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雜談. 타심구현자 Part3, 1℃
2007.06.25 04:58
인간으로 이루어진 마천루가─ 눈앞에서 손짓하고 있다면,
꿈인 줄 알았던 잔혹한 현실이─ 무한대로 반복되고 있다면,
당신이 가지고 있는 어떤 현실의 가능성─ 쉽게 말해서, '희망'이라고 부를 수 있는 어떤 것을 현실로 나타나게 할 수 있다면 어떻게 할 거야─?
「나는 타심구현자他心具現者―코드리스피드배커. 당신이 가지고 있는 희망을 절망으로 풀어 헤치는 자.
당신이 가진 가능성이 허공세계의 현실로 나타나는 그 순간까지, 나의 그림자는 언제까지나 당신을 지켜보고 있겠지.」
나를 나타나게 하는 것은 개인.
나를 바라는 것은 당신.
나는 허공 세계.
∽
허공 세계, 접속 개시log-on.
붉은 그림자의 땅에서,
작은 사자를 보았지.
눈에 띄게 활기차고,
용맹스런 그 모습을 보았지.
그리고 나는 사자가 되었지.
붉은 그림자의 땅을 누비는 용맹스런 사자가 되었지.
허공 세계, 접속 종료log-off.
나는 보았지,
뜨겁게 불타는 평원을.
차마 눈을 뜨고 볼 수 없었지,
모든 것이 불타는 것을.
그리고 나는 보았지.
웅크리고 앉아서 불타고 있는 사자를 보았지.
허공 세계, 접속 개시log-on.
나는 눈을 맛보았다.
아주아주 달콤한 눈알을 맛보았다.
그렇게─ 매끈하고 잘근잘근 돌아가는 눈알을 씹었다.
그리고선 깨달았지─.
그 눈알이 내 뱃속에서, 나의 모든 것을 쳐다보고 있다는 것을.
허공 세계, 접속 종료log-off.
나는 입을 보고 있다.
뜨겁고 연기 나는 목구멍을 보고 있다.
그리고─ 끈적끈적한 위액이 떨어지는 위장을 굴러다닌다.
그래, 이제는 깨닫겠지─.
내가 자신의 모든 것을, 굴러다니는 몸으로 보고 있다는 것을.
허공 세계, 접속 개시log-on.
그것은 고통으로 가득 찬,
내 생애의 마지막 이야기.
만나 볼 수 없을 정도로 먼 거리를 그리워하던,
내 생애의 마지막 이야기.
그가 누구든 간에,
그가 어디에 있든 간에,
그가 나를 필요로 하지 않든 간에,
나는 그를 만날 겁니다.
그리고─ 말하겠지요.
「이제는 나를 사랑해 줄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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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축분 끝났음.
이제 다시 무한 잠수 시작일까나──.
맞춤법 수정 + 문장 약간만 고치고, 초본 그대로 올리고 있습니다아.
덧. 이번 편은 부기봡 왜곡왕의 패러디가 들어가있죠.
찾아보거나 해서, 재밌게 즐겨주시길───? [먼산]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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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이로
2007.06.25 21:11
잘 읽었으, 하에 비해 이해는 잘 안되는 편이긴 하지만 둘이 같은 내용이라면 연관지어서 생각해 볼 수 있겠지 -
Lunate_S
2007.06.26 06:14
히롱// 사실 ∽ 위랑, 맨 밑에 허공 세계, 접속 개시만 빼면 아무것도 아님. [...] 가운데 애들은 솔직히 말해, 칸 벌이용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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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쿠 더 히트
2007.06.27 17:26
아 왠지모르게 짧은점이 정말 더욱 끌립니다.
...문제는 여기서 멈추면 보여주는게 너무 적다는것!
계속 달리세요~건필~~ -
Lunate_S
2007.06.28 05:27
고쿠// 그래서 이어지는 건 좀 길게 썼달까──.
아니, 저 정도면 나한테는 매우 긴 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