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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열고 방 안으로 들어선다. 기다렸다는 듯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인사를 건네는 사람. 아미엘 역시 고개를 깊게 숙여 예를 표한다.

"머물 곳을 제공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닙니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일 뿐이지요."

아미엘의 말에 조커가 손사래를 치며 답한다.

계속 아미엘의 군대가 모여들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조커는 별 걱정을 하지 않는다. 어차피 이 곳은 손안바다의 백업을 위해 만들어진 성이다. 공간도, 필요한 물자도 충분했다. 장기전이 된다고 해도 문제가 없을만큼.

어쩌면 아미엘이 후방에 이런 성을 만들도록 지시한 것은 이런 상황을 예측해서 일지도 모른다.

"그나저나 앞으로는 어떻게 하실 생각입니까?"

"일단은 두고봐야지요. 저쪽의 공격도 단순한 위협 정도였던 듯 합니다. 아무래도..."

"아니, 그게 아니고."

아미엘의 말을 끊는다. 그런 조커를 의아한 듯 바라보는 아미엘에게 장난스레 말을 건넨다.

"지금 주변에 사람도 없는데 너무 딱딱한거 아니냐... 뭐, 이런 말이지."

"... 지금은 전시 상황입니다."

"우와, 너무해. 집도 내주고 있는 상황인데."

"그렇게 한 소리 듣고 싶으십니까? 조. 커. 오. 빠."

감동이 파도치듯 밀려왔다. 아니, 이 정도면 해일이다. 아무래도 난 그쪽 속성인가보다 라고 생각하며 조커는 눈을 감고 그 여운을 즐긴다. 물론 아미엘은 골치아프다는 듯 관자놀이를 누르며 고개를 저을 뿐이었지만.

"후.. 어쨌든 저쪽의 움직임이 포착될 겁니다. 그럼..."

"오빠야~♡ 는 안돼?"

".... 나가겠습니다."

주저없이 몸을 돌린다. 역시, 긴장감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가끔은 괜찮겠지."

어느샌가 어깨에 들어가 있던 힘이 빠진 것을 느낀다. 닫힌 문을 바라보며 가볍게 웃고는 발걸음을 옮긴다.






"비활."

"예."

"1군의 지휘를 맡아주십시오. Coloress Sky와 엘리시움 팀도 함께. Starcluster 팀이 복귀하는 대로 합류시키겠습니다."

"알겠습니다."

"2군의 지휘는 보리스. 붉은톱니바퀴 팀과 인피니티 팀도 함께입니다."

"예."

"3군은 미레가. 동행은 스칼렛 블레이드와 기간틱스."

"네, 그런데 정면으로 부딪치실 건가요?"

미레의 반문에 아미엘은 잠시 말을 멈춘다.

적은 세 갈래로 나뉘어 들어오고 있었다. 그렇다면 이 쪽은?

"일단은. 물론 더 있기는 하지만 주력은 그대로 맞부딪칩니다."

더 이상은 이야기 할 수 없다. 그 것을 눈치챈 미레 역시 입을 다문다.

"중요한 것은 밀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반드시 적을 쓰러트리라는 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밀리지만 않으면 됩니다. 그럼 이길 수 있습니다."

아직 수는 많이 남아있다. 이쪽 방어선이 뚫리지 않는 한 그 수로 적을 부수면 그만일 뿐이다.

사람들이 물러간다. 그제서야 방 안이 가벼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한숨을 내쉰다.

"힘들어 보이네?"

깅이 다가와 물을 한 잔 건네며 묻는다. 단숨에 털어넣는다. 조금은 편안해지는 기분이었다.

"그냥. 솔직히 이긴다는 확신이 안들어서."

변수가 너무 많았다. Starcluster 가 과연 제때 복귀할 수 있을 것인지. 기동포격단의 재정비가 언제 끝날 것인지. 디자이어 팀은 언제 쯤 연락이 닿을 것인지. 꼬마르네님은 어떻게 그렇게 일러스트를 잘 그리는지.

"....."

머리가 복잡했다.

"1군은 좀 위험하고, 2군은 압도적인가? 3군이 문제일 듯 한데?"

"응. 1군이 문제야. 저쪽과 스펙 차이가 너무 심해."

고개를 끄덕인다. 어찌보면 1강 1무 1약. 비슷해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단순히 그런 수치로 나타낼 수 만은 없는 것이다.

"도와줄까?"

깅의 말에 잠시 생각하다가 입을 연다.

"... 그럼 하나만."

"키스해줄까?"

"묻어줘?"

웃는다. 아미엘 역시 잠시 웃었다가 말을 잇는다.

"엘샤드를 찾아줘."

"... 역시 그런가."

아미엘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엘샤드. 어쩌면 이번 전쟁의 원인에 대해 알고 있을지도 모르는 사람.

'그'와 접촉했던 마지막 사람.

"오케이. 힘 써볼께."

고개를 끄덕인 뒤 몸을 돌린다. 아무도 남지 않은 공간. 적막함이 찾아오는 가운데 조용히 눈을 감는다.

진짜, 시작이다.










AOS의 정석은 3갈래길, 그리고 크리핑. [뭐?]

그런겁니다.

이래저래... 음..


용어 설명

미레 / 꼬마르네 - 시드노벨에서 활약 중. 므헷헷.. Maze? X Mage! 입니다.

비활 - 시드에서 활약 중, 메탈 세이버의 '세랑' 님과 동일인.

이하 생략. 나중에 천천히 소개하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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