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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중충한 소리를 내는 놈들이 위장을 타고 달린다.
 어디까지나 위에서만 돌아다니겠지만─.

 혹시 모르는 일이다.

 대장, 소장, 간장, 십이지장─.
 스스로 만물의 영장이라 지칭하는 건방진 생물에 생체기관이래 봐야… 모조리 연결된 하나니깐.

 그런 게 바로 단체일 것이다.
 그런 게 바로 유기체일 것이다.

 인간 내부에는 간이란 놈이 있다.
 그 안에는 글리코겐이란 놈이 있다.

 결국 포도당의 집합체를 뜻하지만.
 이것이 일정한 수준 이하로 떨어지게 되는 순간,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무언가를 먹고 싶다'는 열망에 다다른다.

 결국은 위험신호.
 죽기 싫다고 발악하는 육신의 노래.
 이 세상에서 제일 이기적인, 생명이란 녀석이─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하는 그런 녀석이── 살아가기 위한 방법.


  그런데……,
 ──삼킬 수가 없다.

 맙소사, 배가 고파서 돌아가시기 일보 직전인 이 순간에, 입이란 멍청이가 삼키기를 거부한다.
 입은 결국, 육체의 한 부분이고─ 그것 관장하는 것도, 행동을 취하게 도와주는 역할도 결국 전체다.

 유기체에 있어 혼자 논다는 개념은 없으니까─.

 입이란 멍청이가 거부했다는 건… 그래, 결국 이 몸의 몸께서 몸소 거부하고 있다는 소리다.

 …어째서?

 아무리 넘기려고 노력해도 온몸이 거부하고 있다.
 뭔가를 먹어야지만 살 수가 있는데─.

 반드시, 반드시 먹어야하는데…… 삼키려 들질 않아.


 아아, 생존본능 이면에 새겨진 관습의 힘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말야.
 내가 처음은 아닐 텐데?
 '이런 것'을 음식이라고 여기는 게, 이 세상에서 나만 있는 것도 아닐 텐데?

 결국 뻗은 채로 멈춰있는 손을 돌려놓는다.
 역시 이것에만 가지 않으면 어디로든 자유롭게 움직인다.

 인간으로서의 도덕성이 승리한 건가─.


 그래, 그런 거다.

 ──언제라도,
 동족을 목구멍으로 넘기는 일은 너무나도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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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 새, 드.
 복귀해야하는데 뭐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스빈다 ㅇㅈㄹ..

 다음 정기부터는 진짜 닥치고 집에 처박혀서 게임만 하고, 소설만 써야겠다는─.

 3.4초인데 싸돌아다니니깐 너무 피곤했어요, 진짜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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