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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교감(交感) prologue

2007.10.16 00:34

Set_Age 조회 수:443

꺾여진 갈색 꽃에서 붉은 액체가 흐른다. 액체는 점점 퍼져 마침내 창주의 발치에까지 흘러갔다. 그의 표저에 보이는 감정은 공포와 당혹감. 하지만 의문과 절망감이라는 감정도 깃들어있다.
눈 앞에서 사람이 죽었다.
"유...키오?"
창주가 입을 연다. 발치까지 흐른 붉은 액체 위로 한발짝 옮긴다.
「창주, 그만둬.」
그를 말리지만, 듣지않는다.
찰박, 찰박,
발걸음을 옮겨 소녀에게 간다. 그리고 몸을 숙여 그녀에게 다가간다. 새빨간 피로 뒤덮인 얼굴.
「창주, 건들이지마. 평생 트라우마로 남을거야.」
하지만 내 말을 듣지않고, 그녀의 몸에 떨리는 손을 뻗는다.
「하지마...네가 어떻게 한다고 아무것도 변하지않아...오히려...」
나도 그를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붉은 액체 위를 지나지만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아...으, 읏,"
창주가 유키오의 몸을 조심스럽게 든다. 그리고 상냥하게 품에 안는다.
"아, 으, 으으으...으아아아아아아아아─────!!!!!"
절규.
이제 내가 할 수 있는것은 없다.
그의 울부짖음에 창 밖을 내다본 몇몇 선생님들만이 상황을 깨닫는다. 하교시간이 한참 지난 후라 학생들은 없다. 상황은 교무실 내로 급속하게 퍼진듯, 여러 선생님들이 건물 밖으로 나온다.
"차, 창주?! 유키오?!"
"누, 누가 빨리 구급차를!!"
선생님들이 당황하여 말을 한다.
"흑, 흐윽, 으아아..."
창주의 오열은 흐느낌으로 변해있다. 요란한 소리와-곧이어 구급차 한대가 운동장으로 들어온다. 선생님 둘이서 겨우 창주를 유키오에게서 떼어내고, 구급대원들이 그녀에게 간다. 호흡, 맥박등을 짚어보는듯 싶더니, 이내 고개를 젓는다. 그녀의 몸은 작은 침대에 눕혀져 구급차로 옮겨진다. 그녀의 얼굴엔 하얀 천도 덮혀있다.
"유키오!!!!!!!!"
창주는 선생님들을 뿌리치고 그녀에게 달려가 구급차에 탄다. 선생님들은 그를 말리려 하지만 이내 그냥 놔둔다. 나도 그를 따라가 구급차에 탄다. 하지만 아무도 내게 신경쓰지 않는다.

병원.
대합실의 의자에 창주가 앉아있다.
「어이」
"......"
말을 걸지만 대답이 없다.
그래도...병원은 괜찮다. 언제나 얘기 할 상대는 많으니까.
「유키오도...나처럼 됐다면, 차라리 나았으려나? 그럼 혹시라도 나처럼 너랑 연결됐을지도 모르잖아. 정 아니면, 나를 통해서라도 얘기 전할 수도 있었을거고...」
"......"
하지만 그래도 대답이 없다.
「쳇, 관둬라...」
당연하다. 인정하기 싫겠지.
'나처럼' 됐다는것 자체가 확실하게 죽었다는걸 인정하는 것이니까.
당연하다.
...
...
...
나 김기환은,
5년 전에 죽은, 유령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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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세트입니다.
네-시험기간입니다만, 이렇게 글을 씁니다. 들끓는 창작욕을 억제할 수 없더군요(←)
이번 작품은 판타지가 아닌 연애물입니다. 라지만, 유령이 나오니 또 환상물이 되겠군요...
이번 작품엔 무려 몇몇 실명들이 사용되었습니다. 1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혹은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유령 김기환이 펼쳐가는 이창주 주인공의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네-아는 사람은 다 누가 누군지 알겠습니다만, 그 인물들의 실제 모습을 상상하진 말아주세요.
무려 리폼 끝난, 거의 동명이인 수준의 설정이니까요(←)
사실 이 작품을 구상해둔건 꽤 오래전입니다. 하지만 그때 무슨 사정이 있어서(어떤 일인지까진 기억 안납니다만) 기억속에서 뭍혀있던 녀석이죠...
그런데 얼마전 학교 문학 수업중 '사랑과 영혼' 이라는 영화 작품이 거론되었고, 그 작품의 내용이 이번 작의 설정과 비슷했기에 다시 떠올랐습니다.
제목 '교감'은...정말 생각 없이 적었습니다. 정말정말정말정말 제목을 뭐라고 붙여야할지 모르겠어서
괜히 '인간과 유령이 나오니...'라는 생각에 감히 '교감'이라는 단어를 끄적였습니다.(←)
뭐...대충 이렇게 하구요-
또 여기서-뭔가 눈치 채신 분들이 있을겁니다.
네-프롤로그부터 고이 가신 여성분...유키오 입니다. 무언가 생각나시는 분? 네-바로 '천사가 없는 12월' 이라는 게임의 히로인, 스마데라 유키오 입니다. 이름에다 외모에서 성격에, '자살' 이라는 특징까지, 거의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초기 설정은 히로인이 자살이 아닌 사고로 죽는 것이었다만-뭐랄까...창주 이름을 제공해준 녀석이 유키오를 너무 좋아해서 장난좀 쳐봤습니다. 뭐...문제가 된다면 바꿔야지요. "이름만"(←)
사실, 공책엔 이거 뒷 이야기, 대략 1장 부분가지 끝내놨다만,
오늘은 프롤로그만 쓰겠습니다. 시험공부하다 잠깐 숨돌릴겸 쓰는걸 너무 길게 끌면 안좋으니까요(←라지만 이미 너무 오래 끌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거...너무 짧다...다음부터는 좀 많이 길게 이어붙여서 쓰든지 해야지 원...
그럼, 줄이겠습니다.
아, [그녀]의 이야기도 계속 되니 뭐...걱정말아주시구요(아무도 걱정 안했다든지...)
아마 그때 그때 내키는대로 쓸것 같습니다.(←)
그럼,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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