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雜談. 타심구현자 Part1, 1℃
2007.06.23 06:13
어디서나 존재할 법한, 그런 이야기를─.
당신에 흥미를 끌어들이고, 당신의 흥미를 사그라뜨리는,
그런 이야기를 들려줄게.
뭐─? 듣고 싶지 않다고?
킥킥.
하지만 말야, 이야기는 이미 시작되었다고.
하나의 세계를 만들자. 그것이 일회용이든 이회용이든 다회용이든 상관은 없어.
하나의 세상을 만들자. 그것이 이런 목적이든 저런 목적이든 그런 목적이든 상관은 없어.
하나의 가상을 만들어 보자. 그것이 이렇게 되든 저렇게 되든 그렇게 되든 아무래도 상관없잖아?
여기 하나가 보이는군. 작고, 추하게 생긴 몰골에, 비를 맞고 있는데다가, 이런! 쓰러져서 울고 있잖아? 이거 참 처량하겠군. 이 불쌍한 생물은 말야, 주인한테 버림받았다고. 말 그대로야. 당신이 들은 말 그대로. 버림받은 생물은 항상 버림받을 수밖에 없지. 구제불능이 항상 구제불능인 것처럼 말야. 그럼 이 멍청하게 울고 있는 녀석은 무엇 때문에 울고 있을까? 나는 그런 것까지 생각하며 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답변할 이유가 없군, 안 그래? 여하튼 이 녀석은 울고 있어. 그럼, 장난으로 작은 우산을 씌워볼까? 나는 실체가 없기 때문에 그런 짓을 할 여유가 못돼. 그렇다면 누군가 대리인을 세우면 되겠지.
여기 하나를 만들자. 강하고, 똑똑하고, 아름다우며, 온화하고, 웃으면 아주 맑게 보이는 여성을─. 그리고 손에는 작은 우산을 쥐어주는 거야. 녀석에게 씌울 수 있도록. 이 녀석만을 위한 하나를 만들자. 그것은 아주 흥미로운 계획이겠지. 나에게나, 당신에게나, 이 행위를 보고 있을 「무언가」라는 녀석에게도. 나는 장난이더라도, 항상 최선을 다해. 진지하지. 나는 내가 정말로 진지한 것처럼 보인다구, 안 그래? 좋아, 이제 형상구축을 끝냈다. 이제 사고 패턴을 지정하자. 그 일은 아주 간단하지. 이것에다가 이 「나」의 생각을 집어넣는 거야. 한마디로 강하고, 똑똑하고, 아름답고, 온화하고, 아주 맑게 웃는 여성이 있더라도, 이 녀석에게 애정을 베푸는 것이 아니라, 단지 동정일 뿐이라는 거지.
시간이 너무 느리군. 조금 빠르게 해볼까─. 한 네 배정도로 돌리면 되겠지.
시간을빠르게돌리게되면이렇게빨리말할수밖에없게되지사실나는평소와같이말하고있는데당신이보기에는정신없을거라고생각해아니그렇게되어야하겠지그게정답이니깐안그래?뭐좋아그런것은대충넘어가도록하고이제곧있으면완성이니깐결과를보도록하지어떤식으로보이게하는게좋을까역시이렇게재밌는것은더욱재밌게만들어야해우린이작고추하게생긴녀석의시점으로향하도록하자그게훨씬재밌을거같으니깐그렇지않아?흠대답을하지않는군어째서대답을하지않는것인지는모르겠지만당신이이미내이야기를듣기로한이상이것은무조건적으로재밌는일이되어야한다고그렇지않다면야당신도이야기의주인공이될지도모르고이제좀생각이바뀌셨나?좋아그런표정을지어야지그래야내가재밌어진다고아니즐기는맛이난단말야오이제완성이됐군시간을다시 돌리자고. 천천히 바뀌는 일은 아니니깐 걱정 마. 아, 벌써 돌아왔잖아? 좋아. 이제 녀석의 시점으로 향하자. 거기서 만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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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시리즈 계획, 타심구현자 Part의 시작이죠.
왜 이렇게 짧으냐고 물으신다면 두 편이 하나로 되어있기 때문이다,
라고 대답할 수 있겠군요.
짧은 내용을 분리한 이유는 아예 다른 시점이기 때문이죠, 후훟.
뭐랄까─ 타심구현자 시리즈는 제목이나 몇몇 대사가 부기봡의 패러디입니다아─. 언젠가 한번 써먹고 싶었거든요. 뭐, 거의 없긴 하지만. (기억도 잘 안 나고 말이죠. [...])
덧. 본래 1℃ → 33.8℉가 순서이긴 합니다만, 어떤 걸 먼저 읽어도 상관은 없어요ㅡ3ㅡ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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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이로
2007.06.23 10:33
이제 작고 추한 녀석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시작되는건가 낄낄 -
Lunate_S
2007.06.24 00:48
히롱// 뭐 그런 것, 낄낄. -
카와이 루나링
2007.06.24 13:16
음.. 그런거군요.
섭씨와 화씨로 시점 구분이라.. 재미있는 방법 -
고쿠 더 히트
2007.06.27 16:44
워, 벌써부터 진짜로 흥미진진! -
Lunate_S
2007.06.28 05:23
카루나// 상, 하라고 표현하기엔 너무 재미가 없는 것 같으니까요, 낄낄. [...]
고쿠// 너무 기대하면 보답해줄 수가 없는데 ㅠㅠ...