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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Craneske . SIR Fantasy / Queen (7)

2007.09.08 01:46

로스나힐 조회 수:233

7.

볕이 전혀 들지 않는 골목, 안쪽의 허름한 집. 본래라면 빛을 내야할 호박색의 등마저 깜깜해서 희미한 윤곽선만이 보이고 있다. 그 어둠을 뚫고 한 사람이 또 다른 사람을 잡아끌며 나타난다. 덕지덕지 붙은 판자를 대충 뜯어내고 집 안으로 들어간다. 끌려가는 사람이 콜록거리고 소량의 피가 바닥으로 떨어졌지만, 눈으로 확인할 수는 없다. 집 안에는 이미 다른 사람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옆의 스위치를 눌렀다. 순식간에 방이 밝아졌다. 기다리던 사람은 검은 머리를 단정하게 뒤로 넘긴 남자였다. 누군가의 머리채를 잡아끌고 들어온 사람은 흰 머리가 드물게 보이는 중년 남성이었다. 그리고 끌려온 누군가는 적당히 헝클어진 머리와, 적당히 두들겨 맞은 몰골을 하고 있는 남성이었다. 기다리던 사람이 질문했다.

“네가 드러스트 노에냐.”

한 점 흐트러짐 없이 곧은 목소리가 드러스트 노에로 지명된 사내를 향했다. 그는 여전히 머리채를 잡힌 채로 대답했다.

“그렇다면, 어쩔 생각인거지?”

불리해 보이는 상황인데도 그는 상당히 무덤덤하게 질문에 대답했다. 그런 그는 곧 비명을 지를 수밖에 없었다. 그의 머리카락을 잡고 있던 사람이 질문한 남자의 “오투아” 라는 호명에 순식간에 팔을 휘둘렀기 때문이다. 드러스트의 머리카락은 순식간에 뽑혀나갔고, 채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오투아 네스탄테의 날렵한 동작에 양 속을 등 뒤로 구속당해버렸다. 그 장면을 무심히 지켜보던 남자가 다시 질문했다.

“내가 질문하는 것에 대답해라. 너는 유괴 살인범과 계약을 했지?”

남자가 드러스트에게로 가까이 다가왔다.

“뭐, 이미 조사를 해놨기 때문에 네 녀석이 대답하지 않는다고 해도 전부 알고 있지만, 살인범에 관해 조금이라도 정확한 정보를 듣고 싶기 때문에 이렇게 하는 거다.”

“당신 누구야. 정부 사람인가?”

“말을 돌리려고 하고 있군. 대답할 생각이 없다는 건가. 뭐 상관없어. 너를 전문적으로 심문할 사람은 따로 있으니까. 오투아.”

남자의 호명에 드러스트를 구속하고 있던 오투아는 잡고 있던 양 팔을 끌고 오른쪽 문으로 들어갔다. 명령을 내린 남자는 소파에 앉아 집에서 추려낸 노트를 읽기 시작했다.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드러스트가 끌려들어간 방 안쪽에서 희미하게 비명소리가 들리는 듯 했지만 그냥 그런 느낌이 들었다고 할 정도로 희미했다. 호박색 실내등이 남자의 어께위로 희미하게 노트 귀퉁이를 비추고 있었다. 남자는 피식 웃으며 계속해서 노트의 페이지를 넘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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