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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Depression Wish : 에렐리니아 - 08

2007.12.30 14:49

미에링 조회 수:188






"잠시만이라도 좋아. 10분만이라도 좋아."

그는 나의 눈을 똑바로 마주 보며 말했다.
항상 어딘가 망설이는 듯 했던 그의 눈동자에서,
망설임이 사라져 있다.

"바다에 가고 싶어."

하지만 잘 연결이 되지 않는다. 내 질문에 대답이 이것?
난 어딘가 결의마저 보이기 시작하는 것 같은 그의
눈을 바라보며 물었다.

"난 봉급에 대해 물었다. 그 답이 먼저."

하지만 그는 내 말에 고개를 저었다.

"응, 그러니까. 그 대가로, 같이 바다에 가고 싶어."

바다가 가기 어려운 것일까? 이 나라, 연演 은 바다에 가기
힘든 지형도 아닐텐데. 게다가 이 도시에서라면 차를 타고
2시간 이내로 바다에 도착할 수 있는 거리였다.

"그것으로 봉급을 바꾸겠다? 진실?"

나의 확인에 그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바다에 보내 주는 것은 어렵지 않다. 아직 내 소유의 차가
  착륙하지 않았으니, 빌린 차 하지."

하지만 이번에도 그는 고개를 저었다.

"날 보내 달라는게 아니라, 같이 가고 싶다는 거야."

이제야 그의 말을 이해했다. 누군가를 동반하고 싶다는 건가.

"누구와? 버스를 빌리기를 원하나?"

…그는 연신 고개를 젓는다. 까다롭군.
그러더니 그는 나를 향해 아주 조금, 손을 뻗었다.

"에렐리니아, 당신과 같이 가고 싶어."

그리고 난, 한 쪽 밖에 보이지 않는 두 눈을,
아주 조금이지만 놀라움으로 크게 떴다.

"하아?"



……………
……………



액수가 결정되면 곧바로 줄 작정이었기도 하고,
남은 짐을 옮기는건 이틀쯤 미루면 된다. 그 외에 특별한
일은 없었기에 난 그 '지불'을 바로 이행하기로 했다.

미루었다가 다른 일정이 생긴 후라면 일이 귀찮아 진다,
일은 할 수 있을때 처리해 두는 편이었기에, 난 곧바로 일정을
정했다.

마루 -아직도 그는 내 발음에 만족하지 못하는 표정이지만-
도 특별히 준비가 오래 걸리지 않는 모양이어서, 결정한
다음 날로 곧바로 출발하기로 했다.

바다…

내가 살던 곳은 바다까지 가는데 꼬박 하루가 걸린다.
어릴 떄 아버지와 가보았을 때의 기억이 내가 기억하는
마지막 바다의 모습이었다.


출발하는 날의 아침.
어제 저녁에 예약한 대로 아침까지 차는 집 앞으로 도착해
있었다. 운전은 직접 하는 편이 편했기 때문에 기사는 돌려
보냈다. 차의 반납은 이틀 후의 저녁으로 해 두었다.

이제, 마루가 도착하는 것만 기다리면 된다.
조금, 늦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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