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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슈펜스트가 완전히 빛무리에 감싸이고 그리고 그 빛무리를 찢어발기고 검은 무사가 나타났다. 6m정도일까? 게슈펜스트에 비하면 초라한 사이즈지만 그 무사는 그런 것쯤은 별로 신경쓰이지 않는 것인지 미야우치를 지긋이 바라볼뿐이다.

"오랫만이다"

온 몸에서 들리는 쇳소리에서 나올 수 없을 것 같은 또렷하고 인간적인 목소리. 히로는 숨을 폭 내쉬었다.

"음, 오랫만이야. 나머지 얘기는 조금 있다가 하도록 하고 지금은..."

히로의 간단한 설명. 무사는 고개를 끄덕인 뒤 한마디를 남기고 적을 향해 날아가듯 사라졌다.

"진짜 소심하다."

한발, 그리고 한발. 개수된 미야우치의 경악스러운 장갑에 속으로 박수를 치며 적들을 제거했다. 모든 포격을 몸으로 받아가며 싸우는 모급은 포대를 연상케했다.

"나쁘진 않네."

짧은 감상. 로렐이 들었으면 분쇄기에 던져버릴 소릴 내뱉은 뒤 또다른 적에게 한발...

"나한테 맡기게나"

총구를 들이댔던 적에게 검은 그림자가 스쳐 지나간다.그리고 두동강나는 게슈펜스트. 깔끔하게 콕핏을 베어냈다.

"히로의 보디가드 크로우라고 한다. 여긴 내가 처리한다."

가브리엘은 그 말을 무시한 채 다른 적을 향해 총구를 내밀어 한 발 쐈다. 크로우는 한발 늦게 게슈펜스트를 베어냈다.

[너를 믿을 순 없다]

정적. 크로우와 미야우치는 서로를 노려보았다. 그리고 가브리엘과 크로우의 입꼬리가 동시에 살짝 올라갔다. 그리고...

"벤다!"

[풀 부스트!]

가브리엘의 손이 바삐 움직였다. 크로우의 움직임에 군더더기가 사라졌다. 하지만 중복되지 않는다. 서로 다른 적을 노린다. 누군가 봤다면 치밀한 시뮬레이션이라고 할 정도로 완벽한 콤비네이션. 파열음과 마찰음의 아름다운 선율이 전장을 압도한다.

그리고... 최후의 한대에 두기가 접근했다. 그리고 동시에, 한 곳에서 소름끼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수고했다"

[그런 말은 모든 일이 끝나고 하는 것이 좋겠군]

쌀쌀맞게 말을 끊고 기체를 움직였다. 크로우는 미소를 지었다. 게슈펜스트가 미야우치만을 신경쓴 탓에 먼저 콕핏을 벨 수 있었다. 행운, 하지만 저 아가씨는 그마저도 용납하기 힘든 것 같아 보인다. 그는 검을 검집에 넣고 가브리엘을 뒤쫓았다.












"류, 어디로 가야 하는 지 알고 가는거야?"

우신은 헉헉 거리면서 말했다. 그러나 류실은 말없이 자신을 데리고 어딘가를 향해 가고있다.

"나 불안하단 말야"

우신은 거의 울고싶을 지경이었다. 차라리 납치된 곳에 얌전히 놔두지. 옛날부터 이런 식이었다. 매번 자신을 마음대로 끌고 다닌다.

하지만 어쩔 수 없지. 난 류가 믿는 유일한 사람... 한숨을 폭 내쉬며 표정을 바로잡고 류에게 다시 한번 물어보았다.

"어디로 가는거야?"

류실은 그제야 우신을 돌아보기 시작했다. 무표정한 얼굴이었지만 언제나 그래왔기에 별로 이상하진 않았다.

“내 파트너를 찾으러... 괴로워하고 있어”

류실은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우신은 그것만으로도 납득했는지 그 뒤를 졸졸 따라갔다. 그리고 그 공간에 고요가 침식했다.

얼마나 걸었을까. 격납고가 드러났다. 그 곳은 엄청나게 분주했다. 좁은 입구를 앞에 두고 수기의 기체들이 밖으로 나가기 위해 온갖 발악을 하고 있었다.

“이제 괜찮아. 파트너가 옆에 있는 이상 녀석들은 우리를 볼 수 없어.”

류는 자신의 기체를 향해 천천히 걸어나갔다. 게슈펜스트를 데리고 온 다른 아이들과는 달리 전용기를 끌고 온 탓에 적들이 손대지 않았다.

하지만 자신의 파트너는 자신이 없인 한없이 연약한 아이. 그녀는 새끼손가락을 힘껏 물었다. 그리고 기체에 떨어트렸다.

“기운 내”

기체는 그 피를 흡수했고 눈을 떴다.

“놈들은?”

라파엘로는 손을 꼼지락거리며 자신의 부하들에게 물었다. 쓸데없는 짓을 한걸까. 협박을 받아서 한 일이지만 이렇게 빨리 당할줄은 몰랐다. 그래서 최대한 빨리 기지를 옮기기 위해 최선을 다했는데...

“후...”

안에 들어오고 있는 기체들은 거침없이 하이킥을 날리며 무장대로 접근한다. 그 곳이 최후의 기회. 녀석들은 아마 격납고에 그런게 있는 줄은 꿈에도 모르겠지.

저 단단한 녀석이 걸리긴 하지만 행동불가수준에 이를 것이다. 그 사이 인질을 잡고 탈출한다. 최후의 기회. 적들의 정체도 스펙도 모른다. 불안감을 감추고 그는 계속 대책을 세웠다.

“세팅해서 적당한 데 준비시켜. 위에 있는 전함에 대한 대비는?”

옆에 있던 보좌관이 고개를 끄덕인다. 임시회의실에 긴장감이 감돈다.

“모두 자기위치로 돌아가 준비하라!”

모두들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마 격납고 CCTV가 파괴되지만 않았어도 그들은 제자리로 돌아갔으리. 그나마 힘내서 자신이 할 역할에 충실하려던 그들은 갑자기 뒤통수라도 세게 맞은 듯 멈춰섰다.

그리고 그 공포에 가까운 침묵은 급하게 뛰어 들어온 한 병사에 의해 무너졌다.

“탈...탈취한 기체가 움직입니다! 하느님 맙소사... 저건 괴물입니다! 희망이 없습니다!”















소름끼치는 소리와 함께 낫이 기체를 가른다. 쇳소리가 아니다. 비명소리. 낫에서 비명소리가 들린다. 원한서린, 듣기만 해도 전의를 상실하게 만드는 목소리.

[류. 그 소리 좀 어떻게 할 수 없어?]

우신의 목소리가 들린다. 어쩔 수 없어. 난 지금 몹시 화가 나 있어. 니르바나는 열반. 불결한 것을 몸속에 놔두도록 허락하지 않는다. 대신 나의 분노. 나의 유일한 속세에 담아 복수할 뿐. 우신은 그런 류실의 모습이 맘에 안 드는지 외부스피커를 껐다.

“저러면 안되는데”

낫을 계속 휘두르면서도 우신이 신경쓰이는지 그녀가 탄 리온을 힐끗힐끗 쳐다보았다. 우신은 그의 뒤에서 얌전히 총을 들고 원호사격을 준비하고 있었다. 연약하지만 심지가 곧은 아이. 류실은 더 이상 우신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니르비나. 지금은 아무도 죽이지 않을래. 나의 분노를 다시 담아줘”

낫이 사라짐과 동시에 비명이 뚝 그쳤다. 괴로워하며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하고 무력하게 쓰러져가던 적기들이 의아한 듯 멍하게 쳐다본다.

“가자. 여우신”

니르비나가 우신의 리온을 껴안았다. 그리고 둘은 서서히 녹아내리듯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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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죠있죠

이번 편 쓰면서 많이 고민했어요.

엎어야하나 말아야하나

근데

나같은 놈이 써봤자지 퉷


이번 등장인물은 여우신과 류실입니다.

이 이야기를 쓰는 데 오래걸린 이유 중 하나는... 류실의 기체가 가진 능력을 다 드러낼 수는 없다고나할까... 마 그런겁니다

음...

할말이 없네요.

니르비나는 열반이라는 뜻이래요. 완전한 존재...

음 그리고 류실은 여자입니다. 자기가 여자하고 싶대요. 간절하게(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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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하 구멤버와 신멤버가 많이 멀어진지 오래

한 사람의 이미지 망가트리는 재미는 없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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