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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단편]학생 P군의 일일

2008.01.26 22:44

Tiger-1 조회 수:240

학생 P군의 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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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뜬다. 아침 해가 밝다. 오늘도 살아났다. 반복되는 일상은 항상 죽고 사는 것을 반복한다. 지금 시각은 7시. 지각 안하려면 빨리 준비 해야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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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나선다.
버스! 이거 못타면 지각이야!!!!
X이 빠져라 뛴다. 근데 진짜 X이 빠질까...?
혹시 모르니 나중에 시험 해봐야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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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이시간대의 버스는 사람이 많다.
버스 안에서 아름다운 여학생과의 이벤트?
X랄. 그딴 일 기대 버린지 오래다. 이벤트는 개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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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린다. 흠....... 이정도면 안전권인가...
가는 도중에 절친한 친구 S를 만났다.
“여어~~”
“오. P. 등굣길에서 만나는 건 오랜만인데~”
“흐흐.. 그건 내가 할 소리다.”
음 학교길을 친한 벗과 함께가는 것은 역시 좋다. 이야기를 하다보니 그새 학교 정문에 도착했다.
“아놔 나 머리 걸리면 안되는데 ㅅㅂ”
“하하... 난 머리걸일일 없지. 난 규정 준수 모범생여”
“구렛나룻 규정만 있으면 너도 끝이다”
“크크크... 구렛나룻이 이렇게 자라는게 일반적이라면 말이지... 어쨌든 난 위법이 아녀~.”
“더러운 구렛나룻 같으니!”
다행히 녀석은 안걸린 듯 하다. 평소에 재깍재깍 자르고 다니라고..... 이해는 한다만..
“히유... 오늘은 살았군 어쨌든 오늘 집에 갈 때 적절히 썰어줘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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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반은 5층에 있다. 교문에서 가장 먼 반. 그것이 우리 반 이다. 다행히 지각은 아닌 듯 하다. 녀석이 투덜댄다.
“ㅅㅂ! 학교 올 때마다 등산 하는 거 같아 ㅅㅂ 언제까지 이래야 되는거야.”
“오오오 그것은 인생”
“X랄”
교실 에 들어가니 3분의 2정도 와있군. 그중에 공부하는 놈은... 4명인가. 우리반이 여자반 한반을 꺾은 적은 있지만 가관이다 정말.
“오. P. 왔냐? 오늘은 무슨 명대사를 날릴텐가.”
“껃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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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내가 지금 할 최선의일은!!
자는거다! 잇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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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서 툭툭 치길래 일어나보니 담임선생님이 도착하셨다... 뭐 하시는 말씀이야 늘 똑같지.....
수업시간이 얼마 안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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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교시 윤리라.. 좋군. 이황이 어쩌구 저쩌구 이이가 그레설라무네........ 음음. 이 부분은 자신 있지 암. 근데 내신은 몰라도 요놈은 수능은 칠까말까란 말이지... 어렵게 나오면 진짜 답이 읎지.. 아 이거 골때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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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시간인데.............. 이세퀴들 공부 안하나. 떠들지 말라고 이 쉑들아!! 아 집중 안 되네... 단어나 외워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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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벌써 4교시인가. 밥 먹을때 되니까 졸린당.... 젝일 선생님 말씀이 흐릿하게 들린다.
애들의 ‘빨리 끝내주세효’ 소리에 꾸벅꾸벅 졸던 몸이 깬다. 애들의 열화에 못이긴 선생님은 결국 5분 일찍 보내준다. 저런 불쌍한 양민들............ 지금가도 어짜피 옆반 놈 들이 줄서있을게 뻔하다구..... 교실에서 기다리기는 하지만...........방송반 이 쉑들. 점심시간에 노래는 이제 그마아아아안! 듣는 사람도 없고 시끄럽기만 하다고! 우리학교가 아무리 막장이라지만 이건 아니잖아!! 저기 옆에 공부하는 애들도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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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먹는다. 옆에있던 KH가 말한다.
“P. 오늘 농구 고?”
“글쎄다.. 5교시에 졸면은 안되겠지 아무래도...”
“뭐 그렇지. 작년엔 매일했는데 말이지..”
“흐흐.. 그땐 풀로 뛰고도 5교시 끄떡없었는데 지금은 졸려 죽갔어”
“얼굴만 아자씨가 아니라 이제 몸도 노화가  되었구만 크크...”
“뭐 이자슥아.”
뭐 이런 일상적인 대화가 계속된다. 역시 밥 먹는 시간은 좋다. 절대 배고파서가 아니다.
“매점이나 가자”
“밥먹고 또먹냐...”
“저.. 절대 배고파서가 아니라고!”
“아알~~~~겠습니다.”
매점에 도착하니 옆에있던 KH가 말한다.
“P. 빵 하나만”
“전에 빌린 거 언제 갚을텨?”
“갚는다니깐. 나~~중에 사줄게”
“에휴.............”
등치가 산만한 넘 들이니 먹고 또 먹는건 이해하지만.................
가끔 생각해본다. 녀석들 사이에 내가 껴있으면 엄청 든든하다. 저 떡대 들의 보스 같다....... 는 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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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교시 역시 드럽게 졸리는군... 수학이라서 일까. 일어나있는 녀석들은 나까지 합쳐서 5명이 될까말까하군... 뭔 외계어인지는 모르겠다만 일단 필기 필기.. 차라리 자는게 나으려나. 이건 깨있는것도 아니고 자는것도 아니여..
아... 완전 근성이다.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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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은 끝나고 종례도 언제나 그렇듯이 끝나는군. 뭐 수업이 끝나도 끝난건 아니다. 야자가 있기 때문이다만........ 2학년 전체 야자인원 10명이내? 장난하나.... 그것도 태반이 우리반이야.. 의욕은 떨어지지만 그래도 닥공닥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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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고 집에오는 길이다. S와 같이 오는중이다. S가 이야기를 꺼낸다. 이이야기는 이제 그만듣고싶다만....
“아 300억만 있다면..”
“너 언제까지 그타령 할거냐잉”
“시끄러 이자식아. 이건 내 로망이야”
“어떤 바보가 너한테 주겄냐.”
“어떤사람이 차타고 오면서 “이 돈을 자네에게 주겠네 잘 써보게”뭐 이런식으로 말이지“
“꿈깨라잉”
“어쨌든 그 돈을 받는다면 일단 100억은 은행에 넣고 100억은 삘딩을 사고 100억은 노는데 쓸거다 크하하하하”
“혹시 내가 생긴다면 일단 100억은 연대 유니온스에 투자를........ 야구 만쉐!”
“에라이 막장놈 생각하는 게 그런거 밖에 없냐?”
뭐 이런 대화도 매일 있는 일이지만 지겹진 않다. 친구녀석과 헤어지고 집에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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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돌아오고 컴퓨터를 킨다. 오늘은 졸려서 인강은 못 듣겠군.... 흠 오늘 프로야구는 어떻게 돌아가려나 하이라이트 고고싱!!!
오오 부산 VS 서울 인가 흐음...... 이대오의 홈런 우워워워어!! 잉? 뭐여 바로 바로 난타 당하잖여 어이 막아보라고!! 오오 이대오 오늘 홈런 2개로구나 으휄휄휄휄 부산의 승리로군  
그리고 꿈사랑 사이트에 들어가서 채팅을 한다. 매일 하루는 이것으로 끝나는 듯 하다. 이거 중독인데.... 에잇 이쯤 해야지
오늘 하루는 끝나고 난 죽음에 당도한다. 내일이 되면 다시 살아나겠지.. 하지만 이 똑같은 하루는 앞으로 1년 가까이 반복된다. 무언가의 마법에 걸린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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