮은 소리만 낼 줄 아는 멍청이들. …이런! 머릿속에서만 울려 퍼지는 언어는 필요가 없다. 입은 대충 벌어진 느낌인데, 그런 느낌과 함께 이상한 녀석이 얼굴에 달라붙는다. 저리 치워, 시발! …젠장, 머릿속에서만 울려 퍼지는 놈들은 필요가 없단 말이다! 후, 하, 후우, 하아, 후우, 하, 후, 하아…. 이상한 녀석에게 내뿜어지는 격한 숨내음이 멀리서 이 장면을 지켜보고 있는 내 의식을 자극한다. 삼켜지려나, 안 삼켜지려나. 알 게 뭐인가─.
그 순간,
띡, 띡, 띡───── 띡── 띡── 띠이익──── 띡────.
삐이이이이이익────────────────────.
귓구멍을 맴도는 기계음과 함께 나는 어둠 속으로 침전한 것 같다.
마음이 가는 대로 행동한 결과일까…? 이런저런 생각을 떠올리려고 노력 해봐도 세상이 멈추고 있다. 조금씩, 하지만 빠르게. 내 주변으로 다가오는 '멈춤'이 나를 지나치는 순간, 사고 도 멈 춰 버 리 고 만 다.
∽
<안녕하세요?>라는 푯말이 눈앞에 있었다. 눈을 뜨자마자 본 것이 고작 <안녕하세요?>라는 푯말이라니─. 한심하기도 하고, 조잡하기도 한 푯말을 살펴보다가 문득 이상한 점을 느꼈다. 나는 지금 푯말을 '보고‘ 있고, 푯말에 대해 '생각하고’ 있고, 저것이 푯말이란 것도 '알고‘ 있다. 내가 처음에 어디에서 무슨 일을 당해 이곳으로 끌려온 것인지 분명치 않지만, 세상이 멈춘 것까지는 기억할 수 있다. 그리고 사고가 멈춘 것 또한. 근데 나는 지금 생각을 하고 있지 않은가? 굳어진 별들만 쳐다보고 있는 무의미한 행동을 하지 않고 있잖은가? 그렇다면── 이곳은 '세상'이다. 나는 어둠 속으로 떨어진 적도 없고, 기계음을 들은 적도 없고, '쿵'이란 묵직한 발음을 반고리관에 담은 적이 없다는 소리… 겠지? 그 순간이었다. 푯말이 신기루처럼 사라져버린 것이다. 엉? 엉뚱하게 새어나온 소리가 귓구멍으로 기어들어갈 무렵, 푯말이 사라진 자리에서 무언가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허공을 일그러뜨리는 채로. 그와 동시에 하얀색으로 가득 채워지는 세상이 있었다. 백색 페인트를 그대로 뿌리는 것 같이 조잡한 느낌으로 채워지는 백색계白色界. 일그러짐이 마음속 깊이 파고든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는 온통 하얀 세상 속의 갇혀버려서 그런 것일까? 울렁임의 끝에서 누군가가… 응? 누군가? 그렇다, 사람과 같은 형상이 생겨나고 있는…. 순간의 번쩍임 같은 충격과 함께 기묘한 기기-그것은 계산기로 보였다-를 팔목에 매달고 있는 소녀, 그리고 고양이가 등장. 뭐지, 이 조합은? 소녀는 나를 향해 갑작스럽게 질문했다.
"당신은, 언제부터 찾고 있었지?"
………뭐?
"당신은, 언제부터 찾고 있었지? 어디서 찾고 있지?"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당신은, 언제부터 찾고 있었지? 어디서 찾고 있지? 무엇 때문에 찾으려 하는 거지?"
…누구야? …………너는…?
"당신은, 언제부터 찾고 있었지? 어디서 찾고 있지? 무엇 때문에 찾으려 하는 거지? 누가 찾으라고 했지?"
"아니, 잠깐만. 잠깐 타임!"
"당신은, 언제부터 찾고 있었지? 어디서 찾고 있지? 무엇 때문에 찾으려 하는 거지? 누가 찾으라고 했지? 어떻게 찾으려 하지?"
"그게… 내가 뭘 어쨌다구?"
"당신은, 언제부터 찾고 있었지? 어디서 찾고 있지? 무엇 때문에 찾으려 하는 거지? 누가 찾으라고 했지? 어떻게 찾으려 하지? 왜 찾으려 하는 거야?"
"………."
속사포에 맞은 듯한 기분. 혼란스럽잖아, 이런 기분. 무슨 소리인지 뇌내腦內로 받아들이지도 못하고 '뭐?'라느니, '타임!'을 외친 것도 흐리멍텅한 머리에서 나온 거겠지. 조금은 낭패다. 지지 않은 채로 소리치고 싶어도 뭔 말은 하고 있는 건지 이해를 할 수가 있어야 하지.
"그러니깐, 당신. 여기서는 찾을 수 없을 거야."
"에…, 그러세요?"
"다섯 번의 시도로도 안 되고 있어."
"…무슨 시도를?"
"곧 나갈 수 있을 거야. 한 개의 방법이 가능한지 안 가능한지는 미묘한 게, 다섯 개가 전부 반응이 없단 말이야. 이 경우엔 내보내는 방법을 바꿔봐야 하는 게 당연하지만, 시간이 없으니 일단 계속 테스트. 정보가 부족하니 계속 실험해서 알아내야 된다는 건가. 대충 데이터라도 남아있으면 좋을 텐데. 고양아?"
그 말을 끝으로 고양이가 허공으로 뛰어올랐다. 아무 말도 하지 않던 고양이는 계산기 위로 ‘타닥’하고 올라가서, 틱 하고 버튼을 꾹──하고 눌렀다.
"그렇게 엔터. 디럭스─ 엔터."
푸슝, 하고 공기가 새어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들린 것 같다, 가 정확한 표현이겠지만. 어엇, 뭘까… 라고 말하고 싶었는데, 다리가 허한 느낌이다. 잽싸게 고개를 밑으로 내렸더니… 오, 이런 맙소사. 공기가 새어나가는 게 아니라 내 몸이 새어나가고 있었잖아. 하나, 둘, 셋─. 삼초 만에 팔까지 전부 없어지고 있다.
"아, 여섯 번이면 가능한단 건가? 그러면 이제 슬슬 지워볼까?"
소녀의 중얼거림을 끝으로 나의 기억은 빠르게 사라지고 있었다.
∽
기억이 돌아왔다. 이상한 시내. 그리고 눈앞에 보이는 편의점. 걸레를 문 가장자리에 기대어 놓고, 문을 열어 밖으로 나오는 녀석을 보았다. 시간은 여섯시 반. 어째서 시계를 가지고 있는지 모르는 채로, 녀석에게 말을 걸었다.
"이봐, G."
당황한 눈빛이 역력한데 애써 참는 얼굴로 나를 보고 있는 녀석을 본다. 외양은 뭐… 딱 6mg이네.
"하늘이 참 씁쓸하게도 생겼네."
중얼거리는 버릇은 어디서 배워먹은 거지, 녀석. 간단하게 응수한다.
"오늘 참 춥다."
"그래, 춥네."
"오늘은 손님으로 왔어. 네가 일하는 곳으로."
"그래? 한번도 와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말야."
"당연하지, 멍청아."
네 녀석이 일할 때는 가볼 수도, 간 적도 없으니깐. 단지 이 세계가 조금 이상하게 생겼을 뿐이다. 시내를 걷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텅 빈 도로엔 긴장감마저 돌고 있다. 마치── 무루세계無漏世界와도 같이.
"어서오세요."
"오냐. 담배 한 갑만 줘."
뒤적거리는 녀석. 그리고 돈을 내미는 나. 거스름돈을 꺼내는 녀석의 몸짓엔 휘청거림이 담겨있다.
"안녕히 가세요."
"형식적인 말투하곤─."
녀석과 같이 나선다. 쓰레기통 위를 쳐다보다가 땅에 떨어진 담배를 털어 다시 무는 녀석. 같이 한대 물고 하늘을 본다.
하아아… 한숨을 쉬는 것처럼 연기를 내뱉는다. 일은 전혀 힘들지 않다. 그런데도 나는 부쩍 늙어버린 듯 한 자신을 느낀다, 녀석은 내게 토로했다. 아니, 넌 충분히 늙은이야. 나는 20살이야, 하고 싶은 것이 잔뜩 있는 20살, 아무것도 없는 하늘을 바라보며 녀석이 말한다. 난 이미 23살이 되어가고 있어. 하겠다고 마음먹었는데 말야, 조심스럽게 대답하는 녀석.
어느새 종이 맛이 나게 된 담배를 비벼 끄고 쓰레기통에 넣었다. 녀석도 같은 행동을 취한 후, 매장으로 들어갔다. 뭐, 어때. 스스로 20살이라고 생각한다면 그렇게 대우해줘야지. 그게── 우리내 인생의 정석이다.
매장 안을 바쁘게 청소하는 녀석을 본다.
통칭 G. 생김새는… 마일드세븐을 담았다.
머리에 붙은 불이나 끄고 일할 것이지. 연기 가득 차게──. 중얼거리다가 돌아선다.
문이 보이는 느낌이라,
그대로 열고 들어갔다.
∽
웅성웅성. 소란스러운 거리 한복판. 문을 열자 보이는 그곳에서 멍하니 서 있다가 정신을 퍼뜩 차렸다. 누군가 나를 부른 것 같은 느낌인데…. 주위를 천천히 둘러보았다. 낯선 풍경. 이국적. 과연, 한국은 아니군. 처음 일을 생각해본다. '쿵' 소리. 오, 되새김질 해보니 '쿵'이란 놈이 또 따라오는 기분인데. 그냥 무시하기로 했다. 누가 불렀을까─. 느낌이 가는 대로 걷는다. 들리는 것은 중국어. 중국…? 음, 중국이라. 가본 적은 없는데 말야. 그래도 걷는다. 저 멀리 누군가가 부르는 느낌이다. 템포를 높여 걷고 있자니, 건물이 하나 보였다. 그래서 입실. 뭐라고 써있는 지는 모를 간판을 지나쳐, 내부로 들어가니 아주아주 오래 된 물건들이 쌓여있다. 곳곳에 먼지가 끼고, 거미줄이 무성하다. 골동품점인가? 손님이 들어왔다고 노인 한명이 나왔다. 뭐라고 중얼거리는데 알아들을 수 없잖아, 그런 언어.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이쪽에서야 말로 조용히 중얼거리며 물건들을 옮긴다. 분명히 여기다. 이 많은 골동품 뒤에서 들리고 있다. 먼지를 털어내며 하나하나 세심하게 살핀다. 갑자기 뒷덜미를 잡는 노인의 손길이 느껴진다. 손길 또한 털어내며 계속 뒤척거렸다. …여깁니다, 머릿속에 퍼지는 목소리. 눈길이 향한 곳에 소년이 그려진 종이가 있다. 여기저기 썩어 들어가서 조약하게만 보이는 그림 한 장. 이것이 나를 부르고 있던 걸까? 제 존재를 알고 이곳까지 찾아와 주신 당신에게 감사드립니다. 그것도 타국인이 아닌, 저의 후예. 고려의 후예가 찾아와서 말입니다… 하고 말하는 그림속의 소년.
거란의 화가가 그렸다고 소개하는 소년은 내게 생전 처음 듣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고려 태조 시대에 살았다고 말하는 소년. 당시 고려는 북쪽 오랑캐 거란과 불편한 관계에 있었다고 했다. 자신의 가문이─ 고위 귀족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유복한 무가였다고 말하는 소년의 태도엔 강한 자부심이 스며있어 묵묵히 들어주었다. 처음으로 궁궐에 간 날은 누이동생이 죽고 2주 후였다고 한다. 상심한 소년을 위해, 그의 아버지가 기분전환 겸 데리고가준 거겠지. 그곳에서 '마마와 아기씨'를 만났다는 소년은 어쩐지 우수에 차있는 듯 해보였다. 계속해서 들려주는 그의 이야기. 마마에게 강한 인상을 보였는지 입궐을 계속해서 권고하는 마마님, 그리고 그걸 막으려던 그의 아버지─ 별장인지 뭔지, 여하튼 하급 군인의 신분으로 죽을 위험을 무릅쓰면서까지 내관으로 보내기 싫어했던 그의 아버지의 이야기를. 결국 병사로 입궐이 결정 나고 훈련이 끝나던 날, 궁으로 들어가는 그에게 작은 검을 채워주었다고 했다. 보통 검과 모양이 같지만 크기가 작은 이 검을 보게 된 순간── 전 이것을 아기 검이라고 부르기고 생각했었답니다, 그렇게 말하는 그림 속 소년의 눈에서 떨어지는 아주 작은 먹물. 감문위―아마도 그의 직책 같았다― 생활을 이야기하는 소년의 그리움이 내게도 전염되는 것 같았다. 살짝 그리움을 음미하려고 하는 순간에도, 소년은 지치지도 않고 쉴 새 없이 내게 말하고 있었다. 그의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거란이 침공할 무렵, 그리고 자신이 죽는 순간까지──. 너무나 빨리 지나가버려 모든 이야기를 제대로 들을 수 있던 것은 아니지만, 그의 마지막 말은 확실하게 들어주었다. 세월이 흐르는 동안 이 그림은 이곳저곳을 흘러 다녔고 마침내 이곳에서 당신을 만나게 되었지요, 라고 말하면서 부탁하는 소년. 혼이 깃든 이 그림을… 자신과 공주의 나라, 즉 고려가 있던 땅으로 가져가달라는 소원. 사라져버린 아기검도 찾아주었으면 한다는─ 막연한 부탁까지.
그건 그림이 가지고 있던 '기억'인지, 소년이 버리지 못한 '미련'인지, 아니면 스스로가 말한 '혼백'인지── 나는 알아차릴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 정도 부탁도 못 들어준다면 그건 사나이가 아니지.
결국 바다를 건너고, 산을 넘었다. 태양을 가르며, 그의 고향으로 단숨에 달려갔다. 예전의 궁이 있었다는 자리를 물어물어 도착한 폐허에서 그림을 두고 돌아서는 순간, 경비로 보이는 두 사람이 다가와서 진압봉을 휘둘렀다. 퍼억, 하는 경쾌한 소리와 함께 너무도 간단하게 나는 쓰러지고 말았다.
────────────────────────────────────────
꿈사 리퀘스트는 아니고 내멋대로 해적판입죠.
일단 미리 질러두 아무 말 안할 녀석들 것 위주로─.
참고로 1편이라 생각하시면 됨.
그리고 2편은 없을지도 모르는 일.
오늘 복귀라서 우중충한 하루군요.
현실은 시궁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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