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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살기가 온 몸을 압박해 들어온다. 마치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것 같다.

"어떻게 생각하나?"

그 적의 모습을 보며 가만히 묻는다. 브랜던의 질문에 체스터는 생각 할 것도 없다는 듯이 답했다.

"몬이겨."

"왜 그렇게 생각하지?"

"봐봐. 일단 머릿수가 딸리잖냐. 겨우 세 부대다. 세 부대. 그 것도 저쪽 규모보다도 적은 부대들만. 이길 수 있을 것 같아? 거기에 스펙 차이도 많이 나고."

체스터의 말에 대부분 수긍하는 분위기다. 아무리 초 스펙의 브랜던이 있다고 하지만 숫자가 너무 밀린다. 그 것이 모두의 생각이었다.

하지만 브랜던은 고개를 저었다.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승산은 분명히 있다. 모두가 간과하는 것. 그 것을 보면 분명히 승산은 있었다.

"이건 전투가 아닌 전쟁이다. 잊지 마라."

시선은 적진을 향해 고정되어 있었다. 분명히 적의 수는 많았다. 그리고 강했다.

하지만 전쟁의 경험은 없다.

적과 아군의 차이가 그 것이다.

저들이 경험해 본 것은 어디까지나 전투. 저들에게는 100 VS 100 이라는 숫자도 보기 힘든 커다란 싸움이다. 전쟁이라고 해 봤자 이 쪽의 시선에서 볼 때는...

그래, 단순한 몇몇 영웅급 전사들이 부딪칠 뿐인 단체전.

그에 반해 이쪽은 1000 VS 1000 정도는 우습다. 만단위 병력의 전쟁도 여러차례 치뤄보았다.

머릿수가 적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겉으로 드러나는 지휘관급 전사들의 숫자. 실제적인 병사들의 숫자는 이쪽이 압도적이다.

"케린에게 전해. 오늘 밤, 한 바탕 휘젓고 오라고."

"혼자?"

"그럴리가. 휘하의 50명 전부."

이후 브랜던은 끊임없이 지시를 내린다. 전령이 뛰어다니는 횟수가 많아질수록 부대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었다.

울프의 중장보병이 앞으로 나서고 그 사이사이에 레이지의 궁전대가 자리를 잡는다. 라이언의 경기병이 왼쪽, 아젠의 경보병이 우측에 위치. 세리나를 위시한 성직자들은 각 부대에 흩어져 백업하며 마법사들은 아틴이 이끄는 중장보병의 호위를 받아 후방에 위치한다.

역시 수백, 수천의 병력이 일시에 움직이는 모습은 장관이었다. 그러던 도중 그 모습을 보던 체스터의 머릿속에 문득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어이, 브랜던."

"무슨 일인가?"

"실린의 중기병은 어딘데? 페이트 부대도 없잖아."

현재 Sky runner 의 전력 중 가장 전투력이 높은 부대를 빼놓았다. 실린의 중기병 500기의 돌파력은 이미 여러차례 입증되었는데도 불구하고. 거기에 페이트의 수도사 부대 역시 빠졌다. 그들의 기동성과 전투력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전력인데.

체스터의 물음에 브랜던은 간단히 답했다.

"페이트는 따로 쓸 곳이 있을 뿐이다. 그리고 실린은 뒤에 묶어놓으라고 했다."

"... 뭐?"

"그 1:1 좋아하는 누님이 나섰다가는 될 일도 안돼. 네가 말했듯이 스펙은 이 쪽이 딸린다."

무덤덤한 표정으로 말한다. 체스터는 잠시 멍한 표정을 지었다가 머리를 긁으며 말을 이었다.

"뭐, 이해 못하는 것도 아니지만... 후환이 두렵지 않아?"

"레이지한테 오늘 밤에 좀 부탁한다고 해 놨다."

"... 치밀하긴."

아무래도 오늘 밤 막사에 몰래 구경 좀 가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흐믓한 표정. 그 모습을 지켜보던 브랜던은 살짝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곧 전투가 시작된다. 네 녀석도 준비해야지 지금 뭐하고 있는거냐?"

"응? 아, 그렇긴 하지. 그런데 오늘 메모라이즈 안했어."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한다. 하지만 그와는 달리 무표정하던 브랜던의 얼굴이 상당히 드라마틱하게 변하고 있었다.

"... 죽고 싶은거냐?"

"아아, 미안, 늦잠을 자서."

체스터는 여전히 분위기 파악을 못하고 있다. 머리를 긁으며 웃고 있는 체스터를 노려보던 브랜던은 간단히 한 마디를 던진 뒤 몸을 돌렸다.

"묶어서 던져놔."

비명을 지르며 끌려가는 체스터. 브랜던은 갑자기 아파오는 머리를 누르며 한숨을 쉬었다. 문득 어제 밤 설마 유리안과 마리아도 [삐이이이이이~(주:심의 삭제)] 한 일을 하느라 메모라이즈 못한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든다.

"설마, 아니겠지."

불안감이 밀려온다. 적에 관한 일로는 전혀 불안하지 않다. 오히려..

동료들이 더 무서웠다. 여러 의미로.








오랜만에 올립니다. 뭐, 예전에 써 놨던 것이긴 하지만.

꿈사쪽 게임소설은 리플레이뿐. 뭐 있나요. 룰루랄라.

그런겁니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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