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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雜談. 타심구현자 Part2

2007.06.24 01:00

Lunate_S 조회 수:137

흥미로운 노래를 불러줄게.
어디서나 존재하지는 않을, 그런 노래를─.

당신에 취향을 존중하고, 당신의 취향을 벗어나는,
그런 노래를 불러줄게.


뭐─? 듣고 싶지 않다고?

킥킥.
하지만 말야, 노래는 이미 불려지고 있다고.


하나의 지구의를 만들어 보자. 그것이 인간이 주인인 지구든 짐승이 주인인 지구든 자연이 주인인 지구든 상관은 없어.
하나의 지상낙원을 만들자. 그것이 이렇게 밝게 빛나든 저렇게 시원하든 그렇게 어두컴컴하든 상관은 없어.
하나의 물음표를 만들자. 그것이 이런 것이든 저런 것이든 그런 것이든 아무래도 상관없잖아?



 여기 한 소년의 이미지를 씌워보자. 이 녀석은 나약하고, 겁쟁이에다가, 자기만 아는 독선적인 녀석이지. 정말 치졸한 놈이라고. 그런데 항상 착한 녀석으로 남고 싶어 하지. 남들에게 기억되고 싶어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그래서 아는 척도 모르는 척도 하지 않고, 아주 조용히, 고요할 정도로 몰래─ 나는 녀석에게 소년의 이미지를 씌울 거야. 남들이 보다 기억하기 쉽도록. 무슨 뜻인지 알겠어? 모르겠다고─? 이런, 이런, 당신도 보기보다 꽤나 멍청해. 이 놈은 소년=착한 녀석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놈이란 말야. 이제 알겠어? 그래, 바로 그거야. …그런데 이것 참─. 이 녀석이 그런 이미지를 바라는 이유가 정말 어처구니가 없군. 이 녀석의 마음은, 이렇게 생겼더군──


    『나는 슬퍼서 울고 싶지 않아,』
   『나는 고독하게 혼자 있고 싶지 않아,』
  『나는 비참하게 살고 싶지 않아,』
 『나는 아프도록 상처 입고 싶지 않아,』
『나만, 나만, 나만, 나만 고통 받는 것은 싫어.』

 정말 이기적인 녀석이야. 뭐야, 그딴 논리는. '너'는 슬퍼서 울어도 좋아, '너'는 고독하게 혼자 있어도 좋아, '너'는 비참하게 살아도 좋아, '너'는 아프도록 상처 입어도 좋아, 라는 건가─? 참, 세상엔 별 녀석이 다 있단 말야. 뭐, 어쩌겠어. 이런 것을 책임지는 게 내 의무인걸. 하지만─ 이런 녀석한테까지 내 자비를 베풀 이유는 없겠지. 혼자서, 상처입고, 비참하게 울게 만들어야 내가 즐겁지, 안 그래? 근데─ 당신, 표정이 좀 좋지 않은걸? 지금 앉아있는 자리가 마음에 들지 않나? 거긴 꽤 특석이라고. 어떤 세계, 어떤 세상, 어떤 공간이라도 내려다볼 수 있는 특석이라고. 당신이 원하는 것 이상으로 바램이 이루어지는 자리라고──. 그러니깐, 표정을 풀어, 응? 그래야 내가 즐겁지. 손님을 즐겁게 하는 게 내 의무라고. 자아─ 그럼 이 녀석을 어떻게 해볼까? 당신 의견은 어때? …음. 뭐─? 잘 들리지 않아, 좀 더 크게 말해보라고. 정말 작다니깐. 하핫, 혹시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거야? 그런 꼴로 잘도 특석에 앉았군. 뭐 좋아, 그럼 내가 마음대로 해도 상관없겠지, 안 그래?

 세계를 조형하자. 녀석이 원하는 대로, 원하는 만큼 공간을 뒤틀어보자.
 상황을 조작하자. 녀석이 원하지 않지만, 원할 수밖에 없을 만큼 완벽한 상황을 집어보자.

 자아, 쉽지─? 이렇게 말만 찌그리면, 알아서 생겨나는 게 「세상」이라는 거야. 「무언가」라는 놈이 그렇게 만들어놨거든. 정말 쉬워. 나는 그것의 의지를 가지고선, 의무를 다하면 되는 거야. 하지만, 이런 자리는 정말 재미없지. 그래서 좀 더 신나게 만들 뿐이라고.

 이제 소년이 된 녀석이 보이는군.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주제에, 착한 녀석으로 남고 싶어 하는 소년이 보이는군. 정말, 앞으로 얼마나 더 비참해질지 모르는 녀석이 보이는군. 안쓰럽다, 한스럽다, 잠깐만─ 눈물 좀 닦고. ……뭐? '왜'냐고?
 ───────────────그거야,


『이곳은,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 사람은 착해질 수 없는 세상.』

 으하하핫, 녀석에게 이렇게 멋진 세상은 처음인 것 같군. 그것이 물질이든, 마음이든, 재능이든─ 무언가를 가지지 못한 녀석은 '나쁜 놈'으로 규정되는 세상이야. 자─ 걸어봐라, 소년. 도저히 걸을 수 없겠지─? ………뭐? '왜'냐고?
 ───────────────그거야,


『이곳은, 무언가를 가진 사람들의 발걸음에 꽃이 피어나는 세상.』

 으하하핫,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 소년에게는 꽃이 피어날 수 없지. 녀석은 말하자면─ 음, 뭐랄까─ 천천히 자기의 걸음을 배워야해. 나는 정말 착하다니깐, 킥킥. 이런 어처구니없이 멍청한 녀석에게도 기회를 주는 「것」이니깐 말야. 아아, 하지만 말야. 정말로─ 정말로 녀석이 착하고…, 아니, 착해지고 난 후에도 꽃을 피울 수 있을까─? 선량함, 따스함, 순수함 등의 무언가를 바라는 녀석은 절대로 그럴 수 없겠지, 암. …………뭐? '왜'냐고?
 ───────────────그거야,


『꽃은, 누군가에 스며들고,』
『──,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고,』
『──────, 누군가를 먹습니다.』



 이제 설명은 충분하겠지. 모르겠다면, 멍청한 당신의 머리를 탓하라고.

 뭐, 좋아. 이제 가보자고. 녀석이 어떤 '소년'이 될 것인가─ 지켜보러 말이지….
 음──? 그런데 당신…, 뭔가를 묻고 싶어 하는 눈초린데?

 「………….」

 뭐야, 당신. 말할 수 있었잖아? 아아, 그런 문제라면 쉽게 답해줄 수 있어. 어려운 건 아니니깐, 안 그래?
 ───사람들은 말야, 나를 이렇게 부르지.


타심구현자他心具現者―코드리스피드배커, 라고.」

──────────────────────────────────────
 여기서 소년이 누군지는 대충 알겠죠─?
 그런 이유로 연작은 안 씁니다. 괜히 떠올리면서 마음이 따가운 건 싫거든.

 Part3을 향해 달려봅시다.

 현재까지 써놓은 건 거기까지라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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