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어이, 몇시간이나 더 기다려야 하는거야?"

히로는 학교 애송이들이나 구출해야 하는 자신의 모습에 한숨을 쉬었다.

근처에 활주로라곤 학교에 있는 같잖은 유도레일뿐이니 차타기 싫어 그냥 휴가지 근처에서 만나기로 합의한 게 실수였다.

"신루(神淚)는 언제 오지?"

혼자서도 쓸어버릴 수 있는데도 바보같은 훈련병들은 안정적으로 하라고 난리다. 내 이름값은 실력이 아니라 기체에 있었던 것일까?

제대로 관리도 안된 구형 게슈펜스트지만 테러집단 하나 쓸지 못할 실력은 아니었다.

[곧 도착할 예정이에요. 저금만 기다려주세요. 히로중령님]

"5분 이내로 오지 않으면 그냥 간다"

그 말을 끝으로 히로는 통신장치를 껐다.  학생들은 건물에 억류된 상태일 것이다. 테러집단 중 PT를 다룰 수 있는 이가 있다면 아군식별신호같은 건 무용지물이 될 것이다.

"오케이"

히로는 스텔스 장치를 끄고 기체를 깨웠다. 지독한 진동, 삐걱거리는 소음. 언제나 제 자식처럼 기체를 다뤄왔던 그이기에 무책임한 학교 모습에 혀를 차며 레버를 당겼다.






"먼저 갔다고?"

[예. 말리고 싶었습니다만 저는 학생이고...]

시피르는 노인네처럼 에구구구 하는 신음같지 않은 신음을 내뱉었다. 으이구 무식한 놈아. 히로의 그런 점을 높이 사 그를 스카웃한 거지만 그것도 자신의 말을 들을때나 통하는 얘기

"뭐, 알았어. 신루도 뭐, 당장 어떻게 될 정도는 아니니 그쪽으로 갈게"

그 학생은 시피르의 말이 끝나자마자 잽싸게 신루의 경로가 바뀌었다는 걸 공지했다. 눈치도 빠르지. 시피르는 그런 그녀가 맘에 들었다.

"흐음.. 핀트라고 했지? 잘 부탁해"

핀트는 시피르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 못하고 그저 칭찬으로만 듣고 쑥스러운 미소만 지을 뿐이었다.

"로렐, 가브리엘에게 준비하라고 해. 히로 기체도 개수가 끝났으니 투하할 준비하라고 해"

전함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던 빛무리는 그 말에 귀찮은 듯 시피르 주위를 몇번 돌다 시피르를 가볍게 스치고 브릿지를 나갔다.

시피르는 그런 로렐라인이 귀여운 지 뒤를 돌아보며 살짝 웃은 뒤 전방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자신 외엔 아무도 없는 곳. 앞으로 새로운 사람들로 채워나갈 걸 생각하며 그녀는 미소를 지었다.





전방에는 무식하게 생긴 구형 탱크 세대. 히로는 같잖다는 표정을 지으며 95mm기관총을 쐈다. 시대에 뒤떨어진 탱크는 게슈펜스트의 가장 기본적인 무장마저 버티지 못하고 폭발했다.

그 다음은 사람이 일일이 조종하는 구식 포대. 게슈펜스트의 어깨에서 스피릿 미사일이 땅을 긁으며 포대를 향해 튀어나갔다. 그리고 포대 한 가운데서 폭발했다.

그리고 쏘아진 마이크로 미사일, 포대를 제거하는 데는 무리가 있었지만 사람을 무력화시키기는 충분했다.

히로는 자신이 한 일의 결과를 확신하는 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다가오는 몇대의 지프를 향해 슬래쉬 릿퍼(1)를 날렸다. 땅을 스치듯 날아가는 게슈펜스트가 장비할 수 있는 최상위 무기. 지프는 갈기갈기 찢어졌다.

"겨우 이정도 가지고 그런 대담한 짓을 한거냐? 잠복한 보람이 없네"


히로는 좀 더 강한 적이 나와주길 바라며 의자에 기대 가볍게 페달을 밀었다.






로렐라인은 이것저것 기계를 조정하며 가브리엘에게 물었다. 평소엔 괄괄하게 구는 편이지만 말없고 거친 가브리엘은 대하기 어려웠다.

그녀는 가브리엘이 고개를 끄덕이는 걸 확인하고 기체주변을 돌았다. 세상에서 가장 기계적인 기체 G.S 미야우치. 지구상에 이정도로 단단한 기체는 없으리.

가브리엘은 이 기체를 완성하는 데 든 노력이 얼마나 컸는지 모르는건지 무심하게 기계를 조작할 뿐이지만 말이다.

"오케이. 히로라는 놈의 아이들도 준비완료고..."

로렐라인은 힘든지 조정이 끝난 것을 확인하고는 그대로 드러누웠다. 사람보다도 훨씬 작은 그녀에게 사람에게 맞춰진 기계를 조작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빨리 사람들이 늘어났으면 좋겠다..."

힘들지만 며칠후면 사람들로 북적거릴 거라는 것에 힘을 느끼며 그녀는 기체들을 게이트로 유도했다.





"...이거 위험한데"

아무도 없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박격포 몇 개 정도는 날아왔는데 말이다. 원래 최종보스는 뜸 좀 들인 뒤에 나타나는 법이다보니 더더욱 불안하다.

"카모플라쥬...S(2)인가 이런데서 분명 어딘가 있을텐데"

이대로는 위험하다. 쪽팔리게 당할 수는 없다. 레버를 당겨 스피릿 미사일을 쏜다. 그리고 힘껏 부스트 레버를 올린다.

"플라스마 스테이크 준비해"

왼손의 게이지가 충전되고 뒤에선 폭음이 들린다. 게슈펜스트도 함께 얻어터지지만 무시. 격렬한 진동을 즐기며 남은 슬래쉬 릿퍼를 아무데나 날리고 전방을 향해 날아가 스테이크를 꽂는다. 그리고 드디어 레이더에 한대가 드러났다.

"쌩유!"
주먹으로 콕핏을 두드린다. 근접전은 취향이 아니지만 대책없이 찾아내기만 했으니 어쩔 수없는 법. 플라즈마가 다시 충전되자마자 왼팔을 콕핏을 향해 내리꽂았다.

그리고 운 좋게도 그와 동시에 한대가 더 레이더에 들어왔다. 더미로 날린 슬래쉬 릿퍼가 의외의 역활을 한 것일까. 망설임없이 기체를 몰았다.

"큭?"

그 녀석에게 다가가자마자 레이더에 수십개의 오브젝트가 걸렸다. 그리고 빗발치는 탄환들. 억지로 부스터를 돌려 피했지만 이미 상당히 맞았다. 순식간에 기체 이곳저곳이 위험한 상태가 되었다.

"끙..."

간만에 실수인 것인가. 부스트가 작동하지 않는다. 그 녀석들이라도 써야하는 것인가. 확률낮은 도박이지만 어쩔 수 없다.

탄환이 계속 밀려들어온다. 아직 모자른 점이 많은 자신을 탓하며 그는 나직하게 중얼거렸다.

"오픈 시스템. 코드명 G.U.E..."

[쓸데없는 직 하지마라]

히로의 주문은 허공에서 들려온 소리에 끊겼다. 그리고 그곳에서 탄환이 비처럼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다. 상대에게 맞추는 게 아닌 지원사격이었지만 히로에겐 시간을 벌 수 있는 절호의 찬스였다.

[신루, 지금 도착했다. 녀석들도 내려오고 있다. 네 맘대로 해라]

하늘에서 육중한 기체가 낙하산도 없이 내려오고 있다. 지금 소리는 저 기체에서 나온 것이리라. 그 기체는 엄청난 소리를 내며 땅에 착륙했다.

그리고 돌진. 가속하나 없이 땅에 착륙하는 모습이 경악스러운 수준이었다. 그 기체는 상처하나 없이 그대로 적 게슈펜스트를 향해 돌진해 샷건을 먹였다.

[피아구분장치를 끈 것 같은데 이 녀석들은 갈취당한 놈들이 아니야. 이 곳은 작은 곳이 아니니 착각하지마]

듣기 거북했지만 틀린 부분이 하나도 없으니 할말은 없었다. 신루로부터 쏟아진 빛무리들은 납치된 게슈펜스트가 지금 보고있는 것과는 다른 것임을 알려주었다.

"쯧. 하아..."

히로는 마음을 정리하고 눈을 감았다. 하늘에서 자신의 기체가 내려오는 것이 보인다. 기다려도 될 거리지만 바로 앞에서 자신의 치부를 본 기체가 게슈펜스트를 학살하고 있는 모습을 보는 건 썩 좋은 기분은 아니었다.

"엑조버 메뉴얼 기동"

약간의 울렁거림. 눈을 뜨자 평범한 사람들은 평생 봐도 모를 조종석이 눈에 들어왔다.

"ADMINISTRATOR모드 기동확인, 시스템 오픈 코드명 M.E.M.B.E.R.S"

나지막한 목소리. 그와 동시에 히로의 기체 주변에 희미한 빛무리들이 감돌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빛무리들은 게슈펜스트의 몸체를 먹기 시작했다.

"IIV 소환. 코드 크로우!"

---------------


...뭐 할말 없습니다. 대~충 쓴겁니다orz



히로씨의기체는 먼치킨이고

가브리엘의 기체는 좀 강합니다(...)

이 정도는 되야 이 소설에서 버틸 수 있습니다

...

음 앞으로 두세편 더 쓰고 설정 받도록 하겠습니다~

예전엔 너무 대책없이 받은 것 같아서 쿄쿄(...)

설정상으론 세계관이 축소되었으며-감당 가능한 범위로-

스토린 하~~~~~~나도 생각 안 해놨답니다(...)

뭐 잘 되겠죠 뭐


용어설명

0-00000000

슬래쉬 릿퍼
http://dory.mncast.com/mncHMovie.swf?movieID=10024240120070628034638&skinNum=1

직접 봅시다~


카모플라쥬
dg 세계관 내 대표적인 은신장비로 다양합니다. 지금 나온 카모플라쥬s는 최상위 은신장비 중 하나로 이동하지 않는 한 시각적으로도 숨을 수 있는 장비랍니다~


--------------------------------
루나씨 살려줘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68 Snow Cristal Dream - 05화. 기간틱스 [3] 카와이 루나링 2007.07.07 183
867 천로역정~☆ 막간 1화. 마녀와 여우 - 1 [3] 카와이 루나링 2007.07.07 227
866 [다이어울프]#4오리무중(五里霧中) [4] 왈라키아의밤 2007.07.04 169
865 [다이어울프]#3쌍검의무신론성기사 (2)-2 [3] 왈라키아의밤 2007.07.04 207
864 Snow Cristal Dream - 04화. Sky runner [4] 카와이 루나링 2007.07.04 259
863 지난주 드라마시티를 보고~ [2] 라온 2007.07.01 190
862 슈퍼로봇대전 DG(Dreamheart Generation)2 0-2 [류실] [3] 라온 2007.07.01 144
861 [월희팬픽]Ep#1.흉안,재래 [1] 왈라키아의밤 2007.07.01 407
» 슈퍼로봇대전 DG(Dreamheart Generation)2 0-1 [HIRO] [3] 라온 2007.06.29 262
859 Snow Cristal Dream - 03화. Ready for Battle [4] 카와이 루나링 2007.06.28 206
858 [단편] 비 오는 날의 귀가길 [2] 슈봉 2007.06.28 256
857 -Invader-시험관의 몰모트(1) [4] 울프맨 2007.06.28 254
856 [몽환록]1장-에필로그 [4] 울프맨 2007.06.26 139
855 雜談. 타심구현자 Part3, 33.8℉ [4] Lunate_S 2007.06.25 199
854 雜談. 타심구현자 Part3, 1℃ [4] Lunate_S 2007.06.25 172
853 Snow Cristal Dream - 02화. Inex [3] 카와이 루나링 2007.06.24 172
852 雜談. 타심구현자 Part2 [5] Lunate_S 2007.06.24 137
851 Snow Cristal Dream - 01화. 개전 [4] 카와이 루나링 2007.06.23 196
850 雜談. 타심구현자 Part1, 33.8℉ [8] Lunate_S 2007.06.23 152
849 雜談. 타심구현자 Part1, 1℃ [5] Lunate_S 2007.06.23 143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Sketchbook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