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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am Clavolt  - 고전적인 반란  -     Project. 잊혀진 자들
        외전    천로역정~☆ - Ave, Spirit of the Departed! -
                                              
                                              막간 1화. 마녀와 여우 - 1    






줄을 잡아당긴다. 팽팽한 탄력이 손끝에 와 닿는다. 나쁘지 않다. 이 정도면 충분할 듯 싶다. 밧줄에 몸을 싣는다. 천천히 한 발 한 발 내딛는다.

3층까지는 금방이었다. 줄을 손에 감는다. 오른손만으로 몸을 지지하며 왼손을 뻗어 창으로 가져간다. 거의 매일같이 하던 일인 만큼 특별한 감흥도 없었다. 먼저 창문을 열고...

"없어?"

창문이 없었다. 그 안에 나사만 풀어 놓았던 쇠창살 역시. 아무 것도 없는 창틀. 아니, 이 정도면 말 그대로 구멍이다. 그런데 왜?

".... 뭐, 상관 없겠지."

창으로 몸을 집어 넣는다. 스커트가 살짝 걸릴 뻔 했지만 오늘 도 별 문제 없이 방 안에 안착. 가볍게 어깨를 풀고 늘어뜨려 놓은 밧줄을 회수한다. 정리를 마친 뒤 몸을 돌린다. 그 순간 방 안에 있던 사람과 눈이 마주쳤다.

"이제 왔어?"

침대에 걸터 앉은 채 가만히 묻는다. 태려다. 룸메이트.

"마고, 또 싸운거야?"

태려의 물음에 마고는 힐끔 그녀를 바라보았다가 다시 시선을 돌렸다.

"그래."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는다. 태려는 걱정스러운 듯 마고를 바라보았지만 마고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허리에 차고 있던 키리츠케를 풀어 침대 위로 아무렇게나 던져 놓는다. 그 모습에 태려가 살짝 인상을 찌푸렸다. 키리츠케를 사용할 정도면 단순한 싸움이 아니다. 지금은 날이 많이 상해 거의 몽둥이 수준이라고는 하지만 그 것만으로도 충분한 무기가 된다. 이미 저 것에 당해 병원 신세를 진 사람이 세자리수를 넘어섰다는 것을 생각하면...

"저기, 마고..."

"백여우. 이거 네가 한 거냐?"

조심스레 태려가 말을 걸어보지만 마고는 그 말을 끊어버린다. 마고가 가리킨 쪽을 바라보자 책상위에 놓인 창문과 쇠창살이 보였다. 고개를 끄덕이며 답한다.

"아, 응. 내가 한 건데? 왜?"

태려의 말에 마고는 기가 차다는 듯이 콧방귀를 뀐다. 창문을 들어 창틀에 끼워넣고 쇠창살을 맞춰 놓은 뒤 주먹으로 톡톡 두드린다. 이 정도만으로도 저절로 빠지지 않을 정도로는 고정이 된다. 고정이 잘 된 것을 확인한 뒤 마고는 퉁명스럽게 말했다.

"쓸데없는 짓 하지 마."

"싫어. 계속 할거야."

하지만 태려는 웃으며 답한다. 마고가 돌아보자 장난스럽게 혀를 내민다.

"B사감한테 걸려도 모른다."

쏘아붙인다. B사감이라는 별명을 지닌 노처녀 기숙사 사감은 아무리 태려라고 해도 이런 것은 봐주지 않을 것이다. 자신에 관해서는 아예 포기한 듯 싶었지만.

하지만 태려는 오히려 웃으며 답할 뿐이었다.

"어라? 걱정해 주는거야?"

"아니."

단호하다고 말할 정도로 딱 끊어버린다. 마고의 말에 태려는 미소를 지우지 않은 채 말을 이었다.

"괜찮아. 능손희 선배한테는 이미 말했으니까."

그 말에 마고는 지긋이 이마를 눌렀다. 아무래도 태려에게 저런 쓸데없는 일을 하지 못하게 막는 일은 힘든 것 같았다. 하긴, 그 사람 좋은 능손희 선배라면 B사감 구워먹는 것 정도야 일도 아니지. 고개를 흔들어 쓸데없이 친절하기만 한 선배의 모습을 지워버린다.

"멋대로 해."

결국 더 이상의 말싸움을 포기해 버린다. 싱글싱글 웃는 태려의 얼굴을 잠시 보다가 고개를 돌렸다.

"쳇."

가볍게 혀를 찬다. 이미 반 년. 기숙사에서 한 방을 쓴지 반 년이 지나도록 태려는 자신에게 싫은 소리를 한 적이 없었다.

그 친절이 부담스러웠다. 이렇게나 자신은 남에게 폐만 끼치고 다니는 문제아인데도 불구하고. 이런 친절을 받을 자격이 없는, 그래, 자신의 별명 그대로 마녀 같은 아이임에도 불구하고.

"... 잠깐. 마고, 다친거야?"

교복 상의를 벗어 대충 내던지고 치마의 후크로 손을 가져가는 순간 태려가 물었다. 그 물음에 팔을 들어본다. 팔꿈치 부분에 피가 말라붙어 있었다. 조금 생채기가 난 모양이다.

"뭐, 좀 긁혔나?"

훅. 하고 입김을 한 번 분다. 이 정도 상처는 이미 여러번 났었다. 피는 이미 말라붙어 있다.

"별 것 아냐. 신경쓰지 마."

아무렇지도 않게 대꾸한다. 하지만 태려는 이미 마고의 손목을 붙잡고 있었다.

"안돼. 잘못하면 곪는다고."

평소와는 달리 강한 말투로 말한다. 그 의외의 모습에 놀란 마고가 당황하는 사이 태려는 마고를 침대에 앉혀놓고 작은 구급함을 가져왔다. 마고가 인상을 찌푸리건 말건 팔을 들어올리게 한 뒤에 상처 부위에 소독약을 바른다.

"아!"

마고가 살짝 인상을 찌푸린다. 하얀 거품이 일고 있는 상처 부위가 쓰라렸다. 팔을 빼보려 하지만 태려는 마고의 팔을 붙잡은 채 놓아주지 않았다. 마고를 매서운 눈으로 바라보며 한 마디 던진다.

"겨우 이 것도 못참으면서 맨날 싸우고 다니는거야?"

"시끄러워. 백여우."

태려의 말에 자존심이 상한 듯 마고는 팔에 힘을 뺐다. 될대로 되라는 태도. 태려는 그제서야 얼굴을 풀었다. 연고까지 발라준 뒤에야 마고의 팔을 놓아준 뒤 그녀의 몸을 살핀다. 다행히 다른 곳에는 상처 같은 것은 없는 것 같았다.

"정말, 이런 몸으로 어떻게 매일 싸우고 다니는 건지..."

아닌게 아니라, 마고의 몸은 정말 여렸다. 매일 싸우고 다닌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상의를 벗고 있는 지금은 더욱 그 것이 도드라져 보인다. 잘 단련되어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마고의 작은 체구는 영락없는 여자의 그 것이었다.

"흥. 한울 녀석. 매일 포기 안하고 덤비잖아. 패주는 수 밖에."

투덜거린다. 영 귀찮다는 태도다. 그도 그럴 것이 이 것이 벌써 6개월째. 마고가 자신에게 추근거리는 한울을 늘씬하게 패 버린 뒤에는 거의 매일처럼 마고에게 싸움을 거는 것이었다.

뭐, 아직도 마고가 거의 일방적으로 패는 수준인 것 같지만.

"귀찮아. 죽으면 아예 원귀가 되어 달라 붙을 것 같다고. 그 정도로 내가 싫은가?"

귀찮다는 듯 중얼거리며 침대 위로 벌렁 누워버린다. '뭐, 이해 안가는 것도 아니지만.' 이라고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팔베게를 한 채로 천장을 바라보는 마고를 보며 태려는 가만히 웃었다.

"그게 아닌 것 같은데?"

"또 무슨 헛소리를 하려는 거야? 백여우?"

눈길조차 주지 않은 채 답한다. 태려는 잠시 뜸을 들이다가 조심스레 말을 이었다.

"한울, 사실 마고를 좋아하는 것이 아닐까?"

"... 헛소리군. 역시."

태려의 말에 잠시 그녀를 바라보던 마고는 몸을 돌려 벽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그래, 말 그대로 헛소리다. 이런 성격 더러운 마녀를 좋아할 사람 따위 있을리가 없다. 그런 일 따위, 바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왜? 마고도 미인인데, 충분히 그럴..."

"시끄럽다고 했다. 백여우."

태려의 말을 끊는다. 마고의 말에 태려는 살짝 인상을 찌푸렸지만 그녀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아닌게 아니라 분명 마고의 외모는 남자들의 혼을 빼 놓기에 충분했다. 조금은 앳되어 보이는 모습과 그에 어울리는 짧은 단발 머리는 길거리에서 여러 차례 사람들의 시선을 모았던 것이 사실. 그와는 반대로 그녀의 성격과 닮은 날카로운 눈은 묘한 색기마저 느껴질 정도다. 무엇보다 그 미묘한 언밸런스함이 마고를 한층 부각시켜 주고 있었다.

하지만 정작 마고는 그런 자신에 대해 전혀 신경쓰지 않는 것 같았다. 실제로 마고는 자신을 꾸민다거나 하는 행동 자체를 하지 않는다. 누군가 이야기라도 할라 치면 말을 끊어버리거나 아예 무시해 버리기 일쑤였다. 마치 지금처럼.

잠시 말을 멈추었던 마고는 목소리를 낮추어 말을 이었다.

"너도 이런 마녀따위 신경쓰지 마라. 너만 손해 볼 뿐이니까."

퉁명스럽게 말한 뒤 입을 다문다. 아예 눈까지 감아버린다.

마녀. 어느샌가 자신의 것이 되어버린 별명. 하지만 그 것이 자신에게 매우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을 다치게 하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만 주는 마녀.

"그럴리가 없잖아."

태려가 중얼거린다.

"마녀라니, 그런 별명 따위 마고한테는..."

"그만해! 더 이상은 듣기 싫어!"

목소리를 높인다. 몸을 일으키며 태려를 똑바로 노려본다.

마녀 따위에게 신경쓰지 마라. 어차피 자신은 남에게 폐만 끼치는 마녀니까. 나에게 접근하는 사람도, 도와주려는 사람도 결국은 피해만 입고 멀어져 갈 수 밖에 없는 저주받은 인종이니까.

"친한 척 하지 마! 백여우!"

그러니까, 그런 말, 듣고 싶지도 않고, 들을 자격도 없다.

어차피 그렇게 다가와봤자 결국 망가지는 것은 너니까.

고개를 돌린다. 더 이상 이야기 하고 싶지 않았다. 태려가 무어라 말을 한 것 같지만 무시했다. 어차피 자신은 혼자다. 태려도 곧 그 것을 알겠지. 이제는 익숙했다.

"마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려는 마고의 이름을 부른다. 목소리가 굳어있었다.

마고는 대답하지 않는다. 대답할 필요성조차 느끼지 못했다. 인상을 찌푸리며 자리에 눕는다.

아니, 누으려 했지만 방해받는다.

"...!!"

마고의 눈이 커졌다. 태려가 마고의 양 뺨을 감싸는가 싶더니 그대로 입을 맞춰버린 것이었다.

입술에 와 닿는 촉촉한 느낌. 그 보드라운 느낌에 마고가 당황하는 사이 태려는 천천히 마고의 입술에서 자신의 입을 떼어냈다.

"이제 좀 진정이 됐어? 키스는 사람의 심리를 안정시켜 준다던데."

가만히 웃으며 묻는다. 당황한 마고가 할 말을 찾지 못하는 사이 태려는 말을 이었다.

"마녀, 마녀. 대체 그게 뭔데?"

"... 그, 그건 네가 뭘 몰라서 하는..."

"아니야."

고개를 저으며 마고의 말을 막는다.

"마고는 마고야. 알고 보면 책 읽는 것을 좋아하고, 환절기마다 감기에 잘 걸리고, 매운 것을 잘 못 먹는."

"시끄러워. 백여우!"

소리를 지른다. 하지만 마고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다는 것을 태려가 눈치채지 못할 리 없었다.

"왜 그렇게 자신을 괴롭히는거야?"

묻는다. 태려의 말에 마고는 고개를 세게 저으며 부정한다.

"시끄러워! 백여우 주제에! 왜 그렇게 나한테 참견하는거야! 왜?"

난 마녀인데, 괴롭힘 주고, 괴롭힘 받을 뿐인 마녀인데. 누구와도 친해질 수 없고, 누구와도 친해지면 안되는 마녀인데! 어째서... 어째서 너는...

"그야..."

잠시 말을 멈춘다. 태려는 마고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또박또박 말했다.

"난 네 친구니까."

순간 마고가 숨을 멈춘다.

"네가 좋으니까."

그 한 마디가 마고의 머리를 때린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듣지 못했던 말. 듣는 것 만으로도 확실히 알 수 있는 태려의 진심이 실린 말. 그 말을 듣는 순간 마고의 몸을 얽매고 있던 무엇인가가 깨진다.

"아, 물론 이상한 의미는 아냐. 그러니까... 아까 그 것도 노카운트로 치는거다? 사실 나 아직 못해봤거든."

마고를 보며 웃는다. 태려의 얼굴이 조금은 붉어진 것 처럼 보인다. 창문을 통해 새어들어오는 달빛. 그 빛에 태려의 백금빛 머리칼이 빛난다.

마고의 시선에 쑥쓰러운 듯이 웃는다. 그런 태려를 바라보던 마고는 천천히 태려를 향해 손을 뻗었다. 자신의 볼을 감싸는 마고의 손에 태려는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들어올렸다.

"에? 마고?"

그 순간 마고가 자신의 입술을 태려의 입술에 겹친다. 조금 전과는 반대로 태려의 눈동자가 커진다. 보드랍다. 가만히 맞대고 있을 뿐인 풋풋한 입맞춤. 가슴이 뛰기 시작한다.

"저기... 마... 고?"

새빨개진 얼굴로 태려가 묻는다. 하지만 여전히 마고는 답이 없었다. 그저 태려의 눈을 가만히 바라볼 뿐. 그 눈을 보는 순간 문득 태려는 평소의 마고와는 조금 느낌이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평소 보아오던 그 독기 서린 눈이 아니었다. 부드러운 눈빛. 지금까지 보아왔던 날카로운 느낌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

보통 때와 다름 없는 무표정한 얼굴. 하지만 왠지 그 얼굴이 웃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설마, 그런거였니? 계속 누군가 이렇게 손 내밀어 주기를 가다렸던거니?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이 것은 마고가 주는 답례일지도 모른다. 남에게 무언가 내밀어 본 적 없던 그녀가 조심스레 건네는 선물.

가만히 웃는다. 손을 내밀어 마고의 몸을 가만히 껴안는다. 자그마한 마고의 몸이 가볍게 떨리는 것이 느껴진다. 약속이라도 한 듯이 둘의 얼굴이 다시 가까워진다.









잊혀진 자들 - Ave. Spirit of the departed!
   - 외전 : 천로역정~☆    마녀와 여우


: 본래는 팀 Clavolt 에서 만들려고 하는 중인 오프라인 게임(TRPG) 입니다.
그게 저의 주장에 의해 [천로역정~☆] 이라는 제목의 학원 코메디가 되어 버렸습죠..


저 위에 나오는 캐릭터는 거의 다 그 곳에서 설정 중인 수호령입니다.



마고 : 주술사의 어머니. 신병을 앓아 귀신과 의사소통이 가능해진 소녀.

태려 : 천호가 되기 직전의 구미호.

능손희 : 곰. 삼칠일간 마늘과 쑥을 먹어 인간으로 변한 평화의 수호자.

한울 : 전쟁을 관장하는 수호령. 수호하던 민족의 멸망으로 타락함.

키리츠케 : 검들의 영혼이 모여 이루어진 악령(같은 녀석)




인데... 외전으로 넘어오면서 바뀌었지요. 이래저래...


그런데... 이거... 계속 해야 합니까?



덧 : 이 마고가 그 마고가 맞습니다...[머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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